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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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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25,918
추천수 :
313
글자수 :
835,086

작성
24.02.2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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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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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07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바로 옆 경기장에서는 일본과 미국 선수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하하하하하하! 나 오노 고이즈미의 상대, 그 누구냐! 내 대일본제국의 이름 아래 묻어주고 말겠다!"


오노 고이즈미의 말에 짜증이 치밀었는지, 맞은편에 서 있던 미국 선수가 손가락을 흔들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후후후, 아직 원폭 맛을 덜 봤나 보군. 후후후후. 마침, 내 기술이 '아토믹 봄'이니 딱 들어맞는군. 네 녀석을 회생 불가의 상태로 만들어주지. '절대 항복'이란 단어 아나? 과거 일본이 대일본제국 어쩌구 지껄이다가 원폭 두 방 맞고 쫄아서 무조건 항복했었잖아. 후후후후, 내 네 녀석을 무참히 짓밟아 항복하게 만들어주지. 나 폴햄은 우리 가족인 부시 가문의 명예를 걸고 네 녀석을 무참히 짓밟을 것을 약속한다. 크하하하하하!"


폴햄 부시의 말에 오노 고이즈미는 화가 있는 대로 솟구쳤지만, 무어라 반박할 말이 없었다. 그저 분노의 힘을 긁어모아 폴햄 부시의 얼굴에 알이나 한 방 날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할 뿐이다.


"놈! 내 무서움을 보여주마! 파리수가 나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하압! 받아라! 먼저 파리수 12성 공력이다!"


콰아아앙!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오노 고이즈미의 진형에서 바둑알 하나가 튀어 나가 폴햄 부시의 진영에 떨어졌다. 엄청난 속도와 무게감이 느껴진 오노의 바둑알은 상대의 바둑알 두 개와 함께 경기장 밖으로 튀어 나가며 그 생을 마감해 버렸다.


"으음, 강한 한 수로군. 하지만 자신의 바둑알까지 포기하다니! 그렇게 되면 결국 하나 차이밖에 나지 않게 되는군. 양날의 검 아닌가?"


폴햄 부시의 날카로운 지적에 오노 고이즈미가 씨익 웃었다.


"나만의 기술로 새롭게 진화한 파리수 12성 공력 파워, 기술명 '가미카제'라고 하지. 어떠한 상황에서도 상대방에게 두 배의 피해를 주기 때문이지. 효율성이 높은 기술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상대에 대한 나의 투혼을 보여주기에는 좋은 기술이다. 후후!"


오노 고이즈미의 말마따나 스스로의 목숨을 걸어서라도 네 녀석은 무찌르고 말겠다는 필살의 의지가 숨어 있는 기술이기에 폴햄 부시는 식은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왠지 자신이 실력 면에서 약간 밀리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폴햄에게도 믿는 부분이 있었다. 옆 경기장의 동북공이 들으면 화를 내며 반박할 말이겠지만, 라스베이거스는 미국의 영토이기에, 자국의 선수인 자신의 홈 경기장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또 그 외의 여러 요소로 인해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폴햄 부시는 자신의 뒤떨어지는 실력을 보완해 줄 요소들을 떠올리며 그나마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는 심판이 자신을 향해 따뜻한 미소를 짓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후후, 네 녀석의 각오가 대단하다고는 하나··· 그것만으로는 안 될 것이다! 하압!"


콰앙!


폴햄 부시의 손가락을 통해 아토믹 봄이 펼쳐졌다. 흰 바둑알이 고이즈미의 진영에 떨어지며 거대한 버섯 모양의 먼지구름을 생성해 내었다.


"으음······."


고이즈미의 바둑알 한 개가 밖에 떨어져 나갔고, 한 개는 바둑판 모서리에 반쯤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었다. 고이즈미가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쉴 때였다.


삐익!


심판이 갑자기 휘슬을 불며 나타나서는 경계선 부근에 간신히, 겨우 매달려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고이즈미의 바둑알 하나를 집어 들고는 휙 던져버렸다.


"이, 이게 무슨 짓이야!"


오노 고이즈미는 너무도 당혹스러운 나머지 심판의 멱살을 잡고는 항의했다. 그러자 심판은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앞주머니에서 노란색 카드를 꺼내 고이즈미의 면상에 던졌다.


"감히 심판의 명에 불복하다니! 나는 신속하고 경쾌한 경기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런 나에게 감히 멱살을 잡는 비매너적인 행동을 하다니! 경고 한 개다! 또 경고받을 시에는 바둑알 한 개를 압수하겠다!"


"이익······!"


오노 고이즈미는 심판의 편파적이고 치사한 행동에 너무나 억울했지만, 코치들이 와서 말리는 바람에 간신히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화가 나 있는 오노 고이즈미에게 폴햄 부시가 비릿한 조소를 흘리며 약을 올렸다.


"역시 그레이트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오브 아메리카의 경기 진행은 신속하고 공정해. 후후, 그럼 경기를 계속해 볼까? 아토믹 봄 몇 개 더 선사해 주지. 하하. 역사대로라면 두 방이면 무너지는 건데 말이야."


바드득······.


"네놈을 용서하지 않겠다. 으윽, 내 최고 파워로 상대해 주지. 아무래도 네놈들이 같은 양키끼리라고 서로 돈이나 먹이는 그렇고 그런 사이인 모양인데···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보여주지! 대일본제국 만세!"


화가 난 오노 고이즈미가 갑자기 코치석에 있던 일장기를 꺼내 자기 몸에 두르고 만세를 부르자 그를 응원하러 온 수많은 일본 관중들이 일제히 일어나 만세를 외치기 시작했다.


"으으음······."


폴햄 부시는 비록 심판과 짜고 경기를 수월하게 진행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력에서 약간 뒤지는 것이 사실이었기에 자신이 괜히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뽑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심판을 믿었고, 자신도 미국의 대표라는 자리에 있다는 생각으로 두려움을 덮어버렸다.


다시··· 오노 고이즈미의 손가락 끝에서 푸른색의 파리채 모양의 기운이 일렁거리며 폭발을 시작했다.


"아! 생각났다!"


"으응?"


옆에 앉은 꼬마가 좌석 옆 음료수 스탠드에 잠시 꽂아 넣은 음료수를 꺼내 몰래 한 모금 들이켜고 있던 시랄은 갑작스러운 란한의 반응에 하마터면 음료수를 뱉어낼 뻔했다.


"그 민머리가 쓴 기술 말이야! 생각났어!"


시랄은 아주 대단한 발견을 한 것처럼 스스로 대견한 듯 자기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란한의 모습을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그런 시랄에게 란한은 친절한 답변을 해주었다.


"후후, 바로 '무섭지'가 생각나지 않아?"


"왠 무섭지?"


시랄의 반응에 란한은 어깨를 으쓱였다.


"아, 왜 있잖아··· 게임을 할 때 꼬마세라가 썼던 지공 말이야. 손가락에서 미사일처럼 슝 하고 스킬이 튀어 나가던 거."


친절한 란한의 설명에 시랄은 비로소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음료수를 한 모금 더 들이켰다. 옆의 꼬마가 자신의 음료수가 어디 갔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한다.


"아, 기억나! 그렇구나. 저 까까머리가 쓰는 기술이 무섭지와 비슷한 것도 같군. 흠······."


"그래, 무섭지와 비슷해. 그렇다면 저것도 무공이라는 건데··· 놀랍군, 무공이라니. 첨단의 21세기에 저런 무공이라니······."


란한이 자못 무섭다는 듯 몸서리를 치자 시랄은 씨익 웃어주었다.


"후후, 너답지 않게 뭘 그래. 그리고 네가 무공 따위에 겁먹을 녀석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지. 너에게는 비장의 한 수가 남아 있잖아."


란한은 시랄의 말에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시랄에게서 음료수를 건네받아 한 모금 들이켰다.


"그래. 나에게는··· 후후후, 불꽃수 이상의 것이 남아 있지. 후후, 그리고··· 나에게도 지공이라면 하나 있잖아?"


"하하하하! '용용죽겠지' 말이야? 크크, 다음 경기에서 한번 써봐라. 재미있겠다. 이탈리아 놈이라고 했던가? 그놈도 특이한 기술을 쓴다고 하던데. 뭐, 축구나 야구라면 몰라도 알까기 대회에서 쓰기에는 쓸데없는 기술 같더군."


시랄의 말에 란한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무시할 수는 없지. 보아하니 그놈 기본기가 충실해. 그리고 그놈이 소속된 알까기 팀의 코치가 대단한 사람들이야. 이번에 자신들의 기술들을 전부 그놈 하나에게 올인시켰다고 하더군. BIOC 차세대 기대주로 여겨지기에 투자를 했다나, 어쨌다나······."


시랄은 란한의 손에서 음료수를 다시 건네받고는 남은 음료수를 입에 탈탈 털어 넣었다. 그리고는 뒤로 휙 던져버렸다. 어디선가 '어떤 쉐이야!'란 뜻을 담고 있을 법한 외국어가 들려오긴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건 그렇고, 오노 고이즈미 녀석 예상외로 실력이 대단하군. 가미카제인가? 대단한 집념이 담긴 기술이군."


시랄의 말에 란한은 분석하듯 설명했다.


"으음, 듣자 하니 이번 대회를 위해 야시꾸리신사에 가서 태평양전쟁 전범들의 악독하고 사이한 독한 집념을 자신의 힘으로 만들기 위해 참배를 드렸다고 하더군. 뭐, 성공한 모양이야. 후후, 성공해 봤자 자폭기술이지만."


란한의 설명을 들은 시랄은 코웃음을 쳤다.


"흥! 제가 뛰어봤자 고릴라지. 야시꾸리신사라··· 이름 참 야따꾸리하군."


"내가 듣기로는 일본 팀 감독이 강제로 참배시켰다고 하더군. 전쟁에서 국가를 지켜준 영웅들의 힘을 빌려야만 이길 수 있다면서. 웃기는 뽕짝이지."


란한의 말에 시랄은 뭔가 생각났다면서 손바닥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아! 나도 알아, 그 감독! 옛날에 일본에서도 유명한 수도국장이었다지? 백수들이 공원에서 수돗물을 마구 틀어 아낌없이 쓰자, 수도국 예산 아껴야 한다며 단신으로 백수들과 싸워 이긴 그 사람 말이지?"


"그래. 100여 명의 백수들과 일일이 알까기 승부를 벌여 더 이상 물을 과다하게 쓰지 않겠다는 항복조인서를 받아냈다고 하는군. 이름이······."


"무라까와 쓰지마······."


한편, 오노 고이즈미와 폴햄 부시의 대결은 극으로 치닫고 있었다. 화가 난 오노는 모든 기력을 끌어올려 저 건방지고 재수 없는 폴햄을 지옥의 나락으로 떨구고 말겠다는 집념을 일으키고 만 것이다.


결국 오노는 양손을 하늘 높이 들어 올리고는 거구의 몸을 마구 회전시켰다.


고오오오오오오······.


주위의 공기가 모두 오노를 중심으로 빨려들기 시작했다. 엄청난 기의 소용돌이가 오노를 중심으로 휘몰아치자 공중에 떠 있는 먼지들이 움직이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리고 그 기운이 극에 달했을 때, 오노의 몸이 심장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더욱 강렬하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중심에 모인 기운은 원심력에 의해 양손 끝으로 모여들었고, 더 이상 모여들 수 없을 정도로 기가 집중되자 오노의 손가락 끝에 선명한 푸른색 파리채 모양의 낙인이 생겨났다.


"오오······!"


폴햄 부시조차 놀란 눈으로 오노의 기술을 살펴보았다.


"하아아아압! 무극 파리수! 13성 공력 파워! 파리지옥!"


엄청난 힘이 담긴 손가락이 바둑알을 때리자 바둑알이 엄청난 스핀을 머금은 채 폴햄의 진영 한가운데로 파고들더니 멈춰버렸다.


"아아아··· 에, 엥?"


폴햄은 몹시 놀란 듯한 표정에서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바뀌었다. 바둑알이 날아들어 진형의 한가운데로 파고들고서는 그 자리에서 계속 회전만 하는 것이 아닌가! 자신의 바둑알들이 모두 무사한 채 상대의 바둑알이 가만히 회전만 하자 폴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 괜히 놀랐군. 이런 멍청한 기술이라니······! 흥, 웃기는군. 이 정도로 나 폴햄을 꺾으려 했던 것이냐?"


폴햄의 야유에 오노는 무척 지친 표정을 보이면서도 씨익 웃어주었다. 그의 두 눈에서 불이 번뜩였다.


"후후,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하압!"


다시 한번 오노가 기운을 모으자 왼손의 끝에서도 파리 모양의 낙인이 형성되었다.


"리모트 컨트롤 어택! 파리지옥 개방!"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손가락 끝에서 빔이 쏘아져 나왔다. 그것으로 가만히 회전하고 있는 바둑알을 가리키자, 침투시켰던 바둑알의 회전이 갑자기 맹렬해지더니 갑자기 폴햄의 바둑알을 덮치는 것이 아닌가!


"헛!"


멈추어 있던 바둑알이 다시 움직이는 것도 놀라운데, 그것이 시전자의 의지대로 움직이다니! 이 어찌 놀라운 일이 아닐쏘냐? 얼마나 놀랐으면 란한과 시랄마저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눈을 부릅뜰 정도였다.


음료수를 잃어버린 소년이 다시 사가지고 와 꽂아둔 음료수를 다시 한번 슬쩍해 손에 들고 있던 시랄은, 자신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가 음료수 캔을 우그러뜨리고 말았다. 하지만 너무 놀란 나머지 음료수가 자신의 손등을 타고 흐르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그였다.


"어, 엄청나군! 대단해······!"


"저 녀석도 그··· 경지에 든 것인가?"


시랄의 말에 란한은 흠칫하며 시랄을 바라보았다. 시랄의 눈빛은 차분히 가라앉아 있었다. 란한은 믿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연신 저었다.


"그, 그럴 리가··· 저 녀석도 우리처럼······."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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