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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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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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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6.26 19:35
조회
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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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19.고블린의 비약

DUMMY

가만히 지켜보던 제노가 슬쩍 끼어들었다.

“자. 제말에 주목해 주세요.”

“엉? 너 아직 안가고 있었냐?”

‘이 영감은 나이먹고 성격만 드러워졌나? 어째 좋게 하는 말이 없어.’

속으로 이를 갈면서도 아쉬운 입장이기에 제노는 그냥 짜증을 삭혔다.

“제 친구중에 치루나와 비슷한 일을 겪은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래도 제 말을 무시하겠습니까?”

“응? 정말인가? 어서 말해보게. 빨리 말 안하고 뭐하나?”

“그녀석도 밥을 잘 먹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국물 같은 것만 먹더란 말입니다.”

“오호. 우리 치루나랑 아주 비슷하구만.”

“네. 그래서 제가 물어봤죠. 너 왜 고기를 못 먹냐고 말이죠. 그랬더니 그녀석이 하는 말이 고기 덩어리를 잘못 삼켜서 숨을 못쉬어 죽을뻔한 적이 있었는데 그날 이후로 겁이 나서 고기를 못먹겠다고 했습니다. 혹시 치루나도 그런 일을 겪지 않았나요?”

“응 나. 그런적 있어. 너무 무서웠어. 막 숨쉬기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어.”

“그런일이. 애미야. 너는 알고 있었느냐?”

“아뇨 저도 처음 듣는 말이에요.”

“너는 애를 잘 보지 않고 뭘 했느냐? 하마터면 예쁜 우리 손녀딸에게 큰일이 벌어질 뻔 하지 않았냔 말이야. 그래서 자네의 친구는 밥을 잘 먹게 되었나?”

“그럼요. 당연하죠.”

“어떻게? 빨리 방법을 말해보게.”

“중요한 점은 덩어리가 큰 고기 내지는 국물에 들어있는 건더기가 질식의 공포를 유발한다는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다른 거창한 방법 필요 없습니다. 고기나 건더기를 아주 잘게 찢어서 주면 됩니다. 그럼 치루나가 잘 먹을 겁니다.”

제노의 말대로 엄마 에투가가 음식을 잘게 찢어주자 치루나가 큰 거부감 없이 먹었다.

이에 크찹크와 에투가는 크게 기뻐했다.

“아이고 예쁜 우리 손녀. 그려 그려. 많이 먹어.”

“딸 엄마가 잘 찢어 줄게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먹어.”

“엄마. 나 잘 먹지?”

“그럼 아주 잘 먹네. 아이고 예쁘라.”

고블린 가족의 훈훈한 모습에 제노는 알렉스가 보고 싶어졌다.

‘절대 소멸 되면 안돼요. 알렉스’

“그럼 크찹크님 약속대로 단탈로스의 눈물을 주십시오.”

“크으음. 좋네. 주지. 약속이니까. 그런데 말이야.”

“···그런데··· 라니요?”

뭔가 찝찝함.

“그 비약에 들어가는 핵심 재료가 현재 없네. 아주 구하기 힘든 것이라 3개월은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3개월이요? 안돼요. 그럼 알렉스는 죽는단 말이에요. 대체 뭡니까? 그 재료가? 제가 가서 구해 올게요.”

“쯧, 성급하긴. 그것은 쿠레이지아라는 희귀한 꽃의 열매로 3개월후에나 열리지.”

“그런. 안돼요. 다른 방법 있죠? 네? 그렇다고 말해줘요.”

“···. 있지. 그런데 위험해.. 너무.”

“뭡니까? 일단 말해보세요. 들어보고 되겠다 안되겠다 결정은 제가 하겠습니다.”

“고집은. 알았네. 이쪽 방향으로 가면 숲의 폭군 오우거의 동굴이 있네. 그곳의 기후가 이상한 것인지 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쿠레이지아 꽃이 빨리 피지. 상대는 오우거야. 그들을 상대로 들키지 않고 열매를 따와야 해. 가능할 성 싶나? 포기해 그냥.”

“오우거랑 싸우는 것도 아니고 그냥 훔쳐 나오면 되겠네요. 뭐가 어렵단 말입니까?”

“..후.. 가서 직접 봐. 만약 네 정체가 발각된다면 절대 이곳으로 오면 안되네.”

“걱정마세요. 후딱 다녀오겠습니다.”



쉬지않고 이동을 해서 오우거의 동굴에 도착한 제노.

동굴 입구는 오미터가 넘는 큰 구멍이었다.

오우거의 거대한 덩치가 드나들기에 적당한 크기.

싸움에 있어서는 그 힘과 덩치가 엄청난 혜택으로 작용하겠지만 바닥을 기어가는 쥐를 발견하기에는 불리하리라.

제노는 스켈레톤 쥐 2기를 침투시켰다.

크찹크에게 열매를 구해오겠다고 큰 소리 친 것도 스켈레톤을 믿었기 때문.

“역시나 생각대로야 놈들은 발밑의 작은 쥐 정도는 신경쓰지도 않아.”

3개체의 오우거를 지나쳐서 무사히 쿠레이지아 꽃이 있는 위치까지 당도한 스켈레톤.

“너무 쉬운데”

크찹크의 경고에 괜히 신중해졌던 자신이 바보 같았다.

그런데 스켈레톤 쥐가 한걸음 더 앞으로 들어가자 이상이 발생했다.

시야를 공유하던 스켈레톤과의 연결이 끊어진 상황.

‘!!. 으음. 이거 곤란하네. 언데드의 힘을 무력화 시키는 땅이라니. 나와는 최악의 상성이다.’

다된 밥에 재 뿌린다더니. 막판에 이런 난관이..

‘어쩐지 일이 너무 쉽게 풀린다고 했어.’

제노는 즉각 다른 방법을 찾아 돌아다녔다.

‘언데드가 안된다면 살아있는 존재를 보내면 되지.’

주변을 살펴 쥐 두 마리를 잡았다.

지능이 낮기에 다루기는 쉽지만 훈련을 시킬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

보통 사람이라면 쥐에게 반복된 훈련을 시켰겠지만 제노는 그러지 않았다.

쥐에게 환상 마법을 걸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직접 머릿속에 보여주며 열매를 따오면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단 10분만에 쥐를 완벽히 길들인 제노가 녀석들을 동굴로 들여 보냈다.

“언데드가 아니니 녀석들이 잘 해 낼 거야.”

시야를 공유한 쥐들이 열심히 달려 목표지점에 도달하니 눈앞에 쓰러진 스켈레톤 쥐가 보였다.

“됐다. 조금만 더 들어가면 성공이야.”

그런데 그때 또 이상이 발생했다.

약 10센티 크기의 검은 풍뎅이들이 수백마리 튀어나와 쥐들을 공격한 것.

살점을 뜯어 먹힌 쥐들은 뼈만 남기고 그대로 죽었다.

정말 난감한 상황.

스켈레톤도 안되고 살아있는 쥐도 안된다. 직접 들어가기엔 오우거의 숫자가 너무 많다.

모습을 드러내어 유인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놈들이 모두 따라 나올지도 의문이다.

괜히 경각심만 심어줄 수도 있기에 다른 방법을 모색했다.

‘땅이 안되면 하늘이지.’

나무에 앉은 작은 새 한 마리를 잡아 환영을 보여주며 훈련시켰다.

“쳇. 오우거 놈들과 말이 통한다면 선물을 주고 열매를 받아오면 되는데. 저놈들은 쓸데없이 공격본능만 강해 가지고는···.”

제노는 혼자서 툴툴 거리며 새를 날려보냈다.

날아간 새는 빠르게 목표 지점에 도달했다.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이번엔 검은 풍뎅이 녀석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를 공격할 수 없기 때문.

“조금 힘들었지만 이정도면 무난하게 성공한 거지.”

제노가 안심 할려는 순간 벽에 메달려 은신하고 있던 뱀이 몸을 쭉 늘이며 새를 잡아 먹어 버렸다.

또다시 끊어진 시야 공유.

제노는 짜증스럽게 머리를 흔들었다.

“정말 드럽게 일이 안 풀리네.”

크게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안정시킨 제노는 다시 다른 방법을 생각하기 위해 정신을 집중 시켰다.

지나간 실패에 연연해 하지 않는 모습.

훌륭한 장점.

다행히 오우거의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

그것만으로도 제노에겐 기회가 남아 있는 셈.

곧 작전을 수립한 제노가 스켈레톤 쥐 여덟기를 침투 시켰다.

뼈쥐들의 등엔 2미터가 넘는 장대에 단검을 연결시킨 무기가 들려 있었다.

아주 눈에 띄는 모습.

그래서 새를 잡아 정찰을 먼저 보냈다.

동굴의 중간쯤 갔을 때 오우거 한 기가 어슬렁거리며 걸어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고개를 아래로 숙이면 스켈레톤들이 발각될 상황.

제노는 새를 이용해 오우거의 관심을 끌었다.

눈앞에서 알짱거리는 새가 귀찮은 오우거는 손을 휘휘 젓으며 앞으로 전진했다.

그사이 장대를 무사히 들고 옮긴 스켈레톤들.

짧은 다리로 종종거리는 걸음이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귀여움을 선사했다.

긴박한 순간을 무사히 넘기고 나니 큰 어려움 없이 목표지점에 도달 할 수 있었다.

“자 이제 진짜 어려운 일이 남았어.”

제노는 시야 공유를 통해 보이는 열매에 한층 더 집중했다.

2미터가 넘는 장대를 떨어뜨리지 않고 운반할 만큼 스켈레톤들의 신체 제어 능력이 좋았지만 지금 할 행동은 더 어려운 것이었다.

장대에 달린 단검으로 열매 줄기를 잘라 내는 임무.

사람의 손으로도 2미터가 넘는 장대라면 미세 조종이 힘든데 발밖에 없는 스켈레톤들이 어떻게 컨트롤을 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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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사신의 태동 20.07.01 561 8 9쪽
21 21.붉은 돌 20.06.29 540 7 8쪽
20 20.붉은 돌 20.06.27 546 8 8쪽
» 19.고블린의 비약 20.06.26 564 9 9쪽
18 18.고블린의 비약 20.06.24 574 8 7쪽
17 17.고블린의 비약 20.06.22 655 7 8쪽
16 16.성장 20.06.20 671 10 8쪽
15 15.대결 20.06.19 688 10 7쪽
14 14.대결 20.06.17 736 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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