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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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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곰
작품등록일 :
2020.05.20 11:51
최근연재일 :
2020.06.19 18:2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3,857
추천수 :
959
글자수 :
167,524

작성
20.06.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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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추천
22
글자
9쪽

27. 나 너 좋아하냐

DUMMY

아유무에게 형식적인 보고를 하고 나온 미쉐린과 로이는 인덕으로부터 지은의 서프라이즈 생일파티 제안을 받고 잠시 갈등했다.


그러나 결론은 간단했다.


“벼락산장에서 뭔가 알아낸 게 틀림없는데, 우리가 안 가면 더 의심하겠지?”


로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데 관심 1도 없던 인덕이 갑자기 어디서 그런 정보를 알아냈는지 반드시 알아내’라고 했던 한철중의 명령도 이행해야만 했다.


로이는 집에 들러 뭐 하나 준비해갈 테니 너도 뭐 하나 준비를 하라고 했다.

미쉐린이 그게 뭐냐고 묻자, 로이는


“더블유(W).”


라고 답했다.


“야?”


그걸 왜 가져 가냐 묻는 미쉐린의 눈빛이었다.


“만약 걔네들이 우리가 던전에서 물건 빼낸 거 알면 가만있을까?”

“절대······.”

“오늘 우린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선다. 각오 됐냐?”


로이가 비릿하게 웃었다.


“씨발, 무조건 직진이지! 크크······.”


입은 웃고 있었지만, 두 남자의 눈빛엔 비장함이 감돌았다.


두 사람은 약속시간 보다 한 시간이나 늦게 인덕의 집에 도착했다.


로이는 와인을, 미쉐린은 붉은 장미꽃 서른 송이를 들었다.

나름 수트도 갖춰 입고······.


인덕은 반갑게 둘을 맞으며 로이에게서 받은 와인의 포장을 벗겼다.

역시나 'W'라는 상표의 와인이었다.


“소지는 언제 온대?”


로이가 물었다.


“이미 와 있어. 소지은, 내려 와!”


인덕이 거실의 불을 껐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한줄기 조명만 켜진 상태에서,

이층 난간에 선 지은은 검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가슴이 깊게 파인 검은 드레스를 입고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다.

상체는 은가루 같은 작은 보석들이 수놓아져 아름다움을 더했고, 허리 아래는 시스루룩인 드레스였다.


“와! 쥑인다!”


마성의 아름다움에 미쉐린이 입을 쩍 벌리며 박수를 쳤고,

로이도 정신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눈을 떼지 못했다.


“······!”


넋 나간 듯 올려다보는 두 남자를 향해 지은이 미소를 날렸다.

뒤로 돌린 지은의 손목엔 독사의 혀로 만들었다는 가는 채찍이 팔찌처럼 감겨 있었다.


두 남자가 지은에게 한눈을 파는 동안, 인덕은 로이가 가져온 와인과 똑같은 상표의 'W'와인을 바꿔치기 했다.


와인과 생일케잌과 장미꽃이 놓인 조촐한 생일잔치.


인덕이 핸드폰을 열어 생일축하 노래를 틀었고, 지은을 제외한 세 사람이 노래를 따라부르며 손뼉을 쳤다.


가슴 속엔 서로 칼과 독을 품고 있을지언정, 해피해피한 광경이었다.


로이와 미쉐린은 와인을 입에 댔다 떼는 정도로 마셨지만, 인덕과 지은은 한 번에 거의 원샷을 할 정도로 마셨다.


“와인 졸라 맛있는데······? 한잔 더 줘봐.”


지은이 잔을 내밀자, 로이가 와인을 따라줬다.

로이는 인덕에게 남대문던전에 대해 물었다.


“오랜만에 가보니 어땠어?”


인덕도 와인 맛있다며 한 잔을 더 따랐다.


“건물들이 새로 생긴 게 있더라. 감시탑을 좀 더 늘려야겠던데······.”


미쉐린이 끼어들었다.


“벼락산장에 갔었다면서요?”


인덕이 순간 긴장했다.


‘버럭이 어느 정도까지 말한 걸까?’


하지만 와인에 대해 아무 소리 안하는 것 보면 왔었단 얘기만 한 것 같다.


“워낙 유명하길래 한번 들러봤는데, 주인이 좀 능글맞더라고요. 대화할 상대가 아니다 싶어 그냥 나왔어요.”


로이가 지은의 팔찌를 유심히 보았다.


“그 팔찌 혹시······?”


지은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팔찌를 보다가 하품을 했다.


“이거? 인덕이 준 선물. 니들은 뭐 없어? 생일잔치의 하이라이트는 선물 아냐?”


미쉐린이 장미 다발을 쥐고 흔들었다.


“장미면 됐지.”

“미친놈! 처먹지도 못할 걸······. 넌 그래서 안 돼.”


지은이 소파로 가서 앉자, 드레스가 옆트임이라 허벅지가 드러났다.

로이의 시선이 머무는 걸 인덕이 놓치지 않았다.


“미쉐린님, 나랑 지하실 좀 잠깐 가실래요? 뭐 좀 들고 올 게 있어서.”

“그러죠.”


미쉐린이 인덕을 따라 지하실로 내려가고 거실엔 로이와 지은만 남았다.

로이가 와인잔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다가오자, 지은은 와인잔을 빙글빙글 돌렸다.


“넌 왜 니가 사온 와인 안 마셔? 맛있는데?”


로이는 지은 옆에 앉았다.


“천천히 마시려고. 그런데 오늘 왜 이렇게 이쁘냐?”


지은이 로이를 노려봤다.


“너 잡아먹으려고.”

“뭐?”


로이가 웃었다.

지은도 웃으며 로이의 어깨를 감쌌다.


“야, 로이? 너 본명이 뭐야?”


지은이 로이를 빤히 보며 물었다.


“아무한테도 안 알려준 건데······. 웃으면 안 돼?"


"알았어. 약속.“

“이 가 락.”


지은이 입술을 꾹 눌러 참다가 결국은 푸하하하핫!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이럴 줄 알았어.”


로이가 푸 한숨을 내쉬었다.


“야?”


지은이 로이의 어깨를 툭 쳤다.


“왜?”

“나 너 좋아하냐?”


지은의 질문에 로이가 되물었다.


“너 나 좋아하냐고 물어야 되는 거 아냐?”


지은이 웃었다.


“병신아, 내가 너 좋아하는 거 같냐고?”


로이의 입가에 서려 있던 웃음기가 싹 가셨다.

그때, 로이를 보는 지은의 눈이 가물가물하더니, 지은이 고개를 뒤로 젖혔다.


“아, 씨발 왜 이렇게 졸리지? 안되겠다. 나 좀 누울 게.”


지은이 소파에서 일어나 방 쪽으로 걸어갔다.

비틀비틀 걸어가는 뒷모습이 위태로워 보였다.

방으로 들어간 지은은 침대에 바로 엎어졌다.

로이가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침대에 엎드려 있는 지은의 뒷모습은 섹시하면서도 고혹적이었다.

로이가 물었다.


“소지, 괜찮아? 물 좀 갖다 줄까?”


지은은 잠이 든 듯 아무 대답이 없었다.

로이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침대가에 앉아 지은의 어깨를 만져도 지은은 깨어나지 않았다.

로이는 천천히 지은의 드레스 지퍼를 내리기 시작했다.

검은색 드레스가 갈라지면서 뽀얀 살결이 드러났다.


후······


로이는 심호흡을 하고선 스마트폰을 열고 미쉐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 만에 전화를 받은 사람은 미쉐린이 아니라 인덕이었다.


“왜?”


인덕이 짧게 물었다.


“어, 왜 아직 안 올라오나 해서······.”


로이는 살짝 당황했다.

지금쯤 인덕도 잠이 들었어야 하는데······.


“금방 올라갈 거야.”


인덕의 대답을 듣고 전화를 끊으려던 로이가 물었다.


“미쉐린은?”


“응, 지금 좀 바빠. 지은인 뭐해?”


인덕이 묻자, 로이가 지은을 봤다.

지은은 어느새 눈을 뜨고 있었다.

둘의 눈이 마주쳤다.

로이가 놀라 침대에서 튕기듯 일어나는데, 지은이 손목에 감고 있던 채찍을 날렸다.


쉬리릭!


채찍은 정확히 날아가 로이의 목을 휘감았다.


컥!


로이가 목에 감긴 채찍을 양손으로 잡으려고 했다.


“까락아, 이까락? 애쓰지 마라. 독사의 채찍이라고 들어봤지? 만지면 더 조여지고, 독이 뿜뿜······ 죽진 않아. 너무 걱정 말고······.”


목이 조여진 로이의 입이 저절로 벌어지면서 얼굴이 붉게 변했다.

지은이 로이의 뺨을 툭툭 치며 말했다.


“아, 참 궁금할 텐데······, 니가 가져온 와인은 잘 모셔놨어. 니들한테 뭣 좀 알아내고 다시 먹여줄라고. 그게 완전히 기억을 잃게 해준다면서?”


그 와중에도 로이는 허리띠를 뽑아 들었다.


탱!


평범한 허리띠였던 것이 버클을 잡자 칼날로 변했다.

하지만 거기까지.

스며든 독으로 로이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한편 지하실로 내려간 인덕은 미쉐린에게 정신지배를 걸어, 스스로 손엔 수갑을, 발엔 족쇄를 차게 했다.

미쉐린은 자기 손으로 자신을 구속하면서 오만상을 찌푸렸다.


곧이어 지은이 내려왔다.

지하실 입구까지는 로이를 어깨에 메고 왔지만, 계단참에선 로이를 내려놓고 발로 차버렸다.

로이는 계단에서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씨발, 보기보다 무겁네. 이제 어쩌지?”


지은이 인덕에게 물었다.


“일단 거진씨한테 연락해야지.”


인덕이 스마트폰을 열고 거진에게 통화 버튼을 눌렀다.


정신지배가 풀린 미쉐린이 울상을 하며 인덕을 쳐다봤다.


“인덕님, 왜 이러시는 겁니까?”


그러자 지은이 미쉐린의 면상을 갈겼다.


“개새끼가 뻔뻔하긴? 니들이 가져온 와인이 어떤 건지 모를 줄 알아? 씨발놈아, 너 지금부터 이 누나가 묻는 말에 똑바로 대답 안하면 눈깔부터 확 찍어버릴 거야!”


그러면서 지은은 하이힐 뾰족한 뒷굽을 미쉐린의 눈알에 갖다 댔다.


인덕의 스마트폰 신호음에 거진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거진씨, 거진씨 말이 맞았어요. 지금 바쁘세요?”


인덕이 다급하게 물었다.


작가의말

공모 마감 하루가 더 남았군요.

 

아직 전 3편을 더 써야 합니다.

 

공모전도 중요하지만 내용도 중요하기에

 

천천히 그리고 꼼꼼히 다져 쓰고 있습니다.

 

선작이 지난 번 99에서 102로 늘었습니다.

 

100번째 분이 누구신지 꼭 알고 싶었는데 알려주시지 않네요.

 

어쨌든 선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추천과 댓글로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마음의 아아 한 잔씩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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