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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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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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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7.2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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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34.지하세계

DUMMY

제노의 말에 의해 보물을 더 받지 않았고, 그 덕분에 일대 일 결투를 벌일 수 있었다.

대련 형식이라 서로에게 큰 상처를 입히는 공격은 하지 않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지쿱스까지 패배를 했다는 사실이다.

네명의 오크중 가장 강자인데도 상대가 되지 않았다.

얼마전까지 자말란병사와 비슷하던 실력이 어느새 격차가 많이 벌어져 있었다.

“췩. 어떻게 이렇지? 분명 지하세계에 와서 우리도 많이 발전했는데 자말란들은 더 강해졌네.”

“췩. 그렇다. 지쿱스. 모든 자말란들이 달라진 느낌이다. 성향도 바뀌었어. 예전의 차분한 눈빛이 아니라 공격성이 내포된 눈이야.”

“췩. 역시 제노의 말을 듣기 잘했어. 안 그랬음 큰 낭패를 당했을 거야.”

“췩. 역시 우리의 대장은 제노야.”

“췩. 맞다.”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제노에 대한 충성심(?)이 더 강해진 오크였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오크들과의 우정이 더 돈독해진 제노는 제이미와 함께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있었다.



협곡

용사의 검.


파르누스와 알렉스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파르누스님 아주 기분이 좋아 보이시군요. 무슨 일인지 이야기를 해주세요.”

-크크크. 저번에 제노와 오크들이 향한 협곡에 관련해서 말해주었지?

=네. 그렇죠. 자말란이라는 생명체가 살고 있고 그곳에 들어간 세 종족이 큰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말씀 하셨죠.

-그래. 맞다. 세 종족이 지하세계로 진입하면 그곳 땅속에 마법진이 발동하게 되어있지. 그 마법진은 자말란들의 힘과 공격성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지. 하루 하루 지날 때마다 힘이 강해지다가 나중에는 10배정도 쎄져. 하하하. 자말란 병사 한명의 무력이 오크족 상위 전사와 맞먹는데 10배가 강해지면 대륙의 무신들과 맞먹는 힘을 가지게 되는 거야. 그런 존재들이 만명정도 세상으로 나온다고 생각해봐.

파르누스의 말에 알렉스는 부르르 몸을 떨었다.

=인간 세상이 초토화 되겠군요. 그래도 싸우면 무신들이 이기겠죠?

-당연하지. 깨달음없이 단순히 힘만 쎄지는 거니까. 그래도 힘이 그정도 강해지면 특급 기사들 수준은 되지. 그리고 자말란들에게도 특출난 녀석들은 있으니까. 그 놈들은 무신을 넘어서는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럼 어떡하죠? 지하에 있는 제노는요? 그렇게 강해진 자말란들이 우글거리는 소굴에서 죽게 되는 건가요?

-크크크. 당연하다. 참고로 내가 보낸 것이 아니야. 제놈들이 알아서 간 것이다.

=에휴. 네 그렇긴 하죠. 단지 제노와 오크들이 혹 하게 이야기를 했을 뿐이죠. 그놈들이 멍청하게 파르누스님의 이야기에 속았을 뿐이죠. 아마 오크들은 죽을 자린지도 모르고 갔겠죠. 하지만 분명 제노는 파르누스님의 의중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녀석은 어떻게 해서든 살아서 돌아 올 거라구요.

-하하하. 알렉스. 이놈. 역시 실낱 같은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구나. 옳다. 네 말대로 방법은 있다. 자말란 도시의 도서관에 이 모든 일을 해결할 방법이 적힌 책이 있다. 그것을 찾아 그대로 하면 돼. 하지만 싸움을 즐기는 제노가 자말란들과의 즐거운 대련을 마다하고 도서관에 갔을까? 그리고 설사 그 책을 찾았다 하더라도 그 방법을 제대로 시행할 수 있을까? 실패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정말 제노에게 왜 그러세요. 차라리 죽일려면 그냥 죽여요. 이건 뭐 가지고 노는 것도 아니고···..

-맞아.

=..네?

-가지고 노는 게 맞다고. 낄낄낄.

파르누스의 말에 알렉스는 화가나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귀신이 되어 감정이 무더졌는데도 이정도로 격해지다니. 그만큼 지금의 분노가 크다는 반증이다.

할 수만 있다면 파르누스를 세상에서 지워 버리고 싶은 마음.

-너 눈빛이 마음에 안든다. 설마 날 공격하고 싶냐?

=설마요. 절대 그럴 일 없습니다.

알렉스가 공격을 하기엔 파르누스는 너무 거대한 산이었다.



한편 파르누스와 알렉스의 대화에 언급 되었던 제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는 파르누스의 심리를 간파하고 도서관에서 열심히 책을 찾고 있었다.

그렇다면 왜 하필 도서관일까?

파르누스가 뭔가를 안배했다면 다른 장소일지도 모르는 일.

차라리 자말란들의 왕 카셀들에게 찾아가 물어 보는 것이 더 빠르지 않을까?

당신들의 세상이 위험하니 해결할 방법을 가르쳐 주시오. 라고 말하면 되지 않을까?

만약 제노가 파르누스의 의중을 꿰뚫지 못하고 지금의 상황을 해결할 방법을 알지 못했다면 카셀들에게 찾아 갔을 것이다.

하지만 제노는 분명히 기억했다.

파르누스가 지하세계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 몇 달 전에 자신에게 오크와 고블린의 글을 배우게 했다는 사실을.

당시에는 오크와 고블린의 말을 어느정도 습득한 상태라 글도 배우면 괜찮을 것 같아 공부를 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뭔가 이상했다.

살면서 타 종족의 말을 사용할 기회도 많지 않은데 그들의 글을 읽을 순간이 얼마나 있겠는가?

아주 매우 극히 희박한 확률이지.

굳이 그 타이밍에서 다른 종족의 글을 배울 이유가 없었다는 말이다.

달리 말하면 필요 하기에 파르누스가 글을 배우게 했다는 뜻.

그렇다면 언제 필요할까?

지하세계에 들어서자마자 제노는 이곳에서 세종족의 글을 활용할 기회가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싸움에도 참가하지 않고 도서관을 찾았다.

과연 많은 책이 있었다.

여유가 있었다면 모든 책을 읽으려 노력했겠지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파르누스에 관련된 책을 먼저 읽었다.

그러다 인간어로 적힌 책이 있는 장소에서 파르누스가 남긴 검술 교본을 발견한 것이다.

마이우스들에게는 천금과 같은 가치가 있는 책인데 그것을 말해줘도 믿지 않고 복을 발로 차버렸다.

녀석들의 성격상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인간진영에서 왕따 당하는 제이미를 데려와 책을 보여 주었다.

‘녀석 완전히 빠져 들었군.’

제이미는 무아지경에 빠져들어 책을 읽고 있었다.

세력 싸움에서 밀린 녀석이라 배움의 기회도 적었다고 했다.

애초에 제노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갈곳이 없어 도서관으로 따라 온 것이다.

제이미는 처음 책을 보았을 때 가짜인줄 알았다.

누군가 장난으로 책 제목을 지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내용을 살펴보니 원본이 분명했다.

가문의 검술서는 오랜 세월이 지나며 일정부분의 내용이 유실되어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데도 최상급의 위력을 발휘한다.

그런데 지금 제이미는 어느곳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교본을 읽고 있다.

‘내가 제대로 익히기만 한다면 가주 자리도 노려볼 수 있다. 아니 다른 것은 모두 제쳐 놓더라도 우리 집안을 더 이상 업신 여기지 못하게 할 수 있다.’

그것만해도 제이미는 아주 기뻤다.

빛이 보이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당한 갖은 구박과 설움을 되돌려 줄 수 있다.

그 상상만으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집중력이 최고로 올라갔다.

단 한 자라도 놓치지 않기위해 최선을 다했다.

글자의 모양까지도 외울 기세.

그런 제이미를 내버려두고 제노는 도서관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분명 지금의 사태를 막을 수 있는 단서가 적혀 있는 책이 있을 것이다.

없으면 안되지.

‘수백년간 인간, 오크, 고블린은 언제나 살아왔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파르누스가 이곳 지하세계의 봉인을 풀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나란 존재 때문이다. 세 종족의 말과 글을 알고 있으며 흑마법을 사용하는 사람. 아마도 그것이 최소 조건이겠지.’

파르누스는 타인에게 극강의 어려운 시험을 치르게 하지만 해결 방법이 없는 문제는 내지 않았다.

성격 더러운 노인 귀신이지만 자신의 철칙은 하늘이 무너져도 지킬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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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지하세계 +2 20.07.22 302 3 8쪽
33 33.지하세계 20.07.20 302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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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지하세계 20.07.15 355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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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슬픔의 계곡 20.07.08 459 6 7쪽
25 25.슬픔의 계곡 20.07.06 487 8 7쪽
24 24.사신의 태동 20.07.04 510 8 7쪽
23 23.사신의 태동 20.07.03 523 8 7쪽
22 22.사신의 태동 20.07.01 561 8 9쪽
21 21.붉은 돌 20.06.29 540 7 8쪽
20 20.붉은 돌 20.06.27 546 8 8쪽
19 19.고블린의 비약 20.06.26 564 9 9쪽
18 18.고블린의 비약 20.06.24 574 8 7쪽
17 17.고블린의 비약 20.06.22 656 7 8쪽
16 16.성장 20.06.20 671 10 8쪽
15 15.대결 20.06.19 688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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