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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껌
작품등록일 :
2023.05.11 13:24
최근연재일 :
2023.11.12 20:3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1,222
추천수 :
18
글자수 :
187,767

작성
23.07.03 22:01
조회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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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1쪽

마물과 기생충(4)

DUMMY

캉!


왜소한 오크와 막내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찌된 영문인지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오크다. 그의 불타는 투지가 아직까지 살리고 있던 것은 아닐까?


필립 또한 매우 지치기는 마찬가지이다. 막는 것이 때리는 것 보다 체력 소모가 없다고는 하나 아직 방패술이 뛰어난 편도 아니니 큰 차이도 없다.


하여튼 둘다 이미 많이 지친 상태이다.


후욱!

취...이..


우리의 왜소한 친구 오크가 다른 오크보다 작다고 해도 일반 성인보다는 강하다. 그렇지만 이미 지쳐버린 육체는 3소대의 막내와 막상막하인 상태다.


'이 오크는 왜 죽이지 않는 거야?'


그 두명을 둘러싸고 구경중인 사람들이다.


"방패로 쳐!"

"오크따위한테 지지마라!"

"지면 내가 죽여버린다!!"


마지막 외침은 역시나 2소대 다이크 준남작이다. 협박같은 응원을 해주는 것이 살벌하다.


'농담이겠지?'


다른 이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아도 그의 목소리 만큼은 선명하게 고막을 진동시킨다. 그러나 아쉽게도 농담만은 아닐터이다.


"죽어!"


계속된 수비에서 공세로 전환한 필립!


그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안면을 내어주고 만 오크다.


기기기긱!!


이제 저기서 자신의 친구인 오크가 죽는 다는 것을 기정사실화 한 녀석이고, 납득한 상태이나 그의 최후가 값지길 바라는 고블린이다.


갸갸갹


그를 따르는 고블린들이 옆에서 걱정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자신들의 족장이 저런 모습을 보이는 것을 처음 보기 때문이다.


"잘한다!"

"이때야! 더 때리라고!"


오크는 금세 수세에 몰린다. 그러나 질긴 피부와 타격에 강한 녀석은 쉽사리 쓰러지지 않는다.


"방패 버리고 창 들어!"


적절한 타이밍에 네이션의 지시가 떨어졌다.


투투툭


방패를 손에서 놓았으나 붕대 때문에 어쩌정하게 붙어있다. 그것을 억지로 손으로 잡아뜯어냈다. 그 후 창을 들었으나.


이미 그로기 상태에서 벗어난 오크가 먼저 공세를 가져갔다.


터엉


이번에는 방패가 아닌 철제 창으로 막아낸 필립이다. 자세가 아직 어쩡쩡하기에 수세에 몰린다.


"뒤로 빠져! 체력으로는 너가 위다!"


맞는 말이다. 지친 것으로 보자면 둘이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쌓인 충격이란게 있는 법이다.


그의 말대로 빠른 뒷걸음을 쳤지만 뒤따라 오지 못하는 오크다.


그렇게 잠시 소강사태에 이르렀다.


"멍청아! 공격해!"


네이션이 그를 나무라며 쫄지말고, 먼저 나서라며 욕설을 멈추지 않는다.


오크가 휴식을 길게 잡는다면 그가 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흐아아악!"


필립이 멈춘 이유는 그가 쫄아서도 아니고 용기가 없어서도 아니다. 뭔가를 죽이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고, 그저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그가 전장에서 사람을 죽일때도 진정으로 살인을 하게 될 때에도 그는 이러한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뭔가를 죽일때의 고양감과는 다른 흥분이 느껴진다.


남들에게서 주목 받는 것을 싫어해 무언가 나서는 것을 주저하는 타입의 인간이지만, 오크와의 일전에서 모두가 그들을 보며 응원하는 것이 색다른 경험을 안겨준다.


비록 어떤 녀석은 저 비루먹은 오크를 응원하는 녀석도 있다. 아마 이미 그들은 각자 우승상대를 고르고 내기를 하는 중이 분명하다.


그렇게 오크를 죽이고 싶어 미친듯이 두근 거리는 심장과 지금 이 상태가 지속 되기를 바라는 이성이 잠시간의 소강상태를 만들었다.


취...


오크가 숨을 길게가져가는 순간 앞발을 크게 내딛어 최대한 길게 잡은 창을 내지렀다.


오크가 가만히 보고 있던 것은 아닌 터라 몸을 급하게 돌렸으나, 맞은 부위가 영 좋지 못한 곳인듯하다.


"안돼!!"


저녀석은 오크에게 돈을 건 모양이다. 꽤나 크게 건 모양인지 절망하는 표정이 퍽 보기 좋다.


'잘됐다. 그러게 마음을 잘 잡아야지.'


오크의 장기를 찌른 느낌이 확실히 들던 그는 주변의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여유를 지니게 되었다.


이왕 가져오게된 기회를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한 지금 오크가 치명상을 입었다고는 하나 승부라는 것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것이다.


"뒈져!"


베는 것 보다는 찌르는 것을 택한 필립은 오크의 몸에 구멍을 내기 시작했다.


이미 한 번 그로기 상태에 들어갔던 터라 몸을 추스리지 못한 녀석은 그대로 당하고 만다.


취익!


그러나 오크는 자신에게 죽음이 임박했음을 깨닭았다. 한때 추하던 자신의 모습을 깨고 나왓을 때처럼 다시 한 번 한계를 돌파하기에 이른다. 생명이라면 피할 수 없는 공포에서 벗어난 것이다.


"흐억! 쓰읍..."


팔을 길게 찢고 지나가는 검이다. 아무래도 창이 길다 보니 그의 몸에는 닿지 못했던 모양이다. 덕분에 그는 오른팔에서 피가 주르륵 흐르고 있다. 처음에는 검이 지나간 대로 있던 피부지만 움직이려 하자마자 옆으로 터져나가는 상처다.


"으아아악!"


분노에 찬 필립은 오크의 입을 뚫어내었다.


단말마 조차 내지 못하고 오크는 쓰러지고 만다.


기긱...


친우가 죽었음에 슬프긴 하지만, 녀석의 최후가 그가 원하던 것임을 알기에 고블린은 슬프지만 웃으려 노력했다.


오크의 심장 옆에 위치한 마석은 화들짝 놀랬다. 되다 만 녀석이 무엇이라도 깨우쳤는지 자신의 힘을 가져갔다.


그러나 마석은 아직 결정화조차 하지 못한 상태이므로 그러면 위험했다. 아직 완전히 자리잡지 못하,고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의 기생충 녀석은 자신의 숙주의 몸에서 벗어나기로 결정했다.


계속해서 힘을 빼앗긴다면 자신은 허무하게 죽고 말 것이다. 알게 모르게 힘을 뺏으려는 오크와 마석의 힘 겨루리가 시작된 것이다.


마석으로서는 되다 만 숙주 녀석이 자신의 권리라며 힘을 가져가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평범한 몬스터라면 반드시 가지고 있을 마력이 다른 녀석보다 작은 녀석이다.


어릴때부터 함께 한 주인이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일반적인 녀석이라면 그가 이렇게 지성을 가지고 있을 일도 없다. 그렇지만 기생충들은 마석화한 상태가 그들이 원하는 바이기에 또한 그들이 퍼져나가는 방식이기에 그렇지 못하게 한 숙주가 원망스럽다.


숙주가 쓰러지고 나서부터 더욱 박차를 가하는 마석이다. 촉수를 앞세워 피륙을 뚫고 나간다. 이윽고 창이 뚫고 지나간 경로를 통해 빛을 보고야만다.


'거지같은 숙주같으니라고'


마지막까지 한심하기 짝이 없던 주인을 벗어난 것만으로 기쁜 녀석이다. 이제 새로운 숙주가 자신을 삼키게 유혹을 하는 녀석이다. 새로운 몬스터가 그를 기다릴 것에 기쁜 녀석이다.


이번 숙주는 제대로 된 녀석이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이번에는 마력을 타고 난 녀석이면 좋겠다. 마석은 빠르게 숙주가 자신을 먹기를 바란다. 자신의 힘을 빼앗던 오크를 죽이던 녀석이라면 제대로 된 녀석일 터이다. 또한 이제 숙주를 가릴 처지도 아닌 상태인지라 뭐가 되었던 숙주로 받아드릴 생각이다.


오크의 가슴에서 무언가 빛이 난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확인하지 못할 정도의 작은 빛이여서 알지 못한다. 오직 가까이 있던 필립만이 그를 확인했다.


"이건... 뭐냐...?"


오크를 죽이고도 사라지지 않는 감정의 휘용돌이에 휘감긴 필립은 오크의 가슴어림에서 빛나는 무언가에서 눈을 때지 못하였다.


무언가에 홀리듯 집어들라고 하는 필립이다.


"필립!"


이에 지켜보던 3소대 인원들은 필립이 피를 많이 흘려 쓰러지는 것인가 그것이 안타까워 그를 부축하러 뛰어든다.


그러나 필립이 먼저 몸을 숙이는 것이 먼저였고 그의 손이 기생충인지 보석인지 무엇인지 모를 무엇가를 손으로 움켜쥐기에 이른다.


이내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려고 얼굴 가까이 가져간 순간 마석은 그의 입 속으로 떨어져 내렸다.


이미 탈진에 가까운 상태인 몸은 이를 거부하지 못하고 삼켜내기에 이른다.


"필립! 괜찮냐!"

"괜찮..."


자신은 문제 없다고 하고 싶었던 그였지만, 갑작스러운 극렬한 통증에 기절하고 만다.


"필립! !@#@$"


3소대의 병사들이 그를 깨우려고 흔들고 뭐라하는 것을 들으며 그대로 쓰러져 버린다. 마석은 처음 보는 녀석이 몬스터라 생각하고 침입했다.


이 몬스터 또한 자신을 반기는 모양인지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으며 자신이 자리 잡을 수 있게 가까이 가져갔다. 이에 크게 반기며 몸속으로 들어가고 약간의 식도 파열과 함께 심장 곁으로 자리잡았다.


이 녀석은 어찌된 영문인지 강한 마력을 타고 난 모양인지라 그가 마석이 되고도 남을 정도였다. 그렇기에 더욱 커다란 몸집을 가지고자 심장을 마석화 하자고 본능이 시키는 바에 따라 이행하였다.


심장의 곁이 아닌 심장을 파고 들어간 녀석이다. 식도가 파열된 순간에도 이미 흘리던 피와 흥분감과 아드레날린에 고틍을 느끼지 못하고 있던 필립은 이후의 심장파열에 기절하고 만 것이다.


"얘 기절했는데?"


그런 사정도 모르는 3소대는 그저 막내가 그저 심신이 지쳐 쓰러진 것으로 이해했다. 그들의 기준에는 기초체력도 안 되는 녀석이기에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니였던 터라 쉽게 넘어가 버린 것이다.


"아니! 식겁했자나!"


그러면서 뒤통수를 치는 론이다.


"때리지 마라. 위험한 상태일지도 모른다."

"뭐가 위험해 애가 한게 뭐가 있다고."

"아무튼 내버려둬. 뭐라 하는 것은 막내가 일어나고서 하라고."

"쩝. 알겠어."


론은 머리에 양손을 올려 깍지낀 상태로 대답한다.


"이번에는 이 녀석 데리고 가르칠게 있었는 데 말이야. 이번에도 빠지게 되네. 운도 좋은 녀석같으니."


네이션은 그가 뒤처리에도 같이 작업을 하기를 바랬다. 뒷 일을 하기 싫어하는 그로서는 그에게 일을 맡길 심상이었던 모양이다.


'그냥 끼어들걸...'


아무래도 그가 필립을 맡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른 녀석보다 할 일이 많았다고 생각하기에 이정도는 해도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녀석이 쓰러지면 무슨 소용이던가. 내심 론이 머리를 쳤을 때 일어나기를 바랬지만, 반응이 없는 막내다.


"다들 이제 그만하고 일해야지."


이제 쉬는 시간은 끝이 났다고 알리는 카이렌 남작이다. 그의 부하인 필립이 쓰러졌다고는 하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다.


"움직여!"


아직 어물쩡하고 자리하고 있던 녀석들에게 호통을 치는 남작이다. 덩달아 괜히 눈치 보이던 다이크 준남작도 자리를 떠났다.


"너희도 필립을 두고 일하러 가라. 이녀석은 내가 데려가지."


아직 막내가 신경쓰이던 3소대였으나 그의 상관이 명령을 하니 듣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물론 내심은 막내 핑계를 대고 쉬고 싶었던 마음도 있긴 하다. 그러나 이를 몰라주는 남작이다.


'아. 이럴때에는 그냥 맡기셔도 되는데...'


네이션은 이왕 자신에게 맡긴 막내였으니 어떻게든 쉬어 볼 생각이었으나 이 마저도 막혀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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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악의 재림 23.11.12 5 0 11쪽
36 마물 토벌(6) 23.10.16 7 0 11쪽
35 마물 토벌(5) 23.10.15 8 1 11쪽
34 흑마법사(2) 23.10.14 10 0 11쪽
33 마물 토벌(4) 23.10.13 11 0 11쪽
32 흑마법사(1) 23.10.12 11 0 11쪽
31 마물 토벌(3) 23.10.11 12 0 11쪽
30 마물 토벌(2) 23.10.10 10 0 11쪽
29 마물 토벌(1) 23.10.09 10 0 11쪽
28 스콰이어(4) 23.10.09 9 0 11쪽
27 스콰이어(3) 23.10.08 12 0 12쪽
26 스콰이어(2) 23.10.08 14 0 11쪽
25 스콰이어(1) 23.10.06 16 0 12쪽
24 사교회(4) 23.10.05 14 0 11쪽
23 사교회(3) 23.10.04 16 0 11쪽
22 사교회(2) 23.08.03 17 1 11쪽
21 사교회(1) 23.07.15 23 0 11쪽
20 마석화(5) 23.07.13 30 0 11쪽
19 마석화(4) 23.07.11 24 0 11쪽
18 마석화(3) 23.07.09 27 0 12쪽
17 마석화(2) 23.07.06 29 1 11쪽
16 마석화(1) 23.07.04 30 0 11쪽
» 마물과 기생충(4) 23.07.03 28 1 11쪽
14 마물과 기생충(3) 23.07.01 25 1 12쪽
13 마물과 기생충(2) 23.06.30 27 0 11쪽
12 마물과 기생충(1) 23.06.29 32 0 11쪽
11 벌레(5) 23.06.28 38 1 12쪽
10 벌레(4) 23.06.27 34 1 11쪽
9 벌레(3) 23.06.26 40 1 11쪽
8 벌레(2) 23.06.25 4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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