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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수 님의 서재입니다.

아크란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정상수
작품등록일 :
2010.11.20 13:40
최근연재일 :
2010.07.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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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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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아크란 - 2.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2)

DUMMY

라이트만 크라인은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안타깝군.”

그렇게 말하는 라이트만을 보는 제나이든의 얼굴에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 어렸다.

“뭐가 안타깝다는 것인가? 안토니오 자작가를 전향시킬 수도 없고 전향한다고 해도 우리 진형에서 받아들일 수도 없지 않은가?”

“그렇기야 하지만 전통적으로 강한 기사가 많이 배출되는 안토니오 자작가의 후원을 받을 수 있다면 에스콘신 왕국을 공략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네.”

클라젠 백작령을 통한 에스콘신 왕국으로의 진격을 생각하는 라이트만 크라인의 입장에서 주변의 안토니오 자작가에게 아무런 임무도 맡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흠, 안토니오 자작가는 그 전통이 아니라면 이번에 가문을 닫아야 했을 것이네. 그들에게 무엇을 기대한다는 것은 그리 좋은 것 같지 않네.”

제나이든의 태도에 라이트만은 더 이상 말이 없이 그저 지도만 유심히 보았다. 그 때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 들어 왔고 두 사람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예를 표했다.

“세자 전하를 뵙습니다.”

“세자 전하를 뵙습니다.”

둘은 동시에 큰 소리로 외쳤다. 상석으로 간 세자는 자리에 앉으면서 둘에게 역시 자리에 앉으라고 지시했다.

“계획은 대략 수립이 되었습니까?”

“물론입니다. 몇 가지 변수만 더 고려한다면 마무리가 될 것입니다.”

라이트만 크라인은 보고를 하면서도 약간 자신이 없는 듯 말끝을 약간 낮췄다.

“음, 무엇인가?”

세자로 책봉이 된 후에 야심적으로 숙적 에스콘신 왕국을 공략하는 계획을 비밀리에 수립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황태자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는 라이트만 크라인과 제나이든 말렌은 아무런 관직도 없이 암중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실 변수가 발생할 경우 대응할 수 있는 플러스 알파를 마련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약간 부족합니다.”

라이트만 대신에 제나이든이 대답을 했다. 사실 기본전략의 수립은 어느 정도 양식이 있다면 수립이 가능했다. 문제는 필승을 위한 비장의 방도를 수립하는 것이었다.

“검토하는 부분이 있을 것 아니요?”

“안토니오 자작가를 통원할 수 있다면 보다 여러 가지 작전이 가능해집니다.”

라이트만의 말에 왕세자인 이르페닌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그 부분에 관한 한 국왕인 드로인 2세가 금기시하는 부분이었다. 드로인 2세가 왕위에 오르기 전에 안토니오 자작가를 비롯한 일부 귀족의 지지를 받았다면 훨씬 빨리 세자로 책봉을 받았을 것이지만 반대를 하였기에 5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왕자로 지내면서 피를 말리는 정쟁을 해야 했다. 그로 인해 드로인 2세는 왕위에 오르고 나서 그들에 대하여 상당한 탄압을 하였다.

“그 부분은 고려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부왕이나 다른 대신들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향후 작위마저 강등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인데 용납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자인 이르페닌은 아무리 전쟁이라고 하지만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방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그런 것을 알기에 제나이든도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하오나 그들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지 않습니까?”

라이트만은 국력의 1/3을 차지하는 귀족파를 배제한 것이 내심 안타까웠다. 전대의 일을 세자가 이번 기회에 정리하기를 바랐다.

“아직 어렵습니다. 더구나 맨피스 대공께서 크로얀에 칩거하고 있는 상황에서 귀족파에게 자유를 주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전쟁에서 먼저 승리하고 그 여세를 몰아 그들마저 정리를 해야 합니다.”

제나이든은 확실하게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귀족파에 대한 일은 이번 작전에서 배제를 해야 합니다. 더구나 각 아카데미에서 올라오는 보고를 보면 상당히 우려할만한 상황입니다.”

세자는 귀족파에 대하여 확실하게 입장을 표명했다. 포용하려는 의도보다는 정리를 하려는 것 같았다. 지금의 상황에서 당연한 생각이지만 라이트만이 보기에 자칫 엄청난 후유증이 예상되는 위험한 생각이었다.

“아카데미에서 올라오는 보고라니요?”

라이트만은 세자의 말 중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 반문을 했다. 자신이 놓친 부분이 있는지 궁금했다.

“최근의 경향을 보면 상위권에 포진한 생도들 절반 이상이, 아니 대부분이 귀족파라는 말입니다. 보이지 않게 불이익을 주는데도 그렇다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 그 결과로 인해 좋지 않은 상황이 초래될 소지가 있다는 말입니다.”

예로부터 아카데미는 권력에서 소외된 자들이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그 이유는 어려운 상황에서 성취욕이 더 강한 쪽이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그런 경향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시간이 흐르면 힘의 역전으로 나타났다.

“그들이 성장을 하기 전에 일을 도모해야 합니다. 우리들만 해도 그런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몇몇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녀석들이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아카데미를 다닐 때 잘난 척을 하던 작자들을 싹 정리해야 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제나이든은 세자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서둘 것을 주장했다. 그런 제나이든의 말에 라이트만은 더 이상 말이 없이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아크란은 모처럼 수업이 없는 날을 잡아 수도를 돌아보고 있었다. 수도를 돌아보는 일은 그리 위험한 일이 아니었지만 그의 신변의 안전을 책임진 기사인 톨리안은 끝까지 동행할 것을 주장하여 결국 같이 외출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어디로 가시는 것입니까?”

왕궁주변과 고위 귀족의 저택이 몰려있는 곳을 살핀 후에 내성 중앙에 있는 중앙 광장을 둘러 본 후에 아크란은 시장을 지나 한 건물 앞에 섰다.

“수도에 올라오기 전에 숙부님께 들렀더니 같이 아카데미를 다녔던 캐스틴 상단의 상단주인 레미야 캐스틴 경을 만나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분을 만나러 가는 것입니다.”

“혹시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습니까? 십대 상단은 아니지만 그 정도 상단의 주인이라면 아무 때나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톨리안은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아직 어려서 귀족간의 예절을 모르는 것 같아 그것을 지적했다.

“일단 찾아가 보는 것입니다. 만날 수 없다면 제가 시간 나는 날에 만날 약속을 잡아달라고 부탁할 생각입니다. 오늘 시간이 있으니 굳이 미룰 필요가 없어 보이는군요.”

아크란의 대답에 톨리안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뒤를 따라왔다. 아크란은 안으로 들어가 문 앞에 앉아 있는 경비원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용무를 말했다.

“저를 따라 오십시오.”

조금 지나자 사람이 안에서 사람이 나와 아크란을 안내했다. 아크란은 말없이 그를 따라 갔다. 레미야 캐스틴은 사람들을 접대하는 응접실 같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간단한 인사가 끝나자 안쪽에 있는 집무실 같은 곳으로 들어갔다. 톨리안은 그저 말없이 옆에서 지켜 보고 있었다.

“어서 오게. 플루민은 잘 있나?”

다행히 약속을 잡지 않았어도 쉽게 레미야 캐스틴을 만날 수가 있었다.

“예, 잘 계십니다. 여기 전해드리라는 편지가 있습니다.”

아크란은 플루민에게 받은 서찰을 건넸다. 봉해진 상태에서 받았기에 무슨 내용이 적혀있는지 몰랐지만 안부편지라고 했기에 그대로 전했다. 레미야 캐스틴은 편지를 받자 그 자리에서 개봉하여 읽기 시작했다.

“음, 자네도 행정아카데미에 들어갔군. 나도 행정아카데미를 다녔으니 내 후배이군.”

“그렇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

“나야 힘이 있나. 내가 잘 부탁을 해야지. 그래도 혹시 어려운 일이 있으면 말을 하게. 큰 힘은 못 되지만 그래도 도와줄만한 일이라면 돕겠네. 공부는 잘 되는가?”

“네. 아직 얼마 다니지 않아 잘 모르지만 재미있습니다.”

“당장 성적을 잘 받는다고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나중에 다 쓸 곳이 있으니 열심히 하게.”

아크란의 처지를 잘 알고 있기에 위로의 말을 했다. 그도 남작가의 인물로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관리가 되지 못해 상인의 길로 나선 인물이었다.

“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폭넓게 공부해볼 생각입니다. 그보다 취급하시는 물품 중에 마법물품이 있다고 하시는데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혹시 마법을 할 줄 아는가?”

깜짝 놀라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아크란이 마법을 익힌다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서클 하나를 형성했습니다. 워낙 늦게 입문했기에 크게 성취를 못할 것 같아 그냥 행정아카데미에 입학했습니다. 그래도 남과 다른 재주이기에 계속 익혀볼 생각입니다.”

“음, 마법사라면 최소 3서클 마스터가 되어야 제대로 대접을 받으니 귀족으로서 그리 좋은 길은 아닐 것이네. 그래도 남들과 다른 재주 하나를 가지는 것은 좋은 것이니 계속 익히도록 하게. 마나석과 마법서라면 어느 정도 지원을 해주도록 하겠네. 다른 사람이라면 그것도 부담이 되겠지만 나에게는 그리 큰 부담은 아닐세.”

마나석은 하급이라도 상당히 고가로 거래가 되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여유가 되기에 지원이 가능했고 마법서는 암암리에 유통되는 것이 있기에 비밀만 유지된다면 그가 보유하고 있는 마법서의 사본을 만들어 주면 되기에 큰 비용이 들지 않았다.

물론 이런 지원을 자청한 이면에는 간단한 마법일지라도 마법을 할 줄 아는 것은 커다란 장점이기에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감사합니다. 아무리 낮은 마법일지라도 제대로 익히기 위해서는 마법물품이 필요하던 참입니다. 아직은 워낙 수준이 낮아 마나석은 필요 없고 시약이 필요한 수준입니다.”

현재 아크란의 수준에서는 마나석보다는 마법시약이 더 필요했다. 마나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2서클 이상은 되어야 했고 제대로 마법진을 구성하려면 3서클은 되어야 했다.

1서클의 마법은 마나석의 가루와 여러 가지 광물을 합성하여 만든 마법시약이 더 효과적이었다. 물론 이런 마법시약이 없어도 마법의 전개가 가능하지만 온전히 자신의 마법만으로 전개해야 하기에 연습을 여러 번 할 수 없어 습득하는 속도가 느렸다. 한 번 전개할 수 있는 마나로 세 번을 전개한다면 습득 속도가 세 배는 빨라질 수 있었다. 또한 마나가 부족해 전개가 불가능한 마법도 마법시약이나 마나석의 도움을 받으면 전개가 가능했다.

아크란은 좀 더 빨리 마법을 익히기 위해 이런 마법물품이 필요했고 플루민이 가보라고 했던 사람이 마법물품을 취급한다는 것을 알자 특별히 시간을 내서 찾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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