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카페인껌의 서재입니다.

광인이 되어가는 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카페인껌
작품등록일 :
2023.05.11 13:24
최근연재일 :
2023.11.12 20:3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1,227
추천수 :
18
글자수 :
187,767

작성
23.07.04 13:43
조회
30
추천
0
글자
11쪽

마석화(1)

DUMMY

심장을 마석화하겠다는 계획은 반의 성공만을 이루었다. 애당초 인간의 육체를 가지고 있던 터라 몬스터 보다 약하며 마력을 받아들이는 것이 최적화 되지 않았기에 벌어진 일이다.


심장 뿐만 아니라 육신의 개선이 필요했고 그의 변화에 따른 마력이 상당수 빠져나갔다. 그래도 마석이 원하던 만큼의 마력이 없었기 때문에 이 또한 반절의 성공이다.


따라서 그는 외관상으로 보아할때는 그렇게 큰 변화는 없었지만 일반인 보다는 튼튼한 몸을 지니게 되었다.


전투에 적합하지 못하던 육신은 그 개선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러한 우연으로 많이 앞당기는 것에 성공한 것이다. 어떠한 노력 없이도 말이다.


만약 심장이 전부 마석화 될 정도였다면, 그는 척결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인간의 몬스터화. 보지는 못했으나 언뜻 보기에 악마와 같은 모습이 아닐까? 평범한 사람들이 보기에는 말이다.


인간 치고는 마를 지니고 있는 필립이다. 그가 더한 악행을 많이 저질렀다면 그에 걸 맞는 모습을 가지는 것에 성공하지 않았을까? 그게 필립에게 좋은 일이 되었을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생명을 죽이고 또는 그것에 간접적인 도움을 주었다면 세상은 그에게 마력을 안겨주었으리라. 그가 원하지 않아도 말이다.


이제는 마석화 되어 안정 되어버린 심장이니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지는 말이다.


꿈벅꿈벅


'이게 무슨 상황이지?'


갑작스럽게 쓰러지게 된 필립은 눈을 떠보니 낯선 천장이 자신을 반기는 것에 놀란 상태다. 아직 상황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환자분 일어났어요!"


의무병으로 보이는 녀석이 호들갑을 떨며 자리를 비운다.


"환자? 나 말인가?"


침상 위에 누워져 있는 자신이 환자이리라 생각하며 몸 이곳저곳을 살펴본다.


"잘 붙었네. 실력이 좋은 의사인가."

'그런데 살이라는 것이 빠르게 붙던가???'


얼마나 쓰러져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희미한 정도의 흉터만이 팔에 남아있다.


터벅터벅


의사로 보이는 이와 그의 뒤를 따르는 의무병이다. 아까 보았던 부산스럽던 사람이다.


"그러니까..."


그가 이해하지 못하는 말을 하며 대화를 나누며 들어오는 둘이다. 그러나 문맥상 들려오는 것으로 보면 자신의 상태에 관한 내용이 아마 맞을 것이다.


"어때요?"


다짜고자 문진부터 먼저 하는 의사다.


"글쎄요. 지금은 그다지 아픈 곳은 느껴지지 않네요."

"흠..."


자신의 눈꺼풀을 들어올리거나 입안을 확인하는 둥 여러 절차를 걸친다. 아직 졸음에 정신이 먹힌 필립은 이에 크게 저항하지 않는다. 진단하고 있는 사람이 의사인 것도 한 몫하고 있지만 말이다.


"사고가 나실때의 기억이 나시는 부분이 있습니까?"

"아. 오크하고 싸우다가 쓰러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의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의무병에게 말을 건넨다.


"봐봐. 이런 경우는 문제가 없다니까. 기억해두라고 환자분 놀랬겠다."

'놀라진 않았는데요...'

"예..."


의무병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그래도 그가 나쁜 마음에 그런 것은 아닐텐데하고 생각하지만 오지랖을 부릴 생각은 없다.


"제가 오래 쓰러져 있었나요?"


그의 팔뚝을 내보이며 물어보는 필립이다.


"아뇨. 정확히는 모르지만 저희가 입실하게 한 건 2일에 불과합니다."

"이틀이요? 그럴리가?"


자신의 상처는 오랫동안 돌봐야하는 것이 맞는 데 말이다.


"흠... 맞아요. 이틀이네요."


의무병이 가지고 있던 서류가 자신의 차트였던 모양이다. 그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낚아채며 확인하는 것이 말이다.


"상처가 빠르게 나으셨네요? 포션이라도 썼나?"

'?... 그럴리가?'


자신의 부모가 대신해서 사다줄 수 있는 시간도 아닐뿐더러 그런 호의를 가지고 있는 주변 인물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봉합은 금방 풀어드릴게요. 봉합 푸시고 바로 퇴원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의무병의 어깨를 두들기며 실 풀어드려하고 나가신다.


"지금 바로 해드릴게요. 지금 병실에 자리가 좀 부족한터라 죄송하네요."


다친 인원들이 많으니 빨리 나가달라는 완곡한 표현이다. 자신 또한 지금 상황이 불편하고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봉합을 풀고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자니


"전우님 살아나셨습니까?"


레흐의 그 특유한 능글거림이 자신을 맞이해 준다.


"예. 멀쩡합니다."

'이상하게 쓰러지기 전보다 컨디션도 더할 나위 없이 좋네.'


"그럼 가자!"


옷깃을 잡아 끌며 밖으로 나서는 레흐 병사다.


"어? 어? 저 환자입니다! 환자!"

"멀쩡하다며!"


그렇게 끌려간 곳은 소대의 병영이 아닌 카이렌 남작이 있는 집무실이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두번의 노크 후에 들어가도 되는 지 여쭈어본다. 잠시 기다리니 들어오라는 카이렌 남작의 말이 들려온다.


"충!"

"충!"

"건강해 보이니 다행이네. 바로 다음날부터 굴리도록."

"예!"


이틀 동안 사경을 헤멘(?) 사람에게 하는 말이 맞는 것인가 고민하게 된다.


"필립에게 물어볼 것이 있으니 먼저 나가보도록."

"예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약간 과장된 제스처를 보이며 나가는 병사다.


"벌레야."

"예!"

"네가 심히 걱정이 되는 구나. 어디에 너를 써먹을 수 있을까?"

"저 멀쩡합니다!"


자대로 돌아오자 마자 맞이하는 위기!


"한 번의 전투에 쓰러지는 멍청이라니 내가 괜한 기대를 했던 걸까? 저번에 살아남은 건 그냥 우연이었나?"

"기회를 주십시오!"

"네가 이번에 한 게 뭐가 있지? 말 뿐이 아닌 행동으로 말이다."

"..."

'아직 그가 건네준 숙제도 못하고 있던 터이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마이너스로 작용될 여지가 크지. 조용히 있자.'


"내가 너에게 기회를 줘야 할까?"

"행동으로 보이겠습니다!"

"근 시일내로 나를 만족시킬 성과를 가져왔으면 좋겠네."

"예!"

"작은 것이라도 좋아. 그렇지 않으면..."

"명심하겠습니다!"

"두고 보도록 하지."


집무실에서 죽음의 외줄타기를 하다 나오니 기진맥진 해진다.


"저 왔습니다..."


그렇게 힘들어하며 돌아오니 모두 그가 아직 아픈 줄 알고 그에게 꼬장을 부리는 병사는 없었다.


"너는 집무실에 오는 시간에도 체력단련을 해야겠다. 지켜볼 터이니 열심히 달리도록."


다음날 오전 일과를 끝내고 예전과 마찬가지로 서류 작업을 하러 갔으나 그를 맞이하는 건 훈련이었다. 아무래도 남작은 그가 미덥지 않았던 것이 큰 듯하다.


그리고 그날 남작은 의문을 지니게 된다.


"뭐 저리 잘 달려?"


그를 직접 훈련 시켜본 남작이다. 아제 그가 천천히 달리기 시작할 무렵에도 건재한 모습이 그가 무리하는 것은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체력이 증진 될 이유가 없다.


심지어 그는 이미 한 번 쓰러진 상태이다. 그를 처음 봤을때 건강상 문제가 없었다는 것은 아나 분명 근손실이 왔을 것이 분명하다.


후욱후욱

'내가 좀 편히 쉬어서 그런가?'


자신이 컨디션이 좋아져서 잘 달리는 구나하고 착각하고 있는 필립이다.


카이렌이 생각하기에 그런 기행이 일주일을 벗어나자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약이라고 하고 있는 것이냐?"

"아뇨?"

"복용하고 있는 약이 없다고?"

"예. 건강하니 빨리 나가라고 재촉을 한 적은 있어도 무언가 받은 기억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지?'

"이상하다..."

"예?"


그가 어떠한 약도 먹고 있지 않다면 저 모습은 무엇인가? 아직 그의 기준을 넘어선 체력은 아니나 분명히 그가 처음 지도할 때와는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가 어떠한 재능이 있던 것도 아니다. 그저 적을 향한 살기. 망설이지 않고 적을 죽이는 것에 집중하는 것. 맞는 것에 두려워 하지 않는 것 등이 그의 재능이다.


전투. 그 자체에 대한 재능은 아니다. 살인 보다는 암살에 어울리는 녀석이었다. 그렇기에 압박을 계속 가하며 다이크 준남작에게 피해를 입히고 버릴 패로 사용할 생각이었다. 그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고 해도 그 생각에 대한 것은 아직 큰 변함이 없다.


"체력이 많이 좋아졌네."

"예. 노력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아...'


카이렌은 그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그에 대해 반박을 하고자 해도 이미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실로 많이 노련한 것으로 보이기에 마땅히 할 말이 없었다.


"그래..."

'저 사람이 무슨 일로?'


평소와 다른 그의 표현이 괜시리 무서워진 필립이다.


"이게 무엇을 뜻 하는지 아는가?"

"아둔하기 그지 없어 모르겠습니다."

'뭘 잘 못 처먹기라도 했나?'

"이제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임할 수 있다는 것이지."

...?


분명 좋아할 일이기는 하지만 불안하기가 짝이 없다. 저 남작이 불길하게 웃고 있지 않은가.


"다른 병사들과 함께 하라고 하고 싶기는 하지만 네가 아직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눈 먼 아군의 공격에 내 부하들을 소모할 수는 없는 일이다."


푸흐


궐련을 피우며 잠시 숨을 돌리는 남작이다.


'뭔데?'


이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병사지만 불만을 야기하지는 못한다.


"선임병인 로크가 앞으로 널 가르쳐 줄 거다. 자세한 사항은 그에게 듣도록."

"예!"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야?'


그저 의문만이 깊게 남을 뿐이다.


그가 떠나고 난뒤 얼마 지나지 않아 쌍둥이가 들어온다.


"저희 왔습니다."


그들은 노크도 하지 않은 채 안으로 들어섰다. 가끔은 주변에 들키지 않고 들어와야 하기에 몸에 베인 습관이다.


쌍둥이인 그들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기도 쉽고, 또한 기사의 집무실에 들낙거리는 것을 자주 목격당하는 것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도 있다.


"벌레에 대한 감시를 더 강화하도록."

"예?"

"에...?"

"뭔가 이상하다. 벌레가 사람이라도 뒤 바뀐것 마냥 한계점이 달라 보인다. 약이라도 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봐."

"...? 알겠습니다."

"예."


쌍둥이라도 그것에 대해 아는 바는 없다. 그저 오전 체력 훈련 중 그가 중반에 낙오하던 것에서 막바지에 낙오하기 시작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만, 그건 근성으로 해결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할 뿐이다.


그저 벌레가 죽지 않으려고 열심히 훈련에 참가하는 구나하고 이해 할 뿐이었다.


그러니 이에 대해 조사를 해 보아도 뭔가 얻어지는 것은 당연히 없었다.


"관찰 대상은 딱히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떤 약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흐음... 그럴리가?"


경험상 그런 이는 본 적이 없다. 흔히 천재라 불리는 녀석이 그러할까?하고 잠시 생각해 봤지만 그는 그런 유형에 걸 맞지 않다. 만약 그랬으면 어릴적부터 두각을 보이고 있었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 병사로 들어왔을 지도 모른다.


그가 싫어하는 다이크 준남작처럼 성주가 받아드렸을 지도 모르는 일이고 말이다.


"말이 안 되지."


그러한 일이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자신의 부하가? 그것도 저런 벌레가?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를 맴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광인이 되어가는 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7 악의 재림 23.11.12 5 0 11쪽
36 마물 토벌(6) 23.10.16 7 0 11쪽
35 마물 토벌(5) 23.10.15 9 1 11쪽
34 흑마법사(2) 23.10.14 11 0 11쪽
33 마물 토벌(4) 23.10.13 11 0 11쪽
32 흑마법사(1) 23.10.12 11 0 11쪽
31 마물 토벌(3) 23.10.11 12 0 11쪽
30 마물 토벌(2) 23.10.10 10 0 11쪽
29 마물 토벌(1) 23.10.09 10 0 11쪽
28 스콰이어(4) 23.10.09 9 0 11쪽
27 스콰이어(3) 23.10.08 12 0 12쪽
26 스콰이어(2) 23.10.08 14 0 11쪽
25 스콰이어(1) 23.10.06 17 0 12쪽
24 사교회(4) 23.10.05 14 0 11쪽
23 사교회(3) 23.10.04 16 0 11쪽
22 사교회(2) 23.08.03 18 1 11쪽
21 사교회(1) 23.07.15 23 0 11쪽
20 마석화(5) 23.07.13 30 0 11쪽
19 마석화(4) 23.07.11 24 0 11쪽
18 마석화(3) 23.07.09 27 0 12쪽
17 마석화(2) 23.07.06 29 1 11쪽
» 마석화(1) 23.07.04 31 0 11쪽
15 마물과 기생충(4) 23.07.03 28 1 11쪽
14 마물과 기생충(3) 23.07.01 25 1 12쪽
13 마물과 기생충(2) 23.06.30 27 0 11쪽
12 마물과 기생충(1) 23.06.29 32 0 11쪽
11 벌레(5) 23.06.28 38 1 12쪽
10 벌레(4) 23.06.27 34 1 11쪽
9 벌레(3) 23.06.26 40 1 11쪽
8 벌레(2) 23.06.25 41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