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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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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25,909
추천수 :
313
글자수 :
835,086

작성
24.02.28 19:05
조회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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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108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그, 그럴 리가··· 저 녀석도 우리처럼······."


"제로의 영역에 든 것인가. 으음······."


사람들이 놀라는 와중에도, 오노는 원격조종 바둑알로 폴햄의 바둑알들을 모조리 판 밖으로 날려버린 지 오래였다.


"후후후, 가서 바둑알이나 더 조지고 부수고 오지 그래?"


"으, 으윽······."


폴햄은 애처로운 눈빛으로 심판을 바라보았지만 놀란 표정의 심판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안타까운 표정만을 내보일 뿐이다. 폴햄은 고개를 떨구었다.


"승! 일본의 오노 고이즈미!"


"와아아아아아!"


일본 응원석에서는 자국 선수의 선전에 열광적인 찬사를 보내며 모두들 일어나 기미가요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런 응원단의 모습을 보며 오노 고이즈미는 자신의 몸에 두르고 있던 일장기를 휘두르며 세레모니를 하고는 퇴장했다.


"으음··· 흥미롭군."


"재미있겠어. 새롭게 등장한 제로의 영역이라······."


"나의 가슴이 뜨겁게 불타오르는군. 나도 이제야 내 진정한 힘을 펼칠 수 있게 되는가?"


란한은 몹시 흥분된다는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시랄은 믿음이 담긴 눈으로 란한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따뜻했다.


새로운 경기. 란한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상대는 이탈리아 청소년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줄리앙. 같은 청소년 팀에서 활약했던 한국인 교포 강알돌과 시저의 우정의 힘을 밑바탕 삼아 엄청난 실력의 선수로 발군한, 요즘 들어 세계대회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는 이탈리아의 자랑. 란한은 가볍게 몸을 풀어주고는 바둑알이 담겨 있는 통의 뚜껑을 열었다.


"흠, 백돌이군."


줄리앙은 가볍게 웃어 보이며 자신의 흑돌들로 진형을 구축하고는 알을 날리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탐색전도 필요 없다는 듯, 필살기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가 다분한 모습이다.


"하압! 도깨비샷!"


줄리앙의 본신기술. 이 기술 하나로 자신이 이끌던 청소년 대표팀을 이탈리아 최고 알까기 집단으로 만들었다는 엄청난 기술. 아직 나이가 어려 힘이 약하지만 좀 더 성장하면 대단한 선수가 될 것이 분명한 재목의 기술답게, 화려하면서도 아리까리한 맛이 있는 바둑알이 란한의 진형을 파고들었다.


타탕타탕타탕!


가볍고 경쾌한 소리와 함께 란한의 진형이 마구 흔들리며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다행히 판밖으로 아웃된 알은 없지만, 진형이 파괴됨으로써 후속타에 의한 큰 피해가 예상되는 한 수다.


란한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인사도 안 하고 바로 기술부터 들어가다니··· 예의 없는 아해로구나."


"······."


줄리앙은 란한의 말조차 무시한 채 투지에 불타는 눈빛으로 란한을 노려보았다. 그런 줄리앙을 보며 란한은 피식 웃고 말았다.


"후후, 네 녀석 친구에 대한 복수 때문이냐?"


"흡!"


란한의 말에 줄리앙은 흠칫하며 선수석에 앉아서 자신을 지켜보는 자신의 친구를 보았다.


관중석에 앉아 있는 인물은 바로 시저.


총알샷과 거친 플레이로 유명했던 자신의 친우는 4년 전 한국에 놀러 갔다가 공원 한복판에서 란한과 마주하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알까기 신동으로 불리던 시저는 넘치는 자신감으로 란한에게 도전했다가 쓰라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당시 란한은 어린 시저의 실력에 감탄했고, 앞으로 몇 년 뒤면 대단한 승부사가 될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자신의 앞날에 방해가 될 것은 미리미리 치워두어야 한다는 평범한 지론을 가진 란한은, 강력한 바둑알 어택을 날려 시저의 오른팔을 맞혔고, 시저는 그로 인해 이두박근이 살짝 파열되는 상처를 입고 말았다.


시저는 억울했지만 3개월 동안 근육 파열로 고생하면서, 분노의 이를 갈았고,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을 통해 2년 뒤, 당시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 뒤뜰에서 열린 이름 없는 비공식적인 한 대회에 출전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시저는 공식적으로 란한을 볼 수 있었다.


다시 한번 재회한 둘. 란한은 자라날 싹은 미리 밟아두어야 자신의 롱런 부귀영화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 어린싹을 짓밟기로 결정하고는 시저의 오른팔을 바둑알로 맞혀 부러뜨리는 범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시저는 란한에게 복수의 칼을 갈 수밖에 없었고, 뼈가 붙은 뒤에도 재활 훈련하느라 훈련에 매진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이번 BIOC에는 출전할 수 없었기에, 자신의 친우인 줄리앙에게 자기 기술을 전수하면서까지 복수하려고 한 것이다.


멀리서 자신을 노려보며 이를 가는 시저의 모습에 란한의 데빌 마스크가 살짝 씰룩인다. 란한은 다시 시선을 돌려 줄리앙을 바라보았다. 그의 입술이 살짝 열리며 누구도 듣지 못할 정도로 작은 소리가 새어 나왔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미리 그 싹을 제거해 놓아야 자신의 부귀가 오래가는 법이지. 후후··· 미안하구나, 아해야. 하지만 나에게 도전하며 이를 간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주마."


란한은 어느새 멀리 선수 전용 관람석에 앉아 자신을 바라보는 오노를 보며 비웃음을 짓고는 자연의 기운에 자신을 동화시키기 시작했다.


"하아아아아아아압!"


엄청난 기운이 란한의 손끝에 모이기 시작하자 손에서 불꽃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부, 불꽃샷인가?"


줄리앙이 긴장한 듯, 란한의 손끝을 보았다. 란한의 손끝에서 시작된 불꽃은 그 농도를 더해 가며 색이 진해졌다. 붉은빛의 기운이 어느새 흑화의 경지에까지 이르고서는 갑자기 무색으로 변해 버렸다.


"허엇! 심화(心火)가 아닌가! 란한 녀석, 줄리앙이란 녀석을 없애기로 마음을 먹은 것인가······?"


멀리서 시랄의 소리가 들리건 말건 란한은 자신의 기운에 집중했다. 그리고 살짝 손끝을 바둑알에 대었다. 바둑알은 란한의 기운을 흡수하더니 바둑판 위를 마치 얼음 위를 질주하는 스케이트처럼 부드럽게 움직였다.


그의 바둑알은 천천히, 하지만 엄청난 기운을 머금고서는 줄리앙의 진영 중심부까지 밀고 들어왔다. 빠른 속도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힘을 머금은 바둑알의 등장에 줄리앙의 인상이 굳어버렸다.


상대의 기술에 대해 비디오로 수없이 분석을 해보았건만 이런 기술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줄리앙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좋아, 난 여기까지. 다음은 네 차례다."


하지만 더 이상 별다른 변화가 없이 자신에게 턴을 넘기자 줄리앙은 고개를 갸웃거리고서는 알을 날렸다.


"하압! 친구의 힘을 담아! 독수리샷!"


공중으로 높이 치솟은 바둑알은 그 끝을 모르고 한없이 높게만 올라간다. 관중이건 선수건 모두 바둑알을 보기 위해 고개를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높게만 올라가리라 믿어지던 바둑알이 갑자기 독수리가 먹이를 채가듯 지상을 향해 빠르게 곤두박질치는 것이 아닌가!


콰아아아앙!


엄청난 굉음과 함께 거대한 먼지구름이 란한의 진영에서 일어났다. 란한은 인상을 찌푸린 채 자신의 판을 바라보았다.


맙소사! 무려 네 개의 알이 아웃된 것이 아닌가.


물론 첫 번째로 날렸던 도깨비샷에 의해 자신의 진형이 많이 파괴되어 방어력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이는 너무 심한 경우가 아닌가. 란한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대단하군. 하지만 난 아직 죽지 않았다. 나에게는 여섯 개의 알이 남아 있지. 후후!"


란한은 째진 눈으로 줄리앙을 노려보고서는 시선을 오노 고이즈미에게로 향했다. 오노 고이즈미는 자신도 아닌 갓 어린 티를 벗어난 햇병아리에게 밀리고 있는 란한을 향해 원망의 눈빛을 보내는 듯했다.


오노의 눈빛을 받아낸 란한은 씨익 웃으며 심판에게 자신이 한 턴 쉬겠다는 뜻을 전했다. 심판은 몹시 놀라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줄리앙에게 한 턴을 더 쓰라고 전했다.


"나, 나를 우롱하는 것이냐?"


"응."


"헛! 비, 빌어먹을······!"


"이미 충분히 빌어먹으며 살고 있다."


"이, 이······!"


"아! 내 이들은 왜? 보고 싶냐? 충치 하나 없는 건치들이다. 후후!"


말싸움으로 상대의 전의를 일깨운 란한은 건들거리는 자세로 마구 줄리앙을 농락했다. 화가 난 줄리앙은 선수석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친구 겸 동료선수 겸 코치인 시저를 바라보았다. 시저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고서는 줄리앙도 마주 끄덕였다.


"이거나 먹어랏! 이것이 바로 시저의 마음이다! 총알샷!"


콰앙!


손끝으로 튀긴 바둑알이 일직선을 그리며 란한의 남아 있던 진형을 휩쓸고 지나가 버렸다. 무려 세 개의 돌이 날아가 버렸음에도 란한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흥! 나를 농락한 대가다! 그리고 시저의 팔을 부러뜨린 대가다!"


"후후후후후후."


"뭐, 뭐냐? 왜 웃냐?"


란한은 대답 없이 슬쩍, 가볍게 제일 앞에 있는 돌을 살짝 튀겼다. 날아간 돌은 자신이 상대의 진영에 심어둔 또 하나의 바둑알에 부딪히며 작은 자극을 선사했다. 란한의 입이 열렸다.


"수그려!"


란한은 가볍게 말하고는 급히 탁자 밑으로 몸을 숨겼다. 줄리앙은 란한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멍하니 바둑판을 보았다.


심어두었던 란한의 한 수는 자극을 받아 맹렬히 반응하기 시작했다. 물에 빠진 나트륨 조각처럼 엄청난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엄청난 열기와 함께 바둑판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할 정도였다.


"이, 이게······?"


콰아아아아아앙!


엄청난 폭발!

규모는 작았지만, 폭발의 위력은 결코 작지 않았다.


정확하게 줄리앙의 진영 안에서만 폭발이 일어났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하다. 줄리앙의 진영에는 한 개의 바둑알도 남아 있지 않았다. 다른 곳으로 튀어 나간 것도 아니다.


란한이 심어둔 알이 폭발하며 주위의 알들을 순식간에 갈기갈기 찢어버린 것이다. 이런 놀라운 일이······! 게다가 찢어져 버린 바둑알들은 하나하나 폭탄의 파편이 되어 줄리앙에게 날아드는 것이 아닌가!


"아아아아악!"


온몸에 피 칠을 한 채 경기장 밖으로 튀어 나가는 줄리앙. 그리고 갑작스러운 사태에 줄리앙을 보기 위해 달려드는 시저와 알돌, 그리고 그 외 인원들. 저 멀리서 급히 의료진이 달려오는 것이 보인다.


"후후후후. 미안하다, 애송이. 하지만 난 라이벌을 만들고 싶지는 않거든. 미리 제거되어 주어야겠다. 나도 먹고살아야 하지 않겠니?"


란한이 어느새 탁자 밑에서 기어나와 파편이 박힌 양팔을 부여잡고 울고 있는 줄리앙을 보며 미소 짓자 시저가 벌떡 일어나 주먹을 날렸다.


"이 나쁜 자식! 용서할 수 없다!"


하지만 란한 역시 맞고만 있지는 않았다. 재빠르게 시저의 주먹을 피한 뒤, 그의 팔을 꺾어 다시 부러뜨린 란한은 아예 그를 발로 걷어차 의료진 한가운데로 보내버렸다.


비명을 지르는 시저를 보며 란한은 비릿한 조소를 퍼부었다.


"난 나의 앞길을 막는 존재는 용서치 않는다. 후후, 난 최강의 사나이··· 너 따위 꼬맹이에게 당할 만큼 어수룩하지 않다. 팔은··· 다시 고쳐야겠구나. 후후."


란한은 몸을 돌려 자리를 뜨려 했다.

그때였다.


핑!


갑작스러운 파공음에 란한은 급히 몸을 돌리며 날아오는 이물질을 받아냈다.


“이 바둑알은?”


흰색의 바둑알. 자신의 리미티드 스킬, '불꽃의 마왕'이란 기술에서 살아남은 자신의 바둑알이 아닌가.


란한은 고개를 돌려 자신에게 알을 날린 사람을 노려보았다. 한국교포 출신이라는 강알돌. 그의 두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다, 당신··· 용서할 수 없어! 내, 내 친구들··· 악!"


분노가 담긴 음성으로 울음을 참아가며 한 글자 한 글자 말을 내뱉던 강알돌. 하지만 상대가 모든 대사를 평화로이 끝마칠 때까지 기다려줄 란한이 아니다.


“합!”


란한의 갑작스런 기습 공격에 적중한 강알돌은, 호흡이 멎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란한은 식은땀을 훔치며 쓰러진 강알돌을 짓밟기 시작했다.


"이, 이 쉐이! 위험하게시리 뒤에서 알빵을 날리다니! 몸이 자산인 거 몰라! 죽어, 이 쉐이······!"


자신이 상대방에게 한 짓은 생각 안 하고 상대의 허물만 바라보는 란한. 신나게 밟고 나서야 경기 진행요원들의 손에 이끌려 퇴장한 란한은 이렇게 또 하나의 1승을 거두고 만다. 란한에게 복수의 칼을 품은 3인의 전사를 남겨두고.


수많은 승부를 뒤로하고, 란한의 경기는 막바지로 치닫게 되었다. 어느덧 준결승. 란한은 새롭게 등장한 고수인 동북공과의 승부를 갖게 된 것이다.


"후후, 세상의 중심인 중국에서도 최고 고수인 내가 나선 이상··· 너의 허접한 아명은 지워질 것이다."


동북공의 이죽거림에 란한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시끄러워, 이 전구 머리야. 어서 알이나 까."


"흡!“


어떻게 그런 말을!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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