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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40,276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7.29 18:34
조회
262
추천
5
글자
7쪽

38.마지막 시험.

DUMMY

상대방을 죽일 수 없으니 벌어진 일.

카셀이 내 건 한명이라도 사망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 때문이었다.

샤브린은 독한 마음먹고 행한 무리수가 통하니 이판사판이라는 심정으로 오크들에게 달려 들었다.

“왜? 그냥 죽이지. 죽여라. 병신아.”

“췩. 뭐 이런 인간이 다 있나? 정말 짜증나는 싸움 방법이다. 상대하기가 싫다.”

“췩. 우와. 답답해 미치겠다. 때릴 수도 없고 피하는 것도 힘들고.”

오크들이 막무가내의 샤브린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계속 뒤로 밀리자 저주를 퍼붇던 고블린들도 우왕좌왕하게 되었다.

샤브린은 제노의 통역에 오크들이 자신의 생명을 절대 해치지 않을 것을 알고는 더 과감하게 행동했다.

이젠 아예 머리부터 들이 밀고 보았다.

오크들은 죽을 맛이었다.

공격을 전개하다 갑자기 되돌리는 행위는 단순 공격보다 훨씬 더 힘든 일.

체력적인 부담과 정신적인 피로가 심해졌다.

그때 제노의 목소리가 오크들에게 방법을 알려줬다.

“팔, 다리 하나 정도는 잘라도 죽지 않아. 살려만 둬.”

과연 그런 방법이 있었나? 이제껏 받은 스트레스를 풀려는 듯 오크들의 공격이 거세어졌다.

‘!!! 저런 미친놈. 날 병신으로 만들겠다는 말이야?’

팔 다리를 자르라는 제노의 말에 순간 당황한 샤브린이 잠시 틈을 내 줬고 그 틈 사이로 오크들의 무기들이 사정없이 날아 들었다.

안 그래도 고블린들의 저주 때문에 몸이 무거운데 기세까지 내주다 보니 상황은 단번에 역전되었다.

이대로 버티다간 정말 병신이 될 상황이다.

벌써 팔 다리에 작은 상처들이 생겼다.

몇 번은 정말 아슬아슬하게 피해내었다.

이쯤되자 그녀도 완전 기가 꺾였다.

“헉헉헉. 그만. 그만. 알았어. 졌다. 졌어. 네 말에 잘 따를게.”

자존심을 굽히고 패배선언을 하고 평소 하찮게 여기던 평민인 제노의 명령을 들을 생각을 하니 억울해서 미칠 것 같고 눈물이 날려고 했지만 그래도 팔 다리 병신이 되는 것보다는 나았다.

복수의 기회는 나중에 분명 있을 것이다.

그때를 기약하며 조용히 뒤로 물러나는 인간들.

“이제 그만 출발하자.”

어쨌든 자신들이 쉽지 않은 사람들임을 제노에게 인식 시켰으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샤브린은 조금은 만족스러운 기분이었다. 하지만 제노는 그녀의 생각 이상이었다.

“싸움을 먼저 걸어 놓고는 너희 맘대로 그만 둘려고?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여? 얘들아. 조져버려.”

제노의 말에 오크들이 전속으로 튀어 나갔다.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지만 전사들의 주먹은 그 자체만으로도 중병기.

퍽.

퍽.

퍽.

컥.

컥.

어억.

폭력에 의한 타격 소리와

타격 때문에 생긴 신음소리.

“.. 그만. 엌. 너 정말 이럴 거냐?”

퍽. 퍽. 퍽.

“.. 웈.. 이제 .. 그만. ”

퍽. 퍽. 퍽.

“컥. 어엌. 우리가 잘못했다. 그만.”

퍽. 퍼. 퍽.

“커어억. 잘 모 .. 옷 했다고······ 요.”

샤브린이 잘못을 빌자 그제서야 폭력이 멈췄다.

“그러게 왜 까불어? 나 쉬운 사람 아니야. 다음번에 또 이러면 시험은 포기하고 정말 죽여 버릴 거야.”

히죽 거리며 대충 말하는 제노였지만 그를 바라보는 인간들은 공포를 느꼈다.

‘저 인간은 한다면 하는 인간이다. 정말 조심해야 해.’

바닥에 드러누워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끙끙대는 인간들을 보며 오크들과 고블린들은 비웃음을 날렸다.

“췩. 역시 버릇 없는 동물은 매가 약이다.”

“췩. 크크크. 꽤나 때리는 맛이 있었다.”

“췩. 이제야 고분고분하군. 그동안 짜증났었는데 이제야 속이 후련하다.”

“역시 인간은 상종할 존재가 못돼.”

“실력도 없는 것들이 괜히 나대기나 하고.”

“역시 우리 고블린이 최고의 종족이다.”

“맞다. 인간보다 오크보다 우리가 훨씬 상위의 종족이다.”

제노는 자화자찬을 하며 좋아하는 고블린을 보며 미소를 띄었다.

정말 단순한 종족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고블린들은 모여서 수다를 떨었다. 한번 말 문이 트이면 끝이 없기에 제노는 목소리를 내어 이목을 집중 시켰다.

“자. 이제 준비는 끝났으니 출발 해보자. 선두는 오크가 맡고 중간은 고블린이 의식이 없는 마이우스를 들고 이동하며 후방은 인간들이 위치한다. 알았나?”

이렇게 몇걸음을 갔을 때 머리 위쪽에서 카셀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쿠룩. 드디어 출발이구나.

-쿠룩.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을 텐데 이렇게 소비해도 되나 모르겠군.

-쿠룩. 열심히 움직여서 제발 우리를 막아다오. 할 수 있다면 크크크.

한귀로 흘려들으면 그만일 말들인데 이상하게 신경이 쓰였다.

머리로 파고드는 카셀들의 목소리에 부정적인 생각이 스멀스멀 파고 들었다.

일행은 시간이 없다고 하니 조급함이 생겼다.

하지만 제노만은 무덤덤했다.

‘하하하. 카셀들이 꽤나 세상으로 나가고 싶은가 보네. 이런 심리전도 펼치고 말이야. 인간들은 꽤 많이 동요를 하는군. 확실히 곱게 자란 티가 나.’

이런 생각을 하며 전진하는데 앞에서 뭔가가 나타났다.

그러렁 소리를 내며 나타난 그것들은 3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덩치를 날래게 움직여 거리를 좁혀왔다.

-쿠룩. 자. 첫 번째 관문 시작이다. 메뚜기맨들에게서 벗어나봐라.

“쿠콰콰콰콰 이름 정말 직관적으로 지었네.”

고블린들이 배를 잡고 웃었다.

“췩. 아주 잘 지은 이름이다.

“췩. 얼굴이 메뚜기랑 똑같이 생겼다. 튀겨 먹으면 맛있을까?”

이름대로일까? 메뚜기맨들의 몸은 곤충처럼 단단해 보이는 껍질로 덮여 있어 왠만한 공격으로는 타격을 받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출발.”

첫 시작인 입구에서부터 미적 거릴 수는 없는 일.

제노의 우렁찬 외침에 오크들이 앞으로 치고 나갔다.

오크들은 지하세계에서 상대를 죽이지 않기위해 힘을 모두 사용하지 못했는데 이젠 그런 제약이 없어지니 거침없이 날뛰기 시작했다.

과연 그들은 전사들이었다.

목숨이 걸린 위험한 전투에서 진정한 위력을 발휘하는 이들.

무지막지한 힘으로 휘둘리는 도끼와 창과 칼에 메뚜기맨의 단단한 외피도 잘려나가고 뜯겨 나갔다.

써컹.

퍽.

구당탕.


압도적인 오크의 기세와 시기적절하게 지원되는 고블린들의 저주가 합쳐지자 곧 길이 훤히 뚫렸다.

대나무처럼 썰려진 메뚜기맨의 팔과 다리 몸통에서 체액이 흘러나와 바닥을 흥건히 적셨다.

깨끗하던 벽과 천장에도 체액이 덕지 덕지 엉겨붙어 괴상한 냄새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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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마지막 시험. 20.07.31 252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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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마지막 시험. +2 20.07.25 308 5 7쪽
35 35.지하세계 20.07.24 298 4 8쪽
34 34.지하세계 +2 20.07.22 302 3 8쪽
33 33.지하세계 20.07.20 302 5 7쪽
32 32.지하세계 20.07.18 313 5 7쪽
31 31.지하세계 20.07.17 334 6 7쪽
30 30.지하세계 20.07.15 355 3 9쪽
29 29.지하세계 20.07.13 401 5 8쪽
28 28.지하세계 20.07.11 408 5 8쪽
27 27.슬픔의 계곡 20.07.10 425 8 7쪽
26 26.슬픔의 계곡 20.07.08 459 6 7쪽
25 25.슬픔의 계곡 20.07.06 487 8 7쪽
24 24.사신의 태동 20.07.04 510 8 7쪽
23 23.사신의 태동 20.07.03 523 8 7쪽
22 22.사신의 태동 20.07.01 561 8 9쪽
21 21.붉은 돌 20.06.29 540 7 8쪽
20 20.붉은 돌 20.06.27 546 8 8쪽
19 19.고블린의 비약 20.06.26 564 9 9쪽
18 18.고블린의 비약 20.06.24 574 8 7쪽
17 17.고블린의 비약 20.06.22 656 7 8쪽
16 16.성장 20.06.20 671 10 8쪽
15 15.대결 20.06.19 688 10 7쪽
14 14.대결 20.06.17 736 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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