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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수 님의 서재입니다.

아크란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정상수
작품등록일 :
2010.11.20 13:40
최근연재일 :
2010.07.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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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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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아크란 - 2.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4)

DUMMY

아크란은 대부분의 교과는 입학 전에 한 번 살펴본 내용이기에 수업 시간 외의 시간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할애하고 있었다. 특히 마법에 관한 각종 이론서를 참고하여 마법의 실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었다.

행정아카데미는 왕궁도서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서관을 가지고 있었다. 마법서가 아닌 마법이론에 관한 책은 마탑보다도 오히려 더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마탑에서도 마법서는 상당히 통제를 하지만 마법의 이론에 관한 책은 일반에게 공개를 하고 있었다. 마법이론서는 실제 마법을 익히지 않으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에 굳이 통제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특히 마법사들이라면 그런 책은 접근하기가 어렵지 않기에 굳이 감출 필요를 못 느꼈다.

마탑에서 마법서를 통제하는 이유는 마법사가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일반인에게 마법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종이쪼가리에 불과했다. 그러니 마법이론서는 아무런 통제가 없이 방치되고 있었다.

마법이론서는 마법서가 아니지만 마법서보다 오히려 마법을 아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마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마법이론을 보는 것으로 마법의 수식을 도출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는 책도 종종 있었다.

‘파이어월 마법에서 고려해야 할 요인에 대하여’라는 책이랄지 ‘파이어볼 마법의 위력을 증강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하여’ 같은 책은 그 책 안에 조각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마법수식을 포함하고 있었다. 물론 수식이 조각조각 잘게 나뉘어져 있기에 그 수식으로 마법을 전개할 수 없지만 3서클 정도의 마법사라면 그 수식을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게 적혀 있었다.

‘대략 6서클 마법도 이 정도라면 도출이 가능할 것 같군.’

아크란이 도서관을 다니면서 그런 결론을 냈다. 물론 이론만으로 마법수식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많은 실험을 해야 하겠지만 그 가능성이 충분했다.

특히 ‘일반 화염계 마법과 헬파이어 마법의 차이점에 관하여’라는 책은 완전하지 않지만 8서클의 헬파이어 마법을 수식으로 도출할 단서를 제시하고 있었다. 물론 그 글을 쓴 마법사는 와일드 마탑의 대마법사인 와일드 크라이렌이었다.

물론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자신만이 알고 있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미소를 짓기도 했다.

‘내가 마법을 배운 것이 늦었지만 이 정도 마나량이라면 2서클에 올라야 하는데 더딘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군.’

검술을 익혀서 그런지 마나량에 있어서는 2서클에 도달하고도 남을 마나량을 보유했지만 2서클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검사, 그 허와 실’이라는 책은 어정쩡하게 검술과 마법을 익히고 있는 아크란에게 향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시사하는 바가 컸다. 물론 그 책도 역시 와일드 크라이렌이 지었기에 충분히 신뢰할만한 내용이었다.

‘결국 마나량이 빠르게 늘어난 것은 검술을 익혀서이지만 다음 서클이 빠르게 형성되지 않는 것은 검사를 위한 마나운용법이 심장에 형성된 마나홀의 마나를 흩어 놓기 때문이라는 것인가?’

결국 빨리 서클을 형성시키려고 한다면 검술을 수련하기 위해 익힌 가전의 마나심법의 수련을 중단해야 가능하다는 말이었다.

‘더구나 익스퍼트가 되는데도 마나를 마나홀에서 끌어가려고 하기에 더 많은 마나가 필요하기에 더딜 수밖에 없다는 말인데 마나량에서는 2배, 시간으로는 다른 사람에 비해 50% 이상이 필요하다는 말인가?’

마지막에 적혀있는 해결방안을 보면서 아크란은 갈등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방법은 어느 하나의 단계를 넘어갈 시기에는 다른 하나의 수련을 중단하여 마나의 간섭을 배제해야 성취가 빠르다는 말이었다.

‘결국 이 책에서 제시한 방법을 따르기 위해서는 검술을 익히면서 마나를 운용하지 말고 순수하게 육체의 힘으로만 수련을 해야 한다는 말이군. 마찬가지로 검술의 단계를 올리려고 한다면 마나홀의 마나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아 체내의 마나유동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말인데 과연 이런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서까지 두 가지를 모두 익혀야 하는가?’

아크란은 결국 검술의 진전이 마법보다 더 빠르다는 생각에 우선 마법의 성취를 높이기로 했고 그 결과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검술을 익히기로 했다.


아크란이 며칠간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검술을 연습하자 기사인 톨리안이 다가와서 지적을 했다.

“마나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아카데미를 다니다 보니 체력적인 단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수련 방법을 바꾸었는데 문제가 있습니까?”

“물론 평상시 생활하는데 마나를 이용할 수는 없기에 육체적인 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수련을 한다면 마나의 사용능력이 점차 퇴보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처럼 수련을 하는 것도 좋지만 적절하게 마나를 사용하여 검술을 수련하는 것도 빼놓지 않아야 합니다.”

“제가 이미 마나소드 상급에 들었습니다. 지금의 마나량에서 익스퍼트가 되기 위한 마나량을 가지려면 최상급 마나소드는 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빠른 시간 내에 가능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조금 늦더라도 기초검술을 다시 한 번 익히면서 체력을 기르면 마나를 담는 능력이 향상될 수도 있어 보이는데 그런 방법은 어떻습니까?”

아크란은 서클을 올리기 위해 그런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핑계를 댔다. 마검사가 되는 요령은 그 자체로 상당히 귀중한 지식이기에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지 않았다.

“뭐, 그런 방식으로 수련하는 사람도 있으니 뭐라 말하기는 뭣하지만 안토니오 가문의 마나심법은 그런 방식으로 수련하는 것이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사 톨리안은 아크란이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자 강요하지는 못하지만 선례를 들어 재차 방법을 바꾸라고 했다.

“아예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체력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방법을 바꿀 것입니다. 효과는 없더라도 크게 부작용이 없다면 한 번 시도는 해보고 싶습니다.”

톨리안은 아크란이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자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물러갔다. 톨리안의 조언이 합당하지만 아크란은 원하는 바가 있기에 따를 수는 없었다.

마나를 사용하여 검술을 전개해야 원활하게 전개가 되지만 육체적인 능력만을 사용할 경우 고급 검술은 전개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았다. 아크란도 그 문제로 인해 난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마나를 사용하여 전개한 경험이 있기에 구분동작으로 전개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불가능했던 것이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인간의 몸은 잠재력이 커서 훈련에 따라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동작도 가능하게 했다.

‘원래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 어려운 것에 불과한 것이다. 결국 노력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몇 번의 시도로 성공하자 마나가 없이 전개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검술을 전개하려고 노력을 했고 그로 인해 그의 검술은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고 있었다. 이는 아크란이 의식하지 않는 가운데 부수적으로 발생한 효과였다.


아크란의 시도는 결국 두 달이 지난 후에 성과를 보였다. 1서클을 마스터 하고 마침내 2서클의 고리를 만들 수가 있었다. 자신의 새로운 시도가 바로 성과를 내지 못해 고민을 하던 상황에서 마침내 성과를 거두자 확신을 가지고 매진을 했다. 서클이 새로 만들어 졌다고 해도 안정이 될 때까지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전개를 했다.

“음, 이게 뭐지?”

마나가 안정이 되자 마나를 사용하여 검술을 전개했다.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검술을 수련했기에 실력이 퇴보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였지만 처음에 약간 어색한 것 외에 시간이 지나자 순간 뭔가 달라진 것을 느꼈다.

‘이게 최상급?’

검에 마나를 담는 것부터 시작하여 마나의 운용이나 지속 시간이 두 배 가까이 상승을 했고 검술의 전개가 훨씬 부드러웠다.

마나 소드 상급에 된 것이 오래 전이 아니기에 별로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너무나 빠르게 실력이 늘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나 소드 최상급이 되는 것으로만 따지면 그의 두 형들에 비해서도 그렇게 늦은 성취가 아니었다.

“정말 효과가 있습니까?”

톨리안은 아크란을 다소 얕잡아 보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대부분의 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기사가문인 안토니오 자작가에서 검술 실력이 별로라서 행정아카데미로 갔으니 그런 시각으로 보는 것이 당연했다. 이는 톨리안을 비롯한 기사들만이 아니라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그러했다. 그런데 효과도 불확실한 방식으로 수련을 하더니 의외의 효과를 낸 것이다.

평소 무시를 하지만 그 결과가 궁금하였기에 보이지 않게 주시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다른 날과 달리 마나를 사용하여 검술을 전개하니 그 결과가 궁금하여 주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퇴보를 하여 감각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마나의 유동을 보니 마나 소드 최상급에 달하는 마나를 보유한 것 같으니 자신도 모르게 다가가서 말을 걸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도 효과를 볼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결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전보다 훨씬 부드럽게 검술이 전개되는 것 같습니다.”

아크란은 자신의 성취가 이미 드러난 것이기에 그 결과를 부정하지 않았다. 마나를 사용해서 어렵게 전개하던 검술이 이제 생각보다 원활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몇 번 검술을 전개하다보니 전에 느끼던 부조화가 훨씬 더 크게 느껴지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찡그러졌다.

‘왜 배운 대로 하는 것이 이상하지? 무시하는 것이 좋을 까?’

마나 소드를 전개하자 전에는 약간만 어색하던 감각이 너무나 확연하게 나타났다. 너무나 그 느낌이 확연하기에 무시하기가 어려웠다.

‘혹시 이것이 마나와 검술의 불균형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닐까? 이는 하급검술에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가문의 마나심법과 검술은 상급이고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는데 혹시 내가 특이한 체형이나 체질을 가진 것인가?’

아크란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가문에서 그런 문제가 발생했던 경우가 없었기에 그 자신에게서 문제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예상되는 문제점은 상당히 심각했다. 가문의 검법과 자신의 상성이 맞지 않는다면 다른 검법을 익혀야 했는데 사실상 가문의 검법이 아닌 다른 검법은 접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사실상 방법이 없다는 말인데 굳이 한 가지 방법을 찾자면 가문의 검법을 자신에게 맞도록 바꾸는 것 외에는 길이 없었다.

‘하나 가문의 검법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설사 바꾼다고 해도 당장 그런 일이 알려지면 뒷감당이 쉽지가 않다. 가문의 검법은 우리 가문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내가 그것을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아크란은 달리 방도가 없기에 어떻게 하지 못하고 자신의 몸을 검술에 맞추도록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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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연재를 하면서 변변한 인사도 하지 못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동안 쉬었던 저를 기억해 주시는 것 같아 무척 기쁩니다. 쉬다보니 조금 글이 예전만큼 매끄럽게 전개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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