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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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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6.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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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20.붉은 돌

DUMMY

이런 생각을 쓸데 없는 걱정이라고 비웃기라도 하는 듯 스켈레톤들의 행동은 거침이 없었다.

그들은 장대를 이빨로 물고 등으로 받치고 앞다리로 고정을 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할 일을 했다.

동굴 밖에서 수백번 연습한 형태.

장대를 비스듬히 들어 올리고는 목표를 향해 한번에 내리 긋자 열매가 뚝하고 잘려 떨어졌다.

스켈레톤의 완벽한 호흡.

그런데 문제가 있다. 열매가 바닥에 떨어지면 주워 올 방법이 없다는 것.

그때 제노의 환상 훈련을 받은 새가 날아와서는 떨어지는 열매를 향해 선회 비행을 하며 거리를 좁혔다.

그러자 먼저번처럼 벽에서 웅크리고 있던 뱀이 아가리를 쫙 벌리고 용수철처럼 튀어나와선 새를 잡아 먹을려고 했지만 몸길이가 짧아 실패했다. 열매가 떨어진 만큼 새와의 거리가 멀어졌기 때문.

아슬아슬하게 뱀의 이빨을 피한 새가 땅에 떨어지기 직전의 열매를 낚아 채어서 빠져 나왔다.

뒤늦게 새의 기운을 감지하고 나온 검은 풍뎅이들은 주위를 서성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크으윽. 성공이다. 오우거와 직접 싸우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다.”

씩 웃은 제노는 새에게서 열매를 받아 들고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이동했다.

잠시후 동굴에서는 열매를 잃어버린 오우거들의 절규어린 외침이 울려 퍼졌다.

오우거들이 도둑을 찾아 한동안 숲을 뒤지고 다녔지만 범인을 찾을 순 없었다.

고블린 마을

마을의 약사이자 주술사인 크찹크는 제노를 보며 아주 놀랐다.

오우거에게 가는 제노를 보며 열매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생각지도 않았는데 하루가 지나기전에 돌아왔기에 놀람은 컸다.

“우와. 이녀석 보게 대단한 놈이구나 너.”

“에헴. 내가 이정도 입니다. 빨리 비약이나 만들어 주세요.”

“뭐. 그것야 쉬운 일이지. 이 열매만 있으면 나머지는 금방이야.”

“복 받으실 거에요.”

“미래에 우리에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한번 도와준다는 약속은 잊지 말게.”

“그런? 제일 중요한 재료는 제가 구해 왔는데도요? 하하하하. 농담이에요. 잊지 않아요. 걱정 말아요.”

약 30분동안 재료들을 특성에 맞게 가루로 만들고 배합을 하며 섞어내자 마침내 단탈로스의 눈물이 만들어졌다.

투명한 유리병에 담긴 한 숟갈 정도의 액체가 찰랑거렸다.

알렉스를 살릴 비약이라고 생각하니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었다.

마음이 다급한 제노는 고블린들에게 인사를 하고 바로 협곡으로 돌아갔다.



협곡

“파르누스님 제가 돌아 왔습니다. 빨리 알렉스님을 살려 주세요.”

-왜 이렇게 늦었느냐?


너무 놀란 제노.

“설마 벌써 알렉스가 소멸되었나요?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 했잖아요? 네?”

-무슨 생각을 한 거냐? 이 나의 보호를 받고 있는 녀석이 쉽게 소멸될 리가 없지.

“···. 휴 --- 당행이다. 놀랬습니다 정말.”

-한번 죽은 귀신을 왜 그렇게 걱정하나? 너도 참 특이하다.

“빨리 다음 단계를 진행 하시죠.”

마음이 급하기에 파르누스의 말을 싹둑 자른 제노.

-이 녀석. 너 내 말을 끊었냐? 갑자기 어디론가 떠나고 싶네.

“아이고 제가 잘못했습니다. 시간이 늦어 알렉스에게 돌이키지 못할 일이 발생할까봐 걱정되어서 그래요.”

-내가 아니었으면 벌써 소멸 되었을 녀석이지. 그런데 나를 재촉하나?

“예. 예 무조건 파르누스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네네. 늦어져도 꾹 참고 기다리겠습니다. 위대하신 분인데 다 생각이 있으시겠지요.”

-너무 고분고분 잘못을 시인하니 놀리는 재미가 없구나.

자꾸 말꼬리를 잡는 파르누스의 말에 울화가 치밀었지만 제노는 알렉스를 위해 꾹 참았다.

“그럼 어떡하란 말입니까? 바락 바락 대들고 욕이라도 할까요?”

-한번 해봐라 나도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구나.

“반말 듣는 것도 싫어 하시는 분이 퍽이나 참겠습니다. 괜히 절 시험하지 마시고 대법을 진행해 주세요. 네?”

-하하하하하. 고녀석. 눈치는 제법 빠르단 말이야. 만약 네가 욕을 했다면 바로 사라질 작정이었지.

제노의 등허리가 서늘해졌다.

파르누스의 말대로 욕을 할까 심각하게 고민하다 참았기 때문.

만약 판단을 잘못해 나쁜 말을 했다면 모든일이 수포로 돌아갈 뻔했다.

천년묵은 괴팍한 늙은이의 지랄맞은 성격을 맞추려고 하니 짜증이 너무 쌓였다.

화병이 날 정도.

그래도 어떻게 하겠나? 알렉스를 살릴 유일한 존재가 그 인 것을.

“······..”

입 닫고 참을 수 밖에.

“그런데 이 비약을 어떻게 알렉스에게 먹이죠?”

-응? 하하하하. 이런 멍청한 녀석을 보았나? 귀신이 그 물을 어떻게 마시나? 당연히 네가 먹어야지.

“알겠습니다. 지금 마시면 됩니까?”

-그래.

제노는 지체없이 비약을 마셨다.

-약의 위험성에 관해선 물어보지도 않나?

“어차피 먹어햐 할 것인데. 알아서 뭐 하겠습니까?”

-정말 알 수록 희안한 녀석이야. 어떻게 죽은 귀신의 목숨을 위해 그렇게 노력할 수 있지? 흐흐흐. 잘 들어라. 그 약은 영혼의 문을 개방하는 역활을 한다. 약을 제대로 흡수한다면 귀신과 대화가 될 정도로 너의 영혼이 개방될 것이고 실패한다면 최소 백치가 되거나 최악은 몸이 힘을 이기지 못하고 뻥 터져 버릴 것이다. 하하하. 오늘 재미있는 구경을 하겠구나.

“이런 망할. 그런 말은 빨리 해 줘야죠.”

제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왜? 몸이 터진다고 하니 겁이 나느냐? 만약 미리 경고를 들었다면 비약을 마시지 않을 작정이었나?

“아니요. 그래도 마셨을 겁니다. 하지만 마음의 준비는 할 수 있잖아요.”

-자 이제 시간이 다 되어간다.

“무슨?”

-네 몸이 터질 시간. 5.. 4··· 3.. 2..

“······”

-1. 뻐엉.

파르누스의 목소리에 파랗게 변한 얼굴로 심장을 부여잡고 진정시키는 제노.

“정말 너무 하십니다. 이러다 제가 명대로 못살 것 같습니다.

-엉? 아직 마음 놓지마. 시간이야 오차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몇분뒤에 터질지도 몰라. ㅋㅋㅋㅋ

“그런·········”

하지만 10분이 훌쩍 넘어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리고 제노의 귀에 귀신들의 말 소리가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했다.

“!!!. 오.. 들린다. 들려.”

-성공했구나. 하하하. 사실. 이 비약은 안전해. 몸이 터진다고 말한 것은 거짓말이야. 겁먹은 너의 표정을 볼려고 내가 지어낸 이야기지. 어때? 너도 짜릿했지?

“!!···짜증··· 네. 정말 짜릿했지요. 너무 짜릿해서 심장마비로 죽을 뻔 했습니다. 그러면 이제 모든 준비는 끝이 났습니까?”

-아직 한가지 더 필요한 물건이 있다. 알렉스의 영혼이 쉴 집이 필요해. 그것은 여기 협곡 안쪽에 있는 붉은 돌을 사용하면 된다.

“그것을 제가 찾아와야 한다 이 말이군요. 그런데 어떻게요? 이 넓은 협곡을 다 파 볼 수는 없잖아요.”

-네가 알아서 할 일이지. 크크크. 참고로 돌에 큰 충격이 가해지면 불량품이 되어서 쓸모가 없어져. 조심해서 살살. 알겠지?

마신의 손을 만들어 내어 막 벽을 파내려던 제노는 파르누스의 경고에 행동을 멈췄다.

위력이 강한 마신의 손은 돌을 짓뭉게 버릴 터이니 사용해선 안된다.

“결국 돌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는 말이군요.”

제노는 흑마력을 끌어 올려서 협곡 벽에 투영했다.

혹시나 하고 한 일이 효과가 있었다. 기존의 흑마력으론 할 수 없는 일인데 아무래도 죽을 위기를 넘기며 받아들인 왼팔의 흑마력이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한 것이리라.

‘파르누스 성격은 괴팍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하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시킨다. 그래서 미리 내 왼팔에 괴상한 흑마력을 심은 거야.’

하지만 30센티 이상은 투영할 수 없었다. 이래서야 붉은 돌 탐색기의 역할로는 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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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붉은 돌 20.06.29 539 7 8쪽
» 20.붉은 돌 20.06.27 546 8 8쪽
19 19.고블린의 비약 20.06.26 563 9 9쪽
18 18.고블린의 비약 20.06.24 574 8 7쪽
17 17.고블린의 비약 20.06.22 655 7 8쪽
16 16.성장 20.06.20 669 10 8쪽
15 15.대결 20.06.19 687 10 7쪽
14 14.대결 20.06.17 735 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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