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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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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81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7.1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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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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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8쪽

29.지하세계

DUMMY

“반갑다. 카셀. 그런데 직위가 어떻게 되나? 꽤나 높아 보이는데?”

“쿠룩. 인간으로 말하자면 왕이다.”

“!! 왕이라구? 그런데 너는 친구처럼 말하잖아.”

놀란 제노는 몽몽무에게 질문을 했다.

“쿠룩. 그렇구나. 인간들은 이상한 예법이 많다고 했지? 하지만 우리는 위대한 신 크라툽카님 아래에서 모두가 평등하다.”

“쿠룩. 하하하 제노. 너의 놀란 모습이 우습구나. 인간이란 허약해서 그렇게 꼭 계급을 나눈다지? 그렇다면 제일 밑의 사람들은 아주 괴롭겠구나.”

인간의 왕에게 했다면 모독죄로 사형을 당해도 시원치 않을 상황을 카셀이 웃으며 넘기자 제노와 오크들은 호감을 느꼈다.

“췩. 우와. 뭔가 이상한 종족이지만 왠지 대단하다. 당신들의 삶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래. 카셀. 지금과 같은 제도를 영원히 지켰으면 좋겠다. 그런데 우리더러 예언에 나오는 영웅이라고 하던데 우리가 무슨 일을 해야하지?”

“쿠룩. 일단은 먹고 마시며 즐겨라. 도시 구경을 하고 우리의 문화를 경험도 해라. 그리고 이틀뒤 있을 전쟁에 참여하면 된다.”

카셀이 갑작스레 말한 전쟁이란 단어에 제노가 반문했다.

“전쟁? 무슨 전쟁?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평화로워 보였는데 우리의 손을 빌릴만큼 힘든 상황인가?”

“쿠룩. 이 도시에는 3개의 집단이 있다. 세 집단은 일년에 한번씩 전투를 벌인다.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벌이는 일종의 힘 겨루기지. 내가 전쟁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축제와 비슷하다. 쿠룩. 서로간에 경쟁으로 전투력을 올리고 평범한 일상에 좋은 자극을 주는 거지.”

“상처 입거나 죽는 경우는 없나?”

“쿠룩. 가끔 그런 일이 벌어지긴 한다. 하지만 정해진 운명에 따라 하늘 나라로 가는 것이니 아주 좋은 일이지.”

“운명이라니? 그런 모호한 개념을 믿는단 말인가? 모든 선택은 내가 하고 내 의지하에 미래가 결정되는 거야.”

“쿠룩. 역시 인간은 어리석구나. 생각해봐라. 너희들이 오늘날 이곳에 나타난 것은 미리 정해져 있던 일이다. 우리의 예언서 대로 정확하게 너희들이 나타났지. 쿠룩. 이런 것을 보고도 운명을 믿지 않겠단 말인가?”

“췩. 카셀. 우리는 잘 믿는다.”

“췩. 그렇다. 카셀. 그 전쟁에 우리가 참여하겠다.”

“난 아니다. 난 빠지겠어.”

“췩. ? 제노. 너는 싸움을 좋아하지 않나? 왜 그러지? 이곳에 내려온 후 겁쟁이가 된 것이냐?”

“카셀. 나는 빠져도 되지?”

“쿠룩. 그렇다. 예언에 의하면 오크에 관한 이야기만 있다. 네가 낄 자리는 없다는 말이다. 제노 너는 그냥 구경이나 해라.”

“좋다. 그런데 우리 오크 친구들이 전투에 참여 하는데 아무런 보상은 없나? 너희들을 자유롭게 만들 영웅이라면 많은 보물이나 좋은 무구를 줘야 하지 않나?”

“쿠룩. 역시 인간은 욕심이 많구나. 보상부터 이야기 하는 것을 보니. 네가 말하지 않아도 줄 생각이었다. 단 전쟁이 끝난 후에 말이다.”

“좋다. 그런데 혹시 이곳에는 도서관은 없나?”

“쿠룩. 왜 물어보나?”

“그냥 구경이 하고 싶다. 너희들의 역사가 배우고 싶어서. 이처럼 훌륭한 문명을 이룩하였는데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쉽다.”

“쿠룩. 아주 좋은 생각이다. 그런데 어쩌지? 너는 오크가 아니라 돌아다닐 자격이 없다.”

“오. 그래? 얘들아. 나는 자격이 없단다. 안되겠다. 지상으로 올라가야겠어. 너희들도 가자.”

“!!쿠룩. 갈려면 너 혼자 가야지. 왜 영웅들을 데려 갈려는가?”

“내가 이 무리의 대장이니까 내 맘대로지. 왜 문제 있어 카셀?”

“췩. 제노의 말이 맞다. 제노가 떠난다면 우리도 간다.”

지쿱스는 여기 있고 싶었지만 제노의 말에 장단을 맞췄다.

설마 오크들이 인간을 따라 떠날까 하고 여유롭게 있던 카셀은 지쿱스의 말에 조금은 놀랐다.

“쿠룩. 알겠다. 제노 너에게 오크들과 동등한 자격을 주겠다. 네 마음대로 돌아 다녀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을 것이다. 마음에 드는가?”

“응. 고마워. 아주 좋아.”

“췩. 이제 대화가 끝났나? 빨리 놀러가자.”

“췩. 그래 우리 너무 말을 많이했다.”

“쿠룩. 몽몽무. 이들을 안내해라.”

“쿠룩. 알았다. 카셀.”

방을 나가는 제노 일행을 보며 카셀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세대에서 해방의 날이 가시화되어서 느끼는 즐거움.


전쟁의 날이 밝았다.

제노는 그동안 자말란과 어울리고 도서관에서 많은 책을 읽었다.

자말란들은 정말 성격이 좋고 친절했다. 제노가 먼저 다가가니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도서관에서도 흑마법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쿠룩. 제노 빨리 와라. 안 그럼 좋은 자리를 놓친다.”

그동안 친해진 자말란 아이 치치쿠나의 재촉에 발검음을 서두르는 제노.

도시를 빠져 나와 도착한 장소엔 넓은 분지가 있었다. 그곳엔 이미 많은 자말란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아주 질서정연했다.

먼저 온 순서대로 자리에 앉는 그들의 모습은 제노에겐 놀라움이었다.

어떠한 소란이나 잡음도 없이 이루어지는 자리 선정. 만약 인간이었다면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난리가 났을 것인데···

‘이들의 삶은 정말 본 받을 점이 많아.’

오늘의 경기는 3집단에서 각 천명씩 전사들이 나와 전투를 벌인다. 도합 삼천명이 한번에 싸움을 하니 엄청난 난전이 될 것이다.

“쿠룩. 제노 인간들도 전쟁을 벌이지? 어때?”

“참혹하지. 너희들이 말하는 전쟁은 축제의 다른 말이지만 인간들이 벌이는 전쟁은 서로를 죽이기 위해 하는 것이니까.”

“!!쿠룩. 그렇게 무서운 거야? 인간은 아주 나쁘구나. 같은 종족을 그렇게 죽이다니. 해서는 안되는 일이잖아.”

“그래서 나도 인간보다 오크가 더 좋아. 내 형제는 저들이야. 지쿱스, 쿠찹카, 암무르, 움보고. 적어도 저들은 내게 거짓을 말하진 않거든.”

말을 들은 치치쿠나가 제노에게 바짝 얼굴을 들이 밀었다.

“쿠룩. 나도. 나도. 제노 나도 너의 형제가 되고 싶어. 우리 자말란도 거짓을 말하지 않아.”

“그래. 치치쿠나는 우리 동생하자. 어때?”

“쿠룩. 좋아. 아주 좋아. 엇. 제노 경기가 시작한다.”

치치쿠나의 말대로 분지에 들어선 삼천명의 전사들이 엄청난 기세를 피워 올렸다.

몸밖으로 솟아난 기운들이 대기를 일그러지게 만들었다.

“!!! 엇. 저들은 인간이잖아. 그리고 저쪽 선두에는 고블린들이 있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쿠룩. 우와. 정말이네. 전설의 예언대로 세 종족이 모두 모였어.”

분지의 무리에 인간과 고블린이 섞여 있었다.

“!! 그게 무슨 말이야? 설마 오크뿐만이 아니었던 거야?”

“쿠룩. 전설에는 세 종족. 인간, 오크, 고블린의 영웅들이 지하세계로 내려와 자말란을 해방하리라. 라고 되어있어. 저렇게 약해 보이는 종족들이 대체 어떻게 그렇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크라툽카님의 말씀이니 믿고 따라야지.”

“다른 종족이 지하세계로 들어선 것이 이번이 처음이야? 확실해?”

“쿠룩. 맞다. 정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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