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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곰 님의 서재입니다.

연애로 레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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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곰
작품등록일 :
2020.05.20 11:51
최근연재일 :
2020.06.19 18:2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3,856
추천수 :
959
글자수 :
167,524

작성
20.06.16 21:16
조회
234
추천
25
글자
8쪽

24. 라면 맛집

DUMMY

어느새 새벽이 오고 있었다.

세 사람은 커다란 타월로 몸을 감싼 채 인덕은 드라이로, 지은은 선풍기로, 거진은 수건으로 각자의 머리카락을 말렸다.


거진은 속으로 조금 망설였다.


아유무에 대한 말을 인덕에게만 하려고 했었다.

지은은 성격이 급해 어떤 돌발행동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러나 엉겹결에 말이 튀어나왔고, 지금은 모든 걸 말하거나 아니면 모든 걸 부정해야 했다.


거진은 모든 걸 말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차선책을 택했다.


말을 꺼내기 전, 지난번 왔을 때를 떠올렸다.


지은의 집으로 막 로이와 미쉐린과 인덕이 들이닥쳤던 날, 지은은 거진을 베란다에 숨도록 했다.

베란다에 숨어 있던 거진의 존재로 모른 채, 로이와 미쉐린이 담배를 피우러 나왔었다. 그리고 둘은 로이가 구해온 와인으로 나쁜 짓을 계획했었다.


“아유무가 왜 두 사람을 죽이는지는 지금 말할 수 없어요. 증명할 방법이 없으니까. 다만, 제 말을 믿어야 한다는 걸 확인시켜드릴 수는 있어요.”

“어떻게요?”


인덕은 바짝 다가앉으며 물었고, 여전히 지은은 미심쩍은 표정이었다.


“로이라는 사람이 소대장님 좋아하죠?”


지은에게 동공지진이 일어났다.


“그걸 니가 어떻게······?”


인덕이 거봐 맞잖아, 하는 표정으로 지은의 팔을 쳤다.


“계속 얘기해봐요.”


인덕이 재촉했다.


“그 사람이 지금 이상한 와인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남대문 던전의 유명한 술집, 벼락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

“거기 당연 알지!”


지은도 알고


“세상의 모든 나쁜 약물이며 술이며 시궁창 같은 곳이죠.”


인덕도 잘 아는 듯했다.


“거기서 가져온 거예요. 근데, 그 술을 마시면 죽은 듯이 잠들어서 다음 날 기억을 하나도 안 난대요. 그 술로 그 사람이 뭘 하려고 하냐면······”


거진은 거기서 말문을 닫았다.


“야, 여기서 멈추면 너 뒈진다?”


거진은 될 대로 되란 식으로 말을 이었다.


“술을 먹여 두 분이 잠들면 미쉐린은 인덕님을, 로이는 지은님을 가지려고······.”

“좆도, 말도 안 돼!!”

도저히 못 들어주겠다는 지은을 오히려 인덕이 설득했다.


“지은아, 제발! 거진씨가 무슨 이득을 보겠다고 거짓말을 하겠어?”

“좋아. 만약 니 말이 사실이면 그 두 놈을 때려죽일 거고, 만약 거짓이면 90일 기다릴 것 없이 바로 니놈 총각딱지 박살낸다. 알았어?”


거진도 지지 않고 말했다.


“만약 제 말이 맞으면 두 분은 공동으로 절 90일간 보호해주시고, 또한 두 분은 절대적 동지가 되어야 합니다.”


인덕은 지난번 하려다 만 지은의 생일파티를 내일 던전 순찰 후에 자기 집에서 열겠다고 했다.


아침이 완전히 밝았다.

거진은 출근하겠다며 인덕의 집을 나섰다.


“훈련 고마웠습니다. 인덕님.”


‘훈련은 무슨······!’


지은은 거진에게 귓속말로 자신이 다 책임질 테니, 자신의 집에서 지내자고 말했지만 거진은 거절했다.


“제가 소대장님과 멀리 있을수록 위험도가 낮아져요. 그리고 전 성실한 알바생이랍니다.”


거진은 다른 재능도 없고, 연애도 안 하면서 레벨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라면 스킬’을 발휘하기 위해서라도 이주경 사장의 라면집이 필요했다.

부사장을 시켜주겠다 했지만 어디까지나 현재는 알바생이므로

사장이 출근하기 전 도착하려고 서둘렀다.


‘뭐야?’


가게 앞에 웬 노숙자 한 명이 쭈구리고 자고 있었다.

어딘가 낯익다 했는데, 피시방 사장 사극이었다.


“······.”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면서 기분이 안 좋았다.

어쨌건 이주경이 오기 전 문부터 열기로 했다.

거진이 식당문을 열자, 그 소리에 사극이 잠에서 깨어나 하품을 하더니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거진은 모른 척했다.


“와서 앉거라.”


사극의 음성에서 위압감이 느껴졌다.


“앉으래두!”


멀뚱히 서 있는 거진을 본 사극이 언성을 높였다.


“왜 소린 지르고 그러시는데요?”


거진은 여전히 말뚝처럼 선 채로 사극을 노려봤다.

이 세계에 오게 된 것이 마치 사극 탓인 양······.


“네 아비의 부탁이 아니었다면 내 여기 오지도 않았을 터, 속히 앉지 않고 뭐하는 게냐?”


거진은 육수통에 물을 붓고 불을 붙였다.

손을 깨끗이 씻은 후 물이 끓기 전 손을 푹 담갔다 뺐다.


“할 말 있음 하세요. 전 수습 알바생이라 근무시간엔 일을 해야 해서요.”


쾅!


사극이 테이블 쳤다.

노려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아버지보다 쬐끔 더 무서웠다.

거진이 슬금슬금 자리에 앉자, 사극은 눈을 감았다.


“뭐예요? 앉으라더니······.”


사극이 손을 내저었다.

조용히 하라는 뜻인가······?


“넌 여기가 단순히 게임 속이라 생각할 수 있다. 허나, 게임은 차원이동을 위한 수단일 뿐, 여기는 게임 속이 아니다.”


마치 누군가의 말을 전하는 사람처럼, 사극은 눈을 감은 채 계속 말했다.


“이곳은 평행우주 이론에 의하면 지구의 또 다른 지구로, 니가 사는 지구와는 144,412번째 쌍둥이별 중의 하나다. 거기서도 여기는 좀 특별한데, 말하자면 니가 사는 지구를 A지구라 했을 때 여기는 A.5 지구로 불리는 곳이다. 즉, 네가 사는 지구가 A지구라면 원래 B지구와 C지구, D지구 그런 식으로 144,412개가 있는데, 이 지구는 특별히 A지구와 B지구 사이의 또 다른 위성지구인 셈이다.”


“대체 뭔 말을 하는 거예요?!”


거진이 소리쳤다.

그러거나 말 거나, 노사극은 여전히 같은 표정과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광신도가 교리를 암송하는 것 같았다.


“이 A.5지구의 역할이 있으니, 그것은 A지구와 B지구의 중간으로, 어떤 지구가 더 효율적인가를 가늠해보는, 실험처인 것이다.”


거진이 한숨을 쉬었다.


“아저씨, 아저씬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에요?”


사극이 또 눈을 감으려 하자, 거진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세 줄 요약 몰라요? 그냥 세 줄로 요약해주세요.”


“그래, 나도 사실 이런 걸 설명하기가 벅차서 내가 외운 대로 불러준 것이다만,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질문은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으니라.”


거진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사극을 봤다.


“내가 뭘 하는 사람인지는, 니 애비한테 물어보도록 하여라. 끝!”


그러곤 성큼성큼 나가다가 다시 돌아섰다.


“아 참, 내가 여기 온 목적을 잠시 잊었노라.”


사극은 잔뜩 눈깔에 힘을 주더니, 그렇게 말했다.


“저번처럼 죽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도록 하여라. 이번에도 그렇게 죽으면 진짜 죽는 수가 있나니······.”

“그럼 전 어떻게 다시 돌아가는데요?”


사극이 거진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내가 그런 거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니라. 차원이동 전문기사.”


‘차원이동 전문기사? 아버지도 그럼······?’


휘리릭!


생긴 거와 달리 사극은 재빨랐다.

거진이 쫓아가려해도 갑자기 몰려든 사람들 때문에 갈 수가 없었다.


‘뭐지······?’


식당 앞에 길게 줄을 선 사람들끼리 서로 묻고 답하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가 그 죽어가던 사람도 살렸다던 라면 존맛집인가요?”

“길드아카데미 추천 맛집 맞죠?”

“라면의 신이라던데?”

“진라면오빠가 저분? 존잘!”


사장 주경이 헉헉거리며 도착했다.

주경은 거진의 손을 잡고 팔짝팔짝 뛰었다.


“대, 대박! 초대박! 우리 이제 어떡해? 임진! 아니 임부사장! 우리 어떡하냐고?”


작가의말

손목과 어깨에 파스를 붙이니 통증이 덜합니다. 


파스조차도 감사하네요.


그러니 


선작 추천 댓글은 얼마나 감사한지요.


조금이라도 즐거우시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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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7

  • 작성자
    Lv.69 그라시아S
    작성일
    20.06.16 21:23
    No. 1

    재밌게 읽었어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정원교
    작성일
    20.06.16 21:31
    No. 2

    추천, 잘 읽었어요,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초록바퀴
    작성일
    20.06.16 22:52
    No. 3

    추천 꾹! 남은 기간 화이팅입니다! 아자아잣!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 fr******..
    작성일
    20.06.16 22:59
    No. 4

    재미있게 읽었어요. 건강하게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널향달
    작성일
    20.06.16 23:23
    No. 5

    재밌게 잘 봤습니다.^^ 추천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작가현
    작성일
    20.06.16 23:28
    No. 6

    저도 항상 들어와서 추천해드리는거 알고계시죠? ㅎㅎ 항상 응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스마일어갠
    작성일
    20.06.16 23:47
    No. 7

    작가님은 어느 지구에서 오셨을까요? ㅎㅎ
    이번에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당근 추천이죠~^^
    조금만 더! 힘!! 내시길!!!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6 쏠튼
    작성일
    20.06.17 00:14
    No. 8

    잘 읽고갑니다. 남은 삼일 보람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김가랑
    작성일
    20.06.17 00:32
    No. 9

    빨리 다음편 주세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9 황상범
    작성일
    20.06.17 01:08
    No. 10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시우단1
    작성일
    20.06.17 01:08
    No. 11

    지구가 144,419면..차원이 그만큼인가요? 아니면 세계가 그만큼인가요? 144419가 끝이 아니라면 그보다 더 많겠네요. 똑같은 인물이 한명이 출현해서 만난다면..ㅋㅋ..144,419명의 동일인물..크헤헤...상상한번 해봤습니다..추천하고 갑니다 화이팅하세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20.06.17 01:24
    No. 12

    추천 꾸우욱!

    글쓰려면 먹는 걸 줄여야 해요.
    저, 지난 2년 동안 25kg 뺐거든요?
    목숨 걸었죠.
    173cm, 92kg, 배둘래햄 114cm.
    제 소설 주인공 김소명의 절친 박종진 몸매가 과거 제 몸매였어요.

    지금은 67kg 배둘래햄 90cm.
    기껏 빼고 유지 잘하고 있는데...
    웹소설 쓴답시고 망가뜨리네요
    우리 동네, 뼈해장국 24시간 기막힌 데 있어요.
    그거 안 먹어야 해요. 야식은 지옥!!!
    근데 먹었어요. 조금 전... 공모전 마감이 문제 아니라,
    제 슬픈 노고가 아릿해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2 마카포
    작성일
    20.06.17 02:24
    No. 13

    오! 연참하셨네요!
    재밌게 읽고 갑니다. 추천 꾹.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수식추
    작성일
    20.06.17 03:07
    No. 14

    추천!! 이제 곧 공모전도 끝이네요. 건필하세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6 [탈퇴계정]
    작성일
    20.06.17 05:56
    No. 15

    ^^..잘 보고 갑니다. 소중한 글에대해 추천은 당연히 쿵..ㅎ..오늘도 평화로운 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9 마스티
    작성일
    20.06.17 17:31
    No. 16

    라면 맛집의 비결은 바로 알바의 손맛이죠! 만국공통인 모양이네.. ㅋㅋㅋ 아니 평행세계 공통인가? ㅋ
    잘 봤습니다. 추천!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9 카레만듀
    작성일
    20.06.17 17:54
    No. 17

    라면은 사랑이죠 ㅎㅎㅎ 다른세상 라면도 궁금하네요~ ㅎㅎ 추천!!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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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6. 맛있으면 사형 +15 20.06.17 189 22 9쪽
27 25. 불법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17 20.06.17 200 25 10쪽
» 24. 라면 맛집 +17 20.06.16 235 25 8쪽
25 23. 달밤에 쌩쇼 +16 20.06.16 241 25 10쪽
24 22. 마음에 불꽃을 피웁니다 +20 20.06.15 264 21 9쪽
23 21. 제 자체가 육수인데요 +34 20.06.12 377 35 10쪽
22 20. 생명의 은인한테 뽀뽀도 못하나요? +41 20.06.11 450 28 15쪽
21 20. 생명의 은인한테 뽀뽀도 못하나요? +12 20.06.11 288 22 15쪽
20 19. MSG 없는 세상 +63 20.06.10 468 36 14쪽
19 18. 당신의 라면은 맛있습니다. +62 20.06.09 387 4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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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 과연 도덕관이나 윤리관이 있기나 한 건지 +31 20.06.03 421 30 14쪽
14 13. 세 명이 다 행복할 수 있는 방법 +23 20.06.03 461 27 14쪽
13 12. ‘만지면 뿜뿜’ 스킬이 개방되었습니다 +32 20.05.30 486 29 15쪽
12 11. 너, 왜 잘 생겼어? +28 20.05.28 485 3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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