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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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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60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7.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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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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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8쪽

28.지하세계

DUMMY

“췩. 꿀꺽. 굉장하다. 지하세계의 두더지맨인가?”

“췩. 놈들 생김새가 웃긴다. 정말 두더지처럼 생겼다.”

“췩. 못생긴 놈들.”

‘내가 보기에는 니들도 못생겼다.’

말을 하고 싶지만 꾹 참은 제노.

오크들이 상처받을까 걱정해서가 아니라 말을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을 오크들의 성격을 알기 때문.

눈앞의 오크들 말로는 자기들이 아주 잘생긴 얼굴을 가졌다고 하는데 전혀 공감이 가지 않았다.

그때 도시를 순찰하는 경계병들이 눈에 들어왔다.

잘 만들어진 무장과 창을 든 그들의 모습이 보통은 넘어 보였다.

예전의 힘없는 제노 같았으면 숨어서 정보를 파악하고 파고들 틈을 찾느라 시간을 보냈겠지만 이젠 힘이 생겼기에 정면 돌파를 선호하게 되었다.

본래 성격이 드러나게 된 것.

“가자. 가서 저들이 우리의 적인지 친구인지 확인해보자.”

“췩. 그래야지. 우리는 오크 사냥꾼들처럼 슬며시 접근하는 것을 싫어하지. 우리는 자랑스러운 오크 전사.”

“췩. 저들도 당당한 전사라면 우리를 환영할 것다.”

“췩. 그냥 싸움부터 하면 안되나? 처음 보는 녀석들이라 얼마나 강한지 대결해 보고 싶다.”

일행은 경계병들에게 다가갔다.

“췩. 이봐. 너희들. 괴상하게 생겼구나.”

“췩. 두더쥐처럼 생겨서 팔다리가 짧으니 걸어다니기 불편하겠어.”

“췩. 크크크. 우리말 못 알아 들으니 막말해도 상관없고 재미있다.”

하지만 이런 오크들의 생각과 달리 경계병들은 오크어를 잘도 사용했다.

“쿠룩. 너희들이 오크인가? 과연 책에서 본대로 괴상하게 생긴 녀석들이구나.”

“쿠룩. 온 몸이 초록색이라니 우리 같았으면 부끄러워 자살했겠다.”

“췩. 뭐라고 했냐? 우리의 아름다운 피부색을 그런식으로 말하다니 싸우자는 거지?”

“쿠룩. 무례는 너희가 먼저 저질렀지. 우리더러 괴상하게 생겼다고 하지 않았나?”

“췩.!!. 아. 그렇군. 미안하다.”

“그런데 이상하군. 너희들은 왜 우리를 보고 놀라지 않지? 설마 이곳에도 오크와 인간이 있나?”

제노가 일행의 앞으로 나서며 질문을 했다.

“쿠룩. 우리는 자말란. 인간이 오크와 함께 하며 그들의 말을 사용하다니 네가 더 이상하군.”

“너희들도 오크어를 사용하지 않나?”

“쿠룩. 우리는 어릴때부터 교육을 받아서 안다. 하지만 내가 알기로 인간은 오크와 사이가 나빠 만나기만해도 싸운다고 했는데 너희는 그렇지 않구나.”

“췩. 제노는 우리의 친구다.”

“쿠룩. 상당히 기묘한 조합이군. 이 무리의 대장도 인간인 것 같은데. 책에서 배운 내용과 너무 다르군.”

“췩. 제노는 엄청 강하다. 그래서 우리 그의 말을 따른다.”

“췩. 그보다 말만 하지 말고 한판 붙어보자. 처음 만났으면 역시 싸움을 해봐야지.”

“쿠룩. 역시. 오크는 무식해서 일단 싸움부터 한다더니. 좋다. 덤벼라.”

무기를 내려놓고 자말란들과 오크들의 맨손 격투가 즉석에서 벌어졌다.

퍽퍽퍽퍽.

한동안 주먹다짐하는 소리가 공기를 울렸다.

결과는 충격적.

지쿱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패배.

물런 아슬아슬하게 지긴 했지만 어쨌든 졌다.

“췩. 너희들 엄청 강하다. 혹시 최상급 전사인가?”

“쿠룩. 그럴 리가. 우리는 그저 경비를 서는 하급 전사이다.”

쿠쿵.

자말란의 대답에 오크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자신들은 부족내에서 상급 전사들. 그런데 자말란들의 하급전사에게 졌다.

단순 비교로 자말란이 오크보다 더 강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타고난 육체에 강력한 전투력을 자랑 삼던 오크들은 맹렬한 승부욕을 느꼈다.

오우거와 같은 대형 몬스터는 애초에 체격 차이가 많이 나기에 비교 대상이 되지 않지만 눈앞의 자말란은 비슷한 덩치를 가지고 있었다.

몸집이 비슷하다면 당연히 자신들이 더 강하다고 믿는 오크들.

“췩. 재밌는 전투였다. 너희들 강하다. 우리들. 더 노력하겠다.”

“췩. 조만간 또 싸워보자.”

“쿠룩. 패배를 깔끔하게 시인하다니. 역시 화끈한 성격이 마음에 든다. 모두 따라 와라. 너희를 우리의 손님으로 초대하겠다.”

“췩.!! 오. 그럼 먹을 것도 주나? 술도 있나?”

“쿠룩. 물런. 실컷 먹여주마.”

“췩. 정말 마음에 든다.”

금방 사이가 좋아진 양측은 서로 어깨동무까지 하며 이동을 했다.

키가 작아 끼지 못한 제노.

“빨리 커서 이미터가 넘어야지. 어디 서러워서 살겠나? 이봐. 몽몽무. 이젠 설명을 해봐. 대체 오크를 어떻게 알지?”

“쿠룩. 우리는 모두 배웠다. 어른들이 가르쳐 주었다. 오랫동안 이곳에서 생활하며 너희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옛날 크라툽카님이 우리를 이곳에 남겨두며 하신 말씀이 오크가 나타나면 자유를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분의 말씀대로 너희가 왔다. 이제 우리도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있다. 빨리 이 기쁜 소식을 동족들에게 전하고 싶다.”

“췩. 크라툽카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그대로 될 것이다. 우리도 열심히 돕겠다.”

“췩. 같은 신을 모신다면 너희와 우리는 하나의 종족이다.”

제노도 대화에 참여하며 걸어갔다.

‘일이 너무 쉽게 풀리고 있다. 조금은 경계해야겠어. 파르누스님이 힘든 곳이 아니면 나를 보냈을 리가 없어.’

용사의 검 협곡에서 파르누스를 만나 많은 죽을 고비를 넘긴 제노는 완전히 마음을 놓지 않았다.

오크들이야 단순하니 저렇게 웃고 떠들지만 자신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

만약 자말란들의 말에 거짓이 숨겨져 있다면 자신들은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가까이에서 본 자말란들의 도시는 상당히 깔끔하고 멋스러웠다.

집 주변에 놓여 있는 각종 도구들만 봐도 오크들보다 수준높은 문명이 분명했다.

“췩. 너희들 잘 사는구나.”

“오! 자말란들이 나와서 우리를 구경한다.”

제노의 말대로 거리로 나온 자말란들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오크와 인간의 모습에 신기한 동물을 쳐다보는 듯 했다.

그리고는 예언의 날이 도래했다며 목청 높여 소리치고 기뻐했다.

“쿠룩. 세상에나 저 오크를 봐라. 몸이 녹색이야. 팔 다리는 너무 길어. 땅을 팔 때 너무 불편하겠어. 불쌍해라.”

“쿠룩. 그 옆의 인간은 더 불쌍하다. 저렇게 작은 몸으로 어디 힘이나 쓰겠나? 몸에 털도 없어. 징그러워.”

“쿠룩. 주둥이가 쏙 들어가 있어서 밥 먹을 때 불편하겠어.”

“쿠룩. 실제로 보니 둘다 너무 못생겼다. 우린 정말 자말란으로 태어난 사실을 감사해야해.”

“쿠룩. 이 녀석들 그런 말 하면 안돼. 예언의 전사들이 찾아 왔는데 그 무슨 무례냐? 그냥 들리지 않게 조용히 이야기 하거라.”

“췩. 괜찮다. 아저씨. 우리가 볼 때는 당신들이 못생겼다.”

“그래. 나도 인간으로 태어난 것을 감사해. 각자 생각대로 살자고.”

제노와 지쿱스는 사실을 말했지만 자말란은 그렇게 받아 들이지 않았다.

“쿠룩. 애써 자위하지 말아라. 우리들을 부러워 하는 것 안다. 하지만 어쩌겠나? 태어난 이상 열심히 살아야지. 부디 다음 생애에는 자말란으로 살길 빌어주겠다.”

“아니야. 됐어. 필요없다고 아저씨야.”

제노는 본인이 자말란으로 환생한 모습을 상상하며 자신도 모르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대화를 해보니 자말란들은 아주 순수했다.

거짓은 없어 보였다.

뇌를 거치지 않고 말을 뱉어내는 듯한 모습이 오크와 비슷했지만 오히려 그 모습이 더 정감갔다.

자말란 몽몽무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곳은 도시의 최 중심지의 5층 건물.

꼭대기층에 화려한 옷을 입은 카셀이라는 이름의 자말란이 일행을 맞이했다.

“쿠룩. 오! 이들이 예언에 나오는 그 용사들이로군.”

“쿠룩. 그렇다. 카셀.”

몽몽무는 서로를 소개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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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붉은 돌 20.06.27 546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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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고블린의 비약 20.06.24 574 8 7쪽
17 17.고블린의 비약 20.06.22 655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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