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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수 님의 서재입니다.

아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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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수
작품등록일 :
2010.11.2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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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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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러(078) - 헤르시나 정벌(01)

DUMMY

17. 헤르시나 정벌


헤르시나 주도의 삼국동맹과 파이린 제국과 미케란 공국의 대립은 소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느 한쪽이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먼저 공격하지 않는 상황이 유지가 되고 있었다.

“우리의 당면한 목표는 공국으로의 분리입니다.”

쟈그레브는 현 상황에 불만이 많았고 항상 뭔가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하였다.

“방법은 우리가 외부로 확장을 하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래튼을 도모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입니다.”

파이린 북서부의 작은 왕국 래튼을 합병하자고 주장했다.

“우리의 힘으로 가능하겠느냐?”

“세일러공작이 올렛후작과 더불어 푸리탄에 대한 야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알링턴 공작도 가세를 하여 후원할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더구나 푸리탄의 서부에는 랑케족이 도사리고 있어 실질적으로 국가나 다름이 없는 상황입니다. 아마 그들과 뭔가 교감을 이룬 것 같습니다.”

“정말이냐?”

“그렇습니다. 그리하여 이번에 란탄 후작과 세실리 백작을 방문하여 래튼 왕국을 도모할 방안에 대하여 협의를 하였습니다.”

“래튼왕국은 작은 왕국이지만 인구가 500만 명은 족히 된다. 그들을 우리를 포함한 북서부의 세 개의 영지에서 도모할 능력이 있느냐?”

“우리는 기사단이 강하고 그들이 없는 마법전력을 사용할 수가 있으며 용병을 모집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결코 그들에 비하여 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래튼 왕국의 국민 중에 1/3은 실제 파이린 제국의 유민이니 우리가 정복한다고 하여도 그리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하나 일방적으로 침공을 할 수는 없지 않느냐?”

“그 방법이야 만들면 많습니다. 일단 푸리탄과 교류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라고 압박하고 그들의 대응을 살피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세르게이 백작의 생각은 어떤가?”

“일단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푸리탄 왕국과 우리와의 선택을 강요하여 굴복을 유도한다면 수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일을 귀족회의에서 동의를 얻을 수가 있겠느냐?”

도미니크 대공의 얼굴에 회의적인 기색이 어렸다. 마음은 결행을 하고 싶지만 헤르시나 제국의 위협이 상존하는 가운데 새로운 전쟁을 결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존재하였다.

“각기 공작들마다 야욕이 있습니다. 로빈 왕국을 미케란 공국에서 도모하여 공국으로의 독립을 이루었기에 다리안은 크랏을 점령할 생각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세일러 공작과 알링턴 공작은 푸리탄을 합병할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맬브리코 공작은 전쟁이 나면 헤르시나 제국의 일부를 장악하여 공국으로 독립을 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기에 서로 협력을 한다면 뭔가 수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아니다. 그것은 그리 바람직한 일이 아닌 것 같다. 래튼을 합병한다고 해도 통제하는 자체가 어렵고 그곳에서 얻을 것이 별로 없다. 더구나 가뭄이 들어 피폐해진 상황이라 점령한다고 해도 복구를 먼저 해야 하니 아직은 시기가 아니다.”

도미니크 대공은 반대를 하였다.


“정말 결행을 하여 승산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알링턴 공작은 세일러 공작이 방문하여 푸리탄을 정벌하자는 제안을 하자 성공가능성을 물었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원정에 황태자이신 일황자님을 원정군 총사령관으로 추대할 생각입니다.”

“흠, 그럼 마르틴 공작의 후원까지 얻을 생각입니까?”

“이미 파르딘 공작도 도와주기로 했고 맥그리거 대공까지 마법스크롤을 지원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정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단, 알링턴 공작님이 동의해 주시고 지원을 해주시면 황태자전하께서 나서신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그렇게만 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알링턴 공작은 세일러공작의 제안에 한동안 말이 없이 가만히 있었다. 파이린 제국 내에서 가장 큰 세력은 황제파였고 그 수장인 알링턴 공작의 지지는 반드시 필요했다.

“좋습니다. 그러나 황태자전하께서 동의를 하실지 먼저 의향을 듣고 결정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황태자가 결정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귀족파의 입지는 상당히 위축이 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생존을 위해서는 황태자에게 뭔가 거래를 청해서 기여를 해야 했고 그것이 바로 푸리탄 왕국을 격파하여 황태자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세일러 공작은 정벌에서 가장 중요한 총사령관의 자리를 황태자에게 양보하는 방안을 강구한 것이다.

일황자가 황태자로 결정이 되었지만 장자라는 것 외에 아직까지 뚜렷하게 내세울 것이 없는 상황에서 푸리탄을 정벌한 공을 세운다면 더 이상의 논쟁은 없고 황제위에 즉위한 이후에도 통치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가 있었다.


“음, 정말 이렇게 되고 마는가?”

에리히는 답답한 사정을 아무런 말도 못하고 창밖을 보면서 아쉬움을 토로하였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푸리탄을 정벌하는 것을 너무나 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전하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황자 에리히는 부인이 레미안느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일부 영지를 점령하여 교두보라도 마련을 한다면 그것은 큰 성과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

에리히는 실패할 경우라는 것은 그리 없다고 생각하였다. 세일러 공작의 전력에 알링턴 공작의 지원군이 덧붙여지고 마르틴 공작의 마법병단이 가세하면 그 전력은 헤르시나 제국과도 자웅을 결할 정도로 막강했다.

“그러나 푸리탄에 가는 것만 해도 쉽지가 않습니다. 뭔가 변수가 발생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푸리탄이 위협을 받으면 헤르시나 제국도 더 이상 방관하지 못할 것이니 재차 전쟁이 벌어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전면전으로 치달을 것이고 그때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초조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기회를 기다리십시오. 그리고 황태자가 되지 못한 황자가 즉위한 경우도 다섯 번이나 있었으니 그때를 노려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레미안느는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고 인내하자고 당부를 했다.

“정말 기회가 올까?”

“만일 원정에 실패를 한다면 설사 황태자의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아도 쉽게 황위를 물려받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기회라고 생각하시고 침묵을 지키는 것이 최선의 방책일 것입니다.”

레미안느의 말에 에리히의 얼굴에 약간의 희색이 감돌았다.

“그 때를 대비하여 우리 가문은 준비를 할 것이니 전하께서도 숙부님이나 다른 귀족들과 인연의 고리를 유지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전하를 지지하다가 지지를 철회한 귀족들도 황태자전하가 실패하면 생각을 다시 할 것입니다.”


“정말 이번 작전은 틀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멜피스 후작의 얼굴에 비장한 기색이 감돌았다.

“물론입니다. 적들이 미끼를 물었습니다. 랑케족의 사신이 세일러 공작을 만나 협조를 약속받았다 합니다.”

“만일 이일만 성공을 한다면 그간의 약세를 뒤집을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멜피스 후작은 이번 일까지 실패를 할 경우 목숨을 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실패는 헤르시나 제국의 몰락을 의미하기도 하였다.

“레비스 자작, 세일러 공작이 동원 가능한 군사는 얼마나 될 것 같은가?”

“현재 세일러 공작이 동원 가능한 군대는 15만 정도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황태자가 총사령관이 된다면 중앙군 5만과 알링턴 후작의 군대 5만이 더 동원될 것입니다.”

“25만이라는 소리인가?”

“그 정도에 다른 영지군들도 고려한다면 30만은 족히 될 것입니다.”

“워프게이트의 설치는 문제가 없는가?”

“물론입니다. 로탄이라는 성에 20000명의 정예군사가 은밀히 대기해 있고 그곳에 다섯 개의 워프게이트가 만들어져 1000 명의 기사가 여기서 하루 안에 이동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멜피스 후작은 레비스 자작의 보고에 미소를 지었다.

“랑케족이 거병하여 수도를 공격하려고 한다면 놀랄 것이지만 그들이 수도가 아닌 전방의 전선으로 진격을 한다면 그들은 기겁을 하겠지. 그때 앞을 가로막고 협공을 하여 그들을 완전히 몰살시킨다면 지금까지의 약세를 뒤집을 수가 있다. 또한 1000명의 기사와 40명의 마법사를 먼저 푸리탄으로 보내둔다면 그들은 더 이상 쉽지 않은 전쟁을 할 것이다.”

“물론입니다.”

“이번에 그간 실패를 만회해야 할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저들의 국력은 점점 강성해질 것이니 이번에 모든 것을 결판 짓도록 해야 한다.”

“문제는 맥그리거 대공이나 미케란 대공의 참전입니다. 그들이 참전을 하지 못하도록 로빈을 움직이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맥그리거 대공의 참전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미케란 대공의 참전은 좋지 못하다. 우리가 어떻게 하건 로빈은 헤센공작이 있기에 함부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움직이게 만들다가 로빈 전체가 무너질 수가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남동부가 위험해질 수가 있다. 굳이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미케란 대공이 참전할 때는 파이린 제국이 무너질 위기에 처할 경우이고 그렇게 되면 그간의 열세를 만회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전하, 이번에 푸리탄을 정벌하여 헤르시나를 공격할 시금석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세일러 공작은 푸리탄 정벌을 설득하기 위해 황태자를 방문하였다.

“우리의 힘으로 가능한 것이오?”

“그간 우리는 꾸준히 힘을 길렀고 가뭄에도 식량이 충분히 공급이 되었기에 전력의 손실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푸리탄은 가뭄으로 상당한 타격이 입었고 결정적으로 서부 산간에 근거를 둔 랑케족이 우리에게 합작을 제의해 왔습니다.”

“그들이 과연 우리를 도울 것이라 생각하시오?”

“그들은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다른 나라나 마찬가지로 이백년을 대립해 왔습니다. 우리가 진격하여 푸리탄을 점령을 하지 않더라도 그 타격이 클 것이기에 독립을 쟁취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후환을 두지 않기 위해서라도 푸리탄의 배후를 공략할 것입니다. 아울러 헤르시나 제국은 저번 가뭄으로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 전쟁을 일으켜도 보급에 문제가 많아 저번처럼 우리의 국경을 밀고 들어오지 못할 것입니다. 전하께서 친히 출정하여 제국의 위엄을 보인다면 푸리탄은 반드시 정벌이 되고 말 것입니다.”

“내가 직접 출정하라는 것이오?”

“그러하옵니다. 전하께서 나선다면 푸리탄은 결코 변변히 방어 한 번 하지 못하고 무너질 것입니다. 진격과 더불어 군사를 볼라텐강으로 진격시킨다면 헤르시나 제국은 푸리탄을 도울 수가 없을 것입니다.”

“얼마의 군사를 동원할 것입니까?”

“제 영지의 군사와 서부의 영지들을 동원한다면 20만은 동원할 수가 있습니다. 아울러 중앙군 5만을 더하고 알링턴 공작의 군대 오만이 더한다면 30만 정예가 움직이게 됩니다. 그 정도라면 푸리탄은 변변히 방어한번 못하고 무너질 것입니다.”

황태자의 얼굴에 갈등의 빛이 어렸다. 이미 귀족들은 정벌을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다. 문제는 헤르시나와 푸리탄이 어떻게 대비를 하는가였다.

만일 철저히 대비를 하고 있다면 원정은 더욱 불리할 수가 있었다.

“내 생각은 푸리탄원정은 그리 바람직한 것 같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국경을 접하고 있는 헤르시나 제국으로 바로 진격하여 일거에 국경지역을 확보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황태자는 헤르시나 제국과의 전면전을 주장하였다.

“전하, 그것은 오히려 위험한 일입니다. 전면전은 위험이 큽니다.”

“아니오. 알링턴 공작과 의견을 나누었는데 동원 가능한 군대가 20만은 된다고 하니 두 공작의 군대와 영지군, 중앙군을 합한다면 60만은 될 것이니 그렇게 합시다. 대신에 준비는 푸리탄을 공격하는 것으로 하여 내가 군대를 이끌고 알링턴 영지로 향하고 내가 당도할 시기에 공작이 군대를 이끌고 페논으로 향하다가 방향을 선회하여 테란으로 진격한다면 더 나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알겠습니다.”

세일러 공작은 오히려 황태자에게 설득을 당하고 말았다. 푸리탄 정벌을 고집하다 일이 틀어지면 그 책임을 져야 하기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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