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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수 님의 서재입니다.

아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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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수
작품등록일 :
2010.11.2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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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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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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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러(084) - 헤르시나 제국의 분할(03)

DUMMY

하르딘은 삼일 후에 약간 회복을 하여 워프로 이동을 할 정도가 된 황태자와 동행하여 황궁으로 복귀를 하였다. 이미 황궁은 언제 적의 침입이 있었느냐는 듯이 정상을 회복하고 있었다.

“두 반역자가 다스리던 영지는 당분간 직할령으로 편입하여 재무부의 영지발전위원회에서 관장하도록 하시오. 아울러 점령지에 대한 통치도 재무부의 영지발전위원회에서 관장해야 할 것이니 이에 대한 준비를 하도록 하시오.”

하르딘의 말이 끝나자 귀족들의 얼굴에 불만이 어렸다.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이 타당한 조치입니다.”

다리안 공작이 사전에 하르딘에게 설명을 들었기에 찬성을 하였다.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 획득한 영지를 나눌 수는 없었다. 그것은 전쟁이 마무리 되고 난 이후에 해야 할 일이었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니 영지의 관리로 인해 힘을 분산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점령지는 세밀한 관심을 쏟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칫 힘으로 억압하면 이후에도 두고두고 후환거리가 될 수가 있으니 신중하게 처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리안 공작이 보충설명을 하여 하르딘의 조치가 불가피함을 이해시켰다.

“황제페하와 황태자 전하, 총사인 미케란 대공 전하, 그리고 본작이 제국의 앞날에 대하여 논의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 폐하와 황태자 전하의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제국의 모든 일은 제국 총사인 미케란 대공전하께서 주관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니 향후 미케란 대공전하의 명을 황명으로 알고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다리안 공작은 황태자의 회궁 이후 귀족들 일부가 하르딘에게 반기를 들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바로 쐐기를 박았다. 당장 하르딘의 권위를 무시하는 질문이 몇 번 제기 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였다.

황태자가 복귀한 이상 하르딘이 모든 것을 주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일부 귀족들이 무시하려고 한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하르딘의 시선이 닿자 대부분의 귀족들이 황급하게 복명을 하였다. 권력의 속성이란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하르딘의 눈 밖에 나서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증원군을 다리안 공작께서 전방으로 인솔해야 당연하나 현재 수도를 비우기에는 불안하기에 캐인 맥그리거 백작을 인솔대장으로 임명할 생각이오. 혹시 다른 적임자가 있다면 천거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르딘의 말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정면으로 대립하겠다는 선언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도록 합시다.”

국방상인 다리안 공작의 말이 떨어지자 바로 통과가 되었다.

“그럼 캐인 맥그리거 백작께서 군사를 이끌고 남부 전선에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구체적인 지원군의 편성은 국방상과 맥그리거 백작께서 상의하여 서면으로 보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인선은 굳이 관여할 이유가 없기에 일임을 하였다.


하르딘은 수도에 와 있지만 자신의 공국에 대하여 소홀히 할 수는 없기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 로빈 왕국의 동태는 매일 보고를 받았다.

다행이라면 로빈 왕국에서 오히려 헤르시나 정벌의 여파가 미쳐 정벌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하여 먼저 사신을 보내 적의가 없음을 밝혔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모르는 일이니 항상 경계를 늦추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오. 특히 로빈 북부의 6주는 우리가 장악하고 있지만 언제 반란이 일어날지 모르니 면밀하게 주시하도록 하시오.”

하르딘은 파이린 제국의 안위도 중요하지만 공국의 안위는 더 중요하기에 철저한 주의를 당부했다.

“염려하지 않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금화의 주조를 예정대로 해야 합니까?”

“금괴는 얼마나 모아졌는가?”

하르딘은 두 달에 한 번씩 금화를 주조하여 시장에 유통을 하였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금화가 풀리면 시장에 충격이 발생하기에 적은 양을 자주 발행한 것이다.

“채광이 본격적인 궤도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제1 광구에서 한 달에 1500크란의 금이 생산되고 있고 새로 개발하기 시작한 제2 광구에서는 400크란의 금이 출토되어 전 달의 분량까지 합해 3400크란이 있어 3000크란을 금화로 주조할 계획입니다.”

“9만 골드인가?”

“그렇습니다. 이렇게 되면 공국이 성립된 후 총 60만 골드의 금화를 발행하게 됩니다. 아직 물가가 오르거나 하는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그리고 메텐 백작에게 원정을 할지 모르니 준비 상황을 점검하도록 하시오.”

“목표는 로빈 왕국입니까?”

“로빈 왕국이 될지 아니면 헤르시나 제국의 남동부가 될지는 모르지만 조만간 움직여야 할 것 같소.”

하르딘의 말에 다인 숙부는 한동안 말이 없이 있었다.

“이번에도 점령을 하는 것입니까?”

“정벌이든 점령이든 우리의 기조는 물러나지 않는 것이니 내각에서도 준비를 해두도록 하시오.”

하르딘은 구역행정청장의 역할을 수행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구역행정청장의 임기를 2년으로 제한하고 임기를 마치면 연임을 시키기보다 행정연구원이란 연구소를 만들어 대기를 하게 하였다.

그들 중의 일부는 파이린 제국의 영지발전위원회로 자리를 옮겨 미케란의 행정기법을 파이린 제국에 전수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고 헤르시나 원정에서 점령한 5개 영지에 행정관으로 파견을 나가기도 했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대략 원정대의 규모를 말씀해 주셔야 적절한 준비를 할 것입니다.”

“20만 정도를 생각하고 있으니 그에 맞추어 준비를 하면 될 것이오. 영지로 따지면 6개 영지정도라고 생각하시오. 이후에 남부에 자리한 독립 영지 몇 개도 아우를 것이니 그에 대하여는 차차 생각하기로 합시다.”

하르딘은 남부 헤르시나 강 하구에 위치한 프로반스지역을 점령하여 헤르시나 제국의 권리를 확보할 생각을 하였기에 그렇게 통보를 하였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본다면 프로반스 지역의 점령으로 중앙과 교통이 차단된 남부의 독립적인 일부 영지까지 병합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그렇다면 이번에 헤르시나 제국을 아예 점령하실 생각이십니까?”

“헤르시나 제국을 전부 점령하는 것은 파이린 제국도 여력이 없습니다. 북부 지역 정도를 점령하여 정세를 주도하는 수준에서 마칠까 생각합니다. 그 후에 상황을 보면서 이후의 일을 결정할 것이오. 그렇게 된다면 전쟁을 멈추더라도 헤르시나 제국은 더 이상 제국이라 불리지 못할 것이오.”

하르딘은 자신의 속내를 약간 내비치었다.


한 달 간의 대장정 끝에 캐인이 이끄는 30만의 증원군은 헤르시나 점령지에 당도하였다.

“작전을 설명해 보십시오.”

하르딘은 대공과 공작들만 참석하는 최고 지휘관 회의를 개최하였다. 그 자리에는 수도에서 온 다리안 공작까지 참석하여 제국의 모든 공작이 참석하였다.

“총사께서 지시한 대로 그간 모든 정보를 취합하여 작전을 수립하였습니다. 이 작전의 핵심은 보안 유지와 기동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마르틴 공작은 짧게 설명을 하였다. 마르틴 공작은 헤르시나 정벌군 총참모장의 자리에 있었기에 마법병단의 인솔뿐만이 아니라 작전과 정보를 총괄하였다.

“일단 증원군을 각각 10만으로 나누어 알링턴 공작과 세일러 공작이 지휘하는 부대와 임무를 교대하게 만들 것입니다. 나머지 10만은 맥버린의 공략에 참여할 것입니다. 임무를 교대한 두 공작 휘하의 군사들은 각기 지도에 표시된 여섯 개의 도시에 중간 집결하고 그들은 맥버린으로 진격하지 않고 동서의 에테르닌과 라욜린으로 빠르게 진격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지도에 미리 표시된 진격로를 가리켰다.

“이미 몇 번을 정찰하여 최단거리의 행로를 개발하고 사전에 답사를 하였습니다. 아울러 에테르닌에 대하여는 렐세, 우리닌, 시릴라 요새를 먼저 점령하는 것으로 목표를 정하여 각각 5만의 군대를 진격시킵니다. 물론 가는 길에 저항하는 적을 제압해야 할 것입니다. 나머지 5만으로 각기 5개 영지를 장악하여 통제를 하여야 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라욜린으로 진격한 군대는 메테르계곡, 유스라강, 리르닌협곡을 장악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삼로로 구성하여 이동을 해야 합니다. 붉은 선은 삼로의 이동경로이고 파란 선은 각 영지의 저항세력을 토벌하는 경로입니다.”

지도에는 모든 작전을 한눈에 파악이 가능하도록 표기가 되어 있었다. 이미 모든 정보를 종합하여 세운 작전이기에 시행만 하면 가능할 정도가 되어 있었다.

“하나 15만으로 각 지역을 방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에 각기 10만의 증원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의 100만 군대로는 방어가 불가능하기에 최소 20만의 추가적인 징병이 이루어져야 점령 후 안전한 방어를 할 것입니다.”

마르틴 공작이 추가적인 징병을 주장하였다.

“현재 북부의 영지에서 징병이 진행되고 있고 일부 영지의 군대는 출발하여 행군 중에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다리안 공작이 그에 대한 답변을 하였다.

“얼마나 더 징병이 이루어지고 있고 얼마까지 징병이 가능한 것이오?”

캐이튼이 동원가능한 수준을 물었다.

“현재 30만이 더 징병이 되고 있습니다. 징병이 가능한 수준은 200만 정도로 생각하고 있으며 무리를 한다면 320만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130만으로 징병을 마무리 했으면 합니다.”

“그러나 헤르시나 제국은 국운이 걸린 일이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아마 300만 정도까지 동원이 가능할 것인데 130만 군사로 균형을 이룰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파르딘 공작이 불가능하다는 어조로 말을 하였다.

“뭔가 다른 방도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힘의 균형이 무너집니다. 최소한 200만까지는 징병을 해야 할 것입니다.”

세일러 공작도 더 많은 징병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무리한 징병은 후유증을 동반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지형적인 유리함을 확보하였다고 해도 압도적인 병력의 열세를 극복하기는 어렵습니다. 총사께서 이에 대하여 방도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한 가지 방도가 있기는 합니다.”

하르딘이 마침내 운을 떼자 모두의 시선이 하르딘을 향했다.

“적들에게 북쪽으로 총력을 기울이지 못하게 하면 됩니다. 그 방법은 헤르시나강 하구의 프로반스를 점령하는 것입니다.”

하르딘은 말을 마치고 미리 준비한 지도를 하나 꺼내어 펼쳤다.

“프로반스는 헤르시나강과 네베스강이 다른 지역과 분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 지역을 장악하고 두 강의 물길을 차단하면 방어에 어려움이 별로 없습니다. 마침 그 지역에서 15만에 달하는 군사를 징집하여 북부로 보냈으니 방어할 군사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이 지역에 미케란 공국의 해군과 보병 20만을 보내어 점령한다면 헤르시나 제국은 병력의 1/3은 움직이지 못할 것입니다.”

하르딘의 말에 장내의 모든 사람들은 묘수를 찾은 얼굴이 되었다.

“아주 좋은 작전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합니다.”

알링턴 공작이 다소 불안하다는 얼굴이 되었다.

“이미 언제라도 출발할 준비가 되어 있기에 두 공작께서 두 지역의 공격을 시작할 때쯤이면 현지에 당도하여 작전을 수행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하르딘의 참전이 봉쇄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전쟁에 참여할 구실을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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