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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껌
작품등록일 :
2023.05.11 13:24
최근연재일 :
2023.11.12 20:3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1,209
추천수 :
18
글자수 :
187,767

작성
23.10.16 23:00
조회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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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마물 토벌(6)

DUMMY

취이이익!


"잡아!"


어디선가 나타난 오크 녀석을 붙잡아


취이!익!!!


몇 번 쑤셔주면,


취이익


저렇게 자신의 부족이 있는 방향으로 열심히 뛰어주신다.


"참으로 멍청한 녀석들이야."


물론 이 방식으로 찾는 편이 가장 빠르기는 하나 기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아무리 머리 나쁜 몬스터라고 해도 죽기 싫어 대비는 하기 마련이다.


"심심하던 찰나였어."


첫 번째 부락을 발견한 것은 정찰조에서 먼저 발견했기에 손쉽게 이길 수 있었다. 작전이랄것도 없이 오로지 돌격 그것뿐이었다. 하지만 더 없이 훌륭했다.


"이번에는 손맛 좀 보자."


이게 낚시라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절레절레


'강해지려면 저렇게 미쳐야하는 걸까?'


자신은 저렇게 되지 않으려 생각하는 필립이다.


취익!

취익!

취익!


다수의 오크들이 마중을 나와있다.


"환영인사 하러왔냐?!"


쿠웅


포탄 날라가는 소리와 함께 달려가는 준남작.


콰앙


"오우.... 쒜엣."


불길이 치솟아 오르더니 순식간에 다이크 준남작을 집어삼켰다.


'뜨겁네....'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정도의 열기가 덮쳐온다. 다이크 준남작 바로 뒤에 있기는 했지만, 느렸던 필립은 후폭풍에도 맞지 않았으나 열기는 고스란히 느껴진다.


얼마나 뜨거운 온도이기에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일까.


으윽..


필립과 같이 뛰던 준남작의 선임병은 후폭풍에 휩쓸린 뒤 누운채 일어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걸 어떻게...."


취익!


오크들은 의기양양하게 웃고있다.


그러나 먼지와 연기로 가득찬 곳에서 튀어나오는 인영.


"하하하!"


상황을 받아드리지 못해 굳어있던 오크는 그대로 절명하고야 만다.


"누구냐!"


죽은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는데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도 상당히 멀쩡하게 보인다.


"거 터프하시네."

"쓰벌. 왜 나만...."


준남작의 선임병 록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욕설을 내뱉으며 일어난다.


"쉬고 계시죠. 뭐 별일 없을 것 같은데."

"가자! 애들아!"


그 기사에 그 병사다.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달려가는 모습이.


오스!


'괜한 걱정을 했네. 존나 든든하네.'


다이크 준남작이 쓰러질 정도의 강자가 있는 것인가하고, 눈치보다가 도망갈 생각을 아주 잠시 조금하긴 했다.


"다시 쏘아봐라!"


여지없이 자신을 과시하며 다시 공격해보라고 한다.


검은 손들이 그의 발목을 붙잡고 그의 주변으로 악령이 돌고 있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는 것 같은데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하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전과 같이 공격을 하려면 오래 걸리는 모양이다.


"나도 이제는 끼어들어야지."


취이익


저번과 달리 검을 부딪혀도 밀려나지 않는다.


"약하네."


취이익!


오크는 그 말이 무엇인지 아는 듯 광분을 하며 날뛰어댄다.


촤아악


"그렇게 흥분하면 지는거야."


이제는 꼴사납께 당하고만 있지는 않는다. 그렇기엔 그가 지금껏 한 훈련양이 매우 아깝지 않은가.


거기에 최고의 스승들(??)이 자신을 가르키고 있는데.


그렇게 배운 것들을 하나씩 이용해가며 손에 감각을 익히고 있다.


'역시 실전이 최고야.'


손에 익어가니 오크를 베어가는 횟수가 더 빨리 늘어나간다.


실전이 실제로도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그렇게까지 극단적인 변화를 보이기는 어렵다.


실전 속에서 강해지는 것은 재능이 넘쳐나다 못해 흘러넘치는 천재들이야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재능으로는 평범에서 조금 나은 정도인 필립으로서는 그러한 일이 일어날 확률이 마른 하늘에 벼락을 세번은 맞을 정도의 확률이다.


그러나 반은 몬스터라 봐야할 정도의 약간 인간에서 벗어난 필립은 상대를 죽임으로써 그것을 할 수 있었다.


"밀고 차고 막고 때리고 베고."


심장으로 계속 들어오는 생명력이 마력으로 변환되어 몸 곳곳에 퍼져 나간다. 아주 미세할 정도의 변화이긴 하지만 근성장과 근신경 그리고 혈관이 단단하고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상해.'


전력의 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다이크 준남작이 점차 쌓여가는 저주에 느려지고 있어 길어지는 싸움에 이상함을 느끼게 되었다.


'강해지는 느낌이야.'


딱히 다른 훈련을 하는 것도 아니고 실전에서 얻어지는 경험으로 강해지는 느낌이 아니다.


이제는 그도 인지하고 있을 만큼의 변화가 느껴진다. 아직은 주변인이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 만큼이지만 말이다.


"흐음...."


그런데 이 징조가 불안하게 느껴진다. 자신의 것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닌 느낌.


내 몸이 다른 무엇으로 변화는 느낌. 그리고


'멈추고 싶지 않아.'


아직은 아군을 향한 적개심은 없다. 그 정도의 사리분별은 분명하게 하고 있다. 전혀 걱정될 만큼의 무언가도 없고 말이다.


취이익!


하지만 오크.


취익!


그것도 변종 오크가 죽이고 싶다. 입맛이 돌 정도로 죽이고 싶다.


"젠장!"


이것이 무엇인가. 잘못 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돌연변이 고블린을 만났을 때는 느껴지지 않던 감각이다.


돌연변이 고블린에게서 느껴지던 기이한 친밀감과 반대되는 느낌. 사실 어느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 어느 시점부터라고 말하라면 모르겠지만, 그냥 깨닭고 말았다.


"으아아아!"


자신에게 해가 되지 않으니 잊고 있던 것이다.


"죽어라!"


돌연변이 오크 중 유독 눈에 띄는 존재가 있다.


딱봐도 다이크 준남작에게 눈을 때지 못하며 무엇인가 중얼거리고 있는 녀석이.


"비켜!"


일반 오크들 따위는 무시하며 과감하게 안으로 파고든다.


그 와중에 검이 갑옷의 이음새를 끊고 상처를 내었지만, 그마저도 받아들이며 계속해서 파고든다.


"거기냐!"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필립을 보호하려 한 다이크 준남작이지만, 그도 필립이 목표로 한 녀석을 발견하고야 만다.


"훌륭하다!"


힘들게 파고 들어왔던 것이 무색하게 오크들을 볼린핀 마냥 부딪혀오는 준남작의 흉기와 같은 육체에 뻥뻥 날라가는 녀석들이다.


"으아아!"


빼앗기고 싶지 않은 먹잇감이다. 전보다 더 빠르게 다가가는 필립이지만, 그가 준남작을 따라잡기엔 무리였다.


"으하하하!"


빠져나오고 보니 이미 잡은 모양이고 그를 붙잡고 있던 손들과 주위를 맴돌던 악령들이 차차 사라진다.


"그렇게 안 봤는데. 낭만 있는 친구네!"


아직 싸우는 도중에도 자신의 어깨를 부여잡으며 실없는 소리를 한다.


"저것들마저 치우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목표로 하던 것을 잡지 못해서 힘 빠진 목소리로 물어보는 필립이다.


"이제는 쭉정이밖에 남지 않았어. 저거에 죽을 녀석들은 이 자리에 없지! 나오기만 해봐!"


대다수의 변종 오크는 다이크 준남작과 필립이 잡았기에 이제는 그렇게 눈에 띄는 객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떻게 찾았나?"

"그거야...."


갑작스러운 물음에 머리가 멍해져 대답을 빠르게 하지 못했다.


"변종 오크들 중에 하나가 있겠거니 하고 잡다보니 눈에 띄던 녀석이 있어서...."

"눈치가 좋네. 저 저 내 밑에 선임병이라고 있는 녀석 좀 봐라. 어후. 눈치도 없어서."

"그래도 다이크 준남작님 다음으로 가장 많은 공을 가지..ㄴ"

"더 굴려서 사람을 만들어야해."


필립은 그의 기준점이 남들보다 높다는 것을 그 때 알아차렸다.


"그렇게 따지면 저도 아직 갈길이 멀었네요."


이번 실전 동안 강해진 것이 기사의 밑에 소속되어 있는 병사들하고 같은 무력을 지니게 되었다.


무엇인지 모를 꺼름직한 능력이 없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렸을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


"너는 재능이 있어."

"저는...."

'모르겠습니다.'


진심으로 이제는 모르겠다. 자신이 어느정도로 강해질 수 있는지. 이것에 무슨 부작용이 있을지.


"기사는 되겠지. 저들과는 다르게."


눈이 가늘어지며 목소리는 낮아진다. 그것이 자신의 병사를 탓하려는 것이 아닌. 아쉬움의 표현이라는 것을 안다.


"보고!"

"중상자 하나! 경상자 열둘!입니다!"

"중상자?! 경상자가 있는 것만으로도 웃기는 일인데?"


아무래도 변종 오크에게 당한 인원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도 전에 습격을 했을 당시의 부락을 생각해보면 이번 피해는 그와 비교했을때 크다고 볼 수 있다.


"어이가 없네. 그 녀석은 돌아가라고 해라. 나중에 찾아오라고 하고."

"예!"


선임병이 옆에 있는 병사에게 고갯짓을 하자 눈치껏 행동하는 이들이다. 아마 저 셋이 중상자를 데리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다친 인원들은 명단으로 만들어서 제출해."

"예!"


"애들아!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 우리가 누구냐!"

"자랑스러운 2소대입니다!"

"이번 일은 매우 실망스럽다! 다음에 내게 무슨 일이라도 생각하면 끔직하다! 너희가 내가 보호해야하는 아기새들이냐!"

"아닙니다!"

"그러면 너희가 나약한 것이냐!"

"아닙니다!"

"아니면 왜 이런 결과가 있는 것이냐!"


'무섭네.'


그에게서 평소에 못 보던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온다.


"이 썩어빠진 녀석들! 내게 무슨 일이 있으면 도망가 버릴 쓰레기들아!"

"아닙니다!!"

"이 한심한 것들! 쪽팔린 줄 알아라!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보호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거냐!"

"죄송합니다!"

"이번에 돌아가면 고통스러운 훈련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다. 내 기준에서 통과하지 못하는 녀석들은 병역 밖으로 나가라!"


일반 병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일반인이 되라고 외치는 다이크 준남작이다. 그에 따라 아무 말도 못하는 병사들이다.


"이번 몬스터 토벌에 있어 괴이한 녀석들이 끼어있다. 이번에는 문제 없이 지나갔다고 한들 이런 너희들을 이끌고 임무를 완수할 자신이 없다!"


병사를 크게 빙 돌며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준남작.


"내가 너희를 믿어도 되겠냐!"


오스!


그가 어느 위치로 움직이던 굳건히 자신의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정면만을 바라보는 병사들이다.


'멋진 관경이네.'


그들이 잘못한 것에 대한 질책을 하고 있는 중이지만, 이제서야 그들도 병사들이라는 느낌이 다가온다.


다른 어떤 소대보다도 개인으로 움직인다는 느낌이 강한 소대였으나, 저런 덩치로 규율이 갖춰진 모습을 보니 웅장해보인다.


"이번 토벌 동안 나를 더 실망시키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해산!"


오스!


전시 후 처리를 하지도 못하고 오크의 피로 적셔진 그들이 뒤처리를 하기 위해 해산하기 시작한다.


"바이셔."

"어? 아 너구나."


무엇인가 약간 달라진 듯한 느낌에 필립인지 눈치채지 못한 바이셔다.


"후우. 돌아가면 죽었다 생각해야겠어."

"괜찮은거야?"


다이크 준남작이 가볍게 넘어갈 것 같진 않은 상황이다.


"괜찮아. 아마도?"

"괜찮으면 괜찮은거지 아마도는 뭐야?"

"흠. 아마 기사님의 말대로 기준에 들지 않으면 진짜로 내치실걸?"

"설마?"


그들 개인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크다. 그리고 그들은 병사들 중에도 특히 엘리트에 속하는 녀석들이다. 병사라해도 홀대하긴 어려운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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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악의 재림 23.11.12 4 0 11쪽
» 마물 토벌(6) 23.10.16 7 0 11쪽
35 마물 토벌(5) 23.10.15 8 1 11쪽
34 흑마법사(2) 23.10.14 10 0 11쪽
33 마물 토벌(4) 23.10.13 10 0 11쪽
32 흑마법사(1) 23.10.12 10 0 11쪽
31 마물 토벌(3) 23.10.11 11 0 11쪽
30 마물 토벌(2) 23.10.10 10 0 11쪽
29 마물 토벌(1) 23.10.09 10 0 11쪽
28 스콰이어(4) 23.10.09 9 0 11쪽
27 스콰이어(3) 23.10.08 12 0 12쪽
26 스콰이어(2) 23.10.08 13 0 11쪽
25 스콰이어(1) 23.10.06 16 0 12쪽
24 사교회(4) 23.10.05 14 0 11쪽
23 사교회(3) 23.10.04 15 0 11쪽
22 사교회(2) 23.08.03 17 1 11쪽
21 사교회(1) 23.07.15 22 0 11쪽
20 마석화(5) 23.07.13 29 0 11쪽
19 마석화(4) 23.07.11 24 0 11쪽
18 마석화(3) 23.07.09 27 0 12쪽
17 마석화(2) 23.07.06 28 1 11쪽
16 마석화(1) 23.07.04 30 0 11쪽
15 마물과 기생충(4) 23.07.03 27 1 11쪽
14 마물과 기생충(3) 23.07.01 25 1 12쪽
13 마물과 기생충(2) 23.06.30 26 0 11쪽
12 마물과 기생충(1) 23.06.29 32 0 11쪽
11 벌레(5) 23.06.28 38 1 12쪽
10 벌레(4) 23.06.27 33 1 11쪽
9 벌레(3) 23.06.26 39 1 11쪽
8 벌레(2) 23.06.25 4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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