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40,279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8.10 20:09
조회
226
추천
4
글자
7쪽

42.마지막 시험.

DUMMY

30분쯤 후.

동물들이 돌아왔다.

곧 제노는 귀신들과 영적인 대화를 하며 그들이 쏟아내는 정보를 취합해서 동굴 지도를 그려내기 시작했다.

지켜보는 이들은 이제 제노의 능력을 더 이상 의심할 수 없었다.

“굉장하군. 정말 굉장해.”

“솔직히 조금은 의심을 했었는데···. 이런 능력이라니.”

“정보전에서는 제노를 이길 사람이 없겠어.”

사람들의 생각대로 제노의 뛰어난 활약으로 진도는 빠르게 나아갔다.

마치 미로를 이미 다 빠져나간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하지만 한시간 두시간이 지나도 늘어나는 지도위의 선들을 보며 일행들은 갈림길의 방대함에 기가 질리게 되었다.

하지만 제노는 처음과 같은 정신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역시 파르누스님이 쉬운 관문을 만들었을 리가 없어. 서두르지 말고 차분히 탐색해 나가는 거야.’

애초에 갈림길 관문은 시간을 소비하는 목적으로 만든 곳이라는 것을 눈치챈 제노는 혼자서 무리하지 않고 힘이 들면 휴식을 취하며 고블린 제사장과 교대로 탐색을 이어갔다.

그렇게 꼬박 하루의 시간이 흘러서야 길을 찾아내었고 관문을 통과하게 되었다.

“만약 우리끼리 조사할려고 했다면 엄청 시간이 많이 걸렸을 거야.”

“맞아. 저 재수 없는 녀석이 재주는 좋네.”

“브린. 그렇게 말 하지마. 제노는 대단한 친구니, 친하게 지내.”

“그래. 브랜든의 말이 맞아. 대단해. 스카우트 하고 싶을 정도야.”

“흥. 누나. 저딴 녀석이 뭐가 대단해··· 실력만 좋으면 뭐하나? 성격이 더러운 걸.”

인간들이 속닥였다.

“모두 잘 들어. 여기서 간단하게 밥을 먹고 한 시간 뒤에 이동을 다시 한다.”

제노의 말에 브린이 발끈했다.

“이봐. 제노 하루만에 일단계를 통과 했으니 8일이 남았어. 엄청 여유로운 일정인데 서두를 이유가 없잖아. 위험이 없는 장소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이동해도 된다고 생각해.”

대부분의 일행이 브린의 말에 동조하는 분위기.

“누가 그래?”

“뭐?”

“누가 일단계가 끝났다고 그래?”

“뭣··· !!! 그런. ?!!”

“!!!!!!!!!!!”

제노의 말을 들은 모든 일행들이 깜짝 놀랐다.

인간, 고블린, 오크 세 종족은 일단계는 끝이 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솔직히 마음의 여유가 있었던 것도 사실.

제노가 서두르는 이유를 조금 의아해 했던 부분도 있다.

누가 봐도 시간을 끌 목적으로 만든 미로를 통과했으니 나머지 세 단계는 빠르게 통과 하리라 생각한 것.

하지만 제노의 말대로 아직 일단계를 통과 못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것은 네 추측이잖아. 만약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다치는 사람이 나온다면 전력 손실이 발생해 임무를 완수하기 더 힘들어져.”

브린이 또 다시 반론을 제시했다.

자꾸 자신의 말에 제동을 거는 브린이 짜증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제노는 신경쓰지 않고 덤덤히 말했다.

“맞아. 추측이지. 하지만 네 말도 추측이야. 여기가 일단계의 끝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어. 그럼. 우리 내기를 하자. 일단계의 끝이 어디인가를 두고 말이야. 만약 내가 지면 대장 자리를 내 놓지. 너는 뭘 걸 테냐? 네 가문의 직위를 내 놓을 테냐?”

“뭣? 감히 가문의 직위를 너 따위의 대장자리와 바꿔?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피식. 왜? 질 것 같아서 쫄았냐? 이기면 되지? 네 생각에 자신이 있다면 네가 이길 테고 나의 대장 자리를 차지할 텐데 뭐가 불만이냐? 이런 자신감이 없다면 그냥 조용히 찌그러져 있어라. 네 의견 따윈 하나도 도움이 안되니까.”

“···.. 빠드득. 좋아 내기 해. 대신 내가 대장이 되어 어떠한 무리한 명령을 내려도 너는 따라야 할 거야. 어때? 그정도 배짱은 있지? 쫄리면 뒤지던가?”

“좋아 네 맘대로 해. 당연히 내가 이길 내기인데, 물러 설 이유가 없지. 나도 이제 귀족이 되는 거야? 카카카카카카”

제노의 당당한 웃음에 브린은 위축되었다.

왠지 제노의 말이 맞을 것 같은데도 물러서긴 싫어서 내기를 받아 들였다. 하지만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불안감은 어쩌지 못했다.

‘그냥 달려들어서 패 버릴까? 놈이 마법을 사용하긴 하지만 근접전에선 당연히 내가 이기지. 오크놈들만 아니라면···’

브린은 아직 이렇게 제노의 전력을 잘못 측정하고 있었다. 그것은 인간들 모두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마지막 4단계에서 배신할 생각을 하며 고분 고분 제노의 말을 듣는 것인지도 몰랐다.

아직 의식을 차리지 못하는 자신들의 대장만 깨어나면 충분히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자신들을 바라보는 제노의 눈빛이 무척 차가운 것을.

유적 탐험대는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갈림길이 끝나고 몬스터들이 나오자 일행은 반가운 마음마저 들었다.

어쟀든 자신들은 전사.

싸움을 할때 그 진가가 드러나는 존재들이다.

그들의 무기와 몸이 움직일 때마다 적의 신체가 분리가 되어 사방을 떠다녔다.

서걱.

털썩.

풀썩.

잘려진 어딘가가 벽에 부딪치고 땅에 떨어지는 소리따위는 귀에 들어 오지도 않았다.

다행히 메뚜기맨도 없어서 피를 보는 행위에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초반의 날카로운 기세는 얼마가지 못했다.

끊이지 않고 계속 나타나는 몬스터는 일행을 지치게 만들기 충분했다.

한시간에 채 100미터도 가지 못하고 앞뒤로 공격을 받는 상황이 지속되자 정말 죽을 맛이었다.

가장 체력이 좋은 오크마저 숨소리가 거칠어졌으니, 다른 일행은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이쯤 되어서야 탐험대는 사건의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다.

개인의 역량만으론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음을 깨닫고 서로 협력을 해야함을 인정했다.

지금은 한 무리가 되어 같이 움직이고 있지만 바깥 세상으로 나가면 서로 원수처럼 지낼 세 종족.

그렇기에 이동은 같이 해도 서로간에 협력 의식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이젠 그래선 안된다.

지금처럼 뿔뿔이가 아닌 한 팀이 되어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한다면 이곳에서 죽게 되리라.

목숨에 위협을 느끼자 일행은 서로 협력을 하게 되었다.

전방에서 몸으로 적을 막고 있는 오크들을 위해 고블린들이 견제용 주술과 버프용 주술을 계속 시전했다.

후방을 책임지는 인간이 밀리면 제노가 적절한 타이밍으로 마법을 사용해 도움을 주었다.

그렇게 어색하던 서로간의 합이 조금씩 맞아 들어갔고 팀처럼 변해갔다.

그러자 전진하는 속도가 빨라졌고 끊임없이 밀려오는 몬스터들의 러쉬도 어느정도 견딜만하게 되었다.

“모두 잘하고 있다. 이대로만 가면 돼.”

제노가 우렁찬 목소리로 외치자 일행은 몸에서 힘이 남을 느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죽음의 사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3 43.마지막 시험. 20.08.12 221 3 8쪽
» 42.마지막 시험. 20.08.10 227 4 7쪽
41 41.마지막 시험. 20.08.03 234 2 8쪽
40 40.마지막 시험. 20.08.02 237 4 8쪽
39 39.마지막 시험. 20.07.31 252 5 8쪽
38 38.마지막 시험. 20.07.29 263 5 7쪽
37 37.마지막 시험. 20.07.27 270 4 7쪽
36 36.마지막 시험. +2 20.07.25 308 5 7쪽
35 35.지하세계 20.07.24 298 4 8쪽
34 34.지하세계 +2 20.07.22 302 3 8쪽
33 33.지하세계 20.07.20 302 5 7쪽
32 32.지하세계 20.07.18 313 5 7쪽
31 31.지하세계 20.07.17 334 6 7쪽
30 30.지하세계 20.07.15 355 3 9쪽
29 29.지하세계 20.07.13 401 5 8쪽
28 28.지하세계 20.07.11 408 5 8쪽
27 27.슬픔의 계곡 20.07.10 425 8 7쪽
26 26.슬픔의 계곡 20.07.08 459 6 7쪽
25 25.슬픔의 계곡 20.07.06 487 8 7쪽
24 24.사신의 태동 20.07.04 510 8 7쪽
23 23.사신의 태동 20.07.03 523 8 7쪽
22 22.사신의 태동 20.07.01 561 8 9쪽
21 21.붉은 돌 20.06.29 540 7 8쪽
20 20.붉은 돌 20.06.27 546 8 8쪽
19 19.고블린의 비약 20.06.26 564 9 9쪽
18 18.고블린의 비약 20.06.24 575 8 7쪽
17 17.고블린의 비약 20.06.22 656 7 8쪽
16 16.성장 20.06.20 671 10 8쪽
15 15.대결 20.06.19 688 10 7쪽
14 14.대결 20.06.17 736 10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