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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껌
작품등록일 :
2023.05.11 13:24
최근연재일 :
2023.11.12 20:3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1,215
추천수 :
18
글자수 :
187,767

작성
23.11.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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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악의 재림

DUMMY

"죽여라! 불태워라!"


취익

갸갸갹

우워워워


고블린, 오크, 트롤이 인간들과 함꼐 파괴하고 있다.


리인히이 경의 자작령을 말이다.


으아악

살려줘!

누구 거기 없어?


그것들은 전조 증상도 없이 찾아왔다. 하필이면 그들의 군대가 자리를 비울때를 말이다.


"좋은 기회야."


흑마법사 레넥트는 이와 같은 상황에 매우 만족하고 있는 중이다.


"오랜 시간이 걸렸어."


그는 자신의 늙은 손을 바라보며 자책 어린 목소리를 내뱉는다.


그러나 다시 금방 보송해지는 손이다. 어떠한 주름도 없이 말끔하게....


"하아...."


그는 두 팔을 들어올리며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충만한 감정에 환희하고 있다.


"너희는 쓸만한 녀석들을 데려와."


그렇게 한참을 즐기더니 자신의 뒤에 있는 녀석들에게 명령을 내린다.


"예."


약간은 싸늘할 정도로 냉담한 어투로 대답을 해오지만, 그는 그것이 그리 신경쓰이지 않는 듯 가벼이 넘어간다.


"나는 저리로."

"그럼. 나는 저쪽을 가보지."


서로 대화를 나누며, 구역을 나눈다.


"저 멍청한 녀석들이 더 손을 쓰기 전에 가보도록."


그러자 일사분란하게 흩어지는 녀석들이다.


"쓸만한 녀석이 필요해."


자신의 주변에 이렇듯 인재가 없다는 것에 한탄을 내뱉는다.


"흐음?"


그런 그의 눈에 띄인 어린아이가 있었다.


자신이 죽기 전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듯 트롤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에도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는 아이가.


그는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소년(?)이 죽기 직전 트롤의 뒷편에 갑자기 나타났다.


트롤이 쥐고있는 나무(금방이라도 뽑은 듯 뿌리까지 싱싱한)를 내리치던 중 녀석의 머리가 펑하고 터지며 옆으로 천천히 쓰러졌다.


"아이야."


대답은 없었지만, 귀에 문제가 없는 듯 그를 빤히 쳐다본다.


"잠시 그대로 있어보거라."


아이의 머리에 손을 올리며 무언가를 하려던 찰나에


"죽어!"


펑!


공격을 가로막은 불투명한 쉴드가 드러난다.


그리고는 어떠한 상처도 없이 쓰러지는 흑마법사다. 그리고 레넥트도 아이도 그것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재능이 나쁘지는 않구나."

"그런가요?"


딱히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은 아닌 어투지만 목소리가 듣기 좋을 정도의 미성이다.


'여자였나?'


그런 짧은 의문을 뒤로하고 그녀에게 묻는다.


"따라오겠느냐?"

"무엇을 위해서요?"


서로 대화가 맞는 것인가 싶을 정도의 괴리가 있다.


"아무것도."

"그럼 가도록하죠."


그녀는 손을 뻗어 레넥트의 손을 부여잡는다.


"가도록하지."


그녀의 무엇을 보고 거두었는지 모르겠다. 뛰어난 오성을 보이며 재능을 뽐내던 이들은 거들떠도 안보던 그만의 기준이 있는 것인지....


화르륵


"이년!"


이곳저곳에서 자신의 성욕을 뿜어내는 더러운 녀석들도 있었다. 여자는 커녕 사람도 만나기 힘든 환경 속에 있었던 탓인지 많은 일들이 자작령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흐윽흐읍...."


집사 드한은 비밀통로를 통해 도망가는 와중에도 슬픔에 휩싸여 끝없이 울고 있다.


"....왜 어째서...."


그의 주군에게 이렇듯 갑작스러운 비극이 오는 것일까. 심지어 그것이 본인에게 잘못이 있는 일도 아닐 터인데.


"이건...."


'너무나 말도 안된다. 불공평하다.'


왜 그에게만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 것인가. 이제는 그가 돌아온다고 해도 있을 자리가 없다. 심지어 그가 돌아올 수 있다는 장담도 없었을 터인데.


"이번 보급은 언제 오는 것이지?"


보급이 와야했을 날을 지나고도 오지를 않는다.


"모르겠습니다."

"이상하군. 직접 확인 해야겠어."


그러나 그의 영지는 이미 초토화가 된 상태이다.


"그러하기엔 저희의 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이미 돌이키기 힘든 결정을 내린 뒤다. 많은 이들이 강제로 끌려오고 또한 가족들에게 인사도 하지 못한 채 돌파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 벌써부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아랫것들이 알면 그리 좋지 못한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다.


"어쩔 수 없지. 약탈을 허용한다. 전쟁범죄도 자잘한 것은 넘어가도록."


이미 뒤를 돌아보기에는 늦었다. 때로는 잔혹하지만 결정을 내려야하는 일도 있다.


"흐음...."


기사 앙투안은 주군의 명령이지만 침음성을 삼키지 못하였다.


"다른 방안이 있다면 귀담아 듣도록하지."


고압적으로 나오는 자작이지만, 그의 기사인 앙투안이 말하는 것을 허투로 듣지 않을 것이다.


"아닙니다. 저로서도 잘 모르겠군요."

"그래. 그리고 오늘이 지나고 다음날 아침부터 얘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예."


앙투안은 그리고 밖으로 나선다.


주변에는 시체들에 파리와 구더기가 기어다닌다.


프리실케 리인히이 자작이 그의 모든 병력을 이끌고 남하 중에 있다. 덴하르트 하인리히 자작을 향해 말이다.


"이것이 옳바른 것일까."


그도 출병에는 동의하는 쪽에 속하여 있었다. 그가 병사들을 징벌하던 당시에도 말이다. 약간의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것에 큰 죄책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자신에게는 주군과 자작령의 안전이 더 우선이며, 더 높게는 자신의 명성과 명예가 중요했다.


"이것이...."


걷고 있던 그의 발치에 걸린 무언가를 보아하니. 너무나 앳된 나이의 얼굴이 드러난다. 공포에 절어있고, 당황하며 또한 증오에 차있는 표정이.


눈물과 콧물이 흐른 자국이 여력하며, 신체의 일부는 보이지 않는다.


그가 죽기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쉽사리 죽이려는 의도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아이가 죽기 전까지 괴롭힌 표시가 기사인 그의 눈에는 보인다.


"흐음...."


이미 군율은 위태롭다. 아직까지 군의 형태는 갖추고 있으나 그것도 엉성하다. 이것을 막아줄 기존의 병력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너무 많이 죽었어."


능력이 있던 이들 위주로 보냈던 것이 문제였다. 그 중 절반이라도 있었다면, 이러한 참변도 없으리라.


군기강이 잡힐듯 잡혀있지 않은 행태가 그가 보기에 괴롭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녀석들을 이끌고 있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이 참으로 못마땅하다.


'이미 범죄는 벌어지고 있다.'


그가 발각해낸 것만 해도 수십차례가 된다. 자신이 있다는 것을 병사들도 알지만 그렇게 신경쓰고 있지 않은 듯 하다. 그렇다면 그가 없는 곳에서 벌어지는 일은 어떠할까.


"무엇을 위해."


주군에게 맹새를 하며 기사가 되었을 때, 그리고 그 뒤로 찬란했던 자신의 기억을 돌아보며.


"주군을 위해. 영주민을 위해."


주군과 주군의 영지민 이외의 것에 대해 신경쓰는 것도 나약하기에 그러한 것이리라 자신에게 말하며 미래를 위한 것이라 기만하며 아이의 머리 위에 발을 올린다.


퍼석


수박마냥 부서진 아이의 머리. 아이의 굴러가는 눈이 인상적이다.


"이것은 올바른 일이다."

'승리한다면.'


주군이 승리한다면 이것은 승자의 기록으로서 빛이 날 것이라.


"나약함을 보이지 말자."


기사로서 그들을 이끌어야 할 주역으로서 주군의 옆을 지켜야하는 기사로서 항상 누구보다 앞열에 나서야 하는 자로서 철혈의 마음을 새기는 기사다.


"너무 이른 시기였나."


적들은 자신이 여기까지 도달했다는 것도 아직 알지 못하는 모양이다. 이것을 위해 급하게 나왔던 탓도 있으니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보급에는 철저하게 신경을 썼다.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물자이니 만큼 다른 것보다 배는 신경써왔건만 어떻게 된 일인가. 너무 빠른 출병이었던 탓일까.


짐작가는 일이 하나 둘이 아니다. 변수는 많다. 아직까지 걱정될 정도는 아니지만 지속해서 이러한 일이 생긴다면 치명적이다.


"최소한 이곳을 가지 전까지는 보급이 있어야...."


그가 생각하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를 짚으며 골치가 아프다는 듯 골머리를 싸맨다.


"영지에 무슨 일이 벌어졌다면?"


농민의 봉기가 일어나도 전혀 이상하지가 않다. 주변 영지에서 들어왔을 경우도 있다. 남의 영지를 염탐하고 있을 첩자 녀석들이 없을 리가 없다.


그렇지만 그가 그러한 것도 전혀 계산하지 않고 온 것은 아니다. 그가 정신적으로 몰려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인 골자도 세우지 않고, 막 나갈 정도로 모자란 능력을 지니지는 않았다.


"무엇이 문제지."


그가 생각하면 범주 내의 일이라면 집사 드한이 해결할 정도는 될 것이다.


사무적인 일에 치우친 능력을 가졌지만, 드한이 가진 카리스마는 자신이 자리를 비우더라도 크게 문제는 없으리라.


"믿어야지."


그는 자신의 집사를 믿는다.


주군을 위해 헌신 할 줄 아는 이다. 그가 믿는 몇 안되는 인물 중 하나이다.


'세상에....'


비밀통로를 나와 기다리고 있는 것은 한 남자와 여성아이다.


"너가 왜 이곳에 있는 것이니?"

"몰라요."


아이는 어깨를 으쓱하며, 자신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어필한다.


"당신은...."

"만나서 반가워.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어. 안에 두고 온 것이라도 있었나?"


그가 생각하던 시간보다 빠져나오는 시간이 길었다. 드한의 감정적인 문제는 신경쓰지 않았기에 생기는 문제였다.


"아니. 하아...."


조용한 시간이 흐른다.


"지나가도 되겠나?"

"당연히."


그러나 집사 드한은 움직이지 않는다. 상대가 자리를 비켰음에도 말이다.


"그냥 죽이게. 나는 아무 말도 할 것이 없네. 그리고 그 아이는...."

"내 집사가 되어주지 않겠나? 이러한 것에는 영 젬병이라 말이야."

"....프리케...."

"예."


레넥트의 물음에는 대답도 하지 않은채. 그녀에게 묻는다.


"너는...."

'아이에게 무슨 죄가 있겠는가.'


그리고 그녀가 이 장소를 말했을 리도 없다. 주군의 핏줄이나 자신 이외에 알고 있을 사람은 없다.


이곳에 아이가 있는 까닭은 저 사내 때문이겠지.


"오래살거라."

"예."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마는 것을 반복 하다가 그러한 말을 내뱉는다. 그가 어떠한 심경변화로 그러한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프리케는 고개를 약간 숙이며 대답을 했다.


"그러면 잘 부탁하네."

"고통없이 보내줬으면 좋겠네."


서로 엇갈리는 대화다. 서로 자신이 원하는 바만 내뱉는다.


털썩


고통없이 보내준 것일까?


그러나 쓰러지고 얼마 있지 않아 다시 일어선다.


"집사 드한. 레넥트님을 위해 살아갈 것을 맹세합니다."

"감사히 받아드리도록 하지."

"영광입니다."


자신의 죽음도 담담히 받아드리던 집사 드한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다.


"무슨 일이에요? 아저씨?"

"아저씨?"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다. 아주 오래전에 그렇게 불리던 때도 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그런 사색에 잠길 시간도 없이 아이가 보챈다.


"어떻게 하신 거에요?"


프리케는 너무 궁금했다. 언제나 꼿꼿하던 드한이 저렇게 바뀐 이유에 그가 있으리라 짐작을 했다. 가끔 찾아오던 광대보다 더 대단한 마술을 보는 것만 같다.


"마법사에요?

"마법사지. 흑마법사."

"나쁜 것 하는 사람이에요?"

"글쎄. 어떻게 보이더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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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의 재림 23.11.12 5 0 11쪽
36 마물 토벌(6) 23.10.16 7 0 11쪽
35 마물 토벌(5) 23.10.15 8 1 11쪽
34 흑마법사(2) 23.10.14 10 0 11쪽
33 마물 토벌(4) 23.10.13 11 0 11쪽
32 흑마법사(1) 23.10.12 11 0 11쪽
31 마물 토벌(3) 23.10.11 11 0 11쪽
30 마물 토벌(2) 23.10.10 10 0 11쪽
29 마물 토벌(1) 23.10.09 10 0 11쪽
28 스콰이어(4) 23.10.09 9 0 11쪽
27 스콰이어(3) 23.10.08 12 0 12쪽
26 스콰이어(2) 23.10.08 14 0 11쪽
25 스콰이어(1) 23.10.06 16 0 12쪽
24 사교회(4) 23.10.05 14 0 11쪽
23 사교회(3) 23.10.04 16 0 11쪽
22 사교회(2) 23.08.03 17 1 11쪽
21 사교회(1) 23.07.15 22 0 11쪽
20 마석화(5) 23.07.13 29 0 11쪽
19 마석화(4) 23.07.11 24 0 11쪽
18 마석화(3) 23.07.09 27 0 12쪽
17 마석화(2) 23.07.06 28 1 11쪽
16 마석화(1) 23.07.04 30 0 11쪽
15 마물과 기생충(4) 23.07.03 27 1 11쪽
14 마물과 기생충(3) 23.07.01 25 1 12쪽
13 마물과 기생충(2) 23.06.30 26 0 11쪽
12 마물과 기생충(1) 23.06.29 32 0 11쪽
11 벌레(5) 23.06.28 38 1 12쪽
10 벌레(4) 23.06.27 34 1 11쪽
9 벌레(3) 23.06.26 39 1 11쪽
8 벌레(2) 23.06.25 4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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