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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40,258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7.0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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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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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7쪽

23.사신의 태동

DUMMY


마치 잘 익은 수박 깨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첸롱의 머리가 터지며 그대로 즉사.

잠시간 누구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

현실인지 환상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

머리가 멍 하며 일순 사고가 정지된 비먼트의 제자들.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는 눈앞의 광경에 누군가가 억눌린 숨을 토해내었다.

“······. 마···..마······. 말도 .. 안..돼.”

이 말이 기폭제가 되어 삽시간에 분위기가 얼어 붙었다.

“!!!!!!!!!!!!!!!!”

“!!!!!!!!!!!!!!!!”

“!!!!!!!!!!!!!!”

.

.

.

.

하급 제자중 담이 약한 아이는 주저 앉아 오줌을 지렸다.

“거짓말. ···.. 환상이야. ···. 저렇게 큰 마신의 손이 있을 리가 없어.”

쉴트는 정신을 못차리고 이 같은 말을 내뱉었다.

그의 부릅뜬 눈이 향하는 곳에는 제노의 왼팔에 연결된 2미터가 넘는 검은 손이 있었다.

마신의 손.

스승이 한번 보여준 적이 있었다. 크기는 훨씬 작았고 파괴력도 저렇게 크지 않았었다.

너무 비 효율적이라 스승도 포기한 마법.

그런 마법을 얼마전까지 하급 제자였던 제노가 저렇게 사용한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

쉴트는 현실을 부정했다.

그의 상식으로 지금의 사태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환상 마법 뿐이었다.

조금만 침착하게 따져본다면 100여 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환상에 빠지게 만드는 일도 마신의 손을 사용하는 것 만큼 힘듬을 알았겠지만 지금의 쉴트에겐 그런 여유가 없었다.

“허접한 눈속임이다. 모두 속지 마라.”

“!!. 그렇지. 맞아. 첸롱 사형이 그렇게 죽을 리가 없어.”

“이녀석 제노. 어디서 이상한 재주하나 배워 와서는 깝죽대는 거냐? 네 녀석의 허접한 수작을 까발려주마.”

거짓된 용기에 힘입어 당당하게 나선 이도 역시 제노의 공격 한번을 버티지 못하고 몸이 찢겨져 죽었다.

바닥을 흥건히 적신 시체에서 흘러나온 피.

아무리 환상이라고 되뇌여봐도 너무 사실적으로 보이는 주검.

거기에 더해.

“.. 피. 향이. 비릿한 피 냄새가 나. 환상이라면 ··· 이럴 순 없는 거잖아···..”

누군가가 피냄새를 이야기 하자 그제서야 다른 제자들도 냄새에 집중했다.

과연 비릿한 향이 속을 울렁거리게 만들었다.

.

.

.

.

.

!!!!!!!!!!!!!!

그렇단 말은 눈앞의 처참한 주검이 진짜라는 뜻.

급속도로 얼어 붙는 분위기.

해일처럼 불어난 공포가 비먼트의 제자들을 덮쳤다.

“그러게 한번에 덤비라고 말했잖아.”

씨익 웃는 제노의 모습은 마치 악마처럼 보였다.

모두가 정신을 못차리는 그때, 그래도 대사형이랍시고

쉴트가 적당한 명령을 내렸다.

“놈에게 가까이 가지 말고 원거리 공격을 퍼부어라. 우리가 숫적으로 훨씬 유리하니 침착하게 대응한다면 이길 수 있어.”

대사형의 말에 정신을 차린 상급 제자들이 온갖 흑마법을 퍼부었다.

바위도 부술 위력의 공격이었지만 마신의 손에 의해 간단히 튕겨져 나갔다.

물리 공격이 들어오면 마신의 손으로 방어하고 저주 계열 공격을 받으면 몸으로 때웠다.

그렇게 제노가 저돌적으로 전진하자 상급제자들이 놀란 메뚜기 떼처럼 흩어졌다.

“지금이다. 마법진을 가동해.”

쉴트의 명령에 맞춰 제노가 내려선 땅에 복잡한 마법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온갖 저주마법이 제노를 덮치기 직전 마신의 손이 땅을 핥키자 훼손된 마법진이 힘을 잃고 사라졌다.

제노가 마법진에 빠진 것을 보고 달려들려던 상급제자들은 너무 놀라 그 자리에 멈추고 말았다.

“모두 대가리를 길게 내밀어라.”

압도적인 목소리에 얼어서인가? 엉거주춤 서 있는 상급전사 세명의 머리가 순식간에 터져나갔다.

퍽. 퍽. 퍽.

마치 머리 잃은 허수아비처럼 힘없이 쓰러지는 이들.

피줄기가 공주에 뿌려졌다.

거칠게 날뛰는 제노.

그의 모습은 정말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 같았다.

공포에 절은 하급 제자들은 부들부들 떨며 주저앉아 눈앞의 잔인한 장면이 제발 거짓이길 빌었다.

제노의 말처럼 애초에 한꺼번에 덤볐다면 이처럼 일방적인 싸움이 되지 않았을 텐데, 이젠 다섯명밖에 남지 않아 도망다니기 바쁜 상급 제자들.

한명 한명 사냥당해 쓰러질때마다 남은 이들은 심장이 멈추는 공포를 맛봤다.

모든 상급제자들이 처참하게 죽고 자신만 남게 되자 자포자기한 쉴트는 바락바락 소리를 질러댔다.

“으아아아아아아. 왜냐? 대체 무엇때문이냐? 우리가 너에게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이런 잔인한 짓을 벌인단 말이냐?”

“하급 제자들의 마력을 착취하고 죽였잖아.”

크게 말하지 않는데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제노의 말은 공포에 젖은 사람들의 귀에 대포소리처럼 크게 들렸다.

“아니야. 비먼트가 했어. 비먼트가 아이들의 몸에서 마력을 흡수하고 죽였어. 우린 한번도 흡수를 해본적도 없어. 믿어줘.”

“알아. 하지만 너희들은 비먼트의 악행을 알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그를 도왔잖아.”

“그러면 어떻게 하라고? 그의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우리가 죽게 되는데. 나는 살아야지. 내가 왜 저 버러지 같은 하급 제자들을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

공포에 제정신이 아닌 쉴트는 생각나는 아무 말이나 떠들어 댔다.

“역시 쓰레기군. 그냥 죽어라.”

“살려줘. 내가 저놈들보다 훨씬 유용한 사람이야. 평생 너에게 충성하며 살게. 하인으로 삼아도 좋아.”

“시끄럽긴.”

퍽.

마신의 손이 마지막 상급제자 쉴트의 머리를 터트렸다.

불과 보름 전까진 자신보다 훨씬 강한 이들이었지만 이젠 가볍게 상대할 정도로 발전한 제노.

덜덜덜 떨리는 양손을 잠시 바라봤다.

겁에 질렸나?

아니다.

황당한 생각이 머리를 가득 메웠다.

많은 사람을 죽인 죄책감이나 두려움이 들어야 할 텐데 오히려 쾌감이 느껴졌다.

‘나에게 살인마의 피가 흐르나? 피를 보며 즐거워 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겠지? 흑마법의 부작용인가? 이러다 눈에 보이는 사람을 모두 죽이게 되는 거 아니야? 안되지 그럼. 될 수 있으면 나쁜 놈들만 죽이자.’

살인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제노.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건물 벽에 붙어 웅크리고 있던 하급제자들이 깜짝 놀라 시선을 내리깐다.

눈이 마주치면 그대로 살해 당할 것 같은 두려움.

아이들은 처음 겪어보는 공포에 오들오들 떨며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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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사신의 태동 20.07.04 510 8 7쪽
» 23.사신의 태동 20.07.03 523 8 7쪽
22 22.사신의 태동 20.07.01 561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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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붉은 돌 20.06.27 546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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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고블린의 비약 20.06.24 574 8 7쪽
17 17.고블린의 비약 20.06.22 655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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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대결 20.06.19 688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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