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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수 님의 서재입니다.

아크란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정상수
작품등록일 :
2010.11.20 13:40
최근연재일 :
2010.07.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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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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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아크란 - 2.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1)

DUMMY

2.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


형 제롬의 졸업식이 있고 며칠 후 아크란도 행정아카데미에 입학을 했다. 행정아카데미의 수업은 빡빡하다고 했지만 아크란이 보기에는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배우는 것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간단히 예습과 복습을 하는 것 외에 아크란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주로 읽었다.

행정아카데미는 행정학부, 외교학부, 재무학부, 군사학부, 마법학부가 있었는데 전공과 부전공을 선택해야 했다. 전공은 행정, 외교, 재무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고 부전공은 전공을 제외한 나머지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군사학부와 마법학부는 기사아카데미와 마법아카데미가 있기에 전공으로 하지 않고 오직 부전공으로 두었다. 아크란은 재무학부를 전공으로 선택하고 마법학부를 부전공으로 선택하였다. 그런 선택에 다들 의아한 기색이었지만 부전공을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행정아카데미의 마법학부는 마법을 익히지 못하더라도 일반적인 이론만 어느 정도 공부하면 이수가 가능했기에 크게 문제가 없었다.

보통 귀족들은 마법보다 검술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기에 부전공으로 군사학부를 선택하였는데 아크란이 마법학부를 선택하자 두 형들은 상당히 반대를 했지만 아크란이 라이트 마법을 성공시키자 더 이상 반대하지 않았다.

물론 그 사실로 인해 마법아카데미를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논란이 있었지만 하급 마법사의 처지가 행정아카데미를 졸업한 것보다 더 못하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거론하자 더 이상 논란이 없었다.

두 형들은 행정아카데미보다 마법아카데미가 더 낫지 않느냐는 의견을 보였지만 아크란의 의지가 워낙 확고한 상황이라 말할 수가 없었다.

실제는 몇 가지 마법을 전개할 수 있지만 할 줄 아는 마법이 라이트 마법하나라고 하자 그의 선택이 현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쨌든 그의 선택은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마법을 실제로 전개할 수 있다면 군사학부보다 마법학부가 나름대로 가치가 있기 때문에 그런 선택도 크게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나름대로 가치가 있었다.

“여러분들이 마법학부를 부전공으로 선택하였으니 이제 마법을 익히도록 한다. 마법을 반드시 익히지 않아도 이수할 수 있지만 졸업 때까지 최소 2서클에 오르도록 만드는 것이 학부를 맡은 학부장의 생각이다.”

마법학부의 첫 수업인 ‘마법의 이해’ 시간에 학부장을 맡고 있는 카즈란 교수가 들어와서 인사를 했다. 마법을 부전공으로 선택한 숫자는 보통 한 학년에 20여명 안팎인데 이번에도 18명이 부전공으로 선택을 했다.

“여기서 서클을 형성한 사람은 손을 들도록.”

수업을 맡은 매컬린 교수가 먼저 마법의 사용여부를 조사했다. 1서클을 형성한 사람은 마법아카데미에 입학이 가능한 사람이기에 마법아카데미로 전학을 할 수도 있었다.

“음, 18명 중에 5명이라. 굳이 마법아카데미가 아닌 이곳에 온 이유는?”

하나하나 그 이유를 물었다. 대부분 마법에 그렇게 재능이 없기에 굳이 마법아카데미를 선택하지 않았다거나 마법아카데미의 원서접수 기간이 지난 후에 1서클을 형성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저도 마법아카데미의 원서접수 기간이 지난 이후에 1서클이 형성되었고 그렇게 큰 재능이 없기에 전학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누구도 마법아카데미로 전학을 하지 않으려고 했고 아크란도 굳이 마법아카데미에 갈 생각이 없었다.

“마법을 익힐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 재능이 별로 없다고 생각해서 포기하는 것은 국가적인 낭비입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마법을 익히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재능이 발현될 수도 있습니다. 행정아카데미의 마법학부를 나온 사람들 중에는 종종 5서클 마법사가 나오기도 하고 간혹 6서클의 마법사도 있습니다. 그러니 마법을 익히는데 진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마법사들은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는데 귀족들의 후원이 중요하기에 적은 인원이지만 마법을 익힐 수 있는 인원을 포기하지 않고 포용하려고 했다.


제롬은 아크란의 입학을 지켜본 후에 영지로 내려갔다. 수도에서 할 일이 없는 상황에서 허송세월을 할 수는 없었다.

“이제 영지로 돌아왔으니 소영주로서 본격적으로 영지의 일을 하도록 하라.”

안토니오 자작은 제롬이 돌아오자 영지의 일에 나서라고 했다.

“그렇게 할 생각이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제롬은 기사아카데미에서 영지의 경영에 대하여 배웠지만 사실 영지의 경영에는 별로 아는 것이 없었다. 영지의 일이야 행정관들이 대부분 처리하는 것이 안토니오 영지의 상황이었다. 제롬이 잘 할 수 있는 것은 군사관련 분야였는데 군사력의 증강은 상당히 예민한 부분이었다.

“영지 내부를 보자면 현재 특별히 어려운 부분은 없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해야 영지의 군사들을 좀 더 훈련시켜 전력을 키우는 정도에 불과하다.”

아르얀 안토니오 자작은 제롬의 질문에 획기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일반적인 대답을 했다.

“저도 그것이 걱정입니다. 지금 병력을 늘리는 것은 자칫 재정의 악화로 이어지고 외부의 의혹을 초래하는 것이기에 함부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병력의 증가가 없는 질적 향상을 꾀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현재처럼 평화 시에는 크게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지금 상황에서 필요한 일은 영지를 정비하고 내실을 기하는 것입니다.”

“그렇다. 가능하다면 영지민을 늘리고 영지를 좀 더 개발하여 영지의 재정을 늘리는 것이 최선이다. 하나 그런 일은 행정관들이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니 굳이 네가 나설 일은 아니다.”

아르얀 안토니오 자작은 자신의 일을 일부 인수인계하는 것과 소영주로서 기반을 다지기 위해 기사들과 병사들을 통솔하는 일을 맡기는 선에서 제롬에게 역할을 주었다.

“아크란은 어떠하냐?”

안토니오 자작은 두 형들에 비해 뭔가 미덥지 않은 아크란에 대하여 물었다.

“행정아카데미에 입학을 했습니다. 한데 마법을 익힌 것 같습니다. 제대로 가르치는 사람도 없이 혼자 마법을 익히다니 놀랍습니다.”

제롬은 마법을 익힌 사실에 대하여 대략적으로 설명을 했다. 그런 설명에 안토니오 자작은 아주 기쁜 표정으로 이야기를 들었다.

“마법을 할 수 있다면 마법아카데미를 가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을 텐데 안타깝구나. 나중에 영지의 마법사로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전학을 시키도록 하자.”

안토니오 자작은 행정아카데미를 나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는 것보다 하급 마법사라도 되는 것이 나은 것 같아 의중을 물었다.

“저도 영지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그렇게 권했는데 결사적으로 반대를 했습니다. 그 정도로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권해도 따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말을 하는 제롬의 표정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혹시 그 일로 다투기라도 했느냐?”

안토니오 자작은 형제간에 다툼이 생겨 의가 상했는지 걱정이 되어 물었다.

“워낙 그 애의 결심이 확고해 달리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보다 나중의 일이 걱정이 됩니다.”

“나중의 일?”

제롬의 말이 심상치가 않아 안토니오 자작도 약간 긴장된 표정으로 물었다.

“아크란은 성격이 조용한 것 같지만 이번에 보니 상당히 고집이 셉니다. 또한 보이지 않게 성격도 모난 편입니다. 더구나 마법을 익혔다고 말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라이트 마법 하나만을 익혔다고 말하지만 이미 몇 가지 마법을 더 익히고 있었습니다. 마법은 잘 모르지만 라이트 마법을 갓 성공한 수준과 다른 마법을 익힌 수준의 차이는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한때 칼리스가 같이 있었지 않습니까?”

칼리스는 안토니오 자작과 친분이 있는 4서클 마법사 아트만의 아들로 제롬과 같은 시기에 마법아카데미에 입학을 했다. 그렇기에 마법에 대하여 어느 정도 식견이 있었다. 칼리스가 수도에 거처를 마련하기 전에 한 학기를 같이 지냈었다.

“설마 그 애가 다른 뜻을 품었다는 것이냐?”

안토니오 자작은 정색을 하면서 제롬에게 물었다. 형제간에 작위와 영지를 놓고 다투는 경우가 있기에 그 점이 염려스러웠다.

“그것은 아니지만 벌써 그 나이에 뭔가 비밀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 염려됩니다. 밑의 콘라드와는 분위기 자체가 아주 다릅니다. 뭔가 비밀이 많고 어두운 성격입니다.”

제롬은 안토니오 자작의 기분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아 신중한 어조로 자신의 느낌을 말하였다. 그로 인해 별로 유쾌하지 않은 귀향길이 더욱 심란했던 제롬이었다.

“혹시 검술에 소질이 없다고 그동안 타박해서 다소 위축되어 의기소침한 것을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냐?”

안토니오 자작은 제롬의 평가를 부정하는 의견을 피력했다. 제롬도 자식이지만 아크란도 같은 자식이었다. 그러나 제롬의 얼굴에 드러난 표정을 보면서 안토니오 자작은 나중의 일이 역시 걱정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수도에 있는 마법아카데미는 기사아카데미나 행정아카데미에 비해 상당히 외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마법사들의 성격상 번잡스러운 것을 꺼리는 성격이라 설립당시부터 그런 곳에 세워졌다.

“행정아카데미의 마법학부의 상황을 본다면 굳이 유지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톨리아 제니안 자작의 말에 부학장인 아나톨리 아트만 백작은 하던 일을 멈추고 시건을 고정했다.

“무슨 문제라도 있는가?”

“이번 년도에도 고작 18명입니다. 마법을 사용하는 인원은 5명에 불과합니다. 그 인원을 유지하기 위해 교수를 파견하는 것은 낭비입니다. 우리 마탑은 이일에서 손을 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와일드 타워 마탑은 마법아카데미를 구성하는 양대 축 중에 하나였다. 그린 마운틴 마탑과 모든 것에서 동등하게 참여를 하고 있지만 사안별로 보면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행정아카데미의 일은 오래 전부터 논란이 있었지만 더 이상 그 일에 대하여는 논쟁을 하지 않기로 한 일인데 또 다시 문제를 만들자는 것인가?”

아트만 백작은 다시 이 문제를 거론하자 짜증스런 반응을 보였다.

“문제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행정아카데미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입니다. 절반이 넘는 자들이 놀고 있고 마법학부를 부전공으로 이수한 자들 중에 제대로 행정직에 나서는 자들이 없습니다.”

“지금은 그렇지만 앞으로 영원히 그런다고 생각하는가? 단편적으로 현상만 두고 일을 결정한다면 나중에 상황이 바뀐 후에는 어떻게 하려고 하는가?”

제니안 자작은 아트만 백작의 말에 반론을 하지만 않았지만 역시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그보다 우리 마탑이 그린 마운틴 마탑에 비해 연구비 지원이 줄어드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시급한 상황이네. 따지고 보면 행정아카데미의 일이 틀어진 것이 원인이 아닌가?”

마법사에 대한 예산배분은 마법을 잘 아는 행정관료들이 결정을 하였고 그들은 주로 행정아카데미에서 마법학부를 이수한 자들이었다. 현재 주류를 차지하는 자들은 그린 마운틴 마탑의 영향을 받은 자들이었고 그렇기에 연구비 배분에서 와일드 타워 마탑이 소외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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