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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껌
작품등록일 :
2023.05.11 13:24
최근연재일 :
2023.11.12 20:30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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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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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수 :
187,767

작성
23.10.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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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흑마법사(2)

DUMMY

"왜 이리 들쑤시고 다니는 겁니까?"

"왜?"

"왜라니! 우리가 얼마나 개고생을 하신지 아십니까?"

"흐음.... 짐작가는 것이 없는데."


진심으로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덴하르트 하인리히 자작.


"자작님 병사들 말입니다!"

"아하!"

"아하는 무슨! 뭔 일입니까?"

"별거 아니라서 잊고 살았네. 미안하네. 별 일은 없었지."

"후우.... 다행이도 들키진 않았지만, 심장이 내려 앉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거기 뭐 이상한 일은 없었어?"

"무엇을 묻는지 전혀 모르겠네요?"

"그러면 됐어."


몬스터에 대한 것은 생각을 그만 두어도 되겠다고 판단을 내린다.


"이번 일에 대한 보상을 주셔야겠습니다."

"그래. 뭐 내 실수니까."

"이참에 아예 자리를 옮기는 것 좀 도와주셔야겠습니다."

"음. 꼭 그래야하나?"

"우리도 이제 덩치를 키워야지요."

"위험하지 않으려나 모르겠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이미 리스크를 지니고 있는 상태다. 흑마법사라는 것 자체가 이미 박해의 대상인데다가. 그 명성에 걸맞은 짓거리를 하고 다니고 있으니. 거기에 조금 더 리스크를 진다해도 뭐 상관없는 일 아닌가?


"흠...."


그렇지만 그들의 세력이 자신의 세력보다 커지는 것은 조금 신경쓰이는 일이다. 그리고 그들이 연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어서 불안하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급하게 나오다보니 뭐 두고 온 것은 없겠지?"

"음... 아마? 문제가 될만한 것들을 우선적으로 옮겨서.... 아무튼 동의하는 것 맞지요?"

"사실 거점을 멀리 옮기는 것에는 큰 생각을 지니고 있지는 않아. 그런데 도와달라는 것은 솔직히 불가능할 것 같은데."

"그러니까 보상이죠. 쓸모없는 시체 몇 가져가겠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영지민이라도 줄 생각처럼 얘기하는 자작이다.


"그건 옆 영지에서 넘칠 정도로 공급되고 있으니 문제가 없네요."

"흠.... 그거야 알아서 가져가게. 겉으로 보기에만 멀쩡하면 되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묘지기도...."

"그거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좋습니다."


생각보다 과한 부탁을 하지는 않아 시원스레 들어주었다.


"저것들은 언제까지 데리고 있어야하는지."

"불손한 녀석들입니다."

"이번 일만 끝나면 처리해야겠어."

"그렇지만 위험하지 않을까요?"


집사는 그래도 아직은 데리고 있어야한다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들이 자신들의 행사에 너무 많이 끼어있었기 때문이다.


"아니야. 조금 더 있으면 어떤 짓을 저지를 지도 모르겠네."


아직은 그들이 조용하지만, 그것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이 된다. 언제 뒤통수를 쳐올지 모르는 녀석들이다.


사람의 생명에 대한 존중이 눈꼽만큼도 없고, 상당히 이기적인 녀석이 그들 흑마법사들이다.


지금까지 조용하던 것은 그들을 이끄는 수장이 리더십에 냉철함까지 지니고 있기때문이지만, 이제는 그것만으로 불가능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저 친구는 믿고있지만, 다른 녀석들은 글세."


아주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그가 아직 어릴적 부터 함께하던 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그들의 이주를 거절을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어차피 거점을 옮긴다고 해도 그 친구만 있으면 연결점은 있지. 그리고, 아니다...."


"흠.... 이상하다."


평소와 다른 자작의 분위기이다.


"내게 그가 무엇을 할리는 없고."


레넥트와 덴하르트 하인리히는 어떤 사이기에 이렇게 서로 의심을 하면서도 믿는 것일까.


"뭐 상관없겠지. 그 때가 오면 대처하면 그만."


자신감의 발로인지. 아니면 자신 이외는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흐억


"왜?"

"그냥 궁금한 것이 있어서 말이야."

"그냥 물으시면...."


쿨럭


"쉬운 길을 나두고 멀리 돌아갈 필요는 없지."

"악마...."

"내가 악마라? 그렇다면 너한테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아닌가?"


제자리에서 한 바퀴 빙글도는 레넥트다.


"언제부터 내 말에 토를 달고 그랬지?"

"...."


대답이 없자. 이미 나 있는 상처에 짓밟는다.


"이제 머리가 좀 컸다고, 다른 생각을 하는 무리가 있다니. 참으로 한심하기가 그지없어."

"그런.... 자...만..."

"너희는 내 보호 아래 있기에 안전했던 거야. 이해하라고."


이미 죽어가면서도 얼굴에 혈색이 돌고 있다. 상당히 화가 나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제 말 할 힘도 없는 듯. 천천히 아주 천천히 죽음에 빠져든다.


"일어나라."


심장이 멎고 한참 뒤 다시 나타난 레넥트는 이미 쓰러진 그를 일으켜 세운다.


"이름은?"

"아스칼."

"기억들에 문제는 없나?"


끄덕


"여기 옷으로 갈아입은 뒤 아무 일 없다는 것처럼 생활하게."

"예."

"이번에는 내가 알아차리기 전에 미리 보고해주면 좋겠네."

"알겠습니다."


몸이 성하지 않는 상태건만 어떤 원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정상인과 같이 움직이는 사내다.


"역시 일반인을 언데드로 만드는 것 보다 효율이 좋아."


그러면서 자신의 수첩을 꺼내 들어 몇 가지를 적어 내린다.


"이젠 흑마법사들도 양성을 해야겠어."


지금까지는 따로 제자를 두고 있지 않았다. 그저 떠도는 녀석들을 잡아왔을 뿐.


"거둬준 은혜도 모르는 버러지같은 녀석들."


그는 오랜만에 분노가 차올랐다. 다른 흑마법사들과 답게 밑바닥 인생을 전전해온 그이다. 그 생활을 청산하게 해준 자신에게 이 무슨 무례란 말인가. 구해줬더니 강도가 되려고 하다니.


음식물 쓰레기나 먹으면서 지내던 자들이 사람 다운 구실을 하니 자신이 진짜 사람인줄 아는 모양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주지."


누가 그를 음해하는 세력인 것일까. 아직은 그 꼬리만을 붙잡은 상태다. 하지만 그것을 찾아내기까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아. 오셨습니까?"

"흠. 진행은 어떻게 되가고 있나."

"아직 그렇게까지 반응을 보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아직도 제물이 부족한 것인가?"

"현재로서는 그렇게 사료됩니다."


온전한 악마의 시체가 커다란 통속에 들어가 있다.


"몇 년이 걸리던지. 이것은 꼭 성공해야한다."

"그것이 저희 모두의 염원 아니겠습니까?"


이지를 잃은 인간이 통과 연결된 관에 몸을 뉘인다. 그리고 그 옆을 지키고 있는 다른 흑마법사가 주문을 외운다.


아아아악


무표정하게 소리치는 것이 꽤나 기이하게 보이지만, 다들 이것이 일상처럼 느껴지는 것인지. 별다른 반응을 보여주지 않는다.


"좋은 제물이 있다면 참으로 좋을텐데."


기사나 마법사 아니면 특별한 가치를 지닌 인간이 필요할 듯 싶다.


관에서 피가 타 올라가 악마의 몸을 적셔온다. 일반 피와는 달리 검붉지 않고 한 없이 빨갛다. 그러나 그 피가 조금이라도 차오르는 순간 어찌 된 영문인지 수면의 위치는 변동이 없다.


"이만 들어가 보겠네. 수고하게."


레넥트가 돌아가겠다고 말하자. 가슴에 손을 얹으며 고개를 숙이는 사내다,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이에 대한 대답없이 그냥 자리를 떠난다.


"우리가 언제까지이고 그의 밑에서 숨직이고 살아야하지!"

"좀! 조용히 말하게."


크게 말하는 이를 나무라는 사내. 레넥트가 참으로 무서운 것인지. 그가 이 자리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슴을 졸이는 것이 눈에 훤하다.


"그래도 그의 말은 맞아. 보게나. 그가 하는 우리에 대한 취급이 전혀 달라지지 않아."


그를 섬기고 사는 것이 벌써 몇 년이 흘렀는가. 그러나 이에 대한 보상은 아무것도 받지 못하고 있다.


그저 그가 원하는 것을 위해 몸을 바쳐가며 살고 있지만 말이다.


"그가 우리를 위해 한 것이 많다는 것은 알아. 그렇지만 이것은 좀 아니지 않은가."

"우리도 다른 연구도 하고 싶어. 우리가 원하는 연구 말이야."


찌거기나 먹고 살던 인생에서 구원해 준 것은 참으로 감사하나, 자신의 연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성과도 없는 것을 붙잡고 뭐하는 짓인지."

"자네의 말은 이해하나. 그건 우리가 다들 원하는 바이기도 해."


흑마법사는 악마와 뗄수없는 존재이다. 악마와 계약만 맺는다면, 악마가 이 세상에 도래할 수 있다면 그 세상은 천국이 다름이 없을 것이다.


"하아.... 답답해서 그래."

"우리와 동조하는 인원들은 얼마나 되지?"

"생각보다 그렇게 많은 수는 아니야."


그가 거둬준 은혜를 생각하는 것 보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떨어지지않을 것 같다는 성정이 무서워서 합류를 꺼리는 이들이 많다.


그래도 그들도 이러한 생활이 썩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 그러니 그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것일터.


직접하기엔 매우 위험하니 모른채 해주는 것이다.


"겁쟁이야. 그들이 있다면 더욱 수월할텐데."

"우리들만으로도 충분해! 나중에 그 대가를 치르게 해줄거야."


어떠한 선택도 하지 않은 이들이다. 그 성과를 다같이 가져가는 것은 말이 안된다.


"그런데 그를 어떻게 해야하지?"

"당분간은 숨 죽이고 있는 수밖에. 그가 아무리 강하다고는 해도 인간이야. 뭔가 방법이 있을거야."

"그렇지. 그 날이 어서 왔으면 하네."


아직 개인으로서의 강함으로도 그를 이길지 어쩔지 모르겠다. 그리고 모두가 동조하는 것도 아니고, 그를 숭배하는 인물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면 아직 활동에 접어드는 것은 위험한 것으로 보인다.


"자네 오늘 어디 아픈가?"


오늘따라 조용하고 얼굴이 흰 아스칼을 걱정하는 사내.


"아니. 문제없네. 피곤해서 그런거야."

"자네는 들어가서 쉬게. 오늘 추가로 얘기되는 이야기는 없을 거야."

"그런가? 아무래도 쉬어야겠어."

"그래. 푹 쉬게."


아스칼은 급조해서 만든 회의장을 벗어나 곧바로 레넥트를 보러 갔다.


"무슨 일이냐?"


그는 시약을 가지고 실험을 하고 있었다. 몇 개의 시약병은 깨져 있고 정체모를 액체는 살아있다는 듯 꿈틀거린다.


"녀석들이...."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함축해서 전달하는 아스칼.


"흐음. 그 날이라. 나야말로 그 날이 오면 좋겠군."


하찮은 녀석들이 얼마나 모이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약한 녀석들이 얼마나 모이든 상관이 없다.


흑마법사라....


"아직은 제물로 써본적이 없지."


우연한 기회로 기사 하나를 붙잡아 제물로 사용했을때가 생각이 난다.


꿈틀


아주 작게 악마의 발가락이 약동을 했었다. 그 때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몇 달을 번갈아 가며 밤을 지새웠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기사나 마법사 보다는 흑마법사가 효과가 좋지 않으려나."


좀더 마기에 친숙한 존재가 더 제물에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생명력을 뽑아쓰는 단순무식한 방법을 쓰지만,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것을 보면 뭔가 효과가 있을 것만 같기도 한다.


"더 많은 인원들이 모여주셨으면 좋겠군. 죽어서라도 쓸모를 다해줬으면 좋겠어."


그러니 더 다양한 표본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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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악의 재림 23.11.12 5 0 11쪽
36 마물 토벌(6) 23.10.16 7 0 11쪽
35 마물 토벌(5) 23.10.15 9 1 11쪽
» 흑마법사(2) 23.10.14 11 0 11쪽
33 마물 토벌(4) 23.10.13 11 0 11쪽
32 흑마법사(1) 23.10.12 11 0 11쪽
31 마물 토벌(3) 23.10.11 12 0 11쪽
30 마물 토벌(2) 23.10.10 10 0 11쪽
29 마물 토벌(1) 23.10.09 10 0 11쪽
28 스콰이어(4) 23.10.09 9 0 11쪽
27 스콰이어(3) 23.10.08 12 0 12쪽
26 스콰이어(2) 23.10.08 14 0 11쪽
25 스콰이어(1) 23.10.06 16 0 12쪽
24 사교회(4) 23.10.05 14 0 11쪽
23 사교회(3) 23.10.04 16 0 11쪽
22 사교회(2) 23.08.03 17 1 11쪽
21 사교회(1) 23.07.15 23 0 11쪽
20 마석화(5) 23.07.13 30 0 11쪽
19 마석화(4) 23.07.11 24 0 11쪽
18 마석화(3) 23.07.09 27 0 12쪽
17 마석화(2) 23.07.06 29 1 11쪽
16 마석화(1) 23.07.04 30 0 11쪽
15 마물과 기생충(4) 23.07.03 28 1 11쪽
14 마물과 기생충(3) 23.07.01 25 1 12쪽
13 마물과 기생충(2) 23.06.30 27 0 11쪽
12 마물과 기생충(1) 23.06.29 32 0 11쪽
11 벌레(5) 23.06.28 38 1 12쪽
10 벌레(4) 23.06.27 34 1 11쪽
9 벌레(3) 23.06.26 40 1 11쪽
8 벌레(2) 23.06.25 4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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