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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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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57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8.12 23:20
조회
220
추천
3
글자
8쪽

43.마지막 시험.

DUMMY

손발이 가벼워지고 긍정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개운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10시간여를 이동하자 큰 공터가 나왔고 몬스터의 습격이 사라졌다.

탐험대는 그대로 주저 앉아 휴식을 취했다.

너무나 피곤해 서있을 수가 없었다.

단 한명 제노를 빼고 말이다.

간단한 음식을 섭취한 후 모두 잠에 빠져 들었고 제노는 불침번을 섰다.

귀신들이 빙의한 동물들과 함께 주변 경계를 하니 간혹 몬스터가 나타나도 쉽게 알아차리고 처리할 수 있었다.

그렇게 홀로 4시간동안 일행의 안전을 책임진 제노가 다음 순번과 교대를 하고는 잠에 빠져 들었다.

다음날 어느정도 피로를 회복한 탐험대는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이봐. 제노. 이제 2단계를 통과 한 것 같은데 너무 서두르는 모양새야. 대원들은 모두 지쳤어. 휴식이 더 필요해.”

브린이 또 다시 제동을 걸었다.

“지금도 늦었어. 그냥 조용히 따라와.”

“아니. 더 이상 못 참겠다. 일대일로 한번 붙어보자. 오크 뒤에 숨지 말고 말이야. 왜? 겁나? 또 오크들을 시켜서 폭력을 행사한다면 내가 어쩔 방법은 없지. 하지만 너는 정말 겁쟁이가 되는 거야.”

제노의 진면목을 모르는 브린은 자신의 승리를 믿었기에 제노를 도발했다.

그러자 오크들이 화를 내었다.

“췩. 제노. 그냥 본때를 보여줘라. 아주 반 죽여놓고 가자. 약한 인간들이 나대는 꼴이 너무 보기 싫다.”

“췩. 하하하하. 정말 웃기는 인간 꼬맹이다. 내가 나가서 반 죽여 놓을까?”

움보고가 움직일려고 했지만 제노가 나섰다.

“그래. 들어와라. 싸워줄게. 대신 팔다리 하나는 부러진다고 생각하고.”

꿈틀.

브린의 얼굴 근육이 움직였다.

“네녀석. 아주 좋은 말을 하는구나. 네가 그렇게 한다면 나도 똑 같이 해주지. 나는 너그럽게 오른팔 하나만 부러뜨릴게. 하하하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브린이 전력으로 쇄도해 들어갔다.

‘놈은 마법사이니 거리만 좁히면 내가 이긴다.’

제노는 빠르게 다가오는 상대를 보며 너무나 무덤덤했다. 무조건 이길 자신이 있기 때문.

마법만을 사용한다면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이왕 이렇게 된 상황. 능력을 조금 내 보이기로 작정했다.

브린은 꼼짝도 못하고 얼어 있는 제노를 보며 황당함을 느꼈다.

‘완전 하수가 아닌가? 이런 놈 때문에 그동안 내가 그 수모를 당한 거야?’

잠시후면 자신의 주먹이 놈의 얼굴을 피떡으로 만들어 놓을 것이다.

즐거운 상상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제노는 브린의 표정 변화를 보며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겼다고 생각하는구나. 멍청한 놈.’

오크들을 제외한 일행은 모두 제노가 졌다고 판단했다.

마법적 능력은 뛰어나지만 전투력은 아주 엉망인 것으로 생각하고 지켜보는데 이변이 일어났다.

퍽.

소리와 함께 브린의 몸이 앞으로 쇄도하던 속도보다 더 빠르게 뒤로 튕겨 나갔다.

그리고는 벽에 부딪친후 바닥에 쓰러져 꼼짝을 하지 않았다.

한방에 기절.

공터에 정적이 내려 앉았다.

인간들과 고블린들은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오크들만 없으면 제노 정도는 언제든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며 만만하게 보고 있었는데 그 판단이 얼마나 잘못 되었는지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분명 제노의 오른팔에 검은색의 뭔가가 뻗어나와 브린을 날려 버렸다.

그 힘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확실한 것 한가지는 알게 되었다.

제노는 절대 근접전에도 약하지 않다는 사실.

마법으로 원거리 공격도 가능하고 근접전도 대단한 실력자.

제노의 무력을 가만히 생각해보니 일행중 최고라는 판단이 내려졌다.

고블린들은 자신들이 브린처럼 나서지 않은 것을 아주 다행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인간들을 보며 아주 고소함을 느끼는 중이었고.

반대로 브린이 제노를 도발하는 모습을 보며 말리지 않은 인간들은 아주 난감함을 느끼는 중이었다.

제노가 브린을 향해 다가가는 모습을 보고도 강력하게 말릴 수가 없었다.

“이봐. 제노. 브린은 이미 기절했어. 설마 그런 애를 상대로 팔을 부러뜨릴 생각은 아니지?”

브랜든이 그래도 동생이 걱정이 되어 제노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당연히 못쓰게 만들어야지. 나는 분명히 경고했어.”

“이봐. 제노 나를 봐서라도 한번만 용서해 줘.”

샤브린이 눈물이 그렁그렁하는 표정으로 제노의 동정심을 유발하려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네가 뭔데?”

“뭐?!!”

가차 없는 제노의 대답에 얼굴이 벌게진 샤브린은 아예 등을 돌려 버렸다.

부끄러움. 수치. 모멸감 때문.

제노는 브린의 오른팔을 잡고는 주문을 외웠다.

곧 저주가 완성 되었고 브린의 팔에 안착했다.

저주의 고통이 아주 강했는지 기절해 있던 브린이 벌떡 일어났다.

“끄아아아악.”

움직이지 않는 오른팔을 붙잡고 힘겨워 하는 브린.

“!!!..... 팔. 내팔. 팔에 힘이 안 들어가.. 움직이지 않아.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으아아악. 제노. 네놈. 무슨 짓을 한 거야?”

브린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자신의 눈앞에 있는 제노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자 샤브린과 브랜든이 달려와서 브린의 입을 막고는 더 이상 말을 못하게 했다.

“제노 미안하다. 우리가 이 녀석에게 잘 설명 할 테니, 이대로 보내다오.”

“씁. 말 조심하라고 해. 다음엔 왼팔도 못쓰게 만들 테니.”

“··· 알았다.”

서로 등을 돌려 자기 자리로 돌아간 제노와 인간들.

브랜든에게 모든 설명을 들은 브린은 충격에 빠져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 말도··· 안돼···. 내가··· 한 방에··· 한방에···. 쓰러졌어?... 거짓말. .. 거짓말이지 형?”

인정하긴 싫지만 브랜든의 말이 진실임을 느끼고 있는 브린은 말도 안돼란 말만 계속 되뇌었다.

마치 실성한 사람 같아 지켜보는 브랜든과 샤브린은 안타까워 했다.

“자. 다시 출발.”

제노의 말에 허겁지겁 짐 정리를 하고 탐험대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동하다 또 몬스터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번엔 메뚜기맨도 섞여 있어서 상당히 까다로웠다.

메뚜기맨의 체액은 환각제로 작용하기에 놈들을 상처 입히지 않고 제압해야 하는데, 그럴려면 힘이 몇배로 들었다.

특히 메뚜기맨 뒤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공격을 퍼붓는 원숭이맨들은 아주 곤란했다.

간단한 갑옷을 착용하고 검과 독침을 쏘아대는 녀석들은 몸놀림이 날렵해 쉽사리 잡히지도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을 잡아 찌를려고 하면 메뚜기맨 뒤로 숨어 버리니 짜증만 쌓여갔다.

오크들에겐 이런 싸움은 어울리지 않았다.

타고난 힘으로 적을 뭉게 버리는 일은 잘해도, 적을 다치지 않게 제압하는데는 소질이 없었다.

이런 상황을 간파한 제노가 즉각 명령을 내렸다.

“선두와 후미를 바꾼다. 인간이 앞으로 나서라.”

인간들이 전방에서 활약을 하자 탐험대는 안정을 되찾았다. 당장 적들을 물리치진 못해도 원숭이맨들이 순간적으로 날리는 공격을 잘 대처해냈다.

“전진할 생각은 말고 방어에만 신경 써라.”

제노의 명령이 이어지자 튼튼하게 임무를 완수해내는 인간들.

타고난 신력은 없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완성한 검술은 갑작스레 튀어 나오는 원숭이맨들을 상처입히기 까지했다.

전방이 튼튼해지자 고블린들은 여유를 가지고 강력한 주술을 사용할 수 있었고, 주술에 맞은 메뚜기맨들의 움직임이 느려지자 인간들이 즉각 적들을 몰아 붙일 수 있었다.

단숨에 상황 역전.

이 모든 일이 제노의 시기 적절한 지시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모르는 일행은 없었다.

각자의 성향과 역량에 맞는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전력을 끌어 올린다.

쉬운 일 같아 보이지만 적의 특징과 아군의 능력을 모두 잘 파악해야 가능한 어려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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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마지막 시험. +2 20.07.25 307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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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지하세계 +2 20.07.22 301 3 8쪽
33 33.지하세계 20.07.20 301 5 7쪽
32 32.지하세계 20.07.18 312 5 7쪽
31 31.지하세계 20.07.17 333 6 7쪽
30 30.지하세계 20.07.15 354 3 9쪽
29 29.지하세계 20.07.13 401 5 8쪽
28 28.지하세계 20.07.11 406 5 8쪽
27 27.슬픔의 계곡 20.07.10 424 8 7쪽
26 26.슬픔의 계곡 20.07.08 458 6 7쪽
25 25.슬픔의 계곡 20.07.06 487 8 7쪽
24 24.사신의 태동 20.07.04 510 8 7쪽
23 23.사신의 태동 20.07.03 522 8 7쪽
22 22.사신의 태동 20.07.01 561 8 9쪽
21 21.붉은 돌 20.06.29 540 7 8쪽
20 20.붉은 돌 20.06.27 546 8 8쪽
19 19.고블린의 비약 20.06.26 563 9 9쪽
18 18.고블린의 비약 20.06.24 574 8 7쪽
17 17.고블린의 비약 20.06.22 655 7 8쪽
16 16.성장 20.06.20 669 10 8쪽
15 15.대결 20.06.19 688 10 7쪽
14 14.대결 20.06.17 736 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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