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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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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25,894
추천수 :
313
글자수 :
835,086

작성
24.02.11 19:05
조회
49
추천
1
글자
12쪽

91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휴우, 여긴 더 춥군. 최상급 방한복을 입었는데도 추위가 장난이 아닌데? 빙룡이 빙속성 공격이라도 날리면 완전히 얼음덩이가 되겠어."


"그러게 말이야. 어쨌든 여기서 며칠 짱박혀서 적응 기간을 가져야겠어. 그나저나 더욱 조심해야겠다. 너도 오는 길에 봤지? 세일러문 놈들이 부쩍 늘었어. 마차를 도색하고 스타일을 바꾸지 않았다면 바로 잡혔을지도 몰라."


지존의 말에 본좌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놈들 정말 옴팡지게 끈질긴 놈들이군. 까짓 한번 죽을 수도 있는 거지, 뭘 그렇게까지 암팡지게 물고 늘어진담. 쳇!"


지존과 본좌는 어느덧 빙룡이 산다는 동굴이 있는 산까지 거의 다 왔다. 오면서 간간이 몹들을 만나기는 했지만 별 위험은 없었다.


하지만 이곳은 달랐다. 산 자체가 일단 던전으로 지정된 데다가 시간이 되어 빙룡 동굴이 열리면 던전 자체의 난도가 한층 더 올라가 몹들의 레벨이 상향 조정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빙룡의 오라 아래 휘하 몹들이 업데이트됐다는 소리다. 그렇게 되면 얼음과 눈으로 덮여 있는 곳에서의 전투 경험이 적은 본좌와 지존에게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은 올라갈 수 있는 데까지 올라가자. 동굴 근처에 어디 머물 만한 곳이 없나 살펴보자. 마차도 주차해야 하니까 넓은 곳이 필요해."


"좋아."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는 말들이 힘겹게 호흡을 토해냈지만 지존과 본좌는 동물을 사랑하는 애호가인 것도 아니요, 그저 자신들 목숨 건지기 바쁜 작자들인지라, 산을 마차로 올라간다는 둘의 발상은 안타깝게도 현실에 적용되어 버렸다. 말들만 불쌍하게 됐다.


"하압! 이거나 먹어라!"


까강!


"여업!"


창!


확실히 이곳의 난도는 높은 듯하다. 아니, 높다. 맹렬한 추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몹들의 진화의 일부분이었는지 이곳의 몹들은 가죽도 두껍고 딱딱한 외피까지 두르고 있는 놈들이 많아 일반적인 공격으로는 가죽에 흠집 내기가 전부일 정도였다.


"이거 초반부터 고전하는데."


"우리 레벨이 부족한가? 그건 아닐 텐데. 참! 그걸 써보자!"


"응?"


지존은 마차 트렁크에서 빙궁에서 사 온 도와 검을 꺼내 들었다. 지존이 꺼낸 무기들을 보며 본좌가 씨익 웃었다.


"후후, 그렇군. 빙속성이 플러스 되는 아이템이 있다는 사실을 깜빡하다니, 이런, 이런······. 이거면 그런대로 무난하겠군."


지존과 본좌는 양손에 무기를 꼬나쥐고선 몹들에게 쌍도와 쌍검을 선물해 주었다. 잔인하게도 원래 쓰던 무기에 세컨드 무기를 이용한 부가 속성 업 효과만 노리려는 모양이다.


결국 둘의 생각은 들어맞았다. 어차피 한 손으로 펼치는 도법과 검법을 익힌 둘인지라 다른 손에 딴 물건이 들려 있다고 해도 그리 큰 지장은 없었다. 덕분에 몹의 공격을 빙궁에서 구입한 무기로 방어함으로써 얼음 속성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일반 공격은 자신들 본래의 검으로 함으로써 특유의 데미지는 그대로 먹이는 방식이 통했다.


빙궁에서 사 온 무기도 좋았지만, 상대들이 전부 빙속성이다 보니 빙속성이 걸린 무기로 공격하면 공격력이 반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역시 시스템상의 속성 문제를 잘 파악하고 이용하는 그들이다.


"휴, 꽤 사냥한 것 같은데? 난 레벨도 올랐어. 동굴도 코앞이고. 어쩌지? 계속 올라가 볼까?"


"그러자. 여기 머문다고 경험치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니. 쳇, 여기는 다른 유저들도 없나? 있으면 경험치 먹기가 훨씬 수월할 텐데. 여기 몹들은 방어력이 너무 뛰어나서 짜증 나."


본좌의 투덜거림에 지존은 맞장구를 쳤다.


"맞아. 다른 데서는 칼질 한두 방에 죽을 놈들이 여기서는 몇 대를 때려야 죽으니······. 스태미나도 생각보다 빨리 닳고 있어. 추워서 그런가 봐. 더 조심해야겠군. 그나저나 동굴 위쪽 산 상부 지대에는 어떤 놈들이 있을까?"


"흐흐, 글쎄다. 올라가 보면 알겠지. 그나저나 너무 조용하군. 조용해서 재미가 없어. 하긴, 이 정도 추위에 누가 여기까지 와서 사냥하겠어."


"맞아. 그건 그렇고, 우리는 여기에 유저들이 없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것 아닌가? 크크, 괜히 얼굴 팔리면 곤란하잖아. 있는 대로 다 찌르고 도망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흐흐. 어쨌든 어서 올라가 보자고."


"크크."


지존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북해곰 한 마리의 엉덩이를 가르며 빠른 속도로 올라갔다.


"녀석의 도가 점점 섬세해지는군. 이제는 아픈 곳만 제대로 골라 찌르는 경지에 올랐어. 나도 분발해야겠군."


본좌는 지존의 섬세한 도법에 자극받아서인지 자신의 날카로운 공격에 일행을 잃고 도망가는 곰의 엉덩이를 향해 검을 던졌다. 물론 곰이 매우 구슬픈 비명을 지르며 메인 소스로 귀환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겠다.


"헉! 조심해!"


"이런! 이래서야 두더지를 잡을 수가 없잖아!"


점점 산의 정상부로 올라가고 있던 지존과 본좌는 의외의 난관에 부딪히고 말았다. 가장 믿고 있었던 두더지사냥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용산의 두더지보다 더 작은 체구에 더 빠른 공격을 하는 두더지를 따라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작은 체구 때문인지 두더지 굴도 몹시 작아 본좌가 아무리 노력해도 방한복을 껴입은 상태로는 두더지가 파 놓은 굴에 들어갈 수 없었다.


게다가 계속 내리는 눈에 가려져 두더지 굴이 어디 있는지도 잘 보이지 않았다. 쉽게 생각했던 둘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젠장! 두더지 따위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다니······. 이렇게 된다면 그냥 빙룡 동굴의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그걸 사용해 버릴까?"


"응?"


본좌의 중얼거림을 어렴풋이 들은 지존은 반문했지만 본좌는 그저 혼자만의 생각에 잠긴 채 헤어 나올 줄을 몰랐다.


"좀 힘들긴 해도 나름대로 재미는 있어. 꼭 두더지 잡기 게임을 하는 것 같아. 그건 그렇고, 도를 쓰는 것보다는 이렇게 망치로 두들기는 게 더 나은데? 너도 써볼래?"


상황이 힘들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냥을 포기할 지존이 아니었다. 마치 두더지 잡기 게임을 하듯 커다란 쇠망치를 들고는 바닥에서 튀어나오는 두더지들의 머리통을 후려갈겼다.


두개골을 강타하는 엄청난 충격에 가엾은 두더지들은 심각한 뇌진탕을 경험했고, 이어지는 후속타에 두더지들은 형제들에게 유언을 남길 새도 없이 메인 소스로 강제 송환 당하는 운명을 맞고 말았다.


"크크. 그건 그렇고, 그 망치는 어디서 났냐? 망치로 싸우는 법은 언제 배운 거야?"


"하하. 아냐, 아냐. 빙궁 안에 있는 상점에서 네가 그 상점 주인한테 칼빵 날릴 때 살짝 집어 온 거야. 나를 상대로 그렇게 선전할 줄은 몰랐거든. 적을 인정하는 예우로써 쓱 했지. 하하."


"하하하하. 너도 참··· 기회가 있었으면 내 것도 하나 챙기지 그랬어. 그건 그렇고, 헐값에 너무 많이 들고 와버렸군. 난 칼 값 하나만 내고 나왔는데."


"어? 너 방한복하고 아이젠 값은 안 냈어? 난 다 낸 줄 알았는데?"


지존의 질문에 본좌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허허. 다 낼 리가 없잖아. 난 그냥 주인 눈이 풀려버리기에 먼저 꺼내 든 칼 값만 카운터에 던져놓고 나왔어. 난 네가 그렇게까지 많이 챙겨서 나올 줄은 몰랐지."


"열쇠 세트를 몽땅 들고나온 게 누군데? 하하! 아주 약간 미안하군. 나중에 성공하면 잘해 줘야겠어."


"맞아. 우리가 성, 공, 하, 면 잘해 주자."


일반인들이 흔히 쓰는 말 중 가장 안타까운 표현 중 하나다. ‘성공하면 잘해 줘야지······.’


언제 성공하는데? 어떻게 성공하는데? 도무지 객관적으로도 주관적으로도 아무런 잣대도 없이 막연히 성공하면 내가 다 쏠게, 라며 주변에 빌붙는 양심 없는 작자들이 있으니. 이 발언이 그저 까닭 없고 기약 없는 우호 관계성 발언에 불과한 이유가 이것이다.


쉽게 돌려 말해 성공하면 갚는다는 말은 그저 날름 잘 먹어주겠습니다, 라는 말과 별 차이가 없는, 양심 없는 표현이 아닐 수 없다. 그저 상점 주인만 오랜만에 소금 뿌리게 생겼다.


어쨌든 본좌는 느긋이 마차에 앉아 지존의 노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때였다. 신나게 망치를 휘두르는 지존의 맞은편에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이런! 피해!"


갑작스러운 본좌의 외침에 멍하니 있던 지존은 무언가 자신에게 날아드는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허, 허억!"


지존은 옆으로 몸을 날리며 가까스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지존은 자신에게 날아든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두 눈을 부릅떴다. 지존이 있던 자리 바로 뒤편에 있던 커다란 얼음 바위에는 커다란 하트 모양의 분홍색 쇳덩어리가 박혀 있었다. 지존과 본좌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호호호호호호호호호홋! 이 악의 종자들! 하늘이 너희를 여기서 만나게 해주는구나. 호호호호호호! 네놈들이 일부러 여기까지 올라올 때를 기다리고 있었지. 이미 산 아래에는 우리 애들이 쫙 깔려 있다. 너희는 도망칠 곳도 없다. 어떻게 할 테냐? 내 발을 핥는다면 딱 열 번만 죽이고 살려주겠다. 호호호호호호홋!"


"오호호호호호호호홋! 그러게, 언니에게 검을 들이밀지 말았어야지! 너희는 우리 다섯 요정들의 함정에 빠진 것이다. 각오해라! 준비해, 애들아!"


"알았어!"


"오케이!"


"맡겨둬!"


저주스런 음공의 다섯 마녀가 그들의 눈앞에 나타나고 말았다.


선두에 서서 끔찍한 목소리를 방출하는 원조세라 뒤로 네 명의 여자가 커다란 석궁이 장착된 탱크에 올라타 석궁의 끝을 지존과 본좌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지존과 본좌는 재빨리 주위로 눈을 돌려보았지만, 어느새 주변에는 눈 밑에서 잠복하고 있던 턱시도 복장을 한 사내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런··· 젠장!"


"낭패군."


지존과 본좌는 마차를 가운데 두고 원을 그리며 주위를 노려보았다.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황. 둘은 한시도 방심하지 않고 적들을 노려보며 전의를 불태웠다. 그리고······.


"휴··· 지존, 신호하면··· 알지?"


"······!"


지존과 본좌의 비장한 표정에 둘을 둘러싼 적들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소문만 들었을 뿐이지만 둘의 실력이 보통을 넘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차가운 바람이 모두의 몸을 얼리려는 듯 거세게 불어댔지만, 쉽사리 움직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존과 본좌야 그렇다 쳐도 턱시도 군단들은 괜히 먼저 덤볐다가 죽기 싫었기 때문이다. 죽으면 경험치만 깎이니까.


"뭐 하는 겁니까! 어서 공격!"


"하압! 받아랏! 러브러브 스매시!"


계속 신경전만 벌어지자 짜증이 나서일까, 파란색으로 염색한 여자 하나가 탱크의 돌출 부위를 누르자 석궁의 활대가 뒤로 젖혀졌다. 장전이 되는 것이었다.


"으음······."


"준비한다!"


"오케이!"


지존과 본좌는 석궁이 완전히 젖혀질 때까지 기다렸다.


콰앙!


엄청난 크기의 하트 모양 돌덩어리가 본좌가 있는 곳으로 날아들었다.


"여업!"


본좌는 거대한 돌덩이를 피하면서 턱시도 군단이 있는 곳으로 몸을 급격히 회전시키며 점프했다. 턱시도 군단은 기다렸다는 듯, 한 손에는 검, 한 손에는 얼어붙은 장미를 들고는 추위에 덜덜 떨면서, 날아오는 본좌를 공격할 준비를 하였다.


하지만 아뿔싸! 턱시도 군단에게 날아온 것은 비단 본좌뿐만이 아니었다.


"이거나 먹어라! 이것이 바로 돈의 위력이다!"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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