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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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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49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7.04 16:30
조회
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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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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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24.사신의 태동

DUMMY

제노의 얼굴이 그렇게 무서울 수 없었다.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제노는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를 내었다.

“모두 걱정하지마. 너희들을 죽이진 않는다.”

“히이익.”

“우아아아아아앙”

분위기를 풀기 위해 한 말이 오히려 꼬맹이들을 울려 버렸다.

이에 눈치를 살피던 최고 연장자. 20살의 디그롬이 쭈뼜거리며 나섰다.

“모.. 모두.. 아이들을 ··· 달래 봐···”

그의 목소리와 몸은 보기 애처로울 정도로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겁이 나는데도 아이들을 위해 나선 모습.

“.제.. 제노. . 정말.. 우리는 .. 살려 주는 .. 거야?”

“그래. 당연하지 디그롬 형. 내가 무슨 살인마도 아니고, 아무나 죽이는 그런 사람 아니야.”

“그.. 그래··· 믿을게··· 아니 믿어야만 하지. 우리에겐 다른 선택.. 권이 없으니까.”

자신들의 목숨이 제노의 마음에 달렸다는 사실을 다른 아이들에게 인지 시키는 디그롬.

어느정도 분위기가 안정이 되자 제노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아 비먼트의 악행에 대해 설명하고 더 이상 이곳에서 갇혀 살지 말고 도시로 나가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17살 멜린이 말했다. 그는 15살 까지는 그럭저럭 제노와 친하게 지냈기에 용기를 낸 것.

“하지만 제노. 우리가 도시에 가서 뭘 하지? 가진 기술도 없고 돈도 없는데.”

“돈은 비먼트의 방을 뒤져보면 나올 것이고 기술이 왜 없어? 흑마법이 있잖아.”

“마력은 있지. 하지만 어떤 마법도 사용하지 못해.”

“내가 가르쳐 줄게. 형들이나 너희들이 재능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야. 악독한 비먼트가 마나의 방출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놨기 때문이야.”

제노의 지휘아래 사람들은 마법 사용이 가능한 마나 심법을 배웠고 드디어 처음으로 마법을 사용하게 되었다.

꿈에도 그리던 일.

상급제자들이 아무렇지 않게 마법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부러워 했던가? 그들로부터 재능도 없는 멍청이라는 말을 들으며 얼마나 초라해졌던가?

가슴속에 쌓여있던 앙금이 풀어지며 몇몇은 울었고 몇몇은 기뻐서 뛰어 다니며 소리를 질렀다.

가장 기초적인 마법의 성공에도 즐거워 하는 사람들을 보며 흐뭇하게 미소짓는 제노.

하급제자들은 모여서 의논을 했고 이곳에서 조금더 마법 수련을 하고 실력을 키워 도시로 향하기로 했다.



협곡.


-알렉스. 정말 시시한 대결이지 않았냐?

아주 불만스런 표정의 파르누스.

=네. 제노의 일방적인 실력 행사였죠.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반대로 기분이 너무 좋은 알렉스.

-넌 좋았나 보구나. 나는 너무 실망했는데. 멍청한 놈들이 실력이 모자라면 눈치라도 빨라야지. 한꺼번에 덤빌 생각은 하지 않고 따로 따로 공격해서 각개격파를 당하지 않나. 나중에는 겁을 먹어서 제대로 된 실력 발휘도 못하고. 쯧쯧쯧. 역시 인간은 너무 나약해.

=그들의 입장도 이해가 되지요. 상식적으로 이 짧은 시간에 제노가 저렇게 강해졌을 거라고 누가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맞아. 제노의 수준이 걔들이랑 어울리기엔 너무 높지. 그러니까 다음주 과제는 아주 힘들거야.

=아니. 파르누스님. 갑자기 왜 그러세요. 제발 조금은 편하게 안전하게 하는 그런 과제를 주세요.

제노가 걱정된 알렉스가 부탁을 했다.

-안돼. 너무 과보호 하면 실력이 늘지 않아. 저놈. 이젠 꽤 볼만해졌어. 앞으로 대륙에 이름을 날리는 녀석으로 만들어야지. 내게 배웠다면 최소 그정도는 해줘야지.

=그러다 죽으면 어떡합니까?

-제놈 명이 그것밖에 안되는 거야.

=하지만 파르누스님도 제노에게 조금은 정을 느끼고 있지 않습니까? 귀여운 손자라 생각하시고 잘 대해주면 좋을 텐데요.

-크크크. 모르는 소리. 나는 여러 가지 삶을 경험했지. 오크, 고블린, 인간, 가고일, 고래 등등. 손자? 약한 녀석들은 쳐다 보지도 않았어. 가장 강한 놈만이 내 손자가 될 자격이 있는 녀석이지. 왜냐하면 나는 언제나 최고 였으니까.

=···책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약 900백년전 오크의 왕 크라툽카의 침공으로 인간이 대륙의 절반을 빼앗긴 절망의 시간이 있었죠. 설마··· 아니죠?

-맞아. 그거 나야. 그때 정말 재밌었지. 수백만의 무리를 이끌고 대륙을 무인지경으로 내달렸었어. 하지만 아쉽게도 오크들의 한계와 내가 빙의한 오크가 수명이 다 되어 대륙 일통은 하지 못했어.

=···! 그럼 마수의 숲에 사는 오크들이?

-그래. 내 후손이긴 하지. 이젠 시간이 너무 흘러 피는 아주 조금 밖에 섞이지 않았지만. 놈들이 너무 약해서 신경쓰지도 않아.

=..그럼 약 700백년 전에 있었던 몬스트의 제왕 고블린 키야룸카가?.....

-흐흐흐. 녀석 잘도 아는구나. 그것도 나야. 먼저 오크들에게 신적인 존재가 된 크라툽카의 이름을 이용해 오크들을 복속 시켰지. 그 다음은 오크들을 이용해 몬스트들을 무릎 꿇렸지. 오우거, 웨어울프, 샤벨타이거 등등. 목에 힘 좀 준다는 녀석들이 까불어 댔지만 내 앞에선 모두 부질 없는 짓어었어. 이렇게 천만에 달하는 몬스트를 이끌고 인간을 습격했는데 이번에도 대륙의 절반밖에 차지하지 못했어. 오크의 왕 크라툽카에게 당한 공포가 있기에 인간들이 준비를 많이 했고 연합도 단기간에 체결해서 놈들이 똘똘 뭉쳐서 그랬지.

=···.. 정말 .. 말이 안나옵니다.

-아직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아. 내가 겪은 모험을 모두 말해 주지. 영광으로 알라구.

그렇게 밤새 파르누스는 알렉스에게 자신의 지난 이야기를 했다.

알렉스는 파르누스가 그렇게 수다스러운지 처음 알았다.

귀에 피가 날 지경이었다.



“헉헉헉헉”

숨이 턱까지 차고 다리가 묵직해진 제노.

‘너무 힘들다. 그냥 누워서 쉬고 싶다.’

그야말로 극한의 상황에서 오우거의 영역으로 향한다.

마치 죽을려고 기를 쓰는 사람처럼.

대체 왜 이럴까?

이유는 체력훈련.

“쿠오오오오오”

최근 아주 중요한 열매를 도둑맞아 한껏 민감해진 오우거는 자신들의 영역에 들어온 제노를 죽여 화풀이를 하기 위해 굵직한 방망이를 들고 열심히 쫓아간다.

쿵. 쿠작.

휘두르는 방망이의 위력이 얼마나 쎈지 바위가 박살나고 나무가 부러졌다.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간단한 흑마법을 사용해 위기를 헤쳐나가는 제노.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실전 훈련.

왼팔의 마력을 봉인한채 싸우는 것이라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연결될 수도 있으나 제노는 잘 버텨내었다.

그렇게 가장 위험한 구역인 오우거 영역을 지나 제노는 한동안 바위에 누워 호흡을 정리해야 했다.

쿵쾅. 쿵쾅.

터질듯한 심장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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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슬픔의 계곡 20.07.06 486 8 7쪽
» 24.사신의 태동 20.07.04 510 8 7쪽
23 23.사신의 태동 20.07.03 522 8 7쪽
22 22.사신의 태동 20.07.01 560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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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붉은 돌 20.06.27 545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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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고블린의 비약 20.06.24 574 8 7쪽
17 17.고블린의 비약 20.06.22 655 7 8쪽
16 16.성장 20.06.20 669 10 8쪽
15 15.대결 20.06.19 687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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