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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껌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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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껌
작품등록일 :
2023.05.11 13:24
최근연재일 :
2023.11.12 20:3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1,220
추천수 :
18
글자수 :
187,767

작성
23.10.11 21:05
조회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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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마물 토벌(3)

DUMMY

"다음은 나야!"


대련이 끝난 뒤 서로 수고했다며 악수를 나누던때,


"뭐야?"

"다들 신이 난 모양이지."


그의 입 꼬리가 올라가 있는 것이 매우 불안한 느낌이 든다.


아니. 이 많은 사람들이 어느새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것인가.


"이 새끼가!"

"나 먼저!"


서로 먼저 하겠다며 멱살을 잡고 있는 것이 금방이라도 싸울 태세다.


"여기 원래 이러냐?"

"흠...."


차마 변명하지 못하고 허공을 쳐다보는 바이셔다.


휘~~휘~


휘파람 불며 도망치는 녀석!


"이런...."


하나 같이 덩치가 큰 사람들이 다가오니 참으로 압박감이.


대련을 거절하자면 왠지 얻어 맞을 것만 같은....


"한 분씩 가시죠....."


오오오!


매우 좋아하는 그들이다. 아까 전과 달리 서로 순번을 따지는 모습을 보자니 서로 싸우려던 것은 퍼포먼스 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망할. 속았네....


"잘 부탁하네."

"잘 부탁드립니다."


대련이라고 한들 힘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대련에 익숙지 않을 수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감사합니다."

"아까 보니까. 괜찮게 하던데."


문제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덩치.


"먼저 들어오게나."


그래도 자신이 어느정도 핸디캡을 지겠다는 것이 그렇게 양심이 죽지는 않은 모양이다.


흐아압!


그렇게 점심 전까지 연달아 대련을 해나갔다. 자신이 지쳐 쓰러지더라도 빤히 쳐다보며 기다리는 폼새가 아주.... 꿈에서도 나올 것 같다.


매우 진저리가 나는 듯 머리를 훽 돌리는 필립이다.


"내가 다시는...."

"다시는?"

"어?"

"자네를 찾아다녔다네. 식사 시간이 되면 바로 올 것 같아서 기다렸네."


식사 시간이 좀 지난 다음에 온 거긴 하다. 다이크 준남작이 왜 자신을 지금까지 기다리는 것인가?


"대련 기대하고 있네."

?!!


맞다. 오후에 약속을 했었던 것을 까먹고 있었다.


몸이 너무 피곤해서 오후는 쉬려고 했건만!


"끄응. 예."

"많이 먹으라고, 아침처럼 거하게 준비한 건 없지만 말이야."

"예...."


꿀꿀이 죽처럼 생긴 아마도 옥수수 스프인 것과 뭔지 모를 샐러드를 들고 왔다.


"왜 이렇게 부실하게 먹어."

"아하하."


배는 상당히 고파진 상태나 밥이 잘 들어가지 않을 것만 같은 상태다. 소화가 잘 될 것만 들고 왔다.


부들 부들


"자네 수전증이 있었나?"

"아뇨. 괜찮습니다."

"그래?"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다이크 준남작이지만 문제 없겠지하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럼 어서 나가자고!"

"밥은 방금 먹었습니다만?"

"나는 먹고 움직여도 전혀 문제가 없네! 자네도 뭐 먹은 것은 별로 없지 않나?"


어버버하는 상황에 다시 끌려오고 말았다. 젠장. 조금의 휴식 시간도 없는 것이냐고.


"그럼 시작하겠네."

"예."


뭔가 풀이 죽은 필립의 대답이다.


"이번에는 말 없이 가겠네."


그러고는 꽤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며 오는 준남작이다.


언제나와 같은 굉음 후




모래에 쳐 박힌 검이다.


"윽."


손목이 꽤 시큰거린다.


"뭐야?! 왜 이렇게 힘이 없어?"


화가 난 듯 흥분한 상태의 다이크 준남작.


"그게...."

"저희가 좀 달아올랐던 터라. 대련을 좀... 하핳."


참으로 불편한 상황에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었건만, 이걸 바이셔가 도와주웠다.


-땡큐!


입모양으로만 의미를 전달하고 엄지를 등 뒤로 뻗어낸다.


"쯧. 어쩔 수 없나. 내일은 내가 먼저야! 이것들아!"


오스!


뭔지 모르겠지만 잘 넘어간 모양이다.


"우리가 좀 너무하긴 했지?"

"좀??"

"에이. 내가 청소 도와줬자나."

"에라이! 에휴. 됐다."


뭐라 화를 내고 싶지만, 그가 도와준 것도 있고 해서 넘어가기로 했다.


"대충 몸 풀고가."

"지금 움직이는 것도 참으로 힘들다만 누구 덕분에 말이지."

"별로 추천하지 않는데. 내일 우리 기사님께서 봐주실거라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 움직여서 다친 근육은 움직여서 낫는 거지!"


의미 모를 포즈를 취하며 자랑스럽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녀석이다.


"징그럽기 그지 없다. 좀 걷다가 가야지. 그 이상은 힘들어."

"스트레칭이나 달리기 이런건 안해?"

"진짜 죽겠다.... 그냥 아무것도 하기도 싫어. 그냥 눕고 싶은 심정이야."


그렇게 혼자 걷다가 돌아갔다.


"어후.... 죽겠다."


바로 들어가봤자 누가 있을 것 같지도 않아서 다른 곳에 들러서 갑옷을 벗는 것을 도움 받았다.


"씻고 싶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일어나지 않는다.


어이


어이


"일어났어?"

"아.... 크흠. 흠. 흠. 아침이야?"


설마하니 벌써 하루의 시작인가? 맙소사 하루 종일 잠에 들었다니!


"아니야. 널 도우러 오신 분이 참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있길래."

"아."


처음보는 사람이 바이셔의 뒤에 있다. 아마 날 도우러 오신 분인 모양이다.


나이가 좀 있으신 분으로 보인다. 저번 하녀와는 달리 남성이지만, 그게 좀 더 편하게 다가온다.


"죄송합니다. 제가 좀 피곤해서 일찍 잠들었습니다."

"아닙니다. 이미 편히 쉬고 있으신데 깨워서 미안합니다."


뭘 도와야하는지 감이 안오는 모양이다. 하긴 이미 푹 쉬는 것처럼 보일테니 말이다.


"제가 아직 씻질 못해서 그리고 미안하지만 제 옷도 빨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뇨. 그런 일 하려고 오는데요."


미안할 거 없다는 듯이 자연스레 이제 자신이 할 일을 찾아 나서는 어르신이다.


"이거랑 이것은 치워도 되지요?"

"아 괜찮습니다. 창고로 쓰던 모양이라 저랑 별 상관없는 물건이고 버려도 상관없겠네요."


이미 부서져서 용도를 잃어버린 잡동산이 몇개를 가지고 나가는 어르신이다.


"좀 있다 오시면 됩니다."

"예."


어르신을 보내고 나니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르겠다.


"아... 어디로 가야하는 거냐?"


평소라면 그냥 나무로된 통에 들어가 씻겠지만, 여기는 또 어디로 가야할지.


"나도 같이 들어가도 되냐?"

"뭘 들어와?!"


그 좁은 통 안에서 같이 씻는다고? 세상에. 난 남자는 관심이 없단 말이다.


"뭐가? 같이 들어가자 인마. 너 어딘지 모르는 것 같은데. 내가 안내도 해줄게."

"너 그런 취향이 있었냐?"


소름이 돋는 다는 듯이 몸서리치는 필립이다.


"뭔 소리야!"


얼굴이 시뻘개진 상태로 광분하는 바이셔.


"그럼 뭔데?"

"아씨.... 이상한 생각하고 있었구나. 다이크 준남작이 파 놓은 땅이 있거든 그게 꽤 넓단 말이지. 한 세명은 들어가도 될 것 같은데? 나도 들어가도 되냐?"

"그거야 뭐 상관없다면야."

"오. 그럼 신세 좀 진다."


통 안에서 씻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땅을 팠다는 모양이다.


"통 안에서 씻는 건 싫다고 하셔?"

"아니 그게 좀 좁으신 모양이야."


좁은 통이라고 했지만, 진짜로 그렇게 좁은 통은 아니다. 하긴 그렇게 큰 덩치라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오랜만에 따스한 물에 씻겠네."

"하긴 냉수보다는 낫겠지."


냇가나 우물에서 찬물로 씻는 것 보다는 훨씬 좋을 것이다. 몸을 움직인 뒤 씻는 것이 상쾌하긴 하나 처음 씻어내릴 때 냉기가....


"나 내일도 오늘처럼 대련만 해야해?"

"아마도? 아직 자기 순번까지 안왔다고 난리던데."

"설마 밖으로 나가서도?"

"에이 그건 아니지. 토벌 출발하기 전까지 다들 한번씩만 할거야."


그렇게까지 대련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며 걱정하지 말라는데. 그게 좋아하는 거 아닌가?


"여긴 뭔가 이상해."

"뭐가 이상해? 거기도 뭐 비슷하지 않아?"

"우리? 우리는 그냥 자율훈련 체제라 뭐 별거 없는데. 뭐 나는 배울게 많아서 이리저리 굴려지는 중이지만 말이야. 그 와중에 이렇게 지원오게 됬지만 말이야."

"에이. 거기도 우리가 가면 대련 하는 거 좋아할걸?"

"음.... 대체적으로 좋아하긴 할 것 같네...."


여기처럼 미쳐서 막 환호할 정도는 아닐 것 같지만, 반길 것 같긴 하다.


"씻으러 가자."

"따라오라고."


내 생각보다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좀 머네."

"냇가에서 멀리 만들어놓으면 불편하잖냐."

"친환경적이고 좋을 것 같네."


근처에 통나무가 쌓여져 있는 것으로 보아 저걸 원래의 목욕통에서 물을 뎁히고 쏟아붇는 모양이다.


"저 나무도 다이크 준남작님께서 직접 다 베어오셨다고."

"본인이 하시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아무래도 평민이였던 시절이 있으니까. 자신때문에 불편할텐데. 더 고생하지 않았으면 한다나 그런 모양이야."

"그렇게 보면 참으로 좋은 사람 같은데 말이야. 여기저기 사고를 치고 다니시지 않나?"

"흐음. 그것까지는 나도 잘 모르겠네. 본인 얘기는 잘 안 하시니까."


어떤 사람인지 짐작이 잘 안가는 인간이다. 마냥 호탕하고 단순무식할 것 같은데. 언뜻보면 세심한 것 같기도 하고 착한 것 같기도 한데 사고는 많이 치고 다니고.


그냥 겉으로 보는 모습만이 전부가 아닐 것만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거 보고해야겠지?'


카이렌 남작이라면 이것을 가지고 뭔가 빌미를 붙잡을 것 같다. 다이크 준남작을 가지고 뭔가 할 수 없을 것 같다면 그 주변인을 가지고 약점을 가질것 같다랄까.


'때려치우자. 이제 뭐 대놓고 나한테 뭐라고 못할 것 같은데.'


당연하지만 토벌을 갔다온 뒤 아무런 것도 보고가 없다면, 내게 뭔가 불이익이 있을 것은 확실하다. 그렇지만 굳이 말하고 싶지 않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사람같아."

"마냥 나쁘기만 하지는 않아."


그렇게 좋은 사람같지도 않지만 말이지하며 덧붙인다.


바이셔도 자신의 상관에 대한 평가가 좀 오락가락하는 모양이다.


"내일 대련 나도 한 번 더 가능하냐?"

"뒤질래? 내일 기사님하고 싸우는 것만으로 지칠 것만 같은데 말야."

"다들 기대하고 있다고 쓰러지지마."

"여기 오지 말아야 했는데...."

"어차피 선택권은 없었다며, 즐기라고~."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일어나게."

"끄응...."


또 이른 새벽 다이크 준남작이 깨운다.


"지금은.... 지금은 안됩니다...."

"뭔소리야? 일어나래도."

"일어....나자마자 대련은.. 힘듭니다. 살려주십시오!"

"뭔 잠꼬대야? 일어나 임마!"

"일어나.... 크흠 있습니다."


저번처럼 검은 배경을 둘러싸고 있는 다이크 준남작이지만,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충격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른 새벽부터 대련은 좀 그렇지 않습니까?"

"저번에 내가 말한 것은 전부 잊었나?"

"예?"

"새벽에 일어나는 것에 자네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네."

"그런가요?"


마나 호흡도 모르고 있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가 싶다.


"그래. 나중에 되면 나한테 고마워 할걸?"

"예...."


필립이야. 잘 모르니 상관이 그렇다고 하니 그저 고개를 끄덕인다. 뭐 틀린 말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기도 해서 말이다.


"새벽 운동 해야겠지?"

"가시죠."


저번처럼 끌려가는 것 보다 그냥 자신의 발로 나가는 것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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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악의 재림 23.11.12 5 0 11쪽
36 마물 토벌(6) 23.10.16 7 0 11쪽
35 마물 토벌(5) 23.10.15 8 1 11쪽
34 흑마법사(2) 23.10.14 10 0 11쪽
33 마물 토벌(4) 23.10.13 11 0 11쪽
32 흑마법사(1) 23.10.12 11 0 11쪽
» 마물 토벌(3) 23.10.11 12 0 11쪽
30 마물 토벌(2) 23.10.10 10 0 11쪽
29 마물 토벌(1) 23.10.09 10 0 11쪽
28 스콰이어(4) 23.10.09 9 0 11쪽
27 스콰이어(3) 23.10.08 12 0 12쪽
26 스콰이어(2) 23.10.08 14 0 11쪽
25 스콰이어(1) 23.10.06 16 0 12쪽
24 사교회(4) 23.10.05 14 0 11쪽
23 사교회(3) 23.10.04 16 0 11쪽
22 사교회(2) 23.08.03 17 1 11쪽
21 사교회(1) 23.07.15 23 0 11쪽
20 마석화(5) 23.07.13 29 0 11쪽
19 마석화(4) 23.07.11 24 0 11쪽
18 마석화(3) 23.07.09 27 0 12쪽
17 마석화(2) 23.07.06 29 1 11쪽
16 마석화(1) 23.07.04 30 0 11쪽
15 마물과 기생충(4) 23.07.03 27 1 11쪽
14 마물과 기생충(3) 23.07.01 25 1 12쪽
13 마물과 기생충(2) 23.06.30 27 0 11쪽
12 마물과 기생충(1) 23.06.29 32 0 11쪽
11 벌레(5) 23.06.28 38 1 12쪽
10 벌레(4) 23.06.27 34 1 11쪽
9 벌레(3) 23.06.26 40 1 11쪽
8 벌레(2) 23.06.25 4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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