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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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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25,919
추천수 :
313
글자수 :
835,086

작성
24.02.12 19:05
조회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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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92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본좌는 자신의 방한복을 까뒤집으며 온몸을 회전시켰다. 회전시키는 본좌의 몸에서는 주먹만한 구슬들이 사방으로 쏟아져 나갔다. 쏟아져 나간 구슬들에 의아해하고 있는 턱시도가면단들의 사이사이로 구슬이 날아들었다.


개중에 날아오는 구슬을 아무 생각 없이 검으로 튕겨내고자 하는 녀석도 있었지만 곧 자신의 행동을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콰아아아아앙!


콰콰콰쾅!


콰콰콰쾅!


비단 몸을 날린 것은 본좌만이 아니었다. 지존 역시 온몸을 까뒤집으며 주위로 폭탄들을 무더기로 날려댔다.


산 정상은 곧 지옥의 불바다로 변해 버렸다.


그 누가 알 수 있으랴. 공성전이 아닌 이상 이렇게 많은 폭탄, 벽력구들을 유저들에게 쏟아 부을 수 있는 악귀가, 아니, 재귀(財鬼)가 있다는 것을.


턱시도가면단들은 방어구도 없이 얇은 무도회장복, 턱시도 하나만 입고 나온 것을 후회하며 불바다에 몸을 태웠다.


"으아아아악!"


"사, 살려줘!"


"엄마!"


온갖 비명이 난무하며 모두가 피를 쏟아 가며 게임오버에 근접해 가고 있을 무렵, 지존은 재빨리 원조세라를 포함한 자칭 '다섯 요정'이 있는 곳으로 몸을 날렸다. 그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으며 그의 도에서는 어마어마한 이펙트가 휘황찬란하게 불을 뿜었다.


콰콰콰콰쾅!


지존의 도가 있는 힘껏 석궁을 향해 날아들었다.


한편 본좌 역시 놀고만 있지 않았다. 방한복을 벗어서인지 몸동작이 상당히 빨라진 본좌는 재빨리 돌아다니면서 폭발 속에서 살아남은 턱시도가면단의 남아 있던 생명줄을 분광의 초식으로 끊어주었다.


"크아아아악!"


"으윽! 이 자식!"


개중에 살아남은 턱시도가면단들이 추위에 얼어붙은 장미를 던져댔지만 본좌의 피를 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긴, 폼을 위해 방한복도 없이 얇은 턱시도만 입은 채 눈 속에서 몇 시간씩 숨어서 지존과 본좌가 오기만을 기다린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하물며 그 몸으로 암기술까지 펼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행동이 아니다. 생각해 보라. 컨셉을 위해 캐릭터의 동사까지 감수하며 동상에 걸린 손으로, 손가락으로 섬세한 암기술을 펼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거기까지가 그들의 한계였다. 

숨어서 기다리느라 너무 많은 걸 희생해버렸다.


추위에 의한 빙결 효과로 몸이 굼뜨고, 동상 이펙트로 손가락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암기술을 써? 스스로 전력을 깎아 먹고도 지존과 본좌를 상대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오만에 불과했다.


본좌는 여유 있게 허접하게 날아오는 장미꽃 암기를 피하며 분광의 힘을 빌린 독고9검식을 펼쳐댔다.


"이거나 받아라! 모두들 지옥 쇼를 구경시켜 주마! 하압! 필살 항문파열검!"


어느새 본좌는 양손에 검을 꼬나잡고는 엄청난 속도로 턱시도가면단들이 추위에 떨며 주춤거리고 있는 곳으로 몸을 날렸다.


분광검의 초식이 극에 이르러 그의 몸조차 어느 정도 분광의 힘을 빌리고 있는 것이리라. 그의 악랄한 멘트를 제대로 다 듣기도 전에 남아 있던 턱시도가면단들은 하반신 어딘가에서 밀려오는 끝없는 아픔 때문에 게임오버를 당하고 말았다.


"아, 안 돼······!"


"제···제발······!"


"난 치질이야, 이 자식아!"


개중에 살아남은 턱시도가면단들이 본좌의 강인함과 잔인한 손속에 놀라 도망을 치려고 했으나 1대 1로는 모두들 본좌보다 아래였기에 본좌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이미 엄청난 양의 벽력구에 의해 합격진도 써보지 못하고 경험치와 아이템을 떨군 채 현실세계로 회귀해 버린 턱시도가면단에 삼가 조의를 표할 수밖에 없겠다.


한편 본좌와 달리, 지존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하압! 받아라! 미녀5식!"


"제1검! 체형개조!"


"제2검! 성형수술!"


"제3검! 박피수술!"


"제4검! 꽃뱀놀이!"


"제5검! 소문관리!"


지존의 도가 석궁을 향해 날아들자마자 당황한 다섯 마녀는 각자의 병기를 꺼내 들고는 지존에게 합격진을 펼쳤다.


그녀들의 검은 오행검진을 개조한 것으로, 엄청난 다구리를 구사하며 지존을 압박해 들어갔다. 본디 본좌와는 달리 쾌검을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한 방, 한 방을 중시해 오던 지존은 석궁탱크의 기능을 상실하게 하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다섯 명의 고수가 펼치는 검진을 상대하느라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녀들의 공격은 단순한 오행검진과는 달랐다. 검을 찌를 때마다 얼굴을 같이 들이밀며 윙크를 하기도 했고 검보다 몸을 먼저 들이밀기도 했다. 나름대로의 육탄공격이었지만 지존은 그저 짜증만 날 뿐이었다.


채채채챙!


"하압!"


"크윽! 이것들이······!"


다섯 개의 검과 두 개의 도가 순식간에 몇 합을 교차했다. 개개의 레벨로 따지자면 지존이 한 수 위인 듯했지만, 한꺼번에 다섯 명의 고수가 합격진을 펼치자 지존의 몸에는 상처가 늘어갔다. 지존은 점점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이, 이 잡것들이! 내 명품 코트에 칼집을 내다니! 카악!"


지존은 양손에 도를 들고는 풍차처럼 몸을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강맹한 도의 기운에 다섯 마녀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잠시 뒤로 물러났으나 다시 새로운 합격진으로 지존을 압박해 들어갔다.


"그 정도로는 우리를 이길 수 없다. 지옥으로 보내주마!"


"하압! 미녀3총사 개진!"


"하압! 제1검 미인박명!"


"하압! 제2검 경국지색!"


"하압! 제3검······!"


다섯 명 중 세 명이 지존에게 달려드는 순간 지존은 아찔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정삼각형의 꼭짓점을 이루며 한꺼번에 지존에게 달려드는 그 기세가 사뭇 강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 밖에 있던 두 마녀는 둘만의 합격진을 선보이려는지 엄청난 에너지를 모으고 있었다. 하지만 지존의 위기는 본좌의 도움으로 해결될 수 있었다. 제3검이 닥쳐오기 전에 어느새 도달한 본좌의 검이 붉은 머리를 압박해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지존을 이렇게까지 몰아붙이다니··· 대단하군. 하지만 거기서 끝이다! 분광!"


본좌의 검이 엄청난 속도로 그녀의 요혈을 노리고 들어갔다. 그녀는 검이 자신의 전신 요혈로 내리꽂히는 것을 보며 이를 악물었다.


"아앗! 얼굴은 안 돼!"


채채채챙!


본능적으로 얼굴로 날아들던 검 하나만을 쳐낸 마스-붉은 머리-를 돕기 위해, 쉬고 있던 두 마녀가 본좌에게 달려들었다.


"하압! 더블미녀 소용돌이!"


"크크읍!"


두 마녀가 온몸을 회전시키며 본좌를 향해 엄청난 쾌검을 변의 초식으로 풀어가며 압박해 들어가자 본좌도 힘겨울 수밖에 없었다. 본좌는 두 명의 엄청난 공격에 갈피를 못 잡으며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이익! 이렇게 된다면······!"


본좌는 왼손에 들려 있던 빙속성의 검을 두 명에게 집어던지며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그녀들은 날아오는 검을 피하기 위해 잠시 한 호흡을 쉬고는 다시 합격진을 펼치며 본좌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본좌는 이미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두 마녀는 본좌의 한쪽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것을 보지 못한 것일까. 예의 엄청난 공격으로 소용돌이를 구사하며 달려드는 적을 향해 본좌는 싸늘한 조소와 함께 작은 구슬 하나를 둘의 사이로 살포시 던져주었다.


조금 떨어져 피를 채우고 있던 마스는 본좌가 던진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는 두 눈이 커졌다.


마스는 고함을 질렀다.


"피해!"


하지만 이미 본좌의 폭탄은 둘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간 후였다. 잠시 후······.


콰아아아앙!


"아아악!"


"아악!"


곧 소용돌이의 중심부에서 엄청난 파공음이 들리며 두 인영이 서로의 반대편으로 튕겨져 나갔다. 이 틈을 놓칠 본좌가 아니다.


"하압!"


본좌는 빠르게 몸을 날리며 불이 붙은 채 추락하는 인영의 목을 향해 검을 날렸다.


"크압! 아, 안 돼!"


뎅겅!


"주피터!"


마스가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었지만 주피터의 목과 몸은 이미 분리되어 버린 지 오래였다.


나머지 네 마녀는 두 눈이 풀려버린 채 게임오버당한 주피터를 망연자실해 쳐다보았다. 물론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지존과 본좌가 아니다. 지존은 자신의 도를 빠르게 날리며 방심하고 있는 두 여인네들에게 강력한 일격을 날렸다.


"아악!"


채챙!


파란 머리의 소녀, 아마도 머큐리쯤 되어 보이는 여인네가 게임오버당하는 순간, 다행인지 불행인지 원조세라는 지존의 도를 막아내고는 뒤로 물러섰다.


본좌 역시 주피터를 해치우자마자 폭탄의 여파로 죽음 직전에서 간당간당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인영에게 검을 날렸다.


"아악!"


"비너스!"


비너스였던가. 본좌의 검에 의해 성형수술로 높이 올린 코를 잘려버린 비너스는 그나마 없던 체력에 코까지 잘리는 수모를 당하자 쇼크사하고 말았다.


벌써 세 명이나 당하는 것을 보자 마스와 원조세라는 서로 등을 붙인 채 지존과 본좌를 노려보았다. 지존과 본좌는 그 모습을 보더니 자신들의 마차로 몸을 향했다.


"뭐, 뭐냐? 어서 덤벼라! 우리 세일러문은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원조세라의 말에 본좌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입을 열었다.


"이미 너희 중 셋이나 죽었다. 우리 둘은 상처는 많이 입었지만 아직 생생하다. 충분히 기술들을 펼칠 수 있을 만큼 기력도 남아 있다. 과연 너희가 우리 둘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은가? 게다가 이미 널브러진 채 게임오버당한 수많은 턱시도가면은 어쩔 것인가! 살아남은 몇 놈조차도 이미 도망가 버리지 않았는가!"


본좌의 말에 원조세라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익, 좋다! 이번에는 그냥······."


원조세라는 지존과 본좌가 싸움을 그만두는 듯하자, 몹시 원통하고 화가 났지만 이쯤에서 물러나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결정하려는 듯했다.


하지만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마스가 원조세라의 귀를 잡더니 뭐라고 하자 원조세라의 표정은 다시 특유의 표독스러움과 재수 없음, 왕 띠꺼움의 빛을 발했다.


"오호호호호호호호!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세일러문은 강하다! 이대로 물러난다면 오버당한 자매들의 원혼을 볼 자신이 없다! 호호호호호!"


원조세라의 말에 지존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미친··· 게임인데 원혼이 어디 있냐? 네 자매가 보고 싶으면 로그아웃하고 나가서 실컷 얼굴 들여다봐라. 별 이상한 것들이 짜증나게··· 헙!"


채챙!


지존이 한숨을 쉬며 말을 할 동안 갑자기 어디선가 날아온 암기에 지존은 하마터면 절명할 뻔했다. 다행히 본좌가 검을 날려 암기를 튕겨주었기에 망정이지 지존은 하마터면 끝날 뻔했다.


"누구냐!"


지존이 외치자 갑자기 검은색 망토로 몸을 가린 사내가 커다란 얼음 바위 위로 올라서며 모습을 드러냈다.


"턱시도가면님!"


"저희를 구하러 와주셨군요!"


그렇다. 턱시도가면이다.


"젠장! 별게 다 꼬이네."


아직도 얼얼한 손을 털며, 새로 등장한 고수의 등장에 긴장도를 높였다.


"조심해야겠군."


지존이 갑자기 등장한 턱시도가면에게 툴툴거릴 때 본좌는 턱시도가면이 아닌 다른 것을 보며 전의를 굳혀버렸다. 본좌는 급히 마차의 트렁크를 열고서는 다시 싸울 준비를 시작했다.


"으음."


지존도 확인했다는 듯 본좌와 함께 전투준비를 했다.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아름다운 여인은 인류의 보배······. 감히 아름다움을 찬양하지는 못할망정 해를 끼치는 놈들을 나 턱시도가면은 용서할 수 없다. 후하하하하하하하!"


턱시도가면의 웃음이 끝나자마자 그의 뒤로 네 명의 여인네가 더 등장했다.


"턱시도가면뿐만 아니라 나 넵튠도 용서할 수 없다."


"나 우라노스가 너희를 용서하지 않겠다."


"플루토를 잊으면 곤란하지."


"내 새턴의 창은 너희의 심장을 뚫고 말겠다!"


다섯 명 증원. 지존과 본좌는 어이없음과 짜증이 교차하는 것을 느끼며 검과 도를 감아쥐었다. 그리고는······.


"즐!"


지존과 본좌는 뭉쳐 있는 다섯 명을 향해 벽력구들을 골고루 분산시켜 던지고는 뒤로 물러났다.


"가소로운 것들!"


턱시도가면의 외침과 함께 상당수의 장미들이 공중을 날더니 폭격을 시도하는 벽력구들을 폭파시켰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사방이 매캐한 연기로 가득 찼다.


"하하하하하! 이따위 공격으로는 우리에게 해를 입힐 수 없다. 하하하하··· 하?"


한참 웃던 턱시도가면은 연기가 걷히자마자 웃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지존과 본좌의 마차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지존과 본좌 역시 보이지 않았다.


"어, 어딜 감히······!"


턱시도가면과 네 명의 여인은 재빨리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두 눈을 부릅뜬 채 엉덩이에 칼과 도를 꽂고는 회색으로 변해 가는 원조세라와 마스만이 보일 뿐이었다.


"이런······!"


"마스··· 마스는 치질이 있는데."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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