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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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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78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6.24 19:42
조회
574
추천
8
글자
7쪽

18.고블린의 비약

DUMMY

말이 초대지 날카로운 창을 든 병사들이 양옆으로 포진한 모양새가 죄수를 옮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제노에겐 오직 알렉스를 위해 비약을 얻어야 한다는 생각만이 가득해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아니 오히려 비약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마저 좋아질 정도.

고블린에게 포위당해 공격받으면 목숨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자신의 안위는 걱정되지 않았다.

‘정말 시간이 흐를수록 알렉스가 내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뼈저리게 느껴진다.’

이것 저것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마을의 중심부에 다다라 있었다.

눈앞의 가장 큰 건물옆의 두 번째로 큰 건물이 약사의 집인 듯 하다.

약사의 집으로 들어가니 장신구를 주렁주렁 메단 고블린이 있었다.

‘역시 약과 주술을 함께 다루는 주술사겸 약사로군.’

“안녕하세요. 단탈로스의 눈물을 얻으러 왔습니다.”

파로노스에게 배운 고블린어로 말을라자 약사가 뭐라고 말을했다.

알아 들을 수 없기에 같은 말만 또 반복했다.

그 중 한 단어 ‘파르노스’란 말이 반복해서 들렸다.

제노는 파르노스의 이름을 적극 활용해야 함을 느꼈다.

“네. 네. 그렇죠. 파르노스께서 받아 오라고 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자 답답해진 고블린이 바닥에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1간 가까운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완성이 되었고 제노와 고블린은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통역 마법진을 그린 것이다.

“후아. 말이 통하니 정말 살 것 같습니다. 대단한 마법이네요 크찹크님.”

“제노라고? 흥. 아무리 파르누스님의 이름을 팔아도 그 비약은 내어 줄 수 없네. 그냥 물러가게.”

인간을 싫어하는 크찹크는 쌀쌀맞게 말했다.

“제발요. 어떻게 안되겠습니까? 아픈 사람이 있어서 그래요.”

“파르누스님을 아는 것 같아 너를 여기까지 데리고 온 거야. 아님. 벌써 쫓아내었어. 그러니 못 얻을 비약에 욕심부리지 말고 썩 꺼져라.”

“무기나 방어구 돈. 원하는 것을 구해다 드리겠습니다.”

“흥. 네가 국왕이라도 되나? 아니면 소용없어.”

“그냥 저에게 주기 싫어서 그러는군요. 대체 이유가 뭡니까?”

“인간만큼 믿을 수 없는 존재가 없지. 우리 선조들이 너희들의 손에 얼마나 많이 죽음을 당했는데 그 원한을 잊으란 말이냐? 내 눈앞에서 인간의 칼에 찔려 죽던 누이의 눈빛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런데 너에게 일족의 보물인 비약을 넘기라고? 어림도 없는 소리.”

“하지만 그 일은 제가 한게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절대 배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엄청 강하지요. 미래에 당신네들에게 위험이 닥친다면 제가 반드시 한번은 구해드리겠습니다.”

“크하하하하. 웃기는 녀석이구나. 너정도 수준의 전사는 우리 부족에서도 많이 있어.”

“지금은 그렇겠지요. 하지만 나중에는 대륙 최강의 남자 될 존재가 저입니다. 후회하지 마시고 비약을 내어 주세요.”

“끈질긴 놈이 뻔뻔하기도 하구나. 뭐? 대륙 최강? 일없다. 이놈아.”

한창 두 개체가 언쟁을 벌이고 있으니 부엌에서 아이의 소리가 들려왔다.

“할아버지. 왜 그렇게 화가 나있어? 누구랑 싸워?”

“어이구. 우리 귀여운 손녀. 방에 엄마랑 있지 왜 나왔어? 그러다 더러운 인간의 병균 옮으면 어떡할려구 그래?”

“우와. 나 인간은 처음봐. 이렇게 생겼구나. 키가 엄청 크네. 그런데 땅굴을 다니려면 상당히 불편하겠네.”

아닌게 아니라 제노는 고블린의 키에 맞춰진 낮은 동굴을 지나오며 구부정한 자세로 걷느라 꽤나 불편했었다.

“안녕. 꼬마 친구. 나는 제노라고 해.”

“안녕. 나는 치루나. 그런데 뭐 하러 왔어?”

“아. 할아버지에게 부탁할 게 있어서. 그런데 잘 안들어 주시네. 우리 예쁜 치루나가 이야기 잘 해주면 안 될까?”

“응. 안돼. 인간은 나쁜 동물이랬어. 입만 열면 거짓말 투성이랬지. 부탁은 들어줄 수 없지만 밥은 줄게. 한끼 먹고 가. 할아버지 괜찮지?”

“··· 끙. 그래. 알았다. 너 밥만 먹고 떠나라.”

제노는 사양하지 않았다. 당장 쫓겨나지 않은 것만도 어딘가?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크찹크님. 치루나가 몹시도 말랐군요. 혹시 아팠나요?”

“아니다. 어느 순간부터 밥을 못 먹더니 저렇게 앙상하게 변해 버렸어. 아이구 가여운 내 새끼. 어쩌면 좋누.”

“언제부터 그랬죠?”

“아마. 두달전부터 이겠지. 그런데 왜 그리 자세히 물어보나? 혹시 우리 손녀에게 관심있나?”

“아이고 아닙니다. 인간인 제가 손녀님과 어울리기나 하겠습니까? 단지 한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어서 그럽니다.”

“뭔가?”

“손녀님이 다시 음식을 맛있게 먹게 만들면 비약을 내어 주십시오. 어떻습니까?”

“흥. 마을에서 가장 훌륭한 의사인 나조차 실패한 일을 자네가 하겠다고? 그래 좋네. 대신 실패하면 바로 추방일세.”

“네. 당연하죠.”

식사는 즐겁게 시작되었다.

고블린의 키에 맞춰진 작은 의자에 앉은 제노의 웅크린 모습이 우스꽝스러웠기 때문.

“깔깔깔. 인간은 정말 불편하구나. 의자에도 똑바로 못 앉고.”

아니라고 고블린 마을이 문제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제노는 참았다. 어쨌든 비약을 얻어가기 위해선 가장 잘 보여야 할 존재가 눈앞의 치루나니까.

“그래도 나는 밥을 잘 먹어. 잘 봐.”

한번도 접한 적 없는 벌레 튀김과 굼벵이 구이가 식욕을 저하 시켰지만 다행히 인간의 음식과 비슷한 고기 구이와 국물 요리도 있었기에 제노는 열심히 그리고 맛있게 음식을 먹었다.

얌. 얌. 얌.

챱챱챱

후루루룩

꿀꺽.

벌레와 굼벵이가 요상한 냄새가 났지만 전혀 티를 내지 않고 씹고 삼켰다.

치루나가 군침을 삼키는 모습이 보였다.

‘확실히 식욕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군.’

다행이다. 몸에 이상이 있어서 입맛이 없는 상태라면 제노가 고칠 방법이 없었다.

치루나는 건더기는 그대로 두고 국물만 떠 먹었다.

즐겁지도 만족스럽지도 않은 표정.

“치루나 고기는 왜 안 먹어? 엄청 맛있어.”

제노의 말에 치루나의 엄마 에투가가 대답을했다.

“그러게 말이야. 제노 자라나는 아이들은 고기를 많이 먹어야 하는데 저애는 왜 저럴까? 정말 걱정이야. 다른 아이들은 고기가 없어서 못 먹을 지경인데 우리 치루나는 입맛이 너무 까다로워.”

“웅. 고기 싫어.”

“아이고 우리 손녀. 이 할애비를 봐서라도 한번만 먹어보렴. 그럼 네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주마.”

“안돼. 안돼. 아무리 그래도 고기는 싫어.”

“어이구. 우리 손녀. 너 살이 너무 빠져서 뼈밖에 남지 않았어. 이 할애비 마음이 너무 아파.”

“아버님 너무 그러시면 애 버릇 나빠져요.”

“애미야 너는 무슨 그런 말을 하느냐? 우리 치루나 마른 몸이 보이지 않는단 말이냐?”

“할아버지 엄마에게 왜 그래? 화내지마.”

“그래. 그래. 내 새끼. 할애비가 화낸 거 아니야. 걱정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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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고블린의 비약 20.06.26 564 9 9쪽
» 18.고블린의 비약 20.06.24 575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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