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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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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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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54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8.02 10:44
조회
236
추천
4
글자
8쪽

40.마지막 시험.

DUMMY

웅성웅성.

말 많은 고블린들이 떠들어 대자 주변은 마치 시장처럼 시끄럽게 변했다.

이런 탐험대의 모습을 보며 카셀들은 아주 즐거워했다.

“쿠룩. 흐흐흐. 그래. 바로 그 모습이야. 그 갈림길 앞에서 시간을 계속 소모해.”

“쿠룩. 멍청한 놈들. 수백개의 갈림길이 더 있는데 고작 입구에서 저러고 있다니.”

“쿠룩. 절대 이곳은 통과하지 못할 놈들이다.”

“쿠룩. 평생을 가도 제자리만 맴돌겠지. 크크크”

카셀들이 자신들을 비웃는 사실도 모르고 서로의 주장을 외치던 탐험대는 제노에 의해 정리되었다.

“그만. 조용. 너희들은 틈만 나면 서로 싸우려 드냐? 갈림길이니 일단 두 무리로 나누어 양쪽을 다 살펴보면 되지 않나?”

“그러다 또다른 갈림길이 나오면 어떡하지?”

샤브린이 날카롭게 지적했다.

“일단 기본 방침은 이거다. 절대 무리를 하지 말고 되돌아 올 수 있는 곳 까지만 탐사한다.”

“전력이 분산되면 적의 공격에 취약해 진다. 그냥 시간이 걸리더라도 뭉쳐서 가는 게 나은 방법이 아닐까?”

다시 제노의 의견에 반대되는 말을 한 샤브린.

보통의 사람이라면 기분 나쁠 상황이지만 제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마음이 넓은 건지. 내가 안중에도 없는건지···.’

그녀는 왠지 제노의 태도가 마음에 걸렸다.

“좋은 지적이다. 그러니 너무 멀리는 가지 마라. 대략 50미터 정도만 탐사하고 돌아온다. 만약 몬스터가 한 마리라도 나오면 그때도 바로 돌아온다. 지금은 이정도 수칙만 정하고 움직여 보자.”

곧 탐사가 진행되었다.

지상에서는 만나기만 해도 서로를 죽일려고 하는 세 종족이기에 두 무리로 나누기엔 문제가 있었다.

지금이야 제노라는 특이한 인물이 있기에 별 문제 없이 함께 이동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시에는 바로 싸움이 벌어지리라.

특히 인간은 오크와 고블린에겐 철천지 원수와도 같았다.

자신들의 종족을 보이는 족족 죽이거나 어린 녀석들은 잡아가서 노예로 부리니 어찌 잘 지낼 수 있을까?

그래서 제노는 한쪽 통로엔 인간을 다른 한쪽에는 오크들을 투입했다.

다행히 탐사팀들은 어떤 적도 만나지 않았고 무사히 돌아온 그들은 제노에게 정보를 전달했다.

“음. 그러니까 갈림길이 여덟 개로 늘어난 곳까지 보고 왔다고?”

설명을 모두 듣고도 담담한 표정의 제노가 답답하게 생각된 샤브린이 보충 설명을 했다.

“그래. 돌아 나올 때도 헷갈려서 길을 잃을 뻔했어. 모르겠어? 아주 심각한 상태야. 이대로는 한달이 지나도 미로를 통과 못할지도 몰라. 당장 확인한 길만 여덟 갈래인데 아마 그 앞에는 수십 수백 갈림길이 있을 거야.”

“멍청한 오크들은 두갈래 길만 확인하고 돌아왔지만 우리는 다르지. 목숨을 걸고 아주 위험한 곳까지 갔다가 온 거야. 만약 그곳에서 공격이라도 받았다면 엉뚱한 길을 헤메고 있을 지도 몰라. 절대 미로를 쉽게 생각해선 안돼.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차근 차근 하나 하나 조사하며 표식을 하며 전진을 해야해.”

브랜든이 은근히 오크들을 까내리며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이에 제노는 통역을 그대로 해 주었고 오크들은 피식 웃고 넘어갔다.

“췩. 우리는 전사지 길잡이가 아니다. 아무래도 인간들이 길눈이 밝은 것 같으니 이제부터 모든 탐사는 인간에게 맡기자.”

“췩. 아주 좋은 생각이다. 덩치가 작으니 이런 일이라도 잘 해야지.”

“췩. 크크큭. 맞다. 크기가 아주 개미 정도 밖에 되지 않지.”

브랜든은 오크들이 자신의 도발에 전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인간들을 비웃기까지 하자 화가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뭐라? 이 녀석들이 우리가 지금 참고 있는 것을 모르고 그런 막말을 해? 자신있으면 일대일로 덤벼라. 아주 아작을 내주마.”

“그만.”

분위기가 나빠질려 하자 제노가 즉각 중재에 나섰다.

금방이라도 주먹을 뻗을 것 같던 양측은 바로 기세를 누그러 뜨렸다.

제노라는 한 존재가 가진 위력이 이만큼이나 컸다.

오크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고블린과도 원만하고 인간들을 통제 할 수 있는 인물.

만약 제노가 없었다면 탐험대 차체가 만들어지지도 못했으리라.

브랜든은 그래서 더 화가 났다.

제노가 이곳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짜증을 꾹 참고 있었지만 괜히 자신과 비교가 되었다.

귀족가의 자제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랐고 재능도 뛰어나 검술도 훌륭해서 가문 어른의 기대를 많이 받으며 얼굴 잘생기고 키크고 몸매도 좋아 여자들에게 인기도 많은 완벽남인 자신은 또래 귀족 친구들을 만나도 언제나 당당했었다.

하지만 제노를 알아가면서 점차 자신감은 하락하고 있었다. 처음엔 그저 말만 뻔지르한 약한 놈이라고 생각했더니 점차 드러나는 녀석의 진면목은 놀라웠다.

‘검사가 아니라 마법사라니.!!’

아직 제대로 마법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절대 자신의 아래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샤브린 누나와 브린도 같은 말을 했으니 틀리진 않으리라.

만약 놈이 귀족이었더라면 친근하게 다가가서 교우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겠지만 녀석은 비천한 평민이다.

고작 마법을 사용한다고해서 자신과 같은 위치의 사람이 아니란 말이다.

저런 녀석에게 명령을 들어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아주 처량하게 생각되어졌다.

‘짜증나고 자존심 상하고 미칠 듯이 울분이 치솟는데 이대로 그냥 받아버려? 아니야. 지금은 참자. 나중에 분명히 기회가 있을 거야.’

브랜든은 자존심을 버리기로 작정했다.

독심을 마음속에 꽁꽁 숨기고 인상 좋은 얼굴로 제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이와. 제노. 우리가 서로 반목할 이유는 없는 것 같아. 시간도 없으니 불필요한 감정 싸움은 그만 두고 앞의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서로 궁리해보자.”

갑자기 다가온 브랜든이 이상한 제노.

“?.. 갑자기 왜 친한 척? 뭐 잘못 먹었니? 언제나 시비는 너희들이 먼저 걸었지, 오크나 고블린들은 아주 순수해.”

“··· 잘 알았다. 앞으로 조심하겠다. 나는 단지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위급하니, 서로 협조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으흠~ 그래? 좋아. 어쨌든 네 말은 맞으니까. 나중에 어떻게 배신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아니다. 절대 배신은 하지 않는다. 나를 믿어라. 이제부턴 네 말에 저 오크들보다 더 잘 따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브랜든 혼자만의 생각.

“형. 대체 왜 그래? 형은 자존심도 없어? 그런 평민 녀석에게 고개를 숙이다니. 나는 인정할 수 없어. 대체 형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의 대표인 것처럼 그렇게 말 하는 거야? 정말 실망이야.”

브린은 목소리를 높여 불같이 화를 냈다.

“제노. 네 녀석. 우리는 짐꾼이 아니야. 자랑스러운 귀족이라고. 그러니 네 짐은 네가 들어. 왜 우리가 이런 새장이나 쥐새끼들을 운반해야 하는 거야? 전혀 쓸모도 없는 이런 짐덩어리를. 애초에 능력이 안되면 대장 자리를 포기를 해야지. 왜 그 자리에 앉아서 우리를 괴롭히는 거야? 지금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어. 분명히 들었잖아. 9일 안에 4단계를 통과하지 못하면 우리 모두 죽는다고. 나는 아직 죽기 싫어. 바깥 세상에서 할 일이 많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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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마지막 시험. +2 20.07.25 307 5 7쪽
35 35.지하세계 20.07.24 298 4 8쪽
34 34.지하세계 +2 20.07.22 301 3 8쪽
33 33.지하세계 20.07.20 301 5 7쪽
32 32.지하세계 20.07.18 312 5 7쪽
31 31.지하세계 20.07.17 333 6 7쪽
30 30.지하세계 20.07.15 354 3 9쪽
29 29.지하세계 20.07.13 401 5 8쪽
28 28.지하세계 20.07.11 406 5 8쪽
27 27.슬픔의 계곡 20.07.10 424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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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슬픔의 계곡 20.07.06 486 8 7쪽
24 24.사신의 태동 20.07.04 510 8 7쪽
23 23.사신의 태동 20.07.03 522 8 7쪽
22 22.사신의 태동 20.07.01 561 8 9쪽
21 21.붉은 돌 20.06.29 540 7 8쪽
20 20.붉은 돌 20.06.27 546 8 8쪽
19 19.고블린의 비약 20.06.26 563 9 9쪽
18 18.고블린의 비약 20.06.24 574 8 7쪽
17 17.고블린의 비약 20.06.22 655 7 8쪽
16 16.성장 20.06.20 669 10 8쪽
15 15.대결 20.06.19 687 10 7쪽
14 14.대결 20.06.17 736 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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