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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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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25,890
추천수 :
313
글자수 :
835,086

작성
24.02.19 19:05
조회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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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99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마침 다행스럽게도 브레스 게이지를 다 채운 빙룡2가 캐빈을 향해 브레스를 뿜어냈다. 그리고 곧 이어 브레스와 캐빈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말았다.


쿠와와와와와왕!


"아아아아아악!"


"끄악!"


"쿨럭!"


엄청난 힘과 힘의 충돌로 인해 캐빈과 빙룡의 주위에 몰려 있었던 수많은 유저들이 힘의 폭풍에 휘말려 폭사당하고 말았다. 엄청난 먼지구름이 피어오르며 빙룡산의 평야는 거대한 분지로 바뀌고 말았다.


"어, 어떻게 된 거지?"


땅속을 열심히 기어 다니며 지뢰놀이를 하던 본좌는 갑작스런 폭발음에 깜짝 놀라 고개를 들고 분지 위로 뛰쳐 올라왔다.


"허억!"


서서히 가라앉는 먼지구름 사이로 수많은 유저들이 신음을 흘리며 바닥을 기어 다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 이런······."


이어지지 않은 뒷말은 아마도 '행운이!'였으리라. 본좌는 어찌 된 상황이었는지를 알아볼 생각은 눈곱만치도 하지 않은 채 유저들이 쓰러져 있는 곳으로 달려들었다.


마치 양떼 사이에 뛰어든 한 마리 사자처럼 본좌는 분광의 초식으로 적들의 목줄을 끊어댔다.


"본좌! 저기!"


멀리서 들려온 지존의 목소리에 본좌는 막 한 유저의 엉덩이와 엉덩이 사이의 계곡을 비벼대던 검을 뽑아 들고서는 눈에 힘을 주었다. 지존에게서 꽤 떨어진 곳에 온몸에 얼음덩어리를 달고는 버벅거리는 꽤나 고렙스러운 놈이 눈에 띄었다.


"아이 갓 잇, 베이베!"


본좌는 앞뒤 가릴 것 없이 상대가 캐빈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이런 된장 비벼먹을!"


캐빈은 엄청난 빙룡 브레스의 폭풍에 휘말려 온몸에 큰 피해를 입은 채 얼음 조각상이 되어버린 후였다. 캐빈은 초필살기로 인한 딜레이를 풀고 브레스로 인한 빙속성 이펙트를 깨기 위해 부지런히 발악을 해댔다.


그러는 와중에 그는 멀리 쓰러진 채로 자신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외치는 지존을 볼 수 있었고, 자신에게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본좌 역시 볼 수 있었다.


"이, 이이이익!"


어느새 달려든 본좌를 보며 캐빈은 전율할 수밖에 없었다. 본좌의 두 눈에서 뜨겁게 타오르는 무언가에 의해 한기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캐빈은 온몸의 힘을 집중하여 도를 들지 않은 왼손으로 자신의 목 부위를 가렸다. 본좌의 두 눈이 자신의 목덜미에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살을 주고 뼈를 깎는다!"


본좌의 검이 날아들 방향이라고 생각되는 곳에 자신의 팔을 방패막이로 세운 캐빈의 정성을!


하늘이 버렸음인가. 캐빈의 왼팔은 전혀 손상입지 않고 멀쩡할 수 있었다.


왼팔이 잘리는 순간 타격으로 인해 어느 정도 딜레이가 풀리면 바로 오른손으로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캐빈의 순간적인 생각은 아주 약간의 미스를 보이고 말았다.


본좌의 두 눈이 캐빈의 목에 고정되었던 것은 캐빈의 목에 걸려 있는 아주, 아주 고렙스럽고 럭셔리한 목걸이 아이템에 시선을 빼앗겼던 것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욕심에 눈이 팔렸다고는 하나 전쟁터에 있는 이상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잊을 본좌가 아니다.


그의 검은 아주, 아주 자연스럽게 딜레이에 걸려 버벅거리는 캐빈의 오른손을 가볍게 잘라줌으로써 도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게 만들면서, 동시에 다른 손으로는 캐빈의 방어용 왼손을 피해 목덜미로 파고들어 목걸이를 가볍게 캐치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당혹스러워하는 캐빈의 몸을 스쳐지나며 몸을 회전시켜 허리를 양분해 내는 본좌의 몸놀림은 가히 물 찬 제비와도 같이 아름다웠다.


"캐빈!"


"아빠!"


멀리서 세일러문 연합노조를 뭉개고 있던 나머지 웨딩파가 캐빈이 죽는 것을 보며 몹시 당혹스러운 절규를 내질렀다. 그랬다. 캐빈은 아빠였다. 이들은 가족이었던 것이다.


'웨딩전문 리모네 웨딩홀! 드레스 맞춤부터 신혼여행 예약까지 원큐에!'라는 모토가 걸린 리모네 결혼식장의 부사장이자, 사장 리모네의 남편인 캐빈. 그리고 그의 딸들이 같이 운영하는 사업체에서 만든 웨딩파. 그들은 가족이 죽자 몹시 심하게 분노하기 시작했다.


"용서하지 않겠다. 나 웨딩피치···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너희를 용서하지 않겠다!"


웨딩피치가 이상한 멘트를 외치며 본좌에게 달려들자 멀리 있던 원조세라도 같이 달려들었다.


"피치! 분명하게 선을 긋고 가자! 우리가 동맹인 것은 확실하지만 내 멘트까지 가져가도 좋다는 말은 없었어! 남의 멘트를 쓰다니··· 너도 네 멘트가 있잖아! 컨셉 지켜!"


"뭬야!"


캐빈이 죽어 나자빠지고 눈 폭풍이 더욱 거세져가는 와중에 피치의 한마디 실수(?)와 원조세라의 이상한 자존심 때문에 분지 위의 상황은 더욱 살벌해져 버렸다.


멀찍이서 언제든 브레스를 쏠 수 있도록 심호흡을 하는 거대한 빙룡과 온몸에 상처를 입고 쓰러져서는 일어서지 못하고 있는 지존과 또 다른 빙룡 한 마리, 그리고 이런 어정쩡한 틈을 타서 캐빈의 도를 들고 슬그머니 뒷걸음질을 치는 본좌, 뭉개지다 말고 상황의 적절성으로 인해 궤멸에서 살짝 벗어난 채 한숨을 돌리는 노동조합원들······. 


상황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데······.


그러나 상황이 언제까지고 움찔대는 현상만 일어나지 않을 것은 자명한 일. 제3의 세력이 전쟁에 참여하면서 이런 국면은 끝이 나고 말았다.


"예끼, 이놈들! 내 모두 쓸어주겠다! 받아랏! 하압!"


콰콰콰콰쾅!


순간 분지 위 절벽에서 나타난 거대한 그림자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인해 모두들 대경실색한 채 당황할 때 때, 지존과 본좌는 구원군이 등장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좋아, 지존! 어서 받아랏! 이때가 기회다!"


"쌩큐, 베이베!"


본좌가 던진 도를 지존이 받자마자 지존은 공중으로 높이 치솟았다.

그리고!


띠링!

이펙트가 발동했다.


<참룡도법과 참룡도가 만났으니, 한 번의 휘두름으로 세상을 가르리라!>


공중으로 치솟은 지존을 중심으로 아주, 아주 순간적으로 이벤트적인 멘트가 지나가 버리고 지존은 아무런 변화 없이 다시 바닥에 착지했다.


"성공인가?"


본좌가 너무 허무하다는 듯 약간은 미심쩍다는 듯한 표정으로 지존에게 물었다.


"잠만 기다려봐."


지존은 자신의 스테이터스 창을 열어보고서는 잠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후후후후후후!"


"뭔데 그래?"


본좌는 지존의 알 수 없는 미소에 사나이의 호기심을 자극당했는지 발을 동동 굴렀다.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약간의 도움이라도 더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일까. 지존은 본좌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형제여, 이제 조금만 기다리시게나. 후후, 공격력도 꽤나 올랐지만, 올스텟업의 효과도 있었다네. 물론 도를 들고 있을 때만 그런 것일 뿐이지만. 후후후후!"


지존의 말에 본좌는 크게 놀라며 감탄의 비명을 질렀다.


"오오, 형제여! 대단하구려. 축하하네! 이제 악의 무리를 무찌를 준비가 된 건가? 버겁던 캐빈 놈도 사라졌고 지원군도 온 듯하니, 이제는 쓸어버리기가 훨씬 수월하겠군."


본좌의 말에 지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산 위 절벽을 올려다보았다.


"내 힘도 증가했지만··· 예상외로 강한 지원군인 듯싶군. 후후!"


"그러게 말이야. 당혹스러울 정도야."


지존과 본좌의 시선이 머문 곳은 절벽 위, 즉 빙궁의 무사들이 일렬로 서 있는 곳의 한가운데였다. 거대한 무언가가 세일러문의 마녀들이 있는 곳 위로 엄청난 눈사태를 일으켜대며 난리를 부리고 있었다.


"하하하하하하! 세일러 변태 놈들! 북해가 왜 빙궁의 것인지를 보여주마! 이것이 빙궁의 숨겨진 힘! 스노 브라더스다!"


"하하하하하하! 갑시다, 형님! 저놈들에게 스노 브라더스의 위력을 보여줍시다!"


"좋다! 아우! 나 먼저 가네!"


"제가 뒤에서 지원사격 하겠습니다! 조심하십시오!"


"부탁하네! 하압!"


그랬다. 이들은 북해 빙궁의 문주인 아이스케키와 그의 동생 얼음땡이었던 것이다. 둘이 타고 나타난 것은 거대한 눈사람 로봇(?)이었다. '스노 브라더스'라 불리는 거대한 눈사람 로봇이 붉은색과 푸른색 작업복을 입고서는 연신 아이스 붐을 날려 유저들을 얼음기둥으로 만들어댔다.


실로 무서운 무기가 아닐 수 없었다. 지존과 본좌조차도 감탄의 비명을 지르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다. 물론 비명은 세일러문의 진영과 웨딩파의 군단원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도 나왔다.


다만 지존과 본좌의 비명과 다른 것은 그 비명의 속성이 감탄이 아니라 순수한 비명이었다는 것일 뿐.


"꺄아아아악! 저것들은 뭐야! 어디서 저런 것들이 튀어나온 것이지?"


"크읍··· 조심해, 플루토 언니. 저 붐에 맞자마자 검이 얼어버렸어!"


세일러문 진영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초토화됐다. 고렙과 저렙을 가리지 않는 무자비한 아이스 붐 공격은 거의 모든 유저들의 몸에 얼음 속성의 이펙트를 걸며 활동에 제약을 만들어 버렸다.


한편, 피해를 본 것은 세일러문뿐만이 아니었다. 웨딩파 역시 캐빈이 죽고 나서 우왕좌왕하던 중, 상처 입은 빙룡들의 몸부림과 브레스로 인해 상당히 큰 피해를 입고 말았다. 이때가 기회였다.


"자! 조합원 여러분! 이제 힘을 냅시다! 이때가 기회입니다! 사용자 측이 정신을 못 차리고 당하고 있을 때 어택을 감행해야 합니다! 그동안의 착취에 복수할 기회입니다!"


본좌의 외침에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인원을 정비하던, 몇 안 남은 조합 측은 다시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브레스 폭풍에 휘말려 피가 깎여나간 채 행동에 제약을 받고 있던 유저들에게 달려든 것이다. 물론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지존과 본좌가 아니리라. 언제 이렇게 손쉽게 푹푹 담가보겠는가.


"태극참룡!"


"독고분광!"


패도적인 참룡도법과 부드럽지만 무거운 태극권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엄청난 위력의 도법이 연계기를 일으키며 화려한 이펙트로 얼어 있는 유저들을 압박해 들어갔다. 수많은 살검과 엄청나게 빠른 현실적인 쾌검의 조합이 본좌의 손에서 펼쳐지자 무수한 유저들이 아이템을 떨구며 우수수 쓰러져 나갔다.


"하하하! 고맙습니다, 문주! 문주 덕에 전세가 역전된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 뭘 이 정도로··· 어차피 저희가 해야 했던 일인데 두 분 덕분에 저희 일이 수월해진걸요."


"하하, 그런가요? 그럼 계속 부탁드립니다!"


"맡겨두십시오!"


지존이 아이스케키와 웃음을 교환하고는 다시 적진의 한가운데로 파고들자 아이스케키가 타고 있던 스노 브라더스의 오른팔이 올라가며 절벽 위의 문원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와아아아아! 공격이다!"


"전군! 굴려라!"


절벽 전체 위에서 커다란 함성이 울리며 엄청난 괴성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랬다. 이들의 공격 방식은 지극히 무섭고도 단순했던 것이었다.


엄청난 눈사태. 아니, 눈사태는 아니다. 어느새 만들었는지 그들은 절벽 위에서 분지 아래쪽으로 엄청난 수의 눈덩이를 굴린 것이다.


눈사람을 만들기 위한 부품이라 할 법한 둥그렇고 커다란 설구가 바닥을 타고 굴러 내려오며, 세일러문과 웨딩파의 외곽을 감싸고 있던 적군들을 산 채로 눈 속에 매장시키기 시작했다.


"이익! 용서할 수 없다! 이런 평생 혼자 살 것들!"


피치가 웨딩홀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딸다운 악담을 퍼부으며 절벽 위로 뛰어 올라갔다. 그 뒤로 릴리와 데이지가 흉신악살의 눈빛으로 따라붙었다.


"안 돼! 일반 문원들은 저들의 상대가 될 수 없어! 쳇!"


본좌는 얼어 죽은 이들의 시신에서 튀어나오는 아이템들을 줍다 말고, 아니, 줍던 것까지 마저 줍고서는 급히 3인방을 따라 절벽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부탁한다, 본좌!"


지존은 절벽 위로 향하는 본좌를 보며 더욱 도를 쥔 손에 힘을 불어넣었다. 적진의 한가운데로 파고들어 기력을 다하여 파괴적인 도법을 펼치며 저렙의 유저만 골라 학살을 한 지존은 더욱 분발하기 시작했다.


"이놈들! 죽엇!"


하지만 지존에 의해 수많은 부하들이 죽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듯, 세일러문의 전 마녀들이 지존에게 달려들었다.


"크윽··· 이놈들! 네놈들만으로는 내 적수가 될 수 없다!"


지존은 더욱 거세게 도를 휘두르며 날파리들을 내쫓았다.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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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2 +2 24.02.22 3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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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100 24.02.20 4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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