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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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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25,891
추천수 :
313
글자수 :
835,086

작성
24.02.13 19:05
조회
38
추천
2
글자
13쪽

93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잔인한 자식들!"


"용서하지 않으리라!"


턱시도가면은 이제는 사라져 버린 원조세라와 마스의 잔재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 더 이상 시체는 없었다. 오직 검과 도가 한 자루씩 땅바닥에 꽂혀 있을 뿐이었다.


“이건!”


턱시도가면은 유심히 검을 살펴보았다. 푸른빛이 감도는 도와 검은 상당히 최상급에 속하는 것들임을 뽐내듯 영롱하게 빛났다. 그리고 검과 도의 손잡이 아래에는 작은 글씨가 양각되어 있었다.


made in ICE PALCE


"메이드 인 빙궁! 이놈들······!"


턱시도가면은 양손에 도와 검을 강하게 감아쥐었다. 얼마나 분노에 찼던지 이를 악문 그의 입가에 피가 맺힐 정도였다.


턱시도가면과 네 요정은 주위를 대충 훑어보더니 뭐라 고함을 마구 질러대고는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구구구궁


커다란 얼음 바위 하나가 기묘한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니, 기묘한 소리는 얼음 바위의 뒤에서 들려왔다.


"으윽, 야! 너도 같이 밀어봐!"


"으그그극! 밀고 있어. 끄으으으엉차! 휴!"


덜컹!


지존과 본좌였다. 이들이 왜 아직도 여기에 있는가. 마차를 타고 도망간 것이 아니었는가!


"휴, 겨우 살았군. 멍청한 놈들이 잘 속아줘서 다행이야."


"그러게 말이야. 어쨌든 너는 정말 대단해. 그 짧은 시간에 이런 방법을 생각해 내다니··· 넌 역시 최고야."


지존의 칭찬에 본좌는 부끄럽다는 듯 얼굴을 붉혔다.


"헤헤, 뭘······. 평소 수업에 집중했고, 교과서를 중심으로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한 덕분이지."


본좌와 지존은 턱시도가면단에게 엄청난 수의 벽력구를 던지는 순간 커다란 얼음바위가 있는 곳 뒤편으로 도망쳐 몸을 숨긴 것이었다. 그리고는 작은 화탄을 사용해 얼음바위 밑에 작은 구멍을 파고는 그 밑에 몸을 숨겼다.


당연히 얼음바위는 자신의 무게중심을 방해하는 작은 구멍을 향해 육중한 몸을 날렸고, 덕분에 지존과 본좌가 있는 구멍은 바위에 덮여버렸다.


물론 마차는 페이크로 썼다. 둘은 마차를 원격조종하여 가까운 산 밑으로 내려가게 해놓았다. 만약을 위한 대비였다. 적들이 자신들을 끝까지 추적하려 할 경우 먼저 마차 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만들기 위한 작전이었다.


"그건 그렇고, 피해가 너무 크군."


"그러게 말이야. 너무 막심해. 휴."


"언제 다시 회수하지?"


"글쎄, 일단은 여기부터 정리하자."


지존과 본좌는 살아남은 대가치고는 너무나 많은 벽력구를 소모한 데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할 수밖에 없었다. 가지고 있던 벽력구의 상당량을 소비해 버린 이 작은 전투로 인해 얻은 것이라고는, 세일러문과의 더 악화된 관계와 다섯 마녀와 상당수의 턱시도가면들을 박살내고 얻은 경험치 정도가 다였다.


"경험치는 상당히 많이 쌓였군. 레벨업을 두 번이나 하다니."


"대단해. 역시 허접이 아닌 만큼 경험치는 확실하게 주는군. 어쨌든 살아남았으니 된 거지. 일단 전리품부터 회수하자고. 피해액을 줄여야지."


지존과 본좌는 역시 깔끔하다. 게임오버 당한 수많은 유저들의 원성이 두렵지도 않은가. 둘은 산 정상의 커다란 공터를 돌아다니며 죽은 자들의 유산을 마구 집어댔다.


"이, 이런 쓰레기들! 원조세라 입고 사는 것 보니까 보석으로 도배를 했던데, 부하들한테는 투자도 안 하나! 이것 보라고! 다 시든 장미 끝에 펜촉 하나 붙여서 던져대고 있다니! 레벨은 꽤 되는 놈들 같던데 이렇게까지 살아야 했을까?"


지존의 분노는 정당한 것이다. 수하들의 고혈을 빨아 자신의 배를 채우는 욕심꾸러기들에게 분노할 수밖에 없다. 얼마나 고혈을 빨았으면 떨어져 있는 아이템 중 고가가 하나도 없겠는가.


"젠장, 이렇게 되면 펜촉만 뽑아서 엿 바꿔먹어야겠다. 그런데 잠깐! 호오! 이건 쓸 만한데?"


본좌가 찾은 것은 턱시도가면이 벽력구를 폭파하기 위해 던진 장미였다.


"그놈은 부자였나봐. 이 암기 좀 보라고."


"대단하군."


대장 턱시도가면이 던진 암기는 보통의 것이 아니었다. 척 보기에도 돈으로 처발랐을 법한 매우, 매우 비싸 보이고 위력적인 무기였던 것이다.


"이건 일단 우리가 보관하자고. 쓸 데가 있을지도 몰라."


"이런 건 잘못 팔면 우리 뒤만 밟히지. 크크, 이런 비싼 것을 마구, 마구 날려대다니 대단하군."


과연 턱시도가면의 암기는 상당한 가치가 있는 보물들이었다. 장미꽃의 부분은 붉은색 금속으로 되어 있는데 뜨거운 열기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양강지력이 담긴 금속 같았다. 게다가 섬세한 세공으로 표현된 꽃잎 하나하나가 모두 날카롭게 날이 서 있었다. 게다가 줄기 부분은 묵철로 만들어져 있었고, 역시 그 끝은 뾰족하게 날이 서 있었다. 줄기의 중간에 나 있는 가시들은 한번 몸에 꽂히면 잘 빠져나오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하는 듯했다.


본좌가 턱시도가면의 재력에 대해 감탄하고 있을 무렵 지존은 새로운 것을 찾아냈다.


"오옷! 역시······!"


"뭔데?"


지존의 감탄에 본좌는 지존이 모아놓은 아이템들을 감상했다.


"오오! 역시 보석으로 도배하고 다닐 때부터 알아봤어."


과연, 원조세라와 마스를 제외하고, 죽어버린 세 마녀의 몸에서 떨어진 아이템들은 쉽사리 접할 수 없는 물건들이었다. 일단 가볍게는 최고가의 명품 보석부터 시작해서 올스텟을 업해 주는 목걸이에 팔찌, 심지어 발찌까지 있었다.


"이런 올스텟업 아이템을 장비하고도 그 정도밖에 안 되면서 뭔 문주 짓인지!"


"그러게 말이야. 아무래도 진정한 문주는 딴 놈 같아. 턱시도가면이라든지, 아니면 나중에 등장한 네 명 중에 있거나 말이야."


"으음, 점점 복잡해지는군. 정보가 부족해."


본좌와 지존은 자신들이 세일러문에 대해 너무 모른다고 생각했다. 정보에의 욕구를 불태우며 둘은 남은 아이템들을 수거하기 시작했다.


"으음, 나쁜 놈들!"


"왜?"


갑작스런 본좌의 분노 어린 침음성에 지존은 본좌를 바라보았다. 본좌의 두 눈은 무섭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 그 자식들이 우리 검과 도를 가져갔어!"


"뭐시라!"


지존은 본좌의 말에 기겁하며 뒤로 나자빠졌다. 충격이 컸으리라. 그 도와 검이 얼마짜린데··· 는 중요한 것이 아니지만, 한번 잃어버린 이상 다시 사러 가기는 상당히 뻘쭘한 일일 수밖에 없다.


과연 상점 주인이 그만한 가치의 검과 도를 그들에게 다시 한번 싼값에 팔아줄 것인가가 문제다.


지존과 본좌는 어쩔 수 없이 그 검과 도를 포기해야 한다는 데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아쉽군. 빙궁에서만 특별히 제작해서 파는 특별한정판인데."


"나쁜 놈들! 저희 편이 떨군 건 안 가져가면서 우리 건 왜 가져가! 남의 똥꼬에 박혔던 무기가 그렇게 좋은가?"


지존과 본좌는 투덜거리며 산 아래로 걸음을 옮겼다. 둘은 검과 도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로그아웃하면 바로 비디오 가게로 가서 세일러문 전 시리즈를 빌려야겠다는 다짐을 굳혔다. 뭔가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했다.


한편 세일러문의 북해지점에서는 심각한 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앙! 오빠, 나 아템 다 떨구고 왔어. 좀 주워오지 그랬어!"


주피터의 아우성.


"으아아아아앙. 나 어떡해! 그게 얼마짜린데! 나 이제 어떻게! 코 날렸어! 이게 얼마짜리 수술이었는데! 사람들 다 봤어. 다 봤다고! 나 이제 어떻게 얼굴 들고 다녀!"


비너스의 아우성.


"아아아아악! 얼마나 아팠는지 알아? 그 큰 도가 내······. 으윽! 흑흑흑흑······."


의자에 앉지도 못한 채 기둥을 붙잡고 약간 뻘쭘한 자세로 서서 울고 있는 마스.


"내 러브러브 스매시 머신을 부수다니! 아아아앙! 내 심벌이······!"


원조세라의 통곡.


"몰라, 몰라. 나 앞으로 게임 안 해. 이게 뭐야! 올스텟 아이템 다 떨궜어. 엉엉엉."


대성통곡을 하는 다섯 요정을 보며 한 명의 남자와 네 명의 여자는 한숨을 쉬었다.


"그래서 내가 항상 조심하고 다니라고 그랬잖아! 문주 시켜달래서 시켜줬겠다, 수술시켜 달래서 수술시켜 줬겠다, 아이템 뽑아달래서 구해 줬겠다, 그만큼 해줬으면 알아서 잘 처신했어야 할 것 아냐! 너희 때문에 죽은 턱시도가면단이 몇 명인 줄이나 알아? 방한복도 없이 턱시도만 입혀놓고는 얼음 속에 가둬놓고 몇 시간씩이나 있게 하고 말이야! 제정신이야? 그 녀석들은 우리 문의 정예란 것 몰라? 그 많은 정예를 그따위로 운용하니까 겨우 두 놈을 상대로 이렇게 패하는 것 아냐! 에잇!"


턱시도가면이 화를 내자 대성통곡을 하던 다섯 요정은 고개를 푹 숙이고는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걱정하지 마. 언니들이 조져줄게. 감히 대세일러문의 다섯 요정을 그렇게까지 욕보이다니! 남자로서의 자격도 없는 놈들! 다 뽑아버리리라!"


우라노스가 화를 내며 탁자를 내리치자 비너스가 우라노스를 보며 한 맺힌 목소리로 탄원했다.


"언니, 꼭 부탁해요. 그놈이 내 코를 잘라버렸어. 놈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거야. 내 코가 수술로 고친 거란 걸. 정확하게 실리콘 부분만 잘라냈어. 나 이제 창피해서 어떡해. 흑흑."


비너스가 울음을 터뜨리자 넵튠이 다가와서 비너스를 꼬옥 감싸주었다.


"걱정하지 마. 언니가 더 잘하는 데 알려줄게. 감쪽같이 만들어줄 거야. 이번엔 실리콘 말고 인공조직을 쓰자. 감쪽같을 거야. 잘 봐. 내 거도 인공조직인데 감쪽같지?"


넵튠의 위로에 비너스는 희망을 가졌다.


"그건 그렇고, 도대체 놈들은 어디서 나타난 것들이지?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땅에서 솟구친 것도 아니고. 어디서 그런 놈들이······!"


콰앙.


새턴이 화를 내며 들고 있던 열쇠 모양의 창을 바닥으로 내리찍자 바닥을 구성하던 대리석이 먼지로 화해 사라져 버렸다.


"꾸엑!"


"이 시키! 내가 창으로 바닥 찍지 말라 그랬지! 이게 얼마짜리 대리석인지 알아! 네가 물어낼 거야? 앙!"


새턴의 행동에 화가 난 플루토가 새턴의 뒤통수에 철권을 날리자 새턴은 바닥에 머리를 박고는 다시는 일어날 줄을 몰랐다. 쓰러져 버린 새턴에게 실컷 몰매를 때려 화를 식힌 플루토는 흐트러진 옷매무시를 단정히 하고는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흠흠······!"


모두들 경건한 자세로 앉아 플루토의 말을 경청할 준비를 했다.


"턱시도!"


"네, 누님!"


"그 녀석들이 쓰던 검과 도를 가져와 봐."


"네, 누님."


턱시도가 검과 도를 플루토에게 가져오자 플루토는 검과 도를 손에 들고는 힘을 가했다.


빠직. 챙강! 챙강!


"허억!"


모두들 한목소리로 경악의 목소리를 내뱉었다. 플루토는 검과 도를 손에 잡고는 힘을 가해 부러뜨린 것이었다. 최상급 검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플루토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하겠다.


"우리에게 대항한 놈들의 말로를 보여주겠다! 불쌍하게도 놈들은 자신들의 흔적을 남기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지. 이 검과 도는 메이드 인 빙궁 제품이다. 빙궁에서만 판매하는 특별한정품으로, 상당한 고가를 자랑하기 때문에 아무나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이것은 빙궁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팔기 때문에 아무나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답은 하나다! 빙궁 놈들이 외부 인사를 초빙한 것! 감히 빙궁 따위가 대세일러문에게 대항하다니! 놈들에게 죽음을 내릴 것이다!"


플루토의 장엄한 연설에 모두들 두 눈을 빛내며 기립박수를 쳤다. 플루토는 좌중을 한번 훑어보고는 회의장을 나갔다. 플루토가 나가자 나머지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빙궁을 아작 낼 것인가에 대한 회의를 시작했다.


회의장 밖을 나서며 플루토는 동생들이 열심히 작전을 짜는 소리를 들으며 미소를 흘렸다. 그리고··· 다시 인상을 찌푸렸다.


"씨, 씨파······. 존나 아파······."


플루토는 회의실 문 옆 벽에 쪼그려 앉아서는 눈물을 쏟으며 손바닥을 호호 불어댔다.


그렇다. 아무리 세일러문의 실질적 문주 플루토라고 해도··· 고렙의 무서움을 자랑하는 플루토라 하더라도, 얼음 속성이 걸려 있는 빙궁 특제 최상급 검을 맨손으로 부러뜨리고도 무사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새, 새끼들··· 존나 날카롭게 만들었네. 젠장! 빙궁이라······. 놈들이 외부 고수를 초빙하다니! 아무래도 이곳의 힘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군."


플루토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피범벅이 된 자신의 손바닥을 쳐다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아무래도 꼬마세라와 다른 미녀부대들을 불러들여야겠군. 호호호호호호홋··· 아얏! 흑흑······."


플루토가 말한 꼬마세라는 과연 누구인가. 또 다른 미녀부대들이라니······. 빙궁은 과연 이 난감하고 당혹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그리고 지존과 본좌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빙룡이 깨어날 때가 다 되었는데······.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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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3 24.02.13 38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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