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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껌
작품등록일 :
2023.05.11 13:24
최근연재일 :
2023.11.12 20:30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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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추천수 :
18
글자수 :
187,767

작성
23.06.3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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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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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마물과 기생충(2)

DUMMY

기기기긱!


이질적이게 생긴 고블린이 그들을 쳐다보고 있다. 어린 아이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녀석들로서는 보이기 힘든 모습이다.


그 고블린은 보통의 초록초록한 피부에 주름진 못생긴 얼굴에 긴 귀와 달리 짧은 귀와 주름없는 피부 그리고 짙은 녹색에 손끝은 새까맣다. 돌연변이라도 되는 것일까?


"흠. 여기 주변이었던 것 같은데."


카이렌 남작은 예전에 지원왔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야영지를 찾고 있다.


"귀찮다..."


다이크는 이러한 것에는 큰 관심이 없고, 심심하기에 마물이라도 습격해 오기를 바라고 있다.


"레흐! 뭔가 사라진 인원이라도 있나?"

"확인해 보겠습니다."


뭔가 이상하다. 느낌 탓일까. 분명 봤던것 같은 몇 인원이 보이지 않는다.


"인원에 문제 없습니다!"


레흐가 이상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꺼림직하다.


"전부 다 센거 맞아?"

"아. 2소대와 3소대 인원만 셌습니다. 다시 세보겠습니다."


조금 풀어져 있던 분위기가 고조된다. 다이크도 주변을 살피며, 눈을 빛낸다.


"후미에 1조가 사라졌습니다!"

"이런... 젠장! 전원 정지! 사주경계를 멈추지 마라!"


몬스터가 이미 그들을 포위하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떨어져 있는 것보다는 모여있는 것이 좋겠지.


"언제부터 모습이 안 보였지?"

"처음 들어올 때인 것 같습니다."

"그건 이상한데."

'나는 그래도 얼마 되지 않았으리라 짐작했는데?'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은 그렇게 지능이 좋지 못하다. 하물며 사냥감을 사냥한 직후 피냄새에 더욱 흥분했을 것이 뻔하다.


기기긱


팔꿈치까지 시뻘건 색으로 칠해진 고블린이 그를 쳐다 보며 웃는다. 인간의 언어를 어느 정도 알아듣는 듯 보인다. 그게 아니면 상황을 이해하고 있거나. 둘 중 무엇이 되었건 인간을 이끄는 지휘관을 비웃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뒤로 빼아하나...'


고민이 길어진다. 그에 따라 분위기도 어수선해진다.


"무슨 일이야?"

"나도 모르겠는데?"

"빨리 가면 안 되나?"


사주경계에 소홀히 하는 모습도 목격된다. 뒤로 돌아가기엔 늦었다고 판단했다. 사기도 떨어질 것이 분명하고, 평소와 다른 상황이 벌어지긴 했으나 큰 피해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이크! 주변 정찰을 부탁해도 되겠나?"


다이크는 못 들었다는 듯 빈둥거린다.


"다이크! 장난 칠 상황이 아니다!"

"하... 그렇다고 한들 내가 왜?"


다이크는 카이렌이 자신에게 명령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으나 내용 또한 빈정이 상한 모양이다.


"이 머저리! 너도 머리에 뇌라는 것을 달았다면 생각 좀 해봐라!"

"이 자식이!"


금방이라도 싸울 것 같은 분위기의 둘이다.


"시간이 없다! 여기서 야영을 하고 싶지는 않군."

"짜증나긴 하지만 일단은 알겠다."


으드드득


이빨 갈리는 소리가 심상치 않다. 이빨을 굳게 다문채 이야기 하는 것이 화는 많이 난 모양이다. 그래도 덤벼들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 또한 이 상황을 쉽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그래도 날뛰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는 이해하고 있다. 기분이 나쁘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지만 말이다.


기긱!


무작정 뛰쳐 나가는 다이크 준남작이다. 사람이 지나가는 길이 아니라 여러 장해물이 있었을 텐데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우지끈


덩쿨이나 나뭇가지로 촘촘하게 막혀있거나 묶여서 자라는 수풀까지 그냥 힘으로 뚫고 지나간다.


"빨리하고 쉬러 가자고."


싸우는 것도 아니고 상당히 귀찮은 일이라 급한 성정이 고블린을 위협한다.


기기기기!


저런 무식한 인간이 있나. 나약하기 그지 없는 인간들이라 생각했지만, 오우거 마냥 뛰쳐오는 모습을 보니 기가 질려온다. 처음에는 한 명이 따로 뛰쳐 나오길래 자신이 처리했던 인간들 마냥 죽여주려 했건만 저 인간의 모습을 한 몬스터가 자신이 있는 곳을 향해 질주한다.


"음? 여기가 아닌가?"


그의 앞에 있는 나무가 방금까지 고블린이 있었던 장소이다. 정말 인간이 맞는 지 의심이 가는 녀석이다.


기긱!


어느새 멀리까지 도망친 녀석은 그것으로도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는지. 어느새 자신의 몸에 묻은 피까지 지운 상태이다.


"여기가 분명한데?"


여기에 꿀이라도 발라 놓은 것인지 한참을 떠나지 않는다.


'위인가?'


그는 한 곳을 더 확인하고 가자고 생각하며 나무를 타고 올라갔다.


"피?"


금방이라도 누가 있었던 듯. 굳어있지 않은 피가 만져진다.


"이런... 놓쳤군."


그 자식하고 말 다툼만 하지 않았다면 잡았을텐데! 자기 성질이 더럽고 먼저 말다툼을 시작했던 것은 싹 잊은 녀석이다.


기기긱


거리를 더 벌리고 봐야겠어.


고블린은 자신의 동료들을 몰아세워 저들을 공격하려는 수단을 제외하기로 생각했다. 저런 이상한 녀석이 한 명만 있다면 상관 없지만, 하나라도 더 있다면, 자신에게도 피해가 된다. 부려먹을 녀석이 줄어들면 주변에서 그를 무시할지 모른다.


"흠. 곰이 있을 줄이야."

'저번에는 고블린이 살던 동굴이었는데. 이번에는 곰이 살고 있다니.'


동굴은 생물이 살기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넓은 입구 덕에 낮에는 어둡지 않고, 습도가 높지도 않으며 서늘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몬스터나 짐승이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쓸개는 내꺼다."


흐흐흐하고 웃으면서 곰 해체하는 병사 곁에서 재촉하고 있는 다이크다.


"웅담 먼저!"

"... 그게 순서가 다 있습니다. 다이크 준남작님."


사냥꾼 출신의 병사는 지끈거려오는 머리의 통증을 참으며 기사를 달래본다.


"알어! 근데 먼저 좀 째봐."

"그게 안 된다니까요. 저도 그러고 싶은데 말입니다."

"이익! 나 무시하는 거지!"

"아닙니다! 진짜로! 죽어도 그건 불가능 합니다!"

"너 기억했다!"

'진짜로 안 되는 모양이네. 쩝...'


무식한게 좀 쪽팔린 그는 괜스레 역정을 낸다. 그게 더 무식해 보이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신경쓰이네. 멀리 가라! 이 무신한 xx!'


속으로 욕하며 해체에 벅차를 가하는 병사다.


"아직이야?"


옆에서 추임새를 넣어주는 덕분에 점점 느려지려는 손길이 빨라진다.


"금방합니다!"

'가만히 보고 있지만 말고 도와주던가!'


실제로 그가 도와주면 아니한만 못 하겠지만 말이다.


"오... 나 좀 치는 것 같은데."

'내가 한 작업 중에 제일 빨랐다!'


병사는 내심 자신의 실력이 늘었다며 자화자찬 하고 있다.


"끝났냐?"


별 거지 같은 것이 덧붙이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법도 하지만 말이다.


"아... 예. 잠시만 기다리시죠."


그 이후로도 6분 정도 필요 부위만 도축하며 그가 원하는 것을 건네주었다.


"여기있습니다."


죽은 지 얼마 안된 녀석이라 칼이 잘 들어가지 않아서 오래 걸렸다. 그래도 실력이 좋은 편이기는 해서 곰도 그렇게 손실이 나지 않았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것도 참 오래걸리네. 다음에는 더 빨리해라!"


곰같은 손으로 병사의 뒤통수를 후려 갈기며, 빈정 상하는 말을 하는 것이 꼴이 보기가 좋지 않다.


'쓰벌... 그냥 전역할까...'


사실 그는 군인으로 있는 것보다 사냥꾼으로 지내는 것이 돈을 더 벌며, 대우받고 살 수 있다. 군인이라 박봉으로 쓰이고 이런 잡일에 동원되고 있는데. xx같은 상관이 자신을 갈구니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


이미 의무 복무는 지난터라 이번에 돌아가면 그만둬야 겠다고 생각했다.


'괜히 더 남아있겠다고 설쳐서...'


자신과 같이 입대하게 된 녀석들이 남지 않고, 떠날때 같이 제대하고 있을 걸하고 뒤 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


차후 성주 덴하르트 하인리히 자작의 눈에 띄여 직속 사냥꾼으로 들어게 된다. 군인으로 지냈을 적 안좋은 추억으로 죄송하다며 정중히 거절했던 그이지만, 성주는 돈을 더 쥐어주기로 하며 고용한다. 성주가 그의 전문 사냥꾼으로 그가 잡은 것이 아닌 짐승은 맛이 없다해서 사냥꾼으로서 유명을 떨치게 된다.


"성주에게 갇다주면 정제해서 주겠지?"

'설마 홀라당 지만 쳐 먹는 것은 아니겠지?'


성주에게 부탁할만 일은 아니건만, 생각이 그것에서 더 나아가는 않는 모양이다. 이러한 모습이 성주가 참신하다며 느끼니 망정이지 안에 담긴 생각까지 내뱉으면 아무리 그를 아끼는 하인리히 자작이라도 그의 목숨을 앗아가리라.


"경계를 단단히 해라! 홀로 움직이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다! 조단위로 움직이도록!"


세세한 사항까지 그가 개입하며, 신경이 곤두서 있는 모습을 보인다.


기긱


밤 사이에 들어갈 생각을 하던 녀석이었지만, 단단한 인간의 방비에 이내 포기하기로 했다.


어두운 것은 몬스터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소란에 빠르게 대응하면 피해는 자신만 고스란히 입게 되리라. 그저 인간보다 사물을 또렷히 볼 뿐이지 낮보다 시야가 좁은 것이 사실이다.


자신의 장점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때는 물러서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기!긱!긱!


자꾸 물러서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보인다. 약하디 약한 인간 때문에 창피를 보는 것이 몇 번인 것인가.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가는 녀석이다.


긱! 긱!


다른 고블린들을 희생해서 오크들을 몰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주변에 중형 몬스터가 있다면 그것까지도!라고 생각하고 있는 녀석이다.


차마 대형 몬스터까지 데려오는 것은 겁이 나는 녀석이라 그런 엄두는 나지 않지만 말이다. 자신이 목숨을 걸 생각도 없으면서 참으로 겁이 많은 녀석이다.


"일어나라!"


새벽처럼 일어나 손수 깨어주고 있는 카이렌 남작이다. 모두들 일어나기 힘든 시간이지만, 늦장 부릴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일어난다.


"흐아아암. 피곤하다."


잠에서 일어나자마자 장비를 주섬주섬 챙겨입는 필립이다.


"동작 느린거 봐라. 너가 막내냐?"

"네이션 병사님 전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렇습니다."

"말대답하는 것 봐라. 벌써부터 많이 빠졌구나."


그보다 더 착용하고 있어야 할 것이 많아 손도 갈 터인데 그보다 빠르게 장비하고 있는 네이션 병사다.


"돌아가면 그것도 연습하자."

"으엑."

"손이 느린 너의 탓을 하거라."

"예..."

'네이션 병사님은 다 좋은데. 가끔 꼰대같단 말이야.'


그의 투덜거리는 모습은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 않지만, 가끔식 튀어 나오는 원리원칙을 지키는 모습은 불편하다. 어느때 보면 융통성이 넘치는 것 같으면서 자신만의 선이 존재해 그걸 지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푸하...


카이렌 남작도 피곤하긴 한 모양인지 이른 시간부터 궐련을 피우고 있다. 아무래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쌓인게 아닌 모양이다.


"무신한 새끼때문에 더 심란하군."


다행인지 다이크 준남작은 듣지 못한 모양이다. 다이크는 자신 휘하의 병사 중 몰래 술을 물통에 담아온 녀석을 찾아 얻어먹으려고 하고 있었다.


"아침엔 역시 맥주지."


그런 어디서도 듣지 못한 말을 내뱉으며 갈취해온 술을 남김없이 입에 털어 넣는다.


"아... 조금 남겨주시지."

"돌아가면 더 좋은 거로 줄게. 임마!"

"뭐 그렇게 하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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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악의 재림 23.11.12 5 0 11쪽
36 마물 토벌(6) 23.10.16 7 0 11쪽
35 마물 토벌(5) 23.10.15 8 1 11쪽
34 흑마법사(2) 23.10.14 10 0 11쪽
33 마물 토벌(4) 23.10.13 11 0 11쪽
32 흑마법사(1) 23.10.12 11 0 11쪽
31 마물 토벌(3) 23.10.11 11 0 11쪽
30 마물 토벌(2) 23.10.10 10 0 11쪽
29 마물 토벌(1) 23.10.09 10 0 11쪽
28 스콰이어(4) 23.10.09 9 0 11쪽
27 스콰이어(3) 23.10.08 12 0 12쪽
26 스콰이어(2) 23.10.08 14 0 11쪽
25 스콰이어(1) 23.10.06 16 0 12쪽
24 사교회(4) 23.10.05 14 0 11쪽
23 사교회(3) 23.10.04 16 0 11쪽
22 사교회(2) 23.08.03 17 1 11쪽
21 사교회(1) 23.07.15 22 0 11쪽
20 마석화(5) 23.07.13 29 0 11쪽
19 마석화(4) 23.07.11 24 0 11쪽
18 마석화(3) 23.07.09 27 0 12쪽
17 마석화(2) 23.07.06 28 1 11쪽
16 마석화(1) 23.07.04 30 0 11쪽
15 마물과 기생충(4) 23.07.03 27 1 11쪽
14 마물과 기생충(3) 23.07.01 25 1 12쪽
» 마물과 기생충(2) 23.06.30 27 0 11쪽
12 마물과 기생충(1) 23.06.29 32 0 11쪽
11 벌레(5) 23.06.28 38 1 12쪽
10 벌레(4) 23.06.27 34 1 11쪽
9 벌레(3) 23.06.26 39 1 11쪽
8 벌레(2) 23.06.25 4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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