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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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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40,259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7.25 22:05
조회
307
추천
5
글자
7쪽

36.마지막 시험.

DUMMY

“뭐하는 거야? 멍청한 녀석이. 뭐가 잘났다고 이제야 나타나서 쫑알대는 거야? 너와 오크들만 멀쩡하구나. 혹시 자말란들을 돈으로 매수 했니? 아니면 울면서 살려 달라고 빌었어?”

“쳇, 자말란들도 말로는 공평하게 한다고 해놓고는 이렇게 차별대우를 하는군.”

“우리 마이우스 형님은 지금 쓰러져서 정신도 못차리고 계신다. 제노 네 녀석이 이렇게 만들었지. 자말란들을 꼬드겨서 우리를 공격하게 한 것이 아니냔 말이다.”

마음속의 분노를 약한(?)제노에게 풀자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황당해서 피식 웃음을 지은 제노.

“아니. 내가 왜? 내겐 아무런 이득도 없는데 너희를 공격할 이유가 없잖아.”

“우리가 많은 보물을 받은 것이 배가 아팠나 보지.”

“웃기는 놈들.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기는.”

인간들이 뭔가를 더 말 할려고 했지만 자말란 병사의 외침에 조용해졌다.

“쿠룩. 조용. 아직 덜 맞았나?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경망스럽게 떠드는 거냐? 죽고 싶어? 한번만 더 카셀님 앞에서 마음대로 입을 놀린다면 목을 잘라버리겠다.”

자말란 병사의 경고는 즉각 효력을 발휘했다.

제노에게 온갖 말을 퍼붇던 인간들이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자말란들에게 무자비하게 맞은 기억에 꼼짝도 못하는 모습.

조용해진 넓은 공간 안에서 카셀들과 제노의 대화 소리만 한동안 울렸다.

제노에게는 자말란 병사들이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인간들과 고블린들은 의문을 느꼈다.

대체 저 약해 보이는 제노 녀석을 왜 자말란들이 존중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모호한 점이 많은 가운데서도 한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제부터 모든 일은 제노를 중심으로 돌아 가리라는 것을.

이렇게 머릿속이 복잡한 가운데 카셀들의 설명이 모두 끝이 났다.

세 종족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이 생각 이상으로 위험한 것을 알고 적잖히 놀랐다.

“그러니까. 우리 때문에 자말란들이 광전사처럼 강해져서는 우리를 죽일 거라는 말이냐?”

고블린 대표가 말을 하자 제노가 통역을 해주었다.

“우와. 너는 우리말까지 할 수 있는 거냐? 정말 대단한 인간이군.”

“간단히 설명해 줄게.”

제노는 고블린의 말을 배운 경위를 말해주었다.

그러자 고블린의 태도가 아주 친근하게 바뀌었다.

“오. 마수의 숲에 있는 우리 동족과 그렇게 친하다니. 아주 괜찮은 친구일세. 킬킬킬.”

들것에 누워 의식을 차리지 못하는 오빠 마이우스의 옆에 있던 샤브린은 웃고 떠드는 제노의 모습에 속이 뒤틀리는 기분이었다.

답답함이 가슴을 꽉 채웠고 괜히 분노가 치솟았다.

이곳의 대장은 자신들이어야 했다. 저 모자란 제노란 놈이 아니라.

어디서 나타났는지도 모를 짐승 같은 놈의 명령을 받을 생각을 하니 모멸감까지 들었다.

“이봐. 꼬마야.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는 네가 명령을 내리면 누가 따를까? 괜히 모두를 고생 시키지 말고 대장 자리에서 물러나.”

제노의 겉모습은 얼핏 봐도 청소년이었다. 꼬마라고 불릴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샤브린이 꼬마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그만큼 제노를 얕보고 한 말이다.

‘남자들은 이렇게 자극하면 자존심이 상해 흥분해서 달려들지. 그렇게만 되면 말 싸움은 무조건 내가 이기는 거야. 자 제노야 어서 화를 내봐. 모두가 보는 앞에서 망신을 줄 테니까.’

하지만 이미 무수한 경험을 쌓은 제노는 그녀의 노림수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샤브린을 바라볼 뿐이었다.

마치 옆집 개를 보는 듯한 눈빛.

샤브린은 얼굴이 새빨개졌다.

분노와, 모멸감과, 부끄러움이 뒤섞인 감정.

단연코 살아오며 처음 받아본 눈빛.

이제껏 주변의 많은 남자들은 언제나 예쁜 자신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 쏟았었는데 대체 이놈은 뭐란 말인가?

간혹 이성이 아닌 동성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데 혹시 이놈도 그런 부류인가?

그렇지 않다면 지금 저놈의 눈빛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샤브린은 제노가 자신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가만히 서서 제노를 노려보고 있는데 반응은 다른 곳에서 왔다.

“쿠룩. 여자 인간 말이 많구나.”

퍽.

갑작스런 자말란 병사의 공격을 허용한 그녀는 배를 부여잡고 그대로 고꾸러졌다.

끄어어.

너무나 아파 소리도 크게 내지 못했다.

“아니 네놈. 이게 무슨 짓거리야.”

브랜든이라는 이름의 인간이 소리를 지르며 항의를 했지만 그 역시도 공격을 받고 무릎을 꿇었다.

“쿠룩. 아직도 분위기 파악을 못하나? 정말 멍청한 놈들이군. 너희들은 더 이상 영웅도 손님도 뭣도 아니다. 그저 범죄자와 같은 놈들이지.”

“쿠룩. 그만. 저런 인간들이라도 필요 하니까 더 이상 몰아 붙이지 마라.”

병사들에게 지시를 내린 카셀이 다시 말을 이었다.

“쿠룩. 쿠하하하하. 정말 인간들의 욕심이란 추악하구나. 제 놈들이 지금 누구 덕분으로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제노에게 대장자리를 내 놓으라는 망발을 하다니. 잘들어라 인간들아. 사실 제노가 없다면 너희들은 마지막 시험을 치룰 자격도 없다.”

“쿠룩. 지하세계에서 자말란들과 한번도 싸우지 않아야 최소 자격이 생기지. 그리고 세 종족의 말과 글을 사용해야 하며 도서관에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책도 찾아야 하지.”

“쿠룩. 보물에 눈이 멀어 자말란들을 협박한 인간이나 고블린들은 아예 자격이 없다는 말이다.”

세 카셀들의 말에 넓은 공간에 적막이 맴돌았다.

“그런데 왜 부상자들까지 불러 모았지? 설마 저들까지 데리고 가는 것은 아니지?”

제노가 질문을 던졌다.

“쿠룩. 왜 아니겠나? 너희들 모두 마지막 시험을 치러야 하며 3단계까지 한명의 사망자도 없어야 한다. 만약 이를 지키지 못할 시는 시험은 실패로 간주한다.”

“쿠룩. 시험은 총 4단계이며 주어진 시간은 9일이다. 음식과 물 무구등은 원하는 만큼 가지고 갈 수 있으며 우리의 도움은 일체 없다.”

“쿠룩. 마지막 4단계를 통과한 하나의 종족은 많은 보상과 함께 안전을 보장한다.”

카셀들의 설명이 이어질 때마다 오크들의 인상이 굳어졌다.

시험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험난한 미래가 상상되며 스트레스가 쌓였다.

차라리 치고 받는 단순한 대결이었으면 머리라도 아프지 않지.

“췩. 왜 우리가 저 덜 떨어진 인간들을 보호해야 하나?”

“췩. 맞다. 그냥 우리는 싸움만 하면 된다.”

“췩. 저놈들 살려 놔 봤자 4단계에 들어서면 바로 배신할 놈들이다.”

“췩. 맞다. 저놈들 지키다 뒤에서 칼 맞기 싫다.”

제노의 통역은 여과없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흥. 걱정말아. 오빠는 우리들이 보호할 테니까. 몬스터들의 도움까지 받을 생각은 전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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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마지막 시험. 20.08.12 221 3 8쪽
42 42.마지막 시험. 20.08.10 226 4 7쪽
41 41.마지막 시험. 20.08.03 233 2 8쪽
40 40.마지막 시험. 20.08.02 237 4 8쪽
39 39.마지막 시험. 20.07.31 251 5 8쪽
38 38.마지막 시험. 20.07.29 262 5 7쪽
37 37.마지막 시험. 20.07.27 269 4 7쪽
» 36.마지막 시험. +2 20.07.25 308 5 7쪽
35 35.지하세계 20.07.24 298 4 8쪽
34 34.지하세계 +2 20.07.22 301 3 8쪽
33 33.지하세계 20.07.20 301 5 7쪽
32 32.지하세계 20.07.18 312 5 7쪽
31 31.지하세계 20.07.17 333 6 7쪽
30 30.지하세계 20.07.15 354 3 9쪽
29 29.지하세계 20.07.13 401 5 8쪽
28 28.지하세계 20.07.11 406 5 8쪽
27 27.슬픔의 계곡 20.07.10 424 8 7쪽
26 26.슬픔의 계곡 20.07.08 458 6 7쪽
25 25.슬픔의 계곡 20.07.06 487 8 7쪽
24 24.사신의 태동 20.07.04 510 8 7쪽
23 23.사신의 태동 20.07.03 523 8 7쪽
22 22.사신의 태동 20.07.01 561 8 9쪽
21 21.붉은 돌 20.06.29 540 7 8쪽
20 20.붉은 돌 20.06.27 546 8 8쪽
19 19.고블린의 비약 20.06.26 563 9 9쪽
18 18.고블린의 비약 20.06.24 574 8 7쪽
17 17.고블린의 비약 20.06.22 655 7 8쪽
16 16.성장 20.06.20 669 10 8쪽
15 15.대결 20.06.19 688 10 7쪽
14 14.대결 20.06.17 736 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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