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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껌의 서재입니다.

광인이 되어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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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껌
작품등록일 :
2023.05.11 13:24
최근연재일 :
2023.11.12 20:3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1,233
추천수 :
18
글자수 :
187,767

작성
23.10.0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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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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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스콰이어(3)

DUMMY

"아버지. 왜 저를 죽이셨습니까?"


아들이 자신의 목을 옥죄어온다.


그리고 머리와 몸이 분리되더니 머리가 자신의 코앞까지 다가와


-왜!


아들은 자신에게 피눈물을 흘리며 자신에게 왜 그랬는지 묻고있다.


'미안하다...'


그로서도 그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과 자신의 영주민들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뿐이다.


-저주받아라!


아들이 자신에게 하는 모독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얼굴이 뜯겨나간다.


'미안하다.... 미안해.'


못난 짓을 하고 있지만 단 하나뿐인 아들이었다.


프리실케 리인히이 자작은 부인 하나와 슬하에 아들 하나가 있었다. 단 한순간에 둘 모두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처리하게 되었다.


흐으으 흐으으


서글피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너무나 처량하고 힘 없는 울음소리가.


집사는 자신의 주인을 보러왔지만, 차마 들어가지도 못한채 울음이 그칠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쉿... 내려놓고 가거라."


하녀는 세안거리와 마실 것을 가져왔지만, 그것을 두고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예...."


혹여나 주인께서 자신의 발걸음에 놀라진 않을지 참으로 조심스러운 발걸음이다.


그러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뒤


"자작님 저입니다. 들어가겠습니다."


평소라면 두번의 노크 그리고 몇가지 문답후 들어가겠지만, 그 사건 이후 그저 들어가겠다는 말만 하고 들어오게 되었다. 힘없는 자작의 목소리가 문 넘어로 들어서지 않기때문이다.


"드한... 내가 어찌 살아왔다고 이런 일이 있는걸까..."

"주인님은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그럼. 왜!"


꺼이꺼이 우는 그이지만 이미 눈물이 메말라 더이상 나오지도 않는다. 듣기 안좋은 쇳소리가 목구멍에서 튀어나온다.


그저 지옥에 있는 것 같은 남성이다.


"내 손으로 내가 죽였어."


다른 이에게 집행을 맡길수는 없었다. 더구나 사랑하던 아들을 다른 이에게....


아들을 붙잡고 간청하던 아내를 베어내게 된 것은 사고다. 이미 휘둘러지고 있는 궤적에 몸을 던질 줄은 추호도 몰랐다.


꺄아아악!


다급히 검을 비틀었지만 그녀의 얼굴 옆면을 베어내며 귀와 볼을 잘라내고, 목 삼분지일 정도를 파고들어 멈추고 말았다.


꽤 커다란 충격을 받은 그였지만, 재차 검을 휘둘러 아들마저....


"그때 멈췄다면...."


아내 하나로도 후작의 분노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서야 그런 생각을 한다.


....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한채 하려던 말을 이내 집어삼키는 집사. 그가 가지고 있는 상실감에 어떠한 말을 한다한들 위로가 되지 않으리라.


"많은 이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두려워하고 있다. 자신의 아들과 아버지를 잃게 된 영지민들이 영주에게 그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하고 있을 만큼.


"누가.... 대체 누가!"

"주인님...."


누구를 향해 하는 말인지 모를 정도로 방황하는 눈동자다.


그렇게 하늘 중간에 태양이 들어서고서야 자작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시 치수를 재셔야 합니다."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그 후덕한 뱃살이 어느새 저렇게 줄어들고 말았다. 턱이 두개로 보이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심히 말라보인다.


몸은 아직 마르다 할 정도는 아니건만, 얼굴은 마약 환자나 거식증 환자마냥 폭삭 주저앉아 보인다.


"그래...."


매번 잠에 들때마다 꿈을 꾼다.


자신의 아들과 아내 그리고 영주민들이.


-내 아들 돌려내!

-왜! 그러지 않아도 됬자나!

-뭘 위해서...


-리인히이 아들은 살아있나요?


"모든게 내 탓이야."


자신이 잘못되었다며 탓하는 자작.


"자작님.... 모두가 자작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든 이들이 당신이 자신의 위에 서있기를 바랍니다. 언제나처럼 당당하신 모습을."

"알지... 알고있어."


"언제까지고 무너져 있을 수는 없지...."


그러나 그 날도 어떠한 업무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집사가 영주대리로서 모든 일을 해나갈 수 밖에 없었다.


"죽고싶어...."


눈을 감든 뜨든 자신을 탓하는 원령들이 보이는 듯 하다. 귓가에 누군가 속삭이는 것만 같고 세상 모든 것이 자신을 밀어내는 것 같다.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야..."


-나만 죽이고 끝낼거야?! 이 한심한!


그 날도 아들이 자신을 죽이던 때 그는 재기에 성공했다.


"주인님 들어가..."


끼이익


"집사 드한. 예의는 어디로 가져갔는가."

"주인님...."


집사 드한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고 만다. 예전 그가 직접 그를 모시는 날처럼 당당하고 날카로운 모습이 그 자리에 있었다. 젋어진 것이 아닌터라 나이가 들어 자잘한 주름이 눈에 들어오지만 진정으로 젊은 적의 주인을 보았다.


"할 일이 바쁘네. 앞으로도 잘 부탁하네."

"...열심히 하겠나이다."


천천히 몸을 숙이는 집사 드한.


"일어나게."


하루 아침에 갑작스럽게 멀쩡해진 가주. 프릭실케 라인히이 자작.


"전부 죽여주마."


이 모든게 하인리히 자작과 홀튼 베이가 백작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는 자작이다.


하인리히 자작을 기습하려던 것도 자신이 택한 것이고 아들과 아내를 잃은 것은 자식교육이 부족했던 탓인거늘. 이미 비뚤어진 백작은 자신을 탓하는 것을 멈추고 다른 이에게 살심을 가진다.


'자작 먼저 죽여야지.'


홀튼 베이가 백작이 호시탐탐 노리던 덴하르트 하인리히 자작이다. 둘을 동시에 자신이 상대하는 것은 무리이니 홀튼 베이가 백작의 힘으로 덴하르트 하인리히 자작을 흡수해 홀튼 베이가 백작을 죽여야 한다.


"밀린 업무를 하고 싶네.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

"이번 xxx...."


그러나 그 전에 영지를 다시 정상화 시키는 것에 힘을 써야하리라.


"죽었다는 얘기는 들어오지 않고 칩거에 가까운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야기만 들려오는군."

"명줄이 아주 긴 모양입니다."


입술을 비뚜름하게 하고서 둘이 음흉한 표정을 짓는다.


"내가 폐륜을 저질렀다고 난리를 치더니만 본인도 그러하구먼. 참으로 대단한 양반이야. 얼마나 권력에 욕심이 많기에. 하하하하하."

"하하하하. 참으로 되먹지 못한 사람입니다."


참으로 통쾌하다!


본인은 진정으로 권력을 위해 부모를 죽였지만, 프리실케 리인히이 자작은 어느정도 참작될 여지가 있었으나 그러한 것은 눈꼽만큼도 고려하지 않는다.


"그렇게 괴로우면 자살이라도 할 것이지."

"선물이라도 보낼까요?"

"그것도 좋지...."


아내와 아들이 죽게되어 참으로 심심한 위로를 한다면서 어느정도의 지원을 함께 들려보내는 것도 참으로 나쁘지 않은 반응을 볼 것만 같다.


"가만히 있게 내버려 두자고."

"아쉽네요."


그를 건드려 보고 싶지만, 내버려두는 것도 나름 재밌는 관경이리라.


"그리고 요새 뭔가 이상하지 않나."

"무엇이 말입니까?"

"너무 조용해."


산맥에서 튀어나오는 야생동물 그리고 몬스터. 특히 몬스터가 나오는 빈도가 확실하게 줄어들었다.


"불길하단 말이야."

"가끔 이런 시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긴한데."


몬스터가 항시 많은 것은 아닌지라 이러한 상황도 있지만,


"조심해서 나쁠것은 없지."


이것이 몬스터의 준동으로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매우 끔직한 일이다.


"다이크 준남작이 이제 난리를 칠때가 온 것 같은데. 보내자고."

"예. 요새 들어 사고를 치기 시작하긴 했죠."


심심하면 사고를 치는 망나니같은 다이크 준남작. 살인에 대한 능력이 매우 출중해 버릴수도 없고 껴안고 있기도 참으로 뭐한 인물. 이러할 땐 참으로 쓰기 좋은 패이다.


"보내면 좋거니 날뛰다 오겠지."


몬스터 수도 줄이고 준남작 스트레스도 풀고 영지는 평화롭고 너무나 좋다.


"붙잡은 불청객들은 어찌 되고 있나."

"내려가시겠습니까?"


툭 툭


어두운 지하를 내려가는 두 인영.


화르르륵


벽에 걸려있는 횃불에 불을 밝히며 먼저 내려가는 인물. 하인리히의 집사다.


"오랜만에 내려오네."

"올때마다 즐거운 곳 아니겠습니까?"


으아아악


"음? 한참 고문 중인가?"

"아닙니다. 그저 예절을 주입 중입니다."


하하하


톡톡


드르르륵


철문을 두들기니 철창에 나있는 미닫이 창을 열어 확인하는 병사다.


"이런 누추한 곳에..."


참으로 황송하다는 듯이 여러 미사여구를 섞어가며 문을 여는 병사다.


"고문관은?"


잠시 병사가 집사를 보며 안절부절하지만 집사가 눈치껏 행동하라고 신호를 보내자.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끄으으


점차 신음소리가 가까워진다.


쾅!


"살려줘!"


가는 도중에 범죄자나 이번에 잡아들인 불청객들이 살려달라 외친다.


"난 아무런 죄가 없어!"




그 소리에 자작이 고개를 돌리며 눈에 불을 키며 묻는다.


"정말로?"


차갑기 그지 없고 메말라 있는 눈동자가 자신을 직시하자.


"히이익. 아닙니다...."


철창에서 뒷걸음질 치며 물러나는 인물이다.


"재미없군."

"고문관이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줄겁니다. 그렇지?"

"예?... 예. 맞습니다."


이 일련의 상황이 그다지 이해 되지 않는 병사다. 고문실에 들어와서 일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근엄하고 멋진 영주만을 보았을 테니. 그 차이가 낯설게 다가온다.


"배를."

"아. 오셨습니까?"


한없이 가벼운 어투다. 사람을 고문하면서 하는 말은 아닌듯 한데 말이다. 그리고 그것이 참을 익숙해 보이는 세 사람이다.


"자네 솜씨는 여전하네."

"감사합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었습니다."


희번뜩 뜬 눈이 이 일을 참으로 좋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리 봐도 걸레짝으로 보이건만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너덜한 피부.... 또한 너무 메말라보이고 영양실조는 이미 걸린 것 같고 하여튼 참으로 살아있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가 좀비라하여도 그저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참으로 사람처럼 보이지가 않는다.


"어떻게 저런 상태로 소리를 지를 수 있단 말인가...."

"하하. 그게 제 일입니다."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는 듯이 가슴을 내밀어 보인다.


"그래서 알아낸 것은 있는가?"

"몇 명은 그저 쓰레기에 불과한 산적이고, 몇은 참으로 재미있는 병사입니다."

"호오..."

"산적들은 제가 가져도 되겠습니까?"

"그 정보가 자네 말대로 참으로 재미있다면 당연한 일이지."


참으로 당연스럽게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거래하는 둘이다.


"각기 홀튼 베이가 백작의 병사와 프리실케 리인히이의 병사입니다."

"베이가 백작이?"


그도 일을 벌이는 것에 도움을 주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병사가?


"운이 더럽게 없어서 붙잡혔다고 하더군요."


얘기만 전달하고 달아나라 했지만, 애먼 곳에서 몬스터를 만나고 다시 산적으로 분장한 병력에 돌아와 있다가 붙잡히고 만 것이다.


"하하하핳. 웃기는 이야기군. 그래서 다른 이는?"

"뭐 다른 지역의 병사들도 있지만 역시 눈에 띄는 녀석은 지금 고문 하고 있는 이입니다. 프리실케 리인히이 자작의 병사입니다."

"호오...."

"그의 병사의 수가 제일 많더군요. 어떤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정도로."

"그런 수는 만나지 못했는데."

"아 그것도 몬스터에게 당했다고 합니다. 하필이면 숲을 질러가는 바람에. 이번 대다수가 그러한 일을 겪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몬스터가 나오지 않았던 것일까....? 그래도 확인은 해야겠지.


"우리가 할 일을 대신했을 테니 참으로 충성스러운 병사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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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악의 재림 23.11.12 5 0 11쪽
36 마물 토벌(6) 23.10.16 7 0 11쪽
35 마물 토벌(5) 23.10.15 9 1 11쪽
34 흑마법사(2) 23.10.14 11 0 11쪽
33 마물 토벌(4) 23.10.13 11 0 11쪽
32 흑마법사(1) 23.10.12 11 0 11쪽
31 마물 토벌(3) 23.10.11 12 0 11쪽
30 마물 토벌(2) 23.10.10 11 0 11쪽
29 마물 토벌(1) 23.10.09 10 0 11쪽
28 스콰이어(4) 23.10.09 10 0 11쪽
» 스콰이어(3) 23.10.08 13 0 12쪽
26 스콰이어(2) 23.10.08 14 0 11쪽
25 스콰이어(1) 23.10.06 17 0 12쪽
24 사교회(4) 23.10.05 15 0 11쪽
23 사교회(3) 23.10.04 16 0 11쪽
22 사교회(2) 23.08.03 18 1 11쪽
21 사교회(1) 23.07.15 23 0 11쪽
20 마석화(5) 23.07.13 30 0 11쪽
19 마석화(4) 23.07.11 24 0 11쪽
18 마석화(3) 23.07.09 27 0 12쪽
17 마석화(2) 23.07.06 29 1 11쪽
16 마석화(1) 23.07.04 31 0 11쪽
15 마물과 기생충(4) 23.07.03 28 1 11쪽
14 마물과 기생충(3) 23.07.01 25 1 12쪽
13 마물과 기생충(2) 23.06.30 27 0 11쪽
12 마물과 기생충(1) 23.06.29 33 0 11쪽
11 벌레(5) 23.06.28 38 1 12쪽
10 벌레(4) 23.06.27 34 1 11쪽
9 벌레(3) 23.06.26 40 1 11쪽
8 벌레(2) 23.06.25 4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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