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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껌
작품등록일 :
2023.05.11 13:24
최근연재일 :
2023.11.12 20:30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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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추천수 :
18
글자수 :
187,767

작성
23.10.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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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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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마물 토벌(4)

DUMMY

"출발하자."


오스!


"흠.... 말 타는 것을 연습할걸."


출발하기 전 날 말을 타보긴 했으나, 영 자세가 나오지가 않는다.


"엉덩이가 아프지?"

"예. 차라리 걸어가는 게 좋은 것 같은데요."

"하하하. 그래서 언제 익숙해지겠어."

"으아아."


골반과 엉덩이가 나가 떨어질 것 같다.


어떤 팁은 없을까. 물어보았지만,


"말하고 호흡한다. 이건 좀 이해가 어려울려나. 같이 움직인다고 생각해. 그렇다고 막 힘만 주지 말고."


전혀 도움이 안된다.... 더구나,


우욱


"이거 원래 오래 타면 어지러운가요?"

"배 타본 적 있어?"

"아뇨. 배는 무슨 바다도 본 적이 없습니다."

"없어? 배 타는 거랑 비슷하게 멀미난다고 생각하면 돼. 뭐 인지부조화 뭐 그런 문제라던데. 난 그런 어려운 이야기는 잘 모르겠더라고."


"약은 없습니까?"

"그런걸 챙기고 오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

"토할 것 같네요."


하긴 멀미약 같은 그런 걸 챙기고 올리는 없을 것 같다.


"한 번 속 시원하게 토하는 것도 좋을 거야."

"예...."


결국 얼마가지 않아 토하게 되었다.


히이잉!


갑자기 뛰쳐나간 바람에 말이 놀란 모양이다.


"진정해."


다이크 준남작이 대신하여 진정시키고 있다.


우에에에에엑


출발하기 전에 먹었던 것들이 고스란히 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죽겠다...."


괜시리 눈이 퀭해 보인다.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다음엔 주의하게."


화가 났지만, 한 번은 봐주기로 했다.


"예. 죄송합니다."


말에 올라타려고 하자.


히힝


뒤로 은근슬쩍 물러나는 녀석이다.


"아무리 짐승이라고 해도 싫고 좋은 건 알고 있네."

"정말 죄송합니다."

"그건 내가 아니라 말에게 하는 것이 좋을거야."

"예."


말을 쓰다듬으며 미안하다고 여러번 말을 하고 물자를 책임지고 있는 병사에게 사정사정하여 얻은 당근으로 환심을 샀다.


"미안하다. 다음엔 내가 조심할게."


말이 그것을 알아듣는 지는 몰라도 기분은 좋아진 모양이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말 등자에 발을 올리며 탔다.


"속은 괜찮나?"

"예. 저 때문에 잠시 지체가 된 모양이네요. 죄송합니다."

"한 번쯤은 이런 일이 있을 거라 예상해서 괜찮네."

"말도 많이 놀랬던 것 같아 미안하네요."

"생각보다 섬세한 동물이야. 말은."

"그런 것 같네요."


말하고 조금 교감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인지. 아주 조금은 골반과 엉덩이가 안 아픈 느낌이다.


"어우. 이거 내일 일어날 수 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미 숙영지를 차리고 쉬고 있는 중이다.


"엄살도 심해."

"진짜로 너무 아픈데요."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 아려오는 느낌이다. 운동하는 것과는 다른 결로 통증이 몰려온다.


"쩝. 그런건 그냥 쉬는 편이 좋지. 일단 오늘은 편히 쉬고 있게. 그냥 계속 누워서 쉬게나 먹는 건 다른 병사를 시켜서 가져다주지."

"바이셔에게 부탁하면 될 겁니다. 많이 친하거든요."

"오. 그 녀석 말인가. 벌써 친해진 인원이 있다니."

"하하. 여기 오기 전부터 안면은 알고 지내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바이셔가 그의 식사를 책임지러 왔다.


"날 벌써부터 부려먹으려 하다니."

"엉덩이가 너무 아파서 그래. 이해해줘."


괴상망측한 포즈를 취하며, 아프다는 것을 어필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푸흡. 그래. 이번에는 내가 져준다."

"역시 밖에서 먹는 건 맛이 없어."

"이것도 없어서 못 먹는다고."


우걱우걱


"근데 넌 뭐 좀 다른게 들어간 것 같다."

"이건 안돼! 내가 이거 챙겨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나도 좀 나눠줘라."

"어허. 어딜."


챙겨오는 것이 힘든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숨기는 것이 힘들었던 것일 터다. 아무래도 혼자 부식을 가져온다면, 여기저기서 달라고 아우성을 칠테니 말이다.


"나 혼자만 알고 있을게. 입 꾹 닫고 있겠다니까."

"하아.... 조금만이다."


기다란 육포를 하나 꺼내더니 반으로 갈라 꿀꿀이 죽같은 식사에 섞어버린다.


"아까워라."

"친구 좋다는 게 뭐냐. 잘 먹을게."

"입만 살아가지고...."


그렇게 시시껄렁한 이야기 중에


"내가 토벌이나 이런 것 처음이라 그런데 뭐 하는 거야?"

"음. 뭐라고 해야하나. 그냥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는 거야. 이번은 토벌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말하기엔 조금 그렇긴 하네."

"뭐가 다른데."

"이번은 조사? 아니면 생태확인? 뭐 그런 쪽이랄까."


생태계가 무너진 상태라던가 아니면 몬스터의 개체 수라던가 뭐 여러가지를 살펴보는 모양이다.


"오래 걸리겠네."

"지금이야. 이런 것도 먹지만, 나중에는 자급자족 해야한다고."

"예를 들자면?"

"잘못하면 독버섯 먹고 죽을 수 있다는 거지."

"예?"

"농담이야. 애초에 버섯은 위험해서 잘 안 먹어."


독버섯처럼 화려하게 생긴 녀석들도 있지만, 식용버섯과 상당히 유사하게 생겨서 전문가가 아니면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진화한 버섯도 있어서 위험하다.


기기긱


"위험. 미끼. 포기."


고블린이 인간의 언어를 구사한다. 돌연변이라 그런가. 다른 돌연변이 보다 유독 독특한 이 녀석이다.


취이익!


돌연변이가 돌아간 뒤 몬스터들을 모아두고 뭐라 말하자. 다른 녀석들은 뭐라 하지 않는데. 오크만이 크게 분개한다.


기기긱

칙!

취이이익!


오크 돌연변이들이 뭐라고 하지만 전혀 듣질 않는다. 그 모습을 매우 차갑게 바라보는 돌연변이 고블린이다.


이제 다른 돌연변이 고블린도 있으니 다르게 불러야 할 것 같기도하다. 로드 고블린. 고블린 주제에 로드가 붙은 것이 웃기기 그지 없으나. 녀석이 지닌 세력은 로드라 칭하기 모자람이 없다.


그리고 고블린처럼 유약하지도 않고 말이다.


기긱!


"죽음, 죽음!"


오크들이 빠져나가자 그렇게 선언하는 녀석이다. 아직 남아있는 오크가 반대할 줄 알았으나 의외로 아무도 반응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받아들이는 느낌이랄까?


칙! 칙!

갸갸갹

기긱기기

"자연, 도태."


그렇게 오크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버려졌다. 세력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녀석들이지만, 그 상당수가 전투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취이익! 취익!


오크들은 그들이 겁쟁이라면서 난리법석을 피운다. 단순한 지능을 가진 녀석들 답게 무리에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자신만만한 모양이다.


기기긱


돌연변이 고블린. 아니, 로드 고블린은 마기가 짙은 덴하르트 성을 쳐다본다.


"위험."


자신의 동족과 같은 필립을 보러가던 로드 고블린이었으나 녀석도 들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불길한 예감으로 가득차는 이상한 곳이다. 어떻게 사람들이 아무런 생각도 없이 다니는 것인지 궁금할만큼 녀석의 시야에는 검게 불타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번에는 안쪽 깊숙히 들어갈 예정이다."


들어가기 전 설명에 들어가는 다이크 준남작이다.


"왜 그렇죠?"


누군가가 그리 묻는다.


"몬스터의 출몰이 작년이나 재작년 보다 훨씬 적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몬스터의 준동이 예상되기는 하나, 적어도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않다. 상위 계층의 몬스터가 새로이 나타났거나 세력 다툼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상위 몬스터?"

"트윈헤드 오우거나 와이번같은 대형 몬스터일 가능성이 있다는 거야."

"그러면 더욱 들어가면 안 되지 않냐?"

"위험한건 맞지만, 해야할 일이니까. 그리고 와이번 같은 개체만 아니면 생각보다 위험하지는 않을 거야."


비행 개체가 상당히 위험하다. 그들을 상대할 수단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특수한 목적으로 만든 무기들이 상당히 많이 필요로 할 것이다.


"진짜 최악으로 와이번이 걸리더라도 살아만 남으면 좋을지도 모르고...."

"그건 왜?"

"왕실에서 애완용으로 키우는 것을 좋아해. 물론 군사적 목적으로도 기르지만 말이야."


상당히 비효율적인 행위이지만, 그것을 통해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기도 한다.


하루에 소 한마리는 들어갈 정도로 큰 위장을 지니고 있다. 배고프면 어떤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 어느정도 핸들링이 가능한 부류이기는 하나, 그것들이 몬스터임을 잊으면 안된다.


새끼때부터 키우다가 성체가 된 이후에도 사이가 좋게 지내다가도 배가 고프면 주인을 물어 죽이고 또 삼키는 녀석들이다.


"왕실에 진상하고 나면 포상이 어마어마 할 걸?"


"거기 조용이 하도록."

"죄송합니다!"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많았던 필립이 바이셔에게 물어보다가 결국 혼이 났다.


"아무튼 최소 5개 이상의 몬스터 부락을 없앨 예정이다. 모두 준비 단단히 하도록."


오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 할 양이다. 동원된 숫자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보면 많은 양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실에 기가 죽은 병사들은 없다. 다들 문제 없을 것이라는 것이 주된 반응으로 보인다.


"대형 몬스터는 안 봤으면 좋겠네."

"그건 나도 동감이야."


"자넨 이제 내 옆에 딱붙어있게."

"예!"

"그리고 넌 이제 저기로 돌아가고, 수고했네. 그렇지만, 작전에 대한 설명 중에 떠드는 것은 보기가 별로야."

"시정하겠습니다!"

"돌아가보게."


오스!


아무래도 저 오스라고 하는 것은 충성! 뭐 이런 의미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괜시리 자신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는 필립이다.


"저기...."

"저 친구에게 해가 될 일은 없네. 그냥 기분이 나빴을 뿐이야. 어떤 상황이었는지. 대충 짐작이 가고 말이야. 자네가 호기심이 많았던 모양이지?"

"예...."

"그렇지만, 상황을 봐가면서 그랬으면 좋겠네. 다들 신경이 곤두서 있는 자리야. 뭐든지 농담으로 지나갈 수 없는 자리지."

"죄송합니다."

"자네는 다음에 그러지 않으면 되네. 여러가지로 모자른 것은 나도 아니까. 그 정도 융통성은 있지. 하지만 바이셔 그 녀석은 그러면 안됐지. 자네를 봐서 한 번 지나가 주는 것일세."

"유의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말을 다른 병사에게 넘긴다. 필립의 말도 말이다.


"산세가 험하니 말은 두고 가자고. 병사 몇 명은 여기에 남아있다가 우리가 제 시간에 돌아오지 못한다면 물자를 전부 들고 돌아갈걸세."

"알겠습니다."

"궁금한 것은 없나?"

"아직은 없습니다."


뭐라도 알아야 질문을 하지 않겠는가.


"너무 힘주지 말고 있게. 적을 만나기도 전에 지친다면 웃기지 않나."

"예."

"벌써부터 이리 굳어있으면 어떻게 전투를 하겠나."

"후우.... 아직 적응이 안되서 그렇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싸우는 전투와는 다른 느낌이 더 무섭게 다가온다.


"자네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을거야. 어느정도 조사차 하는 행위에 불과해. 대형 몬스터가 나오면 내가 처리하지."

"믿고 있습니다."


그를 오래 보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버리고 가지는 않을 것 같다. 대형 몬스터를 혼자 상대할 수 있는지 여부는 치우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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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악의 재림 23.11.12 4 0 11쪽
36 마물 토벌(6) 23.10.16 7 0 11쪽
35 마물 토벌(5) 23.10.15 8 1 11쪽
34 흑마법사(2) 23.10.14 10 0 11쪽
» 마물 토벌(4) 23.10.13 11 0 11쪽
32 흑마법사(1) 23.10.12 11 0 11쪽
31 마물 토벌(3) 23.10.11 11 0 11쪽
30 마물 토벌(2) 23.10.10 10 0 11쪽
29 마물 토벌(1) 23.10.09 10 0 11쪽
28 스콰이어(4) 23.10.09 9 0 11쪽
27 스콰이어(3) 23.10.08 12 0 12쪽
26 스콰이어(2) 23.10.08 13 0 11쪽
25 스콰이어(1) 23.10.06 16 0 12쪽
24 사교회(4) 23.10.05 14 0 11쪽
23 사교회(3) 23.10.04 16 0 11쪽
22 사교회(2) 23.08.03 17 1 11쪽
21 사교회(1) 23.07.15 22 0 11쪽
20 마석화(5) 23.07.13 29 0 11쪽
19 마석화(4) 23.07.11 24 0 11쪽
18 마석화(3) 23.07.09 27 0 12쪽
17 마석화(2) 23.07.06 28 1 11쪽
16 마석화(1) 23.07.04 30 0 11쪽
15 마물과 기생충(4) 23.07.03 27 1 11쪽
14 마물과 기생충(3) 23.07.01 25 1 12쪽
13 마물과 기생충(2) 23.06.30 26 0 11쪽
12 마물과 기생충(1) 23.06.29 32 0 11쪽
11 벌레(5) 23.06.28 38 1 12쪽
10 벌레(4) 23.06.27 34 1 11쪽
9 벌레(3) 23.06.26 39 1 11쪽
8 벌레(2) 23.06.25 4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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