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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곰 님의 서재입니다.

연애로 레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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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곰
작품등록일 :
2020.05.20 11:51
최근연재일 :
2020.06.19 18:20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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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60
추천수 :
959
글자수 :
167,524

작성
20.05.25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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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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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글자
16쪽

8. 둘 중 누굴 택할 거야?

DUMMY

거진은 무심코 Yes를 터치하려다 멈췄다.


시험과 고통······.


자발적 노예.


노오에예?


노예라고 했나, 지금?


이놈들이 누굴 호구로 아나.


하마터면 속을 뻔했네.


거진은 No를 누르려다, ‘기연’이란 말에 다시 망설였다.


기연이라 함은 ‘기이한 인연’ 아닌가.


이게 쉽게 얻어지는 기회가 아닐 텐데······.


안내문자에서도


‘ F랭크 1레벨의 임거진님은 고레벨자와의 만남에서 목숨을 건 초유의 3단콤보 발동으로 감동력 보너스 100을 획득하였습니다.'


라고 돼 있었다.


이 말은 곧, F랭크 1레벨이 B랭크 같은 고레벨을 만나서 '목숨을 건' 초유의 감동력보너스 100정도를 해야만 기연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고,


이는 달리 말해 F랭크가 B랭크를 만나기도 힘들고, 감동력100을 올리기도 졸라 힘들다는 말과 같다.


졸라 힘든 경우에 주는 거니까 굉장히 좋은 거 같은데 왜 제목이 하필 '자발적 노예'란 말인가?


망설이는 가운데, 거진은 왠지 느낌이 싸했다.


이게 혹시 긁지 않은 로또 같은 건 아닐까?


이걸 안 배우면 나중에 큰 후회를 하게 될 것 같았다.


어쩌면 이걸 배우기 위해 이 세계로 떨어진 것은 아닐까?


마법사랑 이것은 무슨 관계일까?


깊은 상념에 빠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거진의 등 뒤로 벌컥 베란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거진은 베란다에 놓인 커다란 화분 뒤로 몸을 구겨 넣었다.


두 남자가 베란다로 나와 뭔가를 입에 물었다.

담배인 듯했지만 일반 담배향은 아니었다.


“야, 나 오늘 여기서 자고 간다.”

“과연 소지가 허락할까?”

“실은 내가 가지고 온 와인이 보통 와인이 아니야.”

“뭐? 이 새끼?”

“그 얘기해주려고 나오자고 한 거야.”

“내가 이래서 잘 생긴 것들하고는······.”

“닥치고 내 말 잘 들어! 내가 이렇게까지라도 해서 지은일 빨리 A랭크로 만들어주고 싶다는데, 뭐? 나빠? 너도 솔직히 인덕이랑 하고 싶잖아? 근데, 언감생심, 인덕이가 너 쳐다나 봐? 언제까지 해바라기 노릇이나 할래?”

“그래도 이건 아니지 임마!”

“이 와인 어디서 구해온 줄 알아? 남대문 인던 안 벼락산장 알지?”

“알지. 옛날에 유명한 주점이잖아.”

“거기 최고 술인데, 30년 묵은 거야. 이 와인은 인던 들어온 헌터들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하려고 만든 거라 졸라 효과가 좋아. 나도 직접 실험을 해봤는데, 마신 이후 거의 하루치가 전혀 기억이 안나. 절대로!”


그제서야 미쉐린의 표정이 풀어졌다.


“틀림없지?”

“그러니까 두 여자가 와인을 다 마실 때까지 우린 마시는 척만 하자 이거야.”

“그래서?"

“다 마시고 나면 죽은 것처럼 쓰러질 거고, 넌 인덕씨만 데리고 가면 끝.”


두 남자는 소리없이 하이파이브를 하고는 다시 들어갔다.


“후······!”


숨어 있던 거진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 쓰레기 새끼들을 어쩌지······?’


이 사실을 어떻게 지은에게 알릴까 궁리를 하던 거진은 두 남자가 담배를 피우기 위해 열어놓은 창문을 발견했다.

그 위쪽에 매달린 소방용 완강기가 보였다.


*


“자, 건배하자고! 우리 소지 생일 다시 한 번 축하하고!”


챙! 챙! 챙!


미쉐린의 건배 제안으로 와인을 마시면서도 인덕은 베란다에 있는 남자가 자꾸 거슬렸다.


인덕의 눈길이 자꾸 베란다로 향하자,

뭔가 눈치를 챈 건 아닐까 싶은 지은은 한시라도 빨리 다 내보내고 싶었다.


그러나 두 남자는 쉽게 일어날 것 같지 않았고,

인덕은 와인을 홀짝이며 고등학교 시절 얘기를 꺼냈다.


“지은이가 고등학교 때 정말 인기 좋았어. 특히 여자한테······.”

“남자가 아니라, 여자한테?”


로이가 놀랍다는 듯 지은을 보았다.

지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난 운동하는 데 정신 팔려 있었지. 진짜 여신은 인덕이였지.”


지은이 인덕에게 공을 넘겼다.


“인덕씨라면 당연 여신 소리 들을 만하지. 운동선수 따위보다야······. 근데 무슨 운동했는데?”


그러자 미쉐린이 공을 받았다.


"알아서 뭐하게?"


지은이 퉁명스럽게 답하자, 미쉐린이 와인으로 붉어진 입술을 축이며 벙글벙글 웃었다.


“넌 뭐가 좋다고 자꾸 헤죽거리냐? 호박덩어리 새끼야?”


지은은 미쉐린이 꼴 사나워 일격을 날렸다.


“호박덩어리? 야, 이거 다 근육이야!”


미쉐린이 자신의 이두박근을 꿈틀거리며 자랑했다.


“토 나와, 새끼야! 돼지비계를 어디다 들이대고 지랄이야?”


지은의 연이은 돌직구에 로이는 그저 웃기만 했다.


“술 더 없냐?”


와인 병이 다 비어 가자, 로이가 채근했다.


“가라. 이제. 나 자야 돼.”

“야, 너 생일 축하해주러 왔는데 내쫓아?”

“축하는 개뿔! 초대도 안했는데 처들어와놓고는.”


그러나 인덕은 오랜만에 술이나 더 마시자며 로이에게 술을 더 사오라고 했다.


로이가 술을 사러 가고

미쉐린이 화장실을 간 사이,


인덕이 베란다를 턱으로 가리키며 지은에게 물었다.


“누구야?”

“뭐가?”

“귀신은 속여도 난 못 속여! 내가 가서 문 열까?”


하지만 인덕은 지금 거기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갑자기 사라졌다.


뭔가 잘 못 본 것일까?


‘심안’ 스킬이 착각을 일으킬 확률을 극히 낮았다.

어쨌거나 누군가 있었다는 건 분명했고, 지금은 사라졌다.

확인을 위해 인덕은 지은을 떠본 거였다.


지은은 잠시 숨을 골랐다.

인덕과는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기에 지금까지 두 사람 사이에 비밀은 일체 없었다.


지금까지 지은이 누굴 사귀고 누구와 썸을 탔는지 지은은 가끔 잊어버려도 송인덕은 잊은 적이 없었다.

여고 당시 일진이었던 지은은 인덕과 친구가 된 뒤, 인덕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인덕의 모든 남자관계는 물론 여자친구들마저 다 끊어버렸다.


그래놓고 지은 자신은 수많은 남자와 연애질을 했다.

자기는 이미 아주 어렸을 때 순결을 버렸기 때문에 그래도 된다는 거였고, 인덕은 아직 순수하므로 정말 좋은 남자를 만날 때까지 아무나 사귀면 안 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다행이 인덕 스스로도 아무나 만날 마음이 없었고, 연애도 별 취미가 없었다.

대학 대신 일찌감치 길드아카데미를 지원하기로 한 지은을 따라 자신도 대학 대신 길드아카데미를 지원하기로 하고,

원래 법사가 되고 싶었던 인덕은 면접에서 두번이나 떨어진 뒤 사제로 방향을 틀었다.


늦은 출발이었지만 더 열심히 했고, 그 결과 지금은 지은보다 두 랭크 위의 S랭크 사제가 되었고, 서울 4개구 중 가장 중요한 길드인 광화문 길드의 장이 되었다.


인덕이 지은보다 빨리 진급할 수 있었던 것은 지은이 연애하는 동안 공부를 했고, 지은이 실연의 상처로 술을 마실 때 던전을 한 바퀴 더 돌았기 때문이었다.


어쨌건 S랭크가 먼저 되었다고 해도, 연애에 대해서만은 늘 지은보다 한 수 아래라는 자괴감이 인덕에게는 있었다.

그러므로 적어도 연애에 관한 한, 지은은 인덕에게 비밀이 있어선 안 되었다.


“말 안 할 거야?”

“그게 좀······.”

“알았어. 그럼 내가 직접 알아보지.”


인덕이 자리에서 일어나 베란다로 향하자, 지은이 인덕의 손을 잡았다.


“알았어. 일단 두 놈 다 내보내고 얘기하자.”


미쉐린이 화장실에서 나왔다.

지은은 인덕에게 눈을 찡긋 하더니 갑자기 소리를 꽥 질렀다.


“가! 꺼져버려! 개 같은 년아! 너 잘난 거 알아. 아니까 좀 꺼져줄래? 당장!”

“알았어. 미친년아! 너 같은 년 뭐가 좋다고 내가······.”


미쉐린은 영문도 모른 채 갑자기 문을 박차고 나가는 인덕을 따라 나갔다.


“아, 왜 또 갑자기 싸우고 그래?”


두 사람이 나가자 지은은 휴, 한숨을 쉬었다.

얼른 문을 잠그고 걸쇠까지 건 뒤에 지은은 베란다로 향했다.

문을 열자 베란다는 텅 비어 있고, 열린 창문 밖으로 완강기가 길게 내려뜨려져 있었다.


“이 새끼가 정말······.”


지은은 다시 뛰어내리기 위해 베란다 난간에 올라섰다.


그때였다.


딩동딩동!


초인종이 울렸다.


“나야! 어서 문 열어!”


인덕의 목소리였다.


지은이 문을 열자, 문 밖에는 인덕과 거진이 서 있었다.


“뭐야?”


베란다에 있어야 할 거진이 왜 여기 있냐는 지은의 황당한 눈빛에 인덕이 대신 대답했다.


“뭐긴 뭐야? 어서 들어오세요.”


마치 인덕이 제 집인양 거진을 끌어들였다.


"어떻게 된 거냐고?"


지은이 거진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완강기 타고 내려갔죠. 다시 올라오다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거진이 잔뜩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딱 알아봤지. 내가······.”


인덕은 자랑스러워하며 주먹을 쥐어보였다.


“두 놈은······.?”


지은이 걱정스런 얼굴로 인덕을 보았다.


“내일 아침이면 알게 될 거야. 이 친구 아니었음 우리 큰 일 날 뻔했다.”


인덕은 염려 말라는 듯 손을 저으며 거진을 가리켰다.


“큰 일?”


지은이 거진을 보자,

거진은 베란다에서 들었던 두 남자의 얘기를 들려줬다.


"개새끼들이!!!"


지은은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쳤다.


"그만 흥분하고, 이 친구 너무 기특하지 않니?”


인덕이 그렇게 말하자, 지은은 거진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난 또 도망간 줄 알고······.”


지은은 입을 우물거렸다.


“생각해봐. 10층 높이에서 완강기 타고 내려간 이유가 우릴 위해서 그랬다는 거잖아.”


인덕은 계속 거진을 칭찬했고, 거진은 쑥스럽다는 듯 먼 곳으로 눈을 피했다.


“흠!”


10층 정도면 꽤나 무서웠을 텐데······.

거진을 바라보는 인덕의 눈빛이 따뜻했다.


지은은 이놈은 내 거라는 듯 거진의 어깨를 감쌌다.


"이 자식, 가끔 이상한 짓으로 사람을 감동하게 만드네?"


지은이 그렇게 말하자, 인덕이 물었다.


"또 뭔 이상한 짓을 했길래?"


그러나 차마 화장실을 청소해줬단 말도, 라면을 끓여줬다는 말도 하지 못했다.

비밀을 자기만 갖고 싶었다.


"그런게 있다."


그러면서 지은은 다시 거진을 덥썩 안았다.


거진은 지은의 갑작스런 포옹에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지은의 단단한 팔이 너무도 힘주어 안는 바람에, 거진의 가슴팍으로 지은의 물컹한 것이 그대로 전달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인덕이 얼른 지은의 손을 풀며 말했다.


“빨리 해독부터 해야 돼.”

“해독? 어떻게?”

“물 마셔. 그리고 토하는 수밖에 더 있냐?”

“아, 진짜 개 나쁜 새끼들! 진짜 그런 너절한 새끼들하고 수년 간 동료로 살아왔다니.”


물을 벌컥벌컥 마시면서 지은은 계속 욕을 했다.

인덕도 물을 마시면서 거진을 빤히 보았다.


“근데 참 잘 생겼네?”


거진은 부끄러운지 머리를 긁적였다.


사실, 처음 인덕을 봤을 때 거진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인간이 이렇게 예쁠 수가 있다니!


160 중반의 아담한 키에 가슴께까지 내려오는 웨이브진 금빛 머리칼 때문에 백옥 같은 피부는 더욱 희게 보였다.

셔츠 단추를 밀어내듯 솟아오른 가슴 위의 핏빛 사파이어 목걸이는 숨을 쉴 때마다 흔들렸고,

몽환적인 눈빛은 거진의 영혼까지 빨아들일 듯했다.


얼핏 보기엔 그냥 스무 살이 넘기는 했을까 싶었는데 지은과 동갑이라니.


처음 지은을 봤을 때 박하사탕을 문 것 같았다면, 인덕을 봤을 때는 마음에 등불이 켜진 것처럼 환해졌다.


사제라서 그런가?

이상하게 지은과 달리 경계심이 하나도 생기지 않았다.

예쁜 여자만 보면 뜨던 빨간색 경고등이 켜지지 않았던 것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심신이 안정되는 것 같았다.


갑자기 불안이 밀려왔다.


'이러다 모쏠 25년의 대기록이 허무하게 깨지고 마는 건 아닐까······.'


*


화장실로 들어가 목구멍으로 손을 넣어 오바이트를 한 두 여자는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며 10년지기 우정을 다시금 다졌다.


“넌 사젠데 이런 거 해독능력 없어?”


지은이 입을 닦으며 물었다.


“알아볼 참이야. 광화문 던전에서 가져온 술이라던데······.”


인덕이 화장을 고치며, 옷매무새도 바로 잡았다.


"너 가슴이 더 커진 것 같다?"


지은은 인덕의 가슴을 툭 치며 말했다.


"어허!"


인덕이 눈을 흘기자, 지은은 더 심하게 인덕의 가슴을 만졌다.


"장난 아닌데? 뭐 했냐?"


인덕은 지은의 손을 치며 부끄러워했다.


"자꾸 커지니까 좀 난감하긴 해. 암튼 미쉐린이랑 로이는 일단 아유무님한테 보고했으니, 곧 조치하실 거야.”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암튼 남자새끼들이란.”


지은이 아직도 분한지 이를 드득 갈았다.


“그런데 쟨 어떡할 건데?”


인덕이 지은에게 거진에 대해 물었다.


“잘 키워서 잡아먹을라 그런다. 왜?”


지은의 농담에 인덕은 웃지 않았다.


“쟤, 아직이지?”

“뭐가?”

“······ 첫경험.”


인덕이 조심스럽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것도 알아?”


지은이 신기하다는 듯 물었고, 인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지은아."

"왜?"


인덕이 잠시 뜸을 들였다.


“나도 아직이잖니······?”


지은이 인덕을 쳐다봤다.


“어쩌라고?”


지은은 이미 답을 알면서도 물었고,


“양보 좀 하면 안될까?”


인덕은 절대 안 들어줄지 알면서도 요청했다.


10년지기 친구 맞나?

지은이 주먹을 움켜쥐었다.


“어서 농담이라고 말해.”


인덕의 멱살을 잡으며 지은이 말했다.


“10년간 너한테 보호받느라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하고 여기까지 왔어. 만약 내가 연애만 제대로 했다면, 지금쯤 길드연합 총길드장은 내가 됐을 거야.”


인덕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필요한 게 있어서······."


지은은 더 힘주어 멱살을 잡았다.


“자발적 노예 말하는 거지? 나도 그래. 나 쟤랑 하면 기연을 얻게 될 같은 느낌이 들어. 아주 강하게.”


지은은 인덕의 진중한 눈빛에 왠지 밀리는 것 같았다.

하긴 사제의 눈을 정면으로 보면서 눈싸움을 이길 수 있는 작자가 어디 있으랴.

인덕까지 알아본 아이라면, 자신의 기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더 높아진 셈이었다.


위기감이 몰려왔다.


마치 어둠 저 건너편에 도사리고 있는 보스 몬스터를 대하는 느낌이랄까.


사냥꾼 특유의 직감이리라.


이대로라면 저 아일 빼앗길 것만 같다.


강렬한 승부욕이 온 혈관을 타고 머리꼭대기까지 치밀어올랐다.

양보는 없다.

거진을 인덕에게 빼앗기지 않을 최선의 공략법은 무엇인가.


그때 지은의 머리를 스치는 생각 하나!


“김칫국!”


인덕이 생뚱맞다는 듯 눈을 똥그랗게 떴다.


“갑자기 웬 김칫국?”

“잘 들어. 우리끼리 아무리 떠들어봤자, 쟤가 안 한다 그럼 말짱 도루묵이지?”

"쟤가 나를 거부할 수 있다고?"

"있지. 어쨌거나 쟤가 안 하고 싶을 수도 있는데 우리가 이러고 있는 건, 아까 그 양아치 개새끼들이랑 뭐가 달라?"


인덕이 조용히 고개를 주억거렸다.


“말하자면, 선택권을 저 아이에게 주자?”

“그렇지! 그게 합리적이고 민주적이지 않아?”


인덕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뛰는 가슴을 주체 못하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던 거진을 봤기 때문이었다.


지은 역시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다.

비록 길게는 못했으나 어쨌든 생애 첫키스를 한 당사자 아닌가.


“좋아. 정면으로 붙어보자.”


두 여자가 거의 동시에 외쳤다.


*


지금 거진 앞에는 운명의 여자라 할 만한 두 여자가 서 있었다.


한 여자는 180에 가까운 키에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질 몸매로 유혹적인 눈빛을 보내고 있었고,

다른 여자는 165의 키에 어울리지 않게 큰 가슴과 소녀 같이 귀여운 얼굴로 수줍게 쳐다보고 있었다.


“자, 둘 중 누굴 택할 거야?”


작가의말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새글로 즐거우시면 무척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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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 생명의 은인한테 뽀뽀도 못하나요? +12 20.06.11 289 2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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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6. 잘 할 수 있어! 멋지게! +74 20.06.06 470 4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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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 과연 도덕관이나 윤리관이 있기나 한 건지 +31 20.06.03 421 30 14쪽
14 13. 세 명이 다 행복할 수 있는 방법 +23 20.06.03 461 2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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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 너, 왜 잘 생겼어? +28 20.05.28 485 3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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