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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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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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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7.0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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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2.사신의 태동

DUMMY

-신기한 녀석이야. 귀신을 위해 목숨거는 녀석이라니.

“네. 네. 제가 그런 사람입니다.”

=제노.. 그런 위험한 행동을 한 거야? 나는 그것도 모르고 마냥 좋아했네.

“그래. 알렉스. 정말 내가 목숨 걸고 당신을 부활시켰으니까 조심해서 생활해. 절대 죽으면 안된단 말이야.”

=녀석 잘 알겠다.

대답을 하면서도 알렉스는 제노가 위험에 빠지면 대신 죽어야 겠다고 다짐을 했다.

이후. 한참을 울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제노와 알렉스를 멀리서 보며 파르누스는 조금의 공허함을 느꼈다.

과거 인간이었던 때가 살짝 그리워졌다.

천년을 넘게 살며 대부분의 감정이 사라졌기에 이런 그리움이라도 느끼는 날이면 기분이 좋았다.

-살려두길 잘했어

제노로 인해 요즘 여러 가지 감정을 맛보는 중이기에 흘러 나온 말.

이날은 이렇게 훈훈한 분위기에 마무리 되었다.



다음날 아침.

“우와. 잘 잤다. 어구구. 온 몸이 찌뿌둥하구나.”

밤새 굳어진 몸을 풀고 밥을 먹고 간단하게 세수를 마친 제노.

“엇차 그럼 오늘도 열심히 달려볼까?”

-네녀석 분위기가 묘하구나. 평소처럼 행동하지만 뭔가 달라. 표정이 굳어진 걸 보니까 싸우러 가는구나.

“네.”

제노는 비먼트를 죽이며 탈출할 때 한가지 다짐을 했다. 지금은 자신이 약해서 혼자서 도망가지만 반드시 강해져서 남아 있는 동생들을 구하러 오겠다고··· 5년이 걸리든 10년이 걸리든.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기가 엄청 앞당겨 졌을 뿐이다.

이런 제노의 생각을 눈치챈 알렉스가 나타났다.

=제노. 왜 이리 성급하게 행동해? 조금만 더 훈련을 해서 마법을 다듬고 마력을 키운후에 가도 충분해.

“걱정마 알렉스. 나. 당신 생각보다 훨씬 강해.”

-내가 모르는 이야기구나. 그럼 네가 탈출한 그곳에 가나?

움찔.

-카카카카. 맞군. 맞아.

“개인적인 용무입니다.”

-왜? 내가 따라가면 안되나?

“설마요. 제가 어떻게 당신을 막겠습니까? 힘도 안되고 능력도 안되는 것을요.”

-그럼 힘이 쎄고 능력이 좋으면 나를 막겠다는 말이구나.

“······”

-흐흐. 나는 너의 이런 모습이 좋아. 거짓말로 간단하게 넘어 갈 상황도 그렇게 하지 않잖아. 나의 분노를 받을 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자 어떻게 할까? 기분이 나빠져서 팔다리 하나쯤 부러뜨려 버릴까?

“···.”

-아니야 그럼. 재미가 없지. 좋다. 이번주 과제다. 언데드는 사용하지 말고 오직 마법만 활용해서 놈들을 제압해라.

“좋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응? 너무 쉽게 받아 들이는구나.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제겐 당신의 명령을 거부할 힘이 없으니까요.”

-까칠하긴.좋다. 네가 힘을 키워 나에게 대들 날을 기대해 보마.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겁니다.”

-평생이 지나가도 힘들 거다.

파르누스와의 대화를 마무리한 제노는 묵묵히 숲속을 걸었다.

복수의 시간. 처단의 시간이다.

덤벼오는 몬스터들을 가볍게 처리하고 전진.

저 멀리 건물이 보이자 심장이 두근거린다.

상급제자들을 찣어 죽일 생각에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

얼마전에 가까스로 넘은 전기 철망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이봐. 내가 왔다. 나와 봐.”

제노의 등장에 상급제자들이 이죽거리며 나타났다.

“미친놈. 여기가 어디라고 기어 들어와? 죽을려고 작정했구나.”

“그러게 말이야. 안그래도 찢어 죽이고 싶은 놈이 알아서 찾아왔구나.”

“너 이놈. 하늘이 무섭지도 않느냐? 감히 너를 사랑으로 키워 주신 스승님을 죽이다니 영원히 지옥불에서 고통받아야 할 것이다.”

“제노형. 형이 스승님을 죽였어? 아니지?”

“형이라고 부르지 말아라. 원수놈에게 무슨 형이라는 호칭을 쓰느냐? 저놈은 개만도 못한 쓰레기야.”

건물안의 모든 인원이 나와 제노를 욕했다.

“너희들은 속고 있다. 비먼트는 우리들의 흑마력을 빨아 먹는 거머리 같은 놈이었다. 그래서 내가 죽였다. 다들···.”

“미쳤구나.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릴 입에 담다니.”

“이리 와서 그냥 죽어라. 너 같은 놈은 살아 있을 자격이 없다.”

“감히 스승님의 이름을 그 더러운 입으로 말하다니··· 너무 화가 난다. 절대로 쉽게 죽지 못할 것이다. 제발 죽여 달라는 소리가 나올 때까지 살점을 한겹 한겹 포를 떠 주마.”

온갖 악의에 가득찬 폭언이 제노에게 쏘아졌다.

마음의 상처를 받거나 위축될 수도 있는 상황.

“크크크크크크.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지만 왠지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정말 사람이란 자신이 아는 만큼만 세상을 보려 하지 않는가.

어떻게 비먼트의 악행을 눈치 챈 사람이 한명도 없을까?

제놈들의 목숨을 구해주기위해 왔는데도 저런 반응이라니.. 하지만 모르고 한 일이니 일단 해방은 시킨다.

그후에 설명을 듣고도 저런 반응이라면 더 이상 신경쓰지 않을 생각.

“모두 조용”

쉴트가 앞으로 나섰다.

과연 사람들을 꽉 휘어 잡았는지 그의 한마디에 모든 이들이 말을 멈췄다.

“네 녀석이 제발로 나타나다니 아주 놀랍구나. 설마 믿는 구석이라도 생겼나?”

“당연히 날 믿지. 엄청 쎄졌거든.”

“크하하하하. 이거 정말 코메디구나. 아직 보름도 지나지 않았는데 얼마나 강해졌을까? 수년이 지나도 우리 발 끝에도 못 미칠 녀석이 허세는.. 거짓말 하지 말고 네가 데려온 사람들을 불러라.”

쉴트의 상식으론 아주 타당한 추론이었다.

“역시 대사형.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습니까? 우리는 그냥 저 녀석이 미쳐서 죽을려고 찾아왔다고 여겼습니다.”

“맞아 과연 대사형이야.”

주변에서 자신을 떠받드는 말을 해주자 쉴트는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그런데 제노 네놈. 훔쳐간 스승님의 마법서는 잘 가지고 있겠지?”

“이것 말인가? 왜 욕심이 나나?”

“욕심이 아니다. 스승님의 유품이니 당연히 우리가 가지고 있어야 마땅한 물건이야. 고이 간직하고 있어라. 널 죽이고 빼앗아야 하니까.”

“킥킥킥. 속마음을 숨기긴. 뭐해? 빨리 덤벼봐. 나 혼자라고. 겁쟁이 녀석들아.”

“네가 철망 안으로 들어와라. 그럼 너의 말을 믿어주마.”

“크하하하하. 정말 우습구나. 온갖 마법 함정이 가득한 그곳으로 오란 말이지? 그것도 좋지. 자 들어간다.”

제노가 마당안으로 들어가자 철컹하고 철문이 닫혔다.

“너 정말 미친 놈이구나. 도망갈 길도 없는 이곳으로 스스로 들어오다니. 정말 지원군 없이 혼자서 왔나보군. 허.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다 나온다.”

“내가 왜 도망을 가지? 반대로 너희들이 가둬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나?”

“푸하하하하하하하하. 내 살아 오면서 이제껏 들은 말중 제일 신선한 농담이었다.”

쉴트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제자가 어이없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왠 쥐새끼 한 마리가 사자 무리에게 너희들은 포위됐다고 엄포놓는 것과 같은 상황.

“상급제자들 모두 한번에 덤벼라. 죽여주마.”

이어진 제노의 외침은 또다시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푸하하. 설마 설마 했는데 진짜 미쳤구나.”

“크크크크 그래. 완전 멀쩡하게 돌았어. 돌아이야.”

“눈빛은 정상인데···. 미치면 저렇게 되는구나. 어쩐지 조금 무섭다. 나는 저렇게 되면 안되는데.”

중구난방으로 왁자지끌 소음이 한동안 주변을 채웠다.

“대사형. 저놈. 제가 잡아 오겠습니다.”

“그래. 죽이지는 마. 우리의 원통함을 풀기위해 고통을 줘야 하니까.”

“네. 걱정 마세요.”

제노를 잡으러 가는 상급제자 첸롱의 뒷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피떡이 되어 바닥을 뒹구는 제노의 모습을 상상했다.

잠시후면 벌어질 일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비먼트의 제자들.

첸롱의 손짓에 따라 순식간에 마법 배열이 이루어지고 연성이 끝나자 하급제자들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들로서는 꿈도 꾸지 못할 높은 경지.

그에 반해 제노는 몸이 얼었는지 꼼짝도 하지 못하는 모습.

곧 미친놈의 마지막이 보여질 상황.

그런데 모두의 예상을 송두리째 뒤엎는 엄청난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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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사신의 태동 20.07.03 522 8 7쪽
» 22.사신의 태동 20.07.01 561 8 9쪽
21 21.붉은 돌 20.06.29 539 7 8쪽
20 20.붉은 돌 20.06.27 546 8 8쪽
19 19.고블린의 비약 20.06.26 563 9 9쪽
18 18.고블린의 비약 20.06.24 574 8 7쪽
17 17.고블린의 비약 20.06.22 655 7 8쪽
16 16.성장 20.06.20 669 10 8쪽
15 15.대결 20.06.19 687 10 7쪽
14 14.대결 20.06.17 735 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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