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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껌
작품등록일 :
2023.05.11 13:24
최근연재일 :
2023.11.12 20:3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1,254
추천수 :
18
글자수 :
187,767

작성
23.07.01 16:57
조회
26
추천
1
글자
12쪽

마물과 기생충(3)

DUMMY

기기긱!

취.. 취익...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둘이 만나있다. 오크와 고블린.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은 두 종족이다. 오크는 비실하기 그지없는 고블린을 비웃고 다닌다. 오크는 가죽도 두껍고 힘도 강하기에 고블린을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서열 정리를 힘으로 정리하는 그들로서는 고블린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다른 오크에 비하면 왜소해 보이는 녀석은 이질적이게 생긴 고블린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태어날때부터 약하던 오크와 이질적이게 생겨 따돌림을 받던 녀석들은 따돌림에 견디지 못해 잠시 밖으로 나왔을때 만났으며, 서로 처지에 공감하며 지금도 몰래 만나고 있는 친구 사이다.


물론 고블린은 두목이 되었지만, 오크는 아직도 나약하기 그지 없다. 고블린이 그걸 고쳐주고자 했지만 달리 방도가 존재하지 않았다.


기기긱

취익!


고블린은 그에게 인간들이 있는 곳을 알려주며, 그의 계획을 말하고 있다.


이 힘없는 오크가 말하면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 뻔하다. 몇 안되는 오크가 달려가서 인간들의 경계심을 높이게 되는 꼴이 되겠지. 그건 사양하는 일이다.


취익...


오크 또한 그것을 알기에 의기소침해진다. 자신의 변하지 않는 위치가 자존감을 매우 낮게 만들었다.


기기긱


고블린은 그래도 무식한 녀석들 보다는 너가 똑똑하다면서 위로해주고 있다. 비록 그것이 오크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지는 않지만 말이다.


갸갸각!


고블린들이 오크 무리에 쫒기고 있다. 오크 무리의 후방에 위치한 녀석이 눈에 띄인다. 다른 오크들 보다 머리 하나는 더 작은 녀석이다.


오크는 고블린이 말한 대로 뒤에서 언제든 빠져나갈 눈치를 보고 있으면서도 이게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가 아무리 나약해도 그는 오크다. 머리가 좋은 고블린이었으나 그의 이런 면까지는 알지 못했던 계산의 실수이다.


취익! 취익!


멍청한 고블린들이 자신들의 영역까지 침범하여 자신들에게 시비를 거는 것에 광분한 오크들이다.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배는 많은 인원으로 고블린들에게 달려가고 있다.


갸가가가갸!


고블린들은 예상과 달리 많은 녀석이 몰려오자 혼비백산하고 있다. 이에 몇몇 고블린이 자리에서 이탈하기도 하였다.


기기기긱!


고블린은 무리에서 이탈하는 녀석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도 대다수는 오크들에 의해 사망할 예정이다. 어찌보면 운이 좋다고 볼 수 있다.


고블린들은 수장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인간들에게 달려가고 있다. 눈에 가시같은 오크를 눌러줄 수 있는 기회다. 설령 인간들이 승리한다고 해도 이제는 그들을 결코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오크들이 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숫자에는 이길 수 없는 법이다.


그럼에도 이 작전에 반대하는 고블린들도 있었으나 그것들은 이제 싸늘하게 땅바닥에 누워있다. 겁쟁이 녀석들은 바로 앞의 폭력에 어쩔 수 없이 휩쓸리긴 했으나,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았고 이질적이게 생긴 고블린이 해낸 일들이 있던 터라 큰 혼란은 없었다.


"마물이다!"

"전투태세!!"


아직 야영지도 벗어나지 않은 채 있던 인간들은 갑작스러운 마물의 출현에 당혹스러웠으나 카이렌 남작이 한껏 신경쓰고 있던터라 초반의 조치가 매우 좋았다.


갸갸가가각


"어어?"


고블린들이 인간의 검에 쓰러져 나감에도 반항 없이 그냥 지나쳐 가기에 의아함을 느끼고 있다.


"다이크!"


카이렌 남작이 자신을 부르며, 자신의 말에 올라타자 의아함을 느끼고 있는 다이크 준남작이다.


'저게 좀 이상하더니 미쳤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신도 말에 올라타고 있었다. 그가 이상하긴 해도 전술 능력이 자신 보다 더 넓다는 것을 알기에 준비는 하기로 했다. 나중에 그에게 트집을 잡히기도 싫었고 말이다.


취익! 취익!


오크들이 몰려오고 있다. 인간들과 키는 비슷하나 덩치는 옆으로 사람 반명은 더 붙어있는 무서운 녀석들이다.


"어어?"


이에 앞서 나가 있던 녀석들이 쓸려나간다. 이미 고블린들의 이상행동에 당황하던 녀석들은 뒤이어 오는 오크들에게 제대로 방비도 하지 못한 채 당하고 말았다.


"나하고 다이크가 시간을 번다! 재정비!"

"재정비!"


혼란스러웠던 것도 잠시 분산되어있던 인간들은 일사분란하게 자신들의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준비된 궁수들 먼저 쏘아라!"

"쏴라!"


레흐는 로크가 없어서 뒤늦은 대처에 자책하고 있었다. 그가 있었더라면 고블린이 나타난 시점에서 이미 궁병들을 운용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와 같이 있으며 보고 느꼈던 것이 있기에 너무 느리지 않은 대처를 했다. 나름 빨랐던 대처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치만 레흐는 로크의 빈자리를 자신이 채우지 못했다며 귀까지 빨개지며 자신이 놓친 것은 없는가 생각하며 지시를 내리고 있다.


"방패병과 창병 앞으로!"


오크도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그에 대비하는 것이 인간의 전투와 비슷하기에 방패병을 앞세운다.


"궁병 아직이야?!"


아직 손이 덜 풀리고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녀석들이 있자. 그를 나무라며 재촉한다.


활이나 화살을 연이어 손에서 놓치는 병사들이다.


"정신차려!"

"예!"


우와아아악!


그 와중에 2소대는 가만히 있는 것이 불만이었는데 앞서 달려나간다.


"우리는 기사님들을 뒤에서 보좌한다!"


2소대의 선임병이 그새를 참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가 앞열에 앞장서 달리는 것을 보아하자면 말이다. 그들이 합류한다고 해도 말타고 달리는 기사를 따라가기는 무리일 것이라 보지만, 그들의 합류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들은 여기서 대기합니까?"

"굳이 나설 필요는 없지. 그냥 있자."


폰은 의례상 그러한 말을 레흐에게 건넨다. 평상시라면 그에게 반말을 했을 터이나 지금 그가 카이렌 남작을 대신해 지휘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대기!"

"대기!"


폰은 레흐를 대신해 명령을 소대에게 전달한다. 그에 소대도 딱히 앞으로 나설 생각이 없었다는 듯이 화답해 온다.


"우리 막내 운이 좋네."

"살벌하네요."


필립은 놀라고 있다. 단 한번 겪은 전장에서도 앞에서 싸웠기에 전투라는 것을 잘 모르고 있는 그이다.


사실상 처음 보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앞서 있던 정찰병과 경비를 서고 있던 인원이 쓸려나가는 것을 보여 여기서 덧없이 죽는 것이 아닐까 철렁했던 그이다. 그러나 잠시뒤 말을 타고 나가는 자신의 상관을 보며 놀랬고, 오크가 있는 장소를 일직선으로 뚫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또 한번 놀랬다.


"선배님들은 괜찮습니까?"

"놀래긴 했는데. 이런 정도야 뭐..."


마물 전투에서 있던 일에서는 처음 있던 일이기는 하나. 산적이나 적군이 이러했던 경험은 있던 터라 금새 적응한 사람들이다.


취익! 취익! 취익!


오크들도 사실 놀라기는 마찬가지이다. 그저 본능이 앞서기에 놀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인간들을 베어 넘겼을 뿐이다.


취익...


우리의 왜소한 친구는 벌벌 떨면서 지금이 도망갈 타이밍인 것을 직감했다. 지금이 아니라면 벗어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기기긱? 긱?


자신의 친구가 왜 벗어나지 않는지 의아스러운 고블린이다. 어째서 벗어나지 않는가?


치익! 칙!


날뛰는 기사를 보고서도 도망가지 않는 오히려 오크는 투지를 불태운다. 한심하기 그지없던 자신의 모습에 이번에 또 도망을 가면 자신이 전사에서 더 벗어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목숨이 더 중요하다 생각했지만 기사가 자신의 동족들을 죽이는 것을 보며 또 그것이 자신에게 향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되려 호승심을 일으켰다.


그가 아무리 무시당하고 그런다고 해도 그 또한 오크다. 전사로 태어나서 전사로 죽는 것을 명예롭게 여기는 녀석이라는 말이다. 또한 비록 약하고 무시받는다고 해도 그의 동족들이기도 하다.


그의 주변에 있던 오크들이 더욱 분발하기 시작했다. 못나다 생각하고 도망갈 거라 오크가 자신보다 맹렬한 기세를 뽐내자 이에 자극을 받은 것이다.


취이익!


왜소한 오크가 이번에 살아남는다면, 그를 무시하던 오크들도 무리에서 받아들이리라. 안타깝게도 그러한 것은 무리인 것처럼 보이지만 말이다.


긱! 긱!


고블린은 자신의 친구가 왜 저런 모습을 보이는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분노하고 있다. 어릴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기에 화가나고 안타깝기도 하다.


기기기긱...


화를 내던 것도 잠시. 이내 왜소하고 자신감도 적던 친구를 말리지 못하고 바라볼 뿐이다.


다이크가 합류하고 연신 실수하던 궁수들의 손 또한 풀렸는지 정확도 또한 좋아졌기 때문이다.


취이익!


"애들 뭐 잘 못먹었나! 미쳤나. 이것들아!"


평소와 달리 더 호쾌한 녀석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다이크다. 아무리 오크들이 호전적이고 잘 물러서지 않는 것이 분명한 일이나 패색이 눈에 띄게 짙으면 도망가는 녀석들이다. 그런데 그러한 기색을 보이지도 않고, 덤비는 모습이 짜증이 난다.


"죽어라! 이 벌레같은 녀석들!"


취이익!


오크들은 기사를 무시하며 인간들의 진영을 뚫기에 이르렀다. 그래도 아직 그들의 피해에 비해 인간들의 피해는 막심하지 않다.


"가자!"


레흐는 뒤에서 지시하던 것을 멈추며, 자신의 소대를 이끌고 앞장섰다.


아자아!


가만히 있던 것이 좀스러웠던 녀석들이 기합을 내며 뚫고 들어오는 오크를 맞이하러 나갔다.


"막내! 잘 따라와라!"

"예!"


시끄러운 병장기 소리와 목소리때문에 잘 들리지 않기에 평소보다 더욱 큰 소리로 대화하는 필립과 네이션이다.


"방패 들고 있어!"

"이미 그러고 있습니다!"


손에 벌써부터 땀이 흥건하다. 그러나 이미 손이 방패와 묶여있던 터라 그에 대해 큰 불편함을 느끼고 있지 않다.


'이거 생각보다 좋네.'


처음 배울때는 이게 뭐하는 짓인가 생각하고 있던 그이나 막상 실전에 들어서니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좀 더 열심히 배워볼걸.'


그래도 어찌 혼자 살고 싶어서 배우긴 했으나, 좀 더 신경써서 배우지 않아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온다!"


쿵!


그는 오크의 일격을 하나 막았음에 충격을 받았다. 이내 두손으로 간절하게 방패를 붙잡는 모습이 안쓰럽기 그지없다.


"잘하고 있어! 막내!"


오크와 분전하고 있는 가운데에 필립에게 말을 걸 정도의 여유를 보여주는 네이션 병사다.


'으으으.'


그러나 간신히 그의 말을 듣는 것도 힘든 필립이다.


"버텨! 정신차려!"


그의 손이 내려가려 할때마다 그를 격려해준다.


필립에게 위기가 몇 번 찾아오기는 했으나 그때마다 주변에 있는 그의 전우가 도와주었다. 아무래도 막내가 걱정되기는 하는 모양이다.


필립이 죽어라 버티는 상태에 어느정도 전투가 소강되기 시작했다.


전장의 근황을 보자면 2소대와 3소대의 병사의 손실이 다행스럽게 없고, 대신 일반병들은 죽어나갔지만 말이다.


"기습이 있을 걸 알았는데. 조금 더 신경쓸 걸 그랬군."


조금 더 기만하게 반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카이렌 남작이다. 이런 때에도 병사가 죽은 것에 책임감을 가지는 것보다 방도에 생각하는 것이 그답다.


기사 둘은 소강되어가는 상태에 굳이 자신들이 끼어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카이렌은 전장을 파악하고, 다이크는 그저 자신의 병장기를 손보고 있다.


"역시 오크들은 손맛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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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악의 재림 23.11.12 6 0 11쪽
36 마물 토벌(6) 23.10.16 7 0 11쪽
35 마물 토벌(5) 23.10.15 10 1 11쪽
34 흑마법사(2) 23.10.14 11 0 11쪽
33 마물 토벌(4) 23.10.13 11 0 11쪽
32 흑마법사(1) 23.10.12 11 0 11쪽
31 마물 토벌(3) 23.10.11 13 0 11쪽
30 마물 토벌(2) 23.10.10 11 0 11쪽
29 마물 토벌(1) 23.10.09 10 0 11쪽
28 스콰이어(4) 23.10.09 10 0 11쪽
27 스콰이어(3) 23.10.08 13 0 12쪽
26 스콰이어(2) 23.10.08 14 0 11쪽
25 스콰이어(1) 23.10.06 17 0 12쪽
24 사교회(4) 23.10.05 15 0 11쪽
23 사교회(3) 23.10.04 17 0 11쪽
22 사교회(2) 23.08.03 18 1 11쪽
21 사교회(1) 23.07.15 23 0 11쪽
20 마석화(5) 23.07.13 30 0 11쪽
19 마석화(4) 23.07.11 25 0 11쪽
18 마석화(3) 23.07.09 27 0 12쪽
17 마석화(2) 23.07.06 29 1 11쪽
16 마석화(1) 23.07.04 31 0 11쪽
15 마물과 기생충(4) 23.07.03 30 1 11쪽
» 마물과 기생충(3) 23.07.01 27 1 12쪽
13 마물과 기생충(2) 23.06.30 28 0 11쪽
12 마물과 기생충(1) 23.06.29 34 0 11쪽
11 벌레(5) 23.06.28 38 1 12쪽
10 벌레(4) 23.06.27 34 1 11쪽
9 벌레(3) 23.06.26 40 1 11쪽
8 벌레(2) 23.06.25 4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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