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카페인껌의 서재입니다.

광인이 되어가는 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카페인껌
작품등록일 :
2023.05.11 13:24
최근연재일 :
2023.11.12 20:3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1,223
추천수 :
18
글자수 :
187,767

작성
23.10.15 23:00
조회
8
추천
1
글자
11쪽

마물 토벌(5)

DUMMY

"특이점인가. 요상한 녀석들도 있군."


돌연변이가 몇 존재했다. 아직 한 부락만 처리한 상태임을 생각하자면 이상한 일이다.


"그리고 이런 돌연변이는 본 적이 없군."

"그러면 위험한 겁니까?"

"흐음.... 글세. 나도 모르겠군. 그래도 이 정도면 뭐 아무래도 상관없을 정도야."


일반 오크 보다 강하거나 약한 개체들이다. 이들이 어째서 오크 사회에서 아직 머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왜 같은 무리에...."

"같은 오크라서 그런거 아닐까요?"

"아니. 생각해보게. 인간만 해도 겉으로 다른 곳이 한 곳만 있어도 온갖 욕은 다 듣고 다니며 편견이란 편견은 넘쳐나지. 특히나 몬스터들은 그 정도가 더 심하지."

"흐음...."


그로서는 몬스터나 인간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능이 조금 낮을 뿐 지성체는 맞으니까. 아쉽게도 말이다.


"근데 뭐가 다른 거죠?"

"일반적인 오크의 돌연변이라면."


대검으로 이미 죽어 있는 오크를 반으로 갈라 죽인다.


"봐라."

"아무것도 없는데요."

"일반적인 개체와는 다르게 생겼는데. 아무것도 없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지."

"그게 왜요?"


사람과 같다면 그런 돌연변이 정도는 있을 수 있지 않나?


"이상하지. 몬스터는 인간보다 더 축복받은 존재들 같아 보이기도 해."

"그건...."

"녀석들에겐 팔 한 쪽이 없거나 다리가 없거나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아."


이상한 일이다. 인간들은 태어나자 죽을 위기에 처하는 미숙아나 기형적인 아이가 태어날 수도 있다. 태중에서 죽을 수도 있고 말이다. 그러나 몬스터는 그러한 일이 전혀 없다.


"외부에서 물리적인 일이 있지 않는 한 죽지 않아."


그들이 생명력이 더욱 강해서 그런거라면 이해할 수 있다. 인간보다 질긴 피부에 강한 힘 그런걸 보았을 때 더 건강할 수 있지. 그러나 그 정도를 넘어서는 마치 축복과 같은 현상이다.


트롤 같이 특이개체가 아닌 이상 재생력에 관한 몬스터는 없다. 상식을 벗어나는 재생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태아의 상태일때도 같으니 이는 매우 이상하다.


"사실 몬스터라는 것도 사람의 관점에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

"그건 너무 위험한 생각 같습니다. 못 들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너무나 불순한 사상이다. 인간이 신을 본따 만든 존재이며 가장 사랑받는 종족이 아닌가?


그러나 누구나 한 번쯤 의심해 보게 되긴 한다. 인간이 대다수의 땅을 차지하고 있고 지배계층에 있다고는 하나, 그것이 정말 인간 자체가 위대하기 때문일까?


비이상적인 존재들이 너무나 많다. 제국이 덤벼도 이길 수 없는 불가해의 영역의 괴물이 존재하고, 인간은 언제나 몬스터들의 침투를 버텨야 한다.


"흠. 내가 너무 감성적이게 된 모양이야."


어떠한 생명을 죽이는 것에는 너무나 익숙해져서 아무런 감정을 지니지 않게 되었다고는 한들 그의 무의식적인 부분에서 어떠한 변화는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저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조금씩 침범 당할뿐.


"아직 우리 인원들도 지친 인원도 없으니 다음 장소로 이동하지."

"예...."


이따금 보여지는 그의 약한 모습이다. 어찌보면 세상의 풍파에 깎여나가는 돌덩이를 보는 것만 같다.


"그래서 양손으로 가드할 때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동작이 너무나 딱딱하지 않나?"

"양손가드요?"

"그래 내가 내려치기할 때마다 그렇게 행동하지 않나?"


직접 자세를 시연하면서 설명을 이어나간다.


"왜 이렇게 정직한 거지? 너무 정면에서 막지말게. 살짝 비스듬히."

"잘 못하다가 손이 날라가지 않을까요?"

"생각보다 그렇게 위험하지 않아. 맨손이면 몰라도 이미 검끼리 맞 부딪힌 순간 자네의 손이 날라갈 정도의 큰 충격은 받지않아."

"흐음...."


정면으로 막으면 충격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상대의 공세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가 더 빠른 반응속도를 가지고 있지 않는 한 말이다.


"그리고 만약 정면으로 막아야 할 때가 있더라도 말이지. 이렇게 미는거야. 검이 맞닿은 상태에서 자네 가슴쪽으로 당기고 이렇게 확 미는 거지."


오히려 상대의 공격을 안으로 품어 폭발적인 힘으로 밀어낸다. 이건 연습만 하자면 금방 쓸 수 있을 것 같다.


"유용한 방법이네요."

"그렇지? 나는 병사일 시절에도 그다지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보니 이제야 생각나는 군."


워낙 좋은 신체적 조건 때문에 힘으로 밀릴 일이 없다시피 하다보니 잊어먹고 있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검을 당길 때 자네가 힘을 줄 수 있는 자세여야해. 너무 밑으로 가거나 위로가면 이 방법은 쓰지 못해."


상대의 검이 따라오지 않는다고, 그 행동을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이 행동의 의미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설령 검이 따라붙지 않는다고 해도 물리적인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에 무시하지 못하지."


맞은 상대는 뒤로 물러나며 자세가 무너지기 때문에 더 이상 공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소득이 있다.


"먼저 공격할 수도 있고 한 숨을 돌릴 수도 있지."


물론 체격의 차이가 너무 크다면 의미가 없는 일이니 그건 알아서 유의해야한다고 덧 붙인다.


"그럴땐 그냥 흘리면 되네. 비스듬히."

"양손으로 비스듬히."

"그렇지. 그리고 이때는 검을 회수해서 때리는 방법이나 미는 것이 아닌 바로 찌르는 자세로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자신이라면 이렇게 할 것이라며 찌르는 동작을 보여준다.


"어찌되었든 한 손으로 공격하면서 자세가 굳건하지 않으므로 정확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말이야."


그는 생각보다 가르치는 것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 아무래도 다른 기사들과는 밑바닥에서 올라온 것도 있고, 현재까지도 병사들과의 대련을 멈추지 않기 때문일지도.


"검이 손에 걸렸다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아무리 그래도 적의 검이 손에 붙여있다시피 한다면 그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물어보지만,


"그땐 그냥 손으로 잡아서 당겨버려!"


그러면서 필립보고 검을 꺼내어 자신을 향해 겨누라고 말한다.


"자네가 말한 것처럼 이미 막고있는 상황이지만 검이 손에 닿은 상태라고 생각해보자고 아무래도 검 끝을 붙잡기 쉽겠지?"

"그렇게 될 수 있겠죠?"

"이때는 상황이 더 좋게 된다네. 검 끝이 위험하다고 생각 하지만 그것은 옳지 않아."


검과 가까울 수록 위험하고 검 끝으로 갈 수록 안전해질 수도 있음을 알려준다.


"가까이에서 내리치는 것은 막는 그 순간에만 검 끝에서 내리치는 것보다는 안전하지. 그것도 아주 짧은 순간뿐이야. 검 끝과 달리 지속해서 힘을 줄 수 있기 때문이지."




"이렇게 자네가 어이없이 끌려오듯 말이야."

"그건 제가 방심해서."

"이번엔 자네가 해보게."


다이크 준남작이 필립에게 검을 내민다.


"당겨보겠습니다."

"그래."




"보게나 자네와는 다르게 좀 버티긴 했지만 끌려오긴 했지?"

"예."


그러나 그렇게 믿는 눈치는 아니다.


"아무래도 믿지 않는 모양이야. 다시 내밀어보게."


이제는 검 손잡이 보다 좀 위쪽을 부여 잡으며 말한다.


"봐! 버틸만하지?"

"예."


검 끝을 붙잡혔을 때는 정말로 힘껏 끌려갔다. 그러나 지금은 버티는 것 정도는 어찌하고 있다.


"이처럼 상대의 안으로 파고들 때는 그냥 근접전만 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들게. 죽기 싫다면 말이야."


아예 폼멜 부분으로 가격할 거리조차 내어주지않고, 주먹 정도는 칠 수 있는 거리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건 솔직히 재능의 영역이지."


그러면서 자신의 자랑을 해나간다. 자신이 다른 기사들 보다 검술이 뛰어나지는 않을지언정 근접전만큼은 져본 적이 없다고 말이다.


"지금은 저희 카이렌 남작하고 검으로 싸워도 막상막하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기 사작한건 얼마되지 않았어. 그들이 더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따라잡은 것이지."


남작의 이름을 말할 때부터 심기가 불편해 보인다. 하여튼 귀족들은 하나같이 게으르다고 표현한다.


그래도 기사라는 것이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다 한들 피나는 노력 없이는 닿을 수 없는 경지라는 것이다.


"자네나 나같은 녀석들은 멈추면 안돼. 계속해서 정진해야지."


필립이 기사가 된다면 자신보다 더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래도 여러가지 면에서 그때의 자신보다 모자른 상태이니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내 밑에서 있었으면 좋겠군."

"죄송하지만, 그것은 제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영주님께서 직접 임명하신 것이기 때문에...."


그가 기분이 나쁠까봐 정중히 거절한다.


"근접전투는 내게 배우러 오도록. 그 정도는 상관없지 않겠나."

"그 정도는 괜찮을 것 같네요."


어차피 그의 소대는 대부분이 자율 훈련이다. 그에게 배운다고 한들 큰 문제는 되지 않을터. 카이렌 남작한테는 그의 약점을 알기 위함이라고 말하면 될 것이다.


이것이 통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그가 이것을 거절할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필립이 생각하기에는 자신보다 다이크 준남작을 더 싫어한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배우기 시작하면 도망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네."


어슬프게 배울 생각이라면 아예 자신을 찾지말라고 겁을 준다.


"배우다가 마는 것은 모르는 것보다 위험해."

"기사님이 직접 가르쳐주는 것인데. 열심히 배워보겠습니다."

"아무튼 지금 결정을 내리지 말고 깊게 생각해보게."


근접전투는 어쩌면 검술보다 어려울지도 모르겠다며, 뼈가 뿌러지는 경험을 하더라도 멈출 수 없다고 전한다.


'아무리 그래도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그가 공격을 할까?'

"자네가 쉽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말이지. 이건 맞으면서 배우는 거야."

"예?"


굳이 그렇게까지 배워야하는 것일까. 그에게 아직 가르침을 받은 것은 적다고 해도 쉽게 설명해주는 참된 교육자라는 것은 알겠다. 그런데 굳이....


"말로 설명해 줄 수는 있는데. 실전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가 않아. 이건 초단위 보다 더 작은 시간 싸움이야."


1초가 되기도 전에 여러 수 싸움이 벌여진다. 오직 무기 하나 또는 둘 정도가 아니라 손과 발, 어깨, 등, 가슴 등 사람의 신체 부위에 있는 모든 것들이 흉기가 될 수 있다.


"전신을 이용해서 싸우는 기술이야. 죽은 기술을 배우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네."


죽은 기술. 이미 근접전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걸리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거라고 전한다.


"아마 처음 당하는 사람도 막을지도 모르지. 계속해서 한 동작만 반복한다면 말이야."


정해진 순서에 들어오는 공격은 하지 않는 것 보다 처참하다.


"한 번 아니면 두 번 딱 그 정도만 쓸 거라면 그렇게 배우는 게 좋아."


어차피 재능이 없다면 그렇게 배울 수 밖에 없다고도 덧붙였다.


"그 재능이라는 것은?"

"그건 그때 가서 파악해 봐야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광인이 되어가는 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7 악의 재림 23.11.12 5 0 11쪽
36 마물 토벌(6) 23.10.16 7 0 11쪽
» 마물 토벌(5) 23.10.15 9 1 11쪽
34 흑마법사(2) 23.10.14 10 0 11쪽
33 마물 토벌(4) 23.10.13 11 0 11쪽
32 흑마법사(1) 23.10.12 11 0 11쪽
31 마물 토벌(3) 23.10.11 12 0 11쪽
30 마물 토벌(2) 23.10.10 10 0 11쪽
29 마물 토벌(1) 23.10.09 10 0 11쪽
28 스콰이어(4) 23.10.09 9 0 11쪽
27 스콰이어(3) 23.10.08 12 0 12쪽
26 스콰이어(2) 23.10.08 14 0 11쪽
25 스콰이어(1) 23.10.06 16 0 12쪽
24 사교회(4) 23.10.05 14 0 11쪽
23 사교회(3) 23.10.04 16 0 11쪽
22 사교회(2) 23.08.03 17 1 11쪽
21 사교회(1) 23.07.15 23 0 11쪽
20 마석화(5) 23.07.13 30 0 11쪽
19 마석화(4) 23.07.11 24 0 11쪽
18 마석화(3) 23.07.09 27 0 12쪽
17 마석화(2) 23.07.06 29 1 11쪽
16 마석화(1) 23.07.04 30 0 11쪽
15 마물과 기생충(4) 23.07.03 28 1 11쪽
14 마물과 기생충(3) 23.07.01 25 1 12쪽
13 마물과 기생충(2) 23.06.30 27 0 11쪽
12 마물과 기생충(1) 23.06.29 32 0 11쪽
11 벌레(5) 23.06.28 38 1 12쪽
10 벌레(4) 23.06.27 34 1 11쪽
9 벌레(3) 23.06.26 40 1 11쪽
8 벌레(2) 23.06.25 41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