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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곰 님의 서재입니다.

연애로 레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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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곰
작품등록일 :
2020.05.20 11:51
최근연재일 :
2020.06.19 18:2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3,868
추천수 :
959
글자수 :
167,524

작성
20.05.27 21:42
조회
490
추천
28
글자
13쪽

10. ‘죽음을 초월한 사랑’이 개방되었습니다.

DUMMY

‘이것은 연애가 아니다. 살기 위한 고통의 시간이다.’


거진은 자기암시를 수도 없이 걸었다.


지은의 혀는 집요하게 거진의 꼭 다문 이 사이를 뚫고 들어오려 기를 쓰고 있었다.

그러나 거진이 계속 철벽을 치자,

지은은 예의 그 엉덩이살 쥐어잡기 신공을 펼쳤다.


'그 정도는······.'


거진도 이미 한 번 당한 경험이 있기에 쉽게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지은이 엉덩이를 쓰다듬을 때부터 죽어라 똥꼬에 힘을 줘 엉덩이를 땡땡하게 만들었다.

애초에 살을 쥘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듯······.


‘요것 봐라?’


거진의 귀여운 앙탈에 지은은 여우 미소를 지었다.


'방어엔 공격이지!'


지은의 손은 바로 거진의 가슴을 향했다.


거진은 자신의 젖꼭지를 문지르는 지은의 손길에 화들짝 놀랐다.


처음이었다.


엉덩이를 만지던 손길 따위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

손가락 하나가 슬쩍 옷 위로 스쳐지나갔을 뿐인데.

온 몸이 젖꼭지에 연결된 부속물처럼 느껴졌다.


찌르르한 느낌은 모세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졌다.

그리고 그 모세혈관들이 일제히 쏠린 곳은 중력을 무시하는 어느 한 곳이었다.

그리고······.


억누를 수 없는 발기! 가 시작되었다.


거진은 이를 악물었다.


딩!

딩!

딩!


키스하면 들린다던 그 종소리?


아니었다.


‘키스면 5점에서 8점 사이’

‘스킨십을 겸하고 있으니 3점에서 5점 사이’


이런 것들로 인해 지은에 대한 애정도가 올라가고 있는 것일 터였다.


이 와중에 상태창을 열어볼 수는 없고, 어쩌다 눈이 떠졌다.


아뿔싸!


왜 떠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눈은 떠지지 않았어야 했다.


거진의 눈에 보인 것은 인덕이었고,

그 천사 같은 인덕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이었다.


인덕은 혹여 자신의 울음소리가 들릴까 입을 막고 있었다.


울고 있는 인덕을 본 거진의 마음은 빙산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었다.


그녀의 원망의 눈빛이 가슴을 쳤다.


딩!


그 와중에도 점수가 작동하고 있었다.

거진은 이놈의 알림 기능을 꺼놔야겠다고 생각했다.


인덕은 조용히 등을 돌리고 현관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소리없이 문을 열고 나갔다.


‘앗!’


속도 모르고, 지은은 엄지와 검지로 거진의 왼쪽 젖꼭지를 꼬집었다.

절로 나오는 소리와 함께 거진의 입은 벌어졌고,

지은의 혀는 거진의 입 안을 점령했다.


딩!

딩!


그러나 거진의 당혹감은 키스에서 그치지 않았다.

바지를 뚫고 나올 듯 꿈틀거리는 그것이 행여 지은에게 닿을까봐

미친 듯이 허리를 뒤로 빼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그만요.”


거진이 황소같은 지은의 팔을 풀며 하소연했다.


“그만은 무슨?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인덕님 가셨어요!”


거진은 소매로 입술이 침을 닦았다.


“가라 그래. 더 이상 무슨 염치로 남아 있냐..”


지은은 상기된 얼굴로 다시 거진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으려 했다.


“두 분 친구분 아니세요?”

“친구지. 그러니까 냅둬도 돼.”

“전 아닙니다.”


지은의 손길을 뿌리치며 거진이 말했다.


“뭐?”

“잠시 나갔다 올게요.”


거진이 문을 열었다.


“뭐래니? 니가 왜 나가?”

“이 방 안에서는 무조건 내 말 들어준다면서요?”


거진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그랬나······. 그랬군.. 알았어. 빨랑 와라. 내가 나가면 그땐 니 말따위 자근자근 씹을 테니까.”


거진이 밖으로 나왔을 때, 인덕은 막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있었다.


문이 아직 닫히기 전,

뛰어나온 거진을 발견한 인덕은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마구 눌렀다.


“인덕님, 잠깐만요······.”

“······.”


닫히려는 문을 손으로 잡고 거진은 다급하게 말했다.


“저 사실은······. 인덕님을 선택하고 싶었지만, 인덕님을 제 노예로 만들 수는 없었어요. 제가 지금 누군가를 노예로 만들어야 하는 퀘스트를 수행중이거든요.”

“퀘스트?”

“네. 자발적 노예라나? 연퀘인데······.”


인덕은 가슴이 철렁했다.


‘자발적 노예라니! F랭크의 초보중에 개초보에게 이런 기연이······?’


그런 인덕의 마음도 모르고, 거진은 계속 말을 이었다.


“24시간 내로 노예계약을 맺어야 하거든요.”


설명을 들을수록 인덕의 마음은 놀라움으로 소용돌이쳤다.


‘하늘이 무심한 건지,

저놈의 운이 대단한 건지······.‘


어쨌거나 자신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이번엔 인덕이 문을 잡았다.


“타!”


인덕이 거진의 팔을 잡아끌었다.

거진과 인덕이 탄 엘리베이터 문이 닫힘과 동시에, 옆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열린 엘리베이터에서 우르르 몰려나온 사람들이 인덕과 거진이 탄 엘리베이터 앞을 급히 지나갔다.

잠깐의 찰나지만,

문틈으로 보인 사람들은 일반인들이 아니었다.


한 둘도 아니고 무려 5명!


인덕의 심안은 시야에서 사라진 그들이 무기를 풀장착한 B랭크 이상의 정예 전투요원들임을 알아보았다.


이런 건물에 정예 길드원들이 무기를 풀장착하고 나타나?


왜?


그러나 그 의문은 금방 풀렸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맨 마지막 사람이 로이였기 때문이었다.


“망할······!”


인덕이 입술을 깨물었다.


“왜요? 저 사람들 뭐예요?”


거진이 물었지만 인덕은 입을 열지 않았다.


엘리베이터가 하강하기 시작했다.


거진은 본능적으로 지은이 위험하다는 것을 느꼈다.

엘리베이터의 9층 버튼을 눌렀다.


“어쩌려고?”


인덕이 거진의 팔을 잡았다.


“지은님 찾아온 사람들이죠? 올라가봐야죠”


인덕은 아니라고 말 못했다.


엘리베이터는 8층에서야 섰다.

문이 열리자, 거진은 나가려고 했고 인덕은 거진을 막았다.


“이미 늦었어.”


인덕의 목소리엔 이미 체념이 섞여 있었다.


“늦다뇨?”


거진은 완강했다.


“지은이 이길 수 없다는 거지. 로이 혼자만으로도 버거운 판국에 B랭크 5명이면······.”


냉정한 어투로 인덕은 가망없다는 듯 말했다.


“친구 아녜요?”


거진은 이해할 수 없었다.


“······.”


인덕은 답을 못했다.


“그리고 사제시잖아요?”


거진은 차라리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몸빵이 있을 때나 사제지, 좁은 공간에서 저 6명을 상대하긴 누구라도 힘들어.”

“그렇다고 죽게 내버려둬요?”

“너까지 죽고 싶냐?”

“도와주세요!”


거진의 눈빛은 간절했다.


“그러면 지은 포기할 수 있어?”


'이런 순간에 딜을?'


거진은 일단 지은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어쩌면 살려준 대가로 지은에게 노예계약을 받아낼 수 있을지도······.

물론 지은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어쨌든 살아는 있어야 했다.


“알았어요. 어서 가요!”


거진은 엘리베이터를 나와 계단으로 향했다.

급한 마음 때문에


딩, 딩, 딩!


울리는 알림 종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인덕도 역시 거진 뒤를 따랐다.


‘어린 줄만 알았더니······.’


인덕의 거진의 대한 호감도도 급상승했다.


9층을 한꺼번에 뛰어올라 10층 복도에 들어섰을 때 인덕은 거진의 몸에 보호막을 씌워줬다.

최고의 보호막, 1분짜리 ‘신의 은총’이었다.


“1분 안에 지은이 구해서 완강기 타고 탈출해. 아래 도착하면 무조건 차를 잡아타고 광화문길드본부로 가.”


그러면서 지은은 손목시계의 위치버튼을 누르고 ‘비상3호 발동’을 외쳤다.


길드장의 위급상황을 알리는 것으로, 가장 가까이 있는 길드원은 무조건 달려와야 했다.


지은의 집 앞에 도착한 로이와 복면을 쓴 정예길드원들은 소형폭탄으로 지은의 집 문짝을 날려버렸다.


쿠쾅!


굉음과 함께 먼지가 피어오르고,

복면 괴한들은 바로 지은의 거실로 뛰어들었다.


지은은 거진을 기다리며 하늘거리는 슬립으로 막 갈아입는 중이었다.


한마디로 무방비.


상대는 B랭크 정예 5명.

총과 칼, 그리고 독까지······.


아무리 뛰어난 헌터라도 무기 없는 지은은 사냥꾼이 아니라 사냥감에 불과했다.

반사신경으로 총을 피한 것까지가 행운의 끝이었다.

피할 동선까지 미리 계산한 칼 둘과 채찍과 도끼가 지은의 슬립을 들쑤시며 들어왔다.

칼 하나는 피하고 도끼는 손으로 잡았지만 하나는 배로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리에 휘감긴 가치채찍은 도망조차 갈 수 없게 만들었다.


“커헉!”


피를 뿜으며 칼이 꽂힌 채로 쓰러진 지은을 끌어안은 사람은 거진이었다.

보호막을 입은 거진은 지은을 번쩍 들어 안고 베란다로 냅다 뛰었다.

그러나 지은의 다리를 감고 있는 채찍 때문에 더 나아갈 수 없었다.

채찍을 잡은 복면남이 채찍을 회수하려고 힘을 줬다.


그러나 갑자기,


“끄악!”


소리와 함께 채찍을 놓치고 말았다.

복면남들에게 ‘이명의 고통’이 난사되었기 때문이었다.


사제의 공격 스킬 중 하나인 이명의 고통은 귀마개를 하지 않은 이상 귀청을 찢어버릴 듯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뇌가 파괴되는 고통을 입게 마련이었다.


본능적으로 귀를 막을 수밖에 없었다.


거진은 가시 박힌 채찍을 지은의 다리에 매단 채로 완강기의 안전벨트를 자신과 지은의 몸에 맸다.


한번 뛰어내려본 경험이 있었던지라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꽉 잡아요. 내려갑니다.”

“으으······.”


고통의 신음 속에서도 지은은 생존본능으로 팔로는 거진의 목을,

두 다리는 거진의 허리를 휘감았다.


하강!


*


그 사이 인덕은 로이를 정신 지배해 자신이 끌고 온 부하들을 공격하도록 했다.

순식간에 두 놈의 목이 달아나고,

세 번째 놈은 갑자기 미쳐버린 로이를 피해 도망치다가 인덕을 발견했다.


휘익!!


그녀에게 단검을 날렸다.


정신집중을 하고 있던 인덕은 칼을 맞는 바람에 흔들렸고,

로이의 정신지배가 풀렸다.

다행이 보호막을 하고 있어 부상은 당하지 않았다.


정신을 차린 로이가 쌍칼을 뽑아 들고 X자로 칼을 겹쳤다.

모든 마법에 저항할 수 있는 ‘칼의 방패’ 스킬이었다.


“인덕! 마침 잘됐네. 한 자리에서 다 처리할 수 있어서.”


로이는 한국 길드연합 최고의 검사였다.

그의 칼을 피할 수 있는 자도 없고,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


운이 좋은 자가 도망칠 수 있을 뿐.


인덕은 거진이 창문 밖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확인한 뒤,

바로 등을 돌리고 복도를 뛰기 시작했다.


로이와 한 녀석이 인덕의 뒤를 쫓아오고, 나머진 거진을 쫓는 듯했다.


‘무사해야 할 텐데······.’


*


완강기를 탄 거진과 지은이 5층쯤 내려왔을 때,

복면남 하나가 칼을 든 채로 날아왔다.

칼끝은 거진의 목을 향하고 있었다.

어둠이라 좀 더 정확히 베기 위해 복면남은 거리를 좁혔다.

드디어 거진의 머리통이 좀 더 가까이 시야에 들어오고,

복면남은 단칼에 목을 베기 위해 칼을 위로 쳐들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딩!


소리와 함께 지은은 눈을 떴다.


[축하합니다. 당신을 위한 목숨을 건 임거진님의 활약으로 ‘죽음을 초월한 사랑’ 스킬이 개방되었습니다.]


완강기에 매달린 채 거진이 자신을 끌어안고 있었다.

아니, 자신이 거진을 끌어안고 있다고 해야 맞았다.

팔과 두 다리로 거진을 온통 감싸고 있었으니까.


조금 전,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거진의 목소리가 들려왔었다.


‘꽉 잡아요!’


죽을힘을 다해 꽉 잡다 보니,

자신의 그곳과 거진의 그곳이 맞닿았고,

입으나마나한 슬립 안에 비닐 같이 얇은 팬티 하나만 입었을 뿐인 그곳에

거진의 그것이 떡 하니 위치하고 있었다.


“으음······.”


아무리 위험한 순간일지라도,

지은과 거진의 분권화된 그곳들은 각각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민망할 정도의 질퍽임이 그 증거였다.


지은은 자신이 정신을 차린 것도 어쩌면 그 때문일지도 모른단 생각을 했다.


"쿨럭······!"


어쨌든, 맞닿은 곳으로부터 시작된 불꽃같은 쾌감이 지은의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그래선지 꽤 빠른 속도로 완강기를 타고 내려가는 중이었지만,

지은에게는 마치 물속처럼 느리게 느껴졌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았다.


거진은 자신의 하복부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원치 않는 흥분이기에-의 원인이 인덕 때문임을 알았다.

아무리 사제라도, 어쩌면 죽을 수도 있는 위기상황으로 끌어들인 장본인인인 주제에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던 것이다.


‘제발 무사하세요······.’


아직 레벨이 모자라 개방은 안됐지만,

‘죽음을 초월한 사랑’은 거진도 자동 습득되었다.


발동시, 상대의 이름을 불러야 하기 때문이기도 했고,

죽음의 순간에 사랑의 느낌이 들어야 했기에 반드시 두 사람이 필요했다.

정말 기연 중의 기연의 스킬······.

그래서 그 효과도 매우 강력했다.


함께 스킬을 획득한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부상과 독, 모든 기력의 원상회복이라는 엄청난 효과를 발휘했다.

쿨타임은 24시간.


‘거진······!’


이름을 부름과 동시에 지은이 부상과 원기를 회복하자,


딩!


소리와 함께 빵빠레가 울려 퍼졌다.


[축하합니다! 소지은님의 스페셜 스킬 ‘죽음을 초월한 사랑’발동으로 레벨업을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딩!


[축하합니다! 소지은님의 A랭크 입성을 축하합니다. 당신의 랭크에 맞는 훌륭한 업적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그러면서 힘민체지 스탯이 각각 100씩 높아졌다.


이 모든 과정이 불과 1초 안팎에 일어난 일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복면남의 서슬퍼런 칼끝은

거진의 뒷목을 향해 가차없이 날아들었다.


작가의말

잠시나마 즐거우셨다면, 행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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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5. 이리와요, 주인님! +43 20.06.04 433 35 17쪽
15 14. 과연 도덕관이나 윤리관이 있기나 한 건지 +31 20.06.03 421 3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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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죽음을 초월한 사랑’이 개방되었습니다. +21 20.05.27 491 28 13쪽
10 9. 이놈의 분노조절장애...! +22 20.05.26 497 3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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