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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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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77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8.03 20:26
조회
233
추천
2
글자
8쪽

41.마지막 시험.

DUMMY

“브린의 말이 맞아. 이런 거추장스러운 짐을 옮기기 때문에 전투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어. 찰나의 판단으로 생사가 바뀌는 위험한 순간이 얼마나 많은데, 네 애완 동물 때문에 내가 죽을 수도 있어. 겨우 하찮은 동물 때문에 말이야. 나는 더 이상 네가 대장을 하는 것에는 불만을 표하진 않을게. 하지만 이런 위험한 곳에까지 애완 동물을 가지고 오는 것은 정말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

샤브린의 말에 발끈한 쪽은 제노가 아니라 오히려 고블린들이었다.

“쯧쯧쯧. 저런 멍청한 인간들. 제 놈들의 목숨을 구해줄 생명줄인 것도 모르고 그딴 소리를 지껄이나? 이 녀석들이 네놈들보다 훨씬 중요한 녀석들이다. 에헴. 비켜봐라. 내가 제대로 보여 줄 테니. 거기 작은 새 한 마리 이리 다오.”

“!! 뭐야? 이 고블린 녀석이 미쳤나? 어디서 감히 우리를 그런 새 따위보다 못하다고 말하는 거야? 너는 제노가 아니야. 한번만 더 까불면 죽여 버릴 거야.”

“조용히 하고 그냥 지켜봐.”

고블린 제사장의 기세에 찔끔 놀란 인간들이 움찔 놀라며 입을 다물었다.

일단은 고블린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고 형편없는 짓거리를 한다면 달려들어 혼을 내줄 생각.

하지만 인간들이 이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제사장의 말대로 새가 엄청난 역할을 해냈기 때문.

그 역할은 갈림길 탐사였다.

제사장이 새와 동기화를 진행하자 제사장은 새의 시야를 공유하게 되었고 빠르게 날아간 새가 유적지를 훑어보자 갈림길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었다.

“제일 왼쪽 길은 400미터 까지 이어지고 막혔군. 그 다음 길은 800미터에서 막혔어···. 그리고···. ”

제사장의 말이 이어지자 지켜보던 인간들은 고블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고블린들을 몬스터라고 부르며 아주 깔보고 있었는데 이런 기술을 가지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과연 그의 말대로 갈림길 탐사에 있어서는 새보다 나은 역할을 할 존재가 아무도 없었다.

자신들이 아무리 빠르게 뛰어다녀 보았자 날아다니는 새보다 빠를 수도 없거니와 체력의 소모 자체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만약 우리들이 조사를 하려 했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알 수도 없는데 그 일을 새가 대신 해주니 정말 고마워서 눈물이 나려고 해.”

브랜든이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자 브린과 샤브린도 동감을 했다.

“맞아. 형. 내가 말실수를 했네. 새가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어. 하지만 동물은 많은데 사용하는 것은 새 한 마리 뿐이잖아. 그럼 나머지 이녀석들은 대체 언제 사용하는 거야? 들고 다니기 귀찮아 죽겠어. 내가 이런 일 할 사람은 아니잖아. 이건. .. 정말. .. 집안의 하인들이 할 일이라구. 안그래? 형. 누나?”

동생의 말에 브랜든과 샤브린이 동의를 했다.

사실 자신들도 동물 상자를 들고 옮기는 일이 못마땅하기는 마찬가지였다.

10분후 새가 돌아왔다.

“후아. 힘들다. 새와 시야를 공유하는 일은 정신력 소모가 엄청나. 잠시 쉬어야겠다.”

제사장이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하려 하자 브린이 실망감을 드러냈다.

“뭐야? 벌써 끝이야? 나는 또 한두시간은 동기화를 하는 줄 알았더니. 설마 10분 활약하고 1시간을 쉬어야 한다는 말 하는 것은 아니겠지?”

“흥. 건방진 인간 녀석. 고맙다는 말을 못할 망정 그 따위 말을 지껄이고 있나? 걱정마라. 이 무리엔 나 말고 동기화가 가능한 존재가 또 있으니.”

“오.!! 정말?”

제사장의 고개가 제노를 향해 돌아갔다.

“그래. 바로 나야.”

씨익 웃는 제노.

그의 얼굴에 빛이 나는 느낌이다.

전혀 의외의 인물.

“나는 당연히 다른 고블린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녀석이라니.”

브린이 또 하나 늘어난 제노의 능력에 괜한 패배감에 빠져 어깨를 늘어뜨렸다.

“그러게 정말 알면 알수록 대단한 녀석이네. 우리의 눈이 삐었던 게지. 저런 인물을 눈앞에 두고도 약한 녀석이라고 깔보았으니 할말이 없다.”

자조섞인 샤브린의 푸념에 브랜든 역시 공감했다.

“확실히 경계대상 일호야. 그러니 우리편으로 만들면 좋겠지.”

세명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제노는 동물들을 꺼내어 한 자리에 모았다.

그 모습을 보며 제사장이 의아해 했다.

“이봐. 제노 뭐 하는 거야? 어떤 녀석을 보낼지 고민 하는 거냐? 힘들게 잡은 녀석들이 도망가면 어쩌려고 그래? 한 마리만 남겨두고 빨리 우리에 집어 넣어.”

“제사장 아저씨. 걱정하지마. 내가 현혹 마법을 잘 써.”

과연 동물들이 제노의 마법에 현혹 되었는지 멀리 달아나지 않고 일정 지역을 벗어나지 않았다.

마치 잘 훈련된 애완 동물처럼.

제노의 손짓에 따라 고개를 똑같이 움직이는 녀석들을 보며 사람들은 절대 야생동물을 떠올리지 못했다.

“아니. 저렇게 말 잘 듣는 녀석들이 몇시간 전에 잡은 야생동물이라구? 말도 안돼. 거짓말이지? 몇 년을 키운 애완 동물이잖아?”

브린이 못미더운 눈빛을 보냈다.

“아니 저녀석들이 야생동물임은 내가 보장하지. !! 제노 너 설마 그 녀석들을 한번에 동기화 할려는 건가? 아니지? 내가 잘 못 생각한 거지?”

제사장이 놀란 얼굴로 제노를 바라봤다.

씨익 웃으며 대답을 대신하는 제노.

제사장은 그런 제노의 얼굴을 보며 전율을 느꼈다.

“이런 말도 안되는. 가능하단 말인가? ··· 컨트롤이 되지 않을 텐데···..”

“그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 그냥 조종 하면 되는 거 아니야? 아주 쉬워 보이던데?”

브린의 말에 제사장이 발끈했다.

“멍청한 인간놈. 너는 오른손과 왼손으로 다른 글자를 적으며 눈의 시야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수 있느냐?”

“그게 가능하면 사람이 아니지······”

제사장의 면박에 조금은 주눅이 든 브린. 다음에 이어질 내용을 예상해서이다.

아니나 다를까.

“지금 제노가 할려는 행동이 육신을 따로 움직이는 것 처럼 어려운 일이지.”

“아. 이제 그만 이야기 해. 통역할려니까 동기화를 못하겠잖아.”

제노의 한마디에 주변이 조용해졌다.

이제 정신을 집중해 동기화를 하면 된다.

사실 제노도 열 마리가 넘는 동물들을 한번에 동기화 하면 관리를 하지 못한다.

하지만 방법이 있다.

바로 귀신들을 동물들에게 빙의 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귀신들이 동물을 통제하게 되고 자신은 귀신들에게 명령만 내리면 되는 것.

이런 상황을 모르는 고블린 제사장은 제노를 괴물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은 새 한 마리 움직이는 것에도 상당한 심력을 소모했는데 제노는 한번에 12마리를 움직이니 놀랄 수 밖에.

제노는 처음 지하세계에 발을 들이면서 흑마력도 반밖에 움직이지 않고 언데드도 만들 수 없었으며 귀신들은 자신의 곁에서 일미터를 벗어나지 못해서 답답했었다.

손발이 묶인 듯한 느낌.

지상이었다면 언데드를 활용해 정찰을 했겠지만 이곳에선 불가능한 방법.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귀신을 동물에 빙의 시켜 수색을

하는 방법이었다.

언데드처럼 실시간으로 시야를 공유할 순 없지만 귀신들이 정찰하고 돌아오면 보고를 받으면 된다.

“자. 가라.”

제노가 말을 하자 모여있던 동물들이 일제히 이동을 시작했다.

그 모습이 마치 훈련된 군인같아 보는 이들이 감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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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마지막 시험. +2 20.07.25 308 5 7쪽
35 35.지하세계 20.07.24 298 4 8쪽
34 34.지하세계 +2 20.07.22 302 3 8쪽
33 33.지하세계 20.07.20 302 5 7쪽
32 32.지하세계 20.07.18 313 5 7쪽
31 31.지하세계 20.07.17 334 6 7쪽
30 30.지하세계 20.07.15 355 3 9쪽
29 29.지하세계 20.07.13 401 5 8쪽
28 28.지하세계 20.07.11 408 5 8쪽
27 27.슬픔의 계곡 20.07.10 425 8 7쪽
26 26.슬픔의 계곡 20.07.08 459 6 7쪽
25 25.슬픔의 계곡 20.07.06 487 8 7쪽
24 24.사신의 태동 20.07.04 510 8 7쪽
23 23.사신의 태동 20.07.03 523 8 7쪽
22 22.사신의 태동 20.07.01 561 8 9쪽
21 21.붉은 돌 20.06.29 540 7 8쪽
20 20.붉은 돌 20.06.27 546 8 8쪽
19 19.고블린의 비약 20.06.26 564 9 9쪽
18 18.고블린의 비약 20.06.24 574 8 7쪽
17 17.고블린의 비약 20.06.22 656 7 8쪽
16 16.성장 20.06.20 671 10 8쪽
15 15.대결 20.06.19 688 10 7쪽
14 14.대결 20.06.17 736 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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