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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40,264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7.27 19:21
조회
269
추천
4
글자
7쪽

37.마지막 시험.

DUMMY

마지막 자존심으로 소리를 지른 샤브린.

그녀의 눈에 제노 옆에 딱 붙어 있는 제이미가 들어왔다.

안그래도 보기 싫은 제노와 더 싫어하는 제이미가 함께 있으니 너무 짜증이 났다.

“제이미 너는 왜 계속 거기 있는 거야? 네가 있을 자리는 여기야 빨리 이쪽으로 못와?”

제노에게 잘못 말하면 또 자말란 병사에게 맞을 것 같아 제이미를 향해 감정을 쏟아내는 샤브린.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몰락 귀족의 자식 주제에 감히 우리 말에 빠릿 빠릿 움직이지 않고 뭐하는 거야?”

브랜든이 목소리를 높이며 샤브린의 말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제이미는 뭉기적 거리며 제자리에 서 있었다.

불과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자신들이 기침만해도 움찔 놀라 위축된 모습을 보이던 녀석이 반항을 하는 모습을 보며 브랜든은 뚜껑이 열리는 기분을 느꼈다.

안그래도 자말란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제노 놈에게 무시를 당하는 상황이 기분 나빠 죽겠는데 하찮은 이복 동생마저 말을 듣지 않으니 저절로 살기가 일어났다.

그러자 옆에 있던 자말란의 주먹이 여지 없이 날아들었다.

하지만 브랜든도 나름 어릴 때부터 전투 교육을 받았고 조금전에 샤브린이 맞는 모습을 보며 자말란 병사를 경계하고 있었기에 충분히 대처를 해내었다.

“쿠룩. 이곳에서 살기를 드러내지 말라. 만약 내 경고를 어긴다면 다음번엔 칼로 찔러 버리겠다.”

“······.”

자존심 상한 말을 들었지만 상황이 좋지 않기에 대꾸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속으로 화를 삭여야했다.

“제이미 빨리 이쪽으로 안 와?”

괜히 엉뚱한 제이미에게 화풀이를 하는 브랜든.

자신을 부르는 외침에 또다시 움찔 놀라 몸을 움츠리는 제이미.

어릴 때부터 형제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오다보니 정신 깊숙히 공포가 각인되어 있었다.

손발이 덜덜 떨렸다.

머리가 하얘지고 오줌이 누고 싶어졌다.

혹시나 대신 나서줄까 싶어 제노를 봤지만 전혀 미동도 없었다.

지금의 상황은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헤쳐나가야함이 절실히 느껴졌다.

제일 간단한 방법은 저들의 말대로 그냥 따르는 것이다. 이복 형제들에게 돌아가 다시 괴롭힘을 당하겠지만 당장의 두려움은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그래선 안된다.

이번의 기회를 놓친다면 자신은 영원히 저들의 노예처럼 살게 되리라.

발가락에 힘을 꽉주고 용기를 짜내어 힘겹게 목소리를 내었다.

“··· 안가.. 나는 여기 있을 .. 거야.”

“뭐야? 너 미쳤어? 당장 이리로 안 튀어와?”

다시 고함을 지르는 브랜든.

그러자 이번엔 제이미도 고함을 질렀다.

“안간다고. 멍청아. 몇 번을 말해야 하는 거야?”

한번 용기를 내자 형들과 누나에 대한 무서움이 아주 옅어진 느낌이었다.

그동안 왜 그렇게 저들을 두려워 했는지 이해가 안될 정도.

집으로 돌아가면 아마도 왕따를 당하며 구타를 당하겠지만 이젠 예전처럼 맞고만 있진 않을 것이다.

끝까지 반항을 하며 한 대라도 때릴려고 노력하리라.

제이미가 거세게 나오자 당황한 브랜든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너.. 너.. 이. 자식···. 죽을.. 려고..”

“그래. 죽여봐라. 그동안 너희들에게 당하고 살았지만 이젠 아니야. 누가 먼저 죽는지 보자.”

이제 저들은 형과 누나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소리치는 제이미.

“잘했어. 이제부터 나랑 다니자.”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 칭찬을 말을 하는 제노.

별 것 아닌 행동이었지만 받아들이는 제이미는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나이는 자신과 얼마 차이가 안 나지만 제노는 뭔가 엄청난 존재감이 있었다.

닮고 싶은 사람이었다.

그런 이에게 칭찬을 들으니 너무나 기분이 좋아진 제이미.

“그래. 형. 제노형. 언제까지라도 따라 다닐게.”



3시간 후

일행은 9일간의 시험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해서 카셀들이 밀담을 나누었던 비밀의 방을 통해 밑으로 내려갔다.

마지막 시험을 치르기 위한 유적지.

이곳에서의 성공여부에 따라 자신들의 운명이 달라지게 된다.

계단을 따라 내려간 유적지는 예상과는 다르게 잘 정돈된 형태였다.

통로가 큰 바위 벽돌로 만들어진 것이 자말란 건물 양식이 아니라 인간의 건물을 보는 느낌이었다.

[쿠룩. 환영한다. 어서와라. 지금부터 시험이 시작된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갑작스레 들린 카셀의 목소리에 움찔 놀라는 인간들.

“우리들을 볼 수 있는 모양이군. 이거 몹시 기분 나빠.”

“그러게 말이야. 저들이 기관을 작동해서 못된 짓을 할 수도 있는 거잖아.”

샤브린과 브랜든이 불만을 토해 내었다.

[쿠룩. 걱정 말아라. 그런 일은 없을 거다. 이곳에서 가능한 행동은 너희들을 관찰하고 이렇게 방송하는 것 뿐이다.]

“흥. 우리의 뒤통수를 쳐서 폭행을 가한 당신들의 말을 어떻게 믿을까?”

[쿠룩. 역시 인간은 거짓말을 잘 하니 의심도 많구나. 재밌어. 아주 재밌어.]

“자. 모두 주목.”

제노가 분위기를 환기 시켰다.

“지금부터 내 말을 잘···”

하지만 말을 끝까지 하지 못하고 샤브린에게 방해를 받았다.

“흥. 제노. 조용히 찌그러져 있어라. 여기는 너를 도와줄 자말란도 없어.”

“역시 조용히 말로 해선 안될 종자들이지. 너희들은.”

“왜? 자신 있으면 입으로 말하지 말고 덤벼봐. 사내 자식이 그정도 배짱도 없냐?”

샤브린은 제노를 도발해서 그가 덤벼들 때 본때를 보여줄 생각이었다. 다시는 자신의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할 정도로 공포를 심어주리라.

한껏 비웃는 표정을 지으며 제노를 바라봤지만 놈은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

“자존심도 없는 새끼. 친구들 뒤에 숨어서 입만 터는 새끼.”

샤브린의 이런 자극적인 말에도 제노는 전혀 감정의 동요가 없었다.

애초에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보일 수 있는 반응.

제노의 말 한마디에 오크들과 고블린들이 앞으로 나섰다.

초반부터 기를 확 꺾어놓고 갈 생각.

“아주 조져버려.”

제노의 신호가 떨어지자 오크들은 무기를 휘둘렀고 고블린들은 저주 주문을 걸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오크들을 상대하기도 벅찬데 고블린의 저주까지 덮쳐오자 인간들은 손발이 어지러워지며 수세에 몰렸다.

그래도 가진 능력이 작지 않아 꾸역 꾸역 버텨내었지만 그것도 한계에 봉착.

잠시후면 인간의 패배로 끝날 상황에서 변화가 생겼다.

독한 마음을 먹은 샤브린이 날아오는 오크의 도끼에 얼굴을 들이 밀은 것이다.

깜짝 놀란 지쿱스는 황급히 손목을 꺾어 도끼의 방향을 틀었다.

지쿱스의 행동이 조금만 느렸다면 샤브린은 그대로 즉사 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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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마지막 시험. 20.08.12 221 3 8쪽
42 42.마지막 시험. 20.08.10 226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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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마지막 시험. 20.08.02 237 4 8쪽
39 39.마지막 시험. 20.07.31 252 5 8쪽
38 38.마지막 시험. 20.07.29 262 5 7쪽
» 37.마지막 시험. 20.07.27 270 4 7쪽
36 36.마지막 시험. +2 20.07.25 308 5 7쪽
35 35.지하세계 20.07.24 298 4 8쪽
34 34.지하세계 +2 20.07.22 301 3 8쪽
33 33.지하세계 20.07.20 301 5 7쪽
32 32.지하세계 20.07.18 312 5 7쪽
31 31.지하세계 20.07.17 333 6 7쪽
30 30.지하세계 20.07.15 354 3 9쪽
29 29.지하세계 20.07.13 401 5 8쪽
28 28.지하세계 20.07.11 407 5 8쪽
27 27.슬픔의 계곡 20.07.10 424 8 7쪽
26 26.슬픔의 계곡 20.07.08 458 6 7쪽
25 25.슬픔의 계곡 20.07.06 487 8 7쪽
24 24.사신의 태동 20.07.04 510 8 7쪽
23 23.사신의 태동 20.07.03 523 8 7쪽
22 22.사신의 태동 20.07.01 561 8 9쪽
21 21.붉은 돌 20.06.29 540 7 8쪽
20 20.붉은 돌 20.06.27 546 8 8쪽
19 19.고블린의 비약 20.06.26 563 9 9쪽
18 18.고블린의 비약 20.06.24 574 8 7쪽
17 17.고블린의 비약 20.06.22 655 7 8쪽
16 16.성장 20.06.20 671 10 8쪽
15 15.대결 20.06.19 688 10 7쪽
14 14.대결 20.06.17 736 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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