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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40,269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6.22 19:09
조회
655
추천
7
글자
8쪽

17.고블린의 비약

DUMMY

“파르누스님. 설마 일부러 내가 해결할 정도의 과제를 내는 것입니까?”

-처음에는 진짜 죽일 생각이 있었지만 보다 보니 은근히 난관을 이겨내는 네 모습이 재미있더군. 그래서 요즘은 어느정도 네 수준에 맞추는 셈이지. 너는 꽤 재능이 있어. 열심히 해봐.

“거짓말을 하지 않아서 좋군요.”

-본좌가 너 따위에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있나? 착각하지마 너는 내게 가지고 놀다 버리는 장난감 같은 존재야.

“!크윽. 잔인한 말이군요. 뭐 당신이 날 어떻게 생각하던 상관없습니다. 이제 내가 뭘 해야 합니까?”

-이 근처에 고블린의 마을이 있어. 그곳에서 단탈로스의 눈물이라는 약을 받아오면 돼. 참고로 알렉스는 내가 보호를 해서 생명이 두배 정도 늘어났지만 그래도 7일을 넘기 힘들어. 그전에 일을 모두 마무리 지어야 돼.

“네. 오늘은 더 이상 못 움직이겠습니다. 내일 가죠.”

이야기를 끝낸 제노는 그대로 골아 떨어졌다.

오크와의 삼대 일의 결투후에 목숨걸고 마나 심법을 배웠으니 지치지 않는 게 이상한 정도.

이제 귀신들은 잠든 제노의 꿈속으로 감히 들어갈 생각도 못했다.

왼팔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흑마력이 무서웠기 때문.

잠든 제노를 보며 알렉스가 말을 했다.

[파르누스님. 저를 그냥 소멸 하게 놔 두지 그랬습니까? 자칫했으면 제노가 죽을 뻔 했어요.]

-선택은 제노의 몫. 어쨌든 결과가 나쁘지 않았으니 된 것이다.

[애초에 지박령인 제가 건물을 떠나오면서 소멸을 각오하고 나왔습니다. 단지 하루라도 더 제노와 함께 하고 싶어서였죠. 저 아이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에게 제노는 아들과 같습니다. 제발 제노에게 위험한 일은 그만 시키면 안되겠습니까?]

-크크큭. 고녀석 꽤나 발칙한 말을 하는구나. 내가 마음만 먹으면 너나 제노의 목숨은 한순간에 사라져. 그러니 조용히 어떤일이 벌어지나 지켜보기나 해.

[···..]

-어쭈. 대답 안해?

[..눼]

그렇게 커피같이 새까만 밤이 흘러 아침이 왔다.

제노는 일어나자마자 실성한 사람처럼 실실 웃고 있었다.

어제는 지쳐 있어서 잘 몰랐지만 맑은 정신에서 확인한 흑마력은 아주 대단했다.

이정도면 비먼트와 대결을 해도 지지 않을 것 같았다.

비먼트가 상급 흑마법사는 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중급과 상급 경계쯤에는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을 상대로 자신감을 가진단 말이지. 내가.’

문뜩 비먼트의 마법서에 적힌 가장 강력한 마법이 떠올랐다.

‘가능할까 내가?’

의문을 뒤로하고 왼팔에 마력을 돌리자 검은 불꽃 모양의 흑마력이 나타났다.

정신을 집중하고 이미지를 그려 냈다.

“마신의 손.”

후와악.

공기가 빨려가는 소리가 나며 2미터 크기의 검은 손이 나타났다.

제노의 왼팔에 연결되어 있는 검은 손이 움직여 호랑이발톱 같은 날카로운 손톱으로 바위를 후려치자 거대한 돌덩이가 그대로 터져 나갔다.

어마어마한 물리력.

제대로된 물리공격 마법이 없던 제노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기술.

게다가 가진 위력에 비해 마나 소모도 그렇게 크지 않아서 30분은 느끈히 유지 가능했다.

살해당한 비먼트가 보았다면 까무러쳤을 현상.

그도 30년간을 수련했지만 2년전쯤에야 마신의 손을 만들어냈었다. 그것도 크기가 아기 손바닥 정도.

마나도 많이 잡아먹고 위력도 형편없어 포기한 마법.

그런 마법을 제노는 아무렇지 않게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아침부터 무슨 짓이냐? 시끄럽게.

“마법 연습을 했습니다.”

-녀석 아주 여유가 흘러 넘치는구나. 알렉스의 목숨은 지금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데 말이지. 어서 빨리 뛰어가서 비약을 받아와라.

“최소한 고블린이 사는 위치는 알려주고 가라고 해야죠. 말도 안통하는데 가서 어떻게 하라구요?”

-내 알바 아니다. 재주껏 얻어 오면 된다.

“아우··· 열받아. 진짜 알렉스만 아니면 그냥 떠나버릴 텐데.”

-웃긴놈이구나. 내 허락 없이 이곳을 벗어나면 온 몸이 터져서 죽게 되어있다. 내가 말을 안해줬나?

“!!!!....그런··· 망할··· 영”

-응? 망할 영감이라고?

“아니요. 망할 영혼의 귀신들이 너무 많이 보여서요.”

-난 또 내 욕하는 줄 알았지.

“그럴리가요. 후딱 다녀오겠습니다. 그동안 알렉스 잘 부탁드려요.”

제노가 떠나고 난뒤 파르노스가 말했다.

-어때 내 선물 마음에 드나?

[별로군요. 그냥 소멸하게 놔두지 그랬어요? 제노가 위험하지 않게.]

-착각하기는 자네가 없었다면 난 제노를 더 괴롭혔을 거야. 그러니 살아 남으라구.

[···.. 네]



제노는 협곡을 벗어나 남쪽 방향으로 열심히 걸었다.

일찍이 지쿱스에게 대략적인 몬스터 위치를 배운 덕분에 가능한 상황.

이동을 하며 토끼를 한 마리 잡아 먹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고기라 완전 꿀맛이었다.

배를 든든히 채운 후 가방에서 스켈레톤 쥐 열 마리를 꺼내어 정찰을 보냈다.

귀신의 영혼을 덮어 씌운 녀석들이기에 알아서 잘 돌아다녔다.

녀석들과 시야를 공유해, 들어오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했다.

여러 동물의 발자국, 배설물, 곤충들, 애벌레, 뱀등 온갖 것들이 다 보였다.

그러던 중 작은 발자국을 발견했다.

고블린의 발자국이었다.

이들은 성인이 되어도 1미터가 조금 넘는 작은 키이기에 이런 발자국이 딱 맞았다.

10기의 스켈레톤을 그 방향으로 투입하자 곧이어 고블린의 흔적이 여기저기서 발견되었다.

흔적을 따라가기 10여분 제노는 교묘하게 숨겨져 있는 동굴을 하나 찾아내었다.

“됐다. 일단 위치는 알았고. 말이 안 통하니 어떻게 해야 하나 그것이 문젠데 말이야. 그냥 힘으로 해결할까? 쳐들어가서 비약을 뺏어오면 간단하잖아. 아니야. 이 방법은 가장마지막 수단이야. 강제로 강탈했는데 비약이 없으면 아주 난감해져.”

제노는 정보 수집을 위해 뼈쥐 두 마리를 동굴로 침투시켰다.

그곳엔 천여가구의 거대한 마을이 있었다. 얼핏 돌아다니는 고블린 중엔 창을 든 경비들이 많이 보였는데 그 중엔 간간히 무시하기 힘든 전사들도 있었다.

대략적인 추산으로 마을에 수천의 고블린이 있다면 그중 오백에서 천여개체의 병사들이 있다고 보면 된다.

“만만치 않아. 이정도 숫자라면 힘으로 해결하기도 어려워.”

그리고 열심히 정보 수집을 하던 스켈레톤 쥐들은 고블린에게 발각되어 파괴되었다.

은밀히 돌아다니던 자신의 권속들이 파괴되었다는 말은 상대방의 수준이 상당하다는 뜻.

제노는 일단 고블린의 환심을 사기로 했다.

먼저 모습을 드러내어 공격 의사가 없음을 밝힌다. 동굴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가만히 앉아 시간을 보냈다.

알렉스가 걱정되어 조급한 마음이 들었지만 서둘러서 될 일이 아니다.

3시간에 걸쳐 조금씩 전진을 해 동굴 앞 10미터까지 접근했다.

그쯤해서 ‘더 이상 다가 오지 말라’는 경고의 뜻이 담긴 창이 하나 날아왔다.

제노는 한발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는 과일등 먹거리를 꺼내어 바닥에 놓고는 20미터 뒤로 물러섰다.

약 10분 정도가 흐르자 경계심이 가득한 동작으로 다가온 고블린 경비들이 먹거리를 챙겨서 돌아갔다.

“휴.. 다행이다. 먹거리 선물이 통하지 않으면 참으로 난감했을 텐데···”

다시 동굴 앞으로 다가간 제노는 파르누스에게 배운 [고블린 약사를 만나고 싶다]란 문장을 말했다.

뭐라 뭐라 질문이 되돌아 왔지만 알아 들을 수 없었기에 제노는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그렇게 힘겨운 3일이 시간이 지나갔다.

그동안 제노는 상대의 환심을 사기위해 고기나 과일 등을 선물로 주었다.

계속 시간은 흐르고 상황은 진척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에 반쯤 포기 상태가 되어 마지막 수단을 사용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쯤 변화가 찾아왔다.

초대를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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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사신의 태동 20.07.03 523 8 7쪽
22 22.사신의 태동 20.07.01 561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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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붉은 돌 20.06.27 546 8 8쪽
19 19.고블린의 비약 20.06.26 564 9 9쪽
18 18.고블린의 비약 20.06.24 574 8 7쪽
» 17.고블린의 비약 20.06.22 656 7 8쪽
16 16.성장 20.06.20 671 10 8쪽
15 15.대결 20.06.19 688 10 7쪽
14 14.대결 20.06.17 736 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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