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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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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곰
작품등록일 :
2020.05.20 11:51
최근연재일 :
2020.06.19 18:20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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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65
추천수 :
959
글자수 :
167,524

작성
20.06.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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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25. 불법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DUMMY

김라집은 하루 종일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웍은 절대 손도 대지 말라던 주경은 웍은 물론 주방을 통째로 거진에게 맡기고, 자신이 알바가 되어 설거지와 홀 서빙, 청소를 마다하지 않았다.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판 라면만 200 그릇이 넘었다.

그나마 경찰이 출동해 멈췄기 때문에 그 정도였다.


“경찰이 왜······?”


거진이 속으로 뜨끔하며 주경에게 묻자, 민원이 들어왔다고 했다.

주경은 틀림없이 김라집 아래 토스트샐러드집이나 김라집 위 순대떡볶이집일 거라며 길길이 날뛰었다.

그러나 막상, 밝혀지고 보니 민원인은 가게 주인들이 아니라 한 여대생이었다.


두꺼운 안경에 머리를 모자 안으로 말아 올린 노란색 트레이닝복의 그녀······.


거진의 알바 둘째날, 아침 일찍 찾아왔던 그녀가 신고를 한 것이었다.


“이 집 원래 이런 맛 아니었거든요.”


‘아, 누군가는 정말 맛있는 라면을 싫어할 수도 있구나.’


이세계로 온 뒤 인터넷을 하지 않는 거진은 몰랐지만,

요즘 인터넷에선 ‘맛집’에 대한 논란으로 뜨거웠다.


마약 김밥이니 마약 떡볶기니······,


여성단체나 아동단체에선 음식에 ‘마약’이란 단어를 쓰는 것은 범법이라며, 경찰과 청와대 게시판에 금지어로 등록해달라는 청원을 내기도 했다.


어쨌거나 ‘마약’이란 단어가 들어간 음식과 식당은 연일 사람들이 몰려들어 난리법석이었다.


물론 돈도 떼로 벌어들였지만 구설수에도 올랐다.


누군가, ‘마약’ 단어가 들어간 음식들에 진짜 마약이 들어갔다고 글을 썼고, 그 글은 일파만파 번져, 그 마약의 출처가 아마도 던전일 거라는 추정이 인터넷을 떠돌았다.


그 와중에 갑자기 김라집이 부상하게 된 것이었다.


노란트레이닝복의 여대생은 자신이 예전에 먹었던 라면에선 나지 않았던 맛 때문에 갑자기 희망적으로 변하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 너무 괴롭다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신고를 했고, 진상을 철저히 조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


그러나 맹세코 거진은 마약은커녕 미원 한 톨 넣은 사실이 없었다.

자신의 손을 담근 것외엔······.


어쨌거나 그건 사장 주경이 감당할 일이고,

거진은 경찰이 왔다 간 뒤에도 손님이 올 때마다 육수를 붓고 라면을 끓여 내놓기 바빴다.


그렇게 라면 한 그릇을 내놓을 때마다 딩! 소리와 함께 1점씩 올라가 그날 하루만 총 500점을 넘게 획득해, 거진은 6레벨이 되었다.


그러나 내심 기대했던, 전에 지은과의 접촉으로 한 번에 나왔던 ‘자발적 노예’ 연퀘는 개방되지 않았다.

고레벨과의 접촉이 없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한꺼번에 점수를 받아서인지 원인은 알 수 없었다.


경찰서에 끌려간 주경이 밤이 다 되도록 오지 않아 조금은 걱정되었지만, 주경 말대로 체인점을 내고 좀 더 열심히 라면을 판다면 하루 최소 1000점은 쉽게 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랭크당 100레벨이 되어야 랭크업을 할 수 있으므로,

하루에 1,000점을 올린다고 했을 때, 열흘에 한번 꼴로 랭크업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렇다면 라면으로 S랭크를 다는 데까지 고작 70일······?


거진은 주방에서 혼자 사이드 스텝을 밟으며 만세 삼창을 했다.


*


아유무의 특별지시로, 한꺼번에 4개의 던전을 동시 점검했다.

이번 점검이 더욱 특별했던 것은 담당 던전이 아니라, 서로 교차해 던전을 점검했다는 사실이었다.

외형상으론 아유무의 명령이었지만, 내용상으론 인덕의 제안이었다.

벼락산장을 조사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전에 회의에서도 언급한 것도 있고, 이번 점검은 동시에 하되, 서로 바꿔서 해보는 게 어떨까 싶어.”


인덕이 말하자 아유무가 놀란 눈으로 물었다.


“왜? 특별한 이유라도?”


인덕은 차마 거진이 했던 말은 할 수 없고,


“어떤 느낌이 있는데, 확인해보고 나서 말해야 할 거 같아서······.”


하고 말했다.

아유무는 안 그래도 자신 역시 지금까지와는 다른 점검방식이 필요하다고 느꼈었다면서 언니와 이심전심이 되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공적으로는 총길드장과 그 아래의 계급인 길드장이었으나 둘만 있을 땐 친자매처럼 지내는 두 사람이었다.


그렇게 인덕은 미쉐린이 담당한 남대문 던전을, 지은은 로이의 서대문 던전을, 로이는 인덕의 광화문 던전을, 미쉐린은 지은의 동대문 던전을 교차 점검했다.


*


그리고 오후 5시.

점검을 마친 인덕과 지은이 아유무를 만나는 동안,

미쉐린과 로이는 샤워하고 온다는 핑계로 길드연합 경비대장 한철중을 만나고 있었다.


핑계까지 대면서 로이와 미쉐린이 한철중을 만난 이유는 ‘벼락산장’의 주인 버럭의 긴급 보고 때문이었다.


“송사제님이 어찌나 꼬치꼬치 캐묻는지, 딱 알고 온 것 같더라니까? 간 쪼그라들어서 십년은 감수했단 말이지. 송사제님은 거 뭐시냐 거짓말탐지기도 가능하잖어? 내가 웬만한 건 둘러댔지만, 까딱하다간 다 털리겠더란 말이야. 그래서 대충 얘기했어. 물건 나오고 들어가고 한다고.”

“미친 거 아냐? 그 말을 왜······!”


로이가 버럭 화를 내자


“어허이! 내가 미쉐린님이나 로이님 이름 깐 것도 아니고, 말이야!”


버럭도 버럭이란 이름값 하느라 로이에게 버럭 성질을 냈다.


벼락산장은 남대문 던전 입구에 세워져 점검 혹은 청소 나온 길드원들을 위한 장비 수리와 식료품 판매, 그리고 정보수집을 겸하는 장소였다.

공장과 기계특화 던전인 남대문 던전은 기계나 공장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했고,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해야 할 필요성이 컸다.

그래서 전문가가 필요했는데, 그때 선택된 사람이 바로 버럭이었다.

그는 H자동차회사의 공장장 출신으로, 노조파괴에 앞장서다 결국 사람을 죽게 만든 뒤 던전으로 분해되어버린 전과자였다.


그는 원칙대로 하자면 중범죄자들이 가는 서대문 던전행이었으나, 남대문 던전의 특별요청에 의해 비밀리에 길드와 계약을 맺고 벼락산장의 주인이 되었다.

그 비밀계약이란, 준길드원 자격을 가진 비밀요원을 뜻하며 감옥의 간수 같은 역할이었다.


남대문 던전은 초기부터 골치가 아픈 던전이었다.

공장들을 아예 폐쇄할 경우, 폐쇄 비용이 어마어마해서 어떡하든 가동은 중지하되 관리는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었다.

그 점을 악용해 비밀리에 물품들이 생산되기 시작했고, 던전 내에서 소화하기 힘들 만큼 물품들이 쌓이게 되자, 결국 던전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던전 내에서 물건이 생산되어 반출된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말이 안 되었지만, 언제부터인가 던전 내에 생산기반이 만들어졌고, 의외의 물건들이 완성품으로 생산되어 반출이 되었다.


벼락산장은 바로 그 물품들의 임시집하장이자 이동통로였다.


생산된 물품은 수요를 낳았고, 수요는 다시 생산을 확대시켰다. 그렇게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던전 내의 여러 공장들이 가동되면서 더 많은 기계와 인력 그리고 공장들이 세워지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버럭은 수완을 발휘해 좀 더 특별한, 돈이 되는 특산품들을 던전 밖 수요자에게 제공하고, 필요한 물품에 대한 주문도 받으며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그중 그가 직접 운영과 생산을 맡은 물품은 술이었다. 그냥 보통의 술이 아닌, 특수한 목적에 부합되는 술······.

로이가 가져간 와인 역시 그 중의 하나였다.

그런 술은 부르는 게 값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떼돈을 벌어들이는 버럭도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악랄한 거머리새끼들! 육십평생 보다보다 이런 거머리는 첨이다. 우주 최악거머리!”


버럭이 이렇게 욕을 하는 이유는 수수료 때문이었다.

던전과 현실 사이에 현찰은 거래될 수 없었다.

오직 ‘빗코인’이라는 디지털화폐만 통용되었는데, 불법임에도 모든 거래 대금의 10%는 철저히 징수했다.

판매를 하건, 교환을 하건, 반품을 하건, 일단 빗코인은 거래가 성사되는 순간, 10%의 수수료를 뗀 뒤에야 정산을 해주었다.

수수료를 내기 싫어 배째란 식으로 정산금을 몽땅 인출해버리는 경우, 20%의 벌금을 매겼고 최악의 경우는 해당 거래처에 책임을 전가했다.


그러다 보니 버럭뿐 아니라 수수료를 떼이는 업자들은 빗코인 회사에 대고 입만 열면 욕을 해댔다.

하지만 강력한 통제와 조치로 빗코인은 던전과 현실 사이를 이어주는 금전거래창구로 완전히 자릴 잡았고, 독점으로 인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그 빗코인의 주체가 어딘지 아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길드연합의 최고참인 길드연합 경비대장 한철중 정도가 그 극소수의 한 명이었고,

던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보고 받는 타이거그룹 한국지부장 타미 역시 그 중의 한 명이었다.


미쉐린과 로이로부터 보고를 받은 한철중은 바로 타미에게 연락했다.


“벼락산장의 불법사항이 노출되었습니다.”


보고를 받은 타미는 한철중에게 예의 그 높낮이 없는 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불법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한철중은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낮고 음산한 타미의 음성에 등줄기에 소름이 돋은 한철중은 자신도 모르게 부동자세가 되었다.

전화를 끊은 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잠시나마 쫄았던 자신의 모습을 보인 것에 짜증이 난 한철중은 버럭 고함을 질렀다.


“자세 똑바로 안 해? 이 자식들 말야, 길드장 됐다고 눈에 뵈는 게 없어? 어디서 짝다리 짚고 서 있어?”


로이와 미쉐린은 갑작스런 호통에 벙쪘다.

한철중은 틈을 주지 않고 미쉐린에게는 버럭을 안전가옥으로 대피시키고, 로이에겐 문제를 제기한 인덕의 뒤를 캐도록 명령했다.


“그런 데 관심 1도 없던 인덕이가 갑자기 어디서 그런 정보를 알아냈는지, 반드시 알아내!”


작가의말

와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선작해주셔서, 


추천 눌러주셔서,  


댓글 남겨주셔서 


눈물나도록 고맙습니다. 


오늘 연참으로 올리고 저도 댓글 추천 선작하러 출동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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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불법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17 20.06.17 201 2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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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3. 달밤에 쌩쇼 +16 20.06.16 241 2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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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 생명의 은인한테 뽀뽀도 못하나요? +12 20.06.11 289 2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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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5. 이리와요, 주인님! +43 20.06.04 433 35 17쪽
15 14. 과연 도덕관이나 윤리관이 있기나 한 건지 +31 20.06.03 421 3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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