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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껌의 서재입니다.

광인이 되어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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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껌
작품등록일 :
2023.05.11 13:24
최근연재일 :
2023.11.12 20:30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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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추천수 :
18
글자수 :
187,767

작성
23.10.0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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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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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스콰이어(1)

DUMMY

"멍청아 달려!"

'이제는 멍청이네...'


벌레에서 멍청이로 격상하게 된 필립이다. 그나마 사람으로 취급해 주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닐까?


후욱 훅

'인격적 모독도 받고 있지 않으니까.'


그것만으로 인생 편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이제 좋으나 싫으나 카이렌 남작의 곁에 항시 있을테니 최악 중의 최악을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그런 개차반 취급을 받지는 않는다.


쾅!


"이제 좀 편해진 모양이지?! 더 빨리 달려라!"


이제는 검기까지 휘날리며 미친 사람처럼 보인다. 개마냥 바닥을 기고 왈왈거리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도 그닥 그렇게 좋은 취급은 아닌 것같다.


'씨x!!!!'


인생이 편해지기는 한 모양이다. 그래도 이제는 어느정도 정상적인 사고로 돌아오는 모양이다.


벌레이던 시절에는 처음빼고는 생각으로나마도 반항조차 하지 못했건만ㅡ 역시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일인가?


"왜 저리 적응하는 게 빠르지?"

"저도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어느새 다가온 선임병 로크가 역시나 기척도 없이 남작의 뒤에 자리잡았다.


매번 있던 일인지 아니면 그 전에 알아차린 것인지 기사는 아무런 반응도 없다.


"이번에는 좀 고생했어. 로크."

"아뇨. 별 일도 없었는데요."


별 일은 없었지만, 남작이 비운 자리를 채우는 것은 불편했을 거다. 선임병의 역활과 함께 3소대와 관련된 일을 직접했어야 했으니까. 다른 귀족들이 여기저기서 콕콕 쑤셔댔을 거고.


별거 아니였다는 것에 비해 로크는 카이렌 남작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발발이 뛰어다녔지만 말이다.


"기분은 나쁘지 않나?"

"별로요."


벌레인 녀석을 자신보다 먼저 종자로 둔 것이 서운하지는 않느냐고 물었지만, 로크는 그것에 미련이 없다는 듯 단호히 답하였다.


기기긱


그 모습을 돌연변이가 보고 있다.


"저거 또 왔네."


필립은 이제 돌연변이를 알아볼 정도는 되고 말이다. 그리고 돌연변이처럼 무슨 동족처럼 느껴지는 것인지 그렇게 위협적으로 느끼지 않는 모양이다.


딱봐도 심상치 않아 보이는 모습을 하고 있는 녀석을 말이다. 이제는 고블린이라는 흔적도 얼마 남지 않은 녀석이다. 딱봐도 위험하고 괴이하게 생겼다.


몬스터에서 벗어난 듯한 모습이 되려 몬스터라는 것의 근본에 가깝게 변한 모습이다.


달리는 와중에 살짝 손을 들어 인사하니 돌연변이는 두팔 벌려 인사한다.


"팔이 저리나?"

"그럴지도요?"


로크도 직접 실력을 다 보인 적이 없어서 그렇지 뭔가 한 수가 있어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실력이 출중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카이렌 남작이 끼고 다니는 평민!이니 말이다. 무려 평민 주제에 그에게 아무런 차별을 받지 않는 유일한 녀석이다.


그런 둘이 돌연변이에 대해 아무런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그렇게까지 먼 곳에 위치해 있지도 않는데도 말이다.


기기긱


돌연변이 고블린은 생각한다. 자신의 성장에 비해 저 모자란 친구의 성장이 너무 더디다고 말이다.


보통 인간의 성장 보다는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으나 그것도 매우 느리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더구나 종족 값으로 따지자면 자신보다 강해야하는 것이 맞지 않나?라고 생각하니 벌어지는 일이다.


"저 멍청이를 더 데리고 있어야 한다니 앞날이 캄캄하다."

"그래도 죽이지 않는 걸 봐서는 마음에 드시는 것은 아닙니까?"

"전혀... 저 녀석은 언젠가 분명이 사고를 친다."


벌레를 처음 본 날을 기억한다. 지치고 탈진한 상황에서 긴장이 풀리는 순간이 왔음이 분명할터인데도 생각보다 명료한 사고를 지니고 있었으며, 수가 틀리면 자신에게 달려들 녀석을.


"내가 괜히 저 녀석을 특별 취급한 것은 아니지."

"흐음..."


로크는 그가 모르는 이야기가 있음을 알았지만, 굳이 그것을 입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바이셔 호이트... 그 얼간이를 죽인건 저 멍청이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그가 죽이기에는 무리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내가 저 멍청이를 싫어하는 거다. 가끔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모르겠어."

"허어..."


로크도 의심하고 있던 것이 확신이 되던 순간이지만, 그것보다 충격인 것은 자신이 모시는 이가 벌레를 생각보다 높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아직은 어리숙하고 멍청한 녀석입니다."

"그래. 그래야지."


남작은 의미심장을 말을 남긴다. 어떻게든 해석이 될 여지의 말을 말이다.


"남작님."

"왔음."

"나나 로크나 요새 바쁜 것은 알겠지?"


큰 일이나 사무일은 남작이 도맡아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자신의 종자인 멍청이때문에 자리를 비울 일이 많아졌다. 그에 덩달아 로크 또한 바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압!


몇 주 지나지도 않았는데 달리는 것에는 벌써 익숙해 보이는 녀석이다. 이제는 기초적인 가로베기와 세로베기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아직 검의 무게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휘청이거나 검끝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이 쉴에 취한듯 보이기도 한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다.


이것이 진정 훈련이 되는 것인가 싶을 정도다. 어린아이에게 검이라도 쥐여준 듯 휘청이는 모습이 너무나 꼴사납다. 누가 본다면 당장 검 치워! 병x아!라고 외치게 될 모습이다. 진검만 들었다면 그나마 봐줄만한 모습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갑옷을 차고있는 상태다.


농사일을 하던 근력으로는 그 정도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전장을 겪었고 전투를 경험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진정으로 경험한 것이 맞냐고 하면 애매한 실적이다. 그러니 근육이 아직 그에 따른 성장을 하지 못한 것이다.


그의 근육과 신경이 이러한 일에 아직 대비가 되어 있지 못한 상태다. 딱히 그가 운동에 관심히 많아서 활동적이었던 것은 아니라. 차라리 검보다는 활을 쏘거나 간단한 함정을 만드는 것이 편할 것이다. 사냥을 해본 경험이 있기때문이다.


물론 전문적인 사냥이 아니고 또한 그가 사용한 활은 조잡한 활이니 감은 어느정도 다시 잡아야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검을 잡는 것보다는 빠른 방향일 것이다.


기사에게 활이란 보조적인 것이니 쓸 일은 별로 없겠지만 말이다. 단검도 그런 의미에서 나중에 배워도 된다.


뭐 이런 상황에도 카이렌 남작은 굳이 이런 훈련방식을 선택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납득할수 있는 범위에 간신히 걸쳐서 이해되는 방향으로 적응력이 빠른 것을 보아하니 굳이 너무 기초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거는 너무한데.'


뭐 이건 가르치는 입장에서의 이야기고 받아들이고 직접 훈련하는 이의 심정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이긴 하다.


남작이 굳이 그에게 설명을 해가며 가르치는 스타일은 아니며, 필립은 기사가 되는 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렁이니.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으나 그에 대한 항의는 하지 못하고 있다.


"까라면 까야지."


어디서든 통용되는 아랫사람의 고충이 한껏 들어간 참으로 불공평하고 비인도적인 것을 나타내는 말을 내뱉으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위치를 깨닭는다.


이제는 사람처럼 사는 것인가. 자신도 이제 기사의 종자가 되었으니 무언가 된 것이 아닌가하는 그런 자만감이 솓구치려다가도 저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자존감이다.


그래도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은 그가 독하다는 것이다. 아니였다면 이미 벌레취급을 받던 시절부터 산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정신이 나가버리거나 자살을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 이전에 당연히 자신의 선배를 죽이는 일은 하지 않았겠지만 말이다. 아무리 x같아도 군대는 군대다. 그런 곳에 막내로 들어갔는데 그런 대범한 일을 벌인다?


폐급이 있을 지언정 그런 광인은 쉽사리 볼 수 없는 것이다.


"잘 지켜봐."

"예."

"알겠음."


귀찮다는 표정을 여실히 드러내는 쌍둥이다. 이 두 녀석이 그리 믿음이 가지 않지만, 지금은 고양이 손이라도 필요한 때이다.


"하아... 흠... 아니다. 너희들이 어련히 잘하겠지."

"옛설~"

"수고."


쌍둥이의 대답은 듣지 않은 채 자신의 집무실로 향하는 남작이다. 아직 할 일도 많건만 자잘한 일에 더 신경쓰고 싶지 않은 것이다.


호기심에 사고를 치는 녀석들이라 불안하기는 하지만 이런 간단한 일도 못하지는 않겠지....


"아. 또 방치하고 가시네."


그럼에도 필립은 하던 것을 멈추지 않는다. 지금껏 가르친 것이라고는 갑옷입고 달리고 갑옷 입고 진검 휘두르기 뿐이다.


참으로 방관적이며 대충 가르치는 것 같지만, 더없이 실전적인 또한 야만적이다 싶이 태초의 수련법같긴 하지만 그것이 역설적으로 그와 어울리고 있다.


물론 기초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가벼이 넘어갈 사항이 아니다.


기초라 하며 무시해서는 안된다. 기초라는 것은 바닥이다. 견고한 바닥. 이 위에 무엇을 올리든 그 기반이 튼튼해야 무너지지 않는 법이다.


"으아아악!"


그새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소리치는 필립이지만,


"돌아버렸네."

"미친게 확실."


쌍둥이 둘이 자신의 관자놀이를 검지로 가르키며 빙빙 돌린다.


"재미는 있네."

"동의."


서커스라도 보는 느낌이다. 그것도 이제 신입인 어슬픈 광대를.


"키키킼."

"킼."


필립의 멍청한 모습을 보며 더 없이 비웃으며 있는다.


"어?"


그제야 쌍둥이가 아직도 자리를 잡고있음을 깨닭고 얼굴이 붉어지는 필립이다.


그다지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았지만, 괜시리 찔리는 필립이다.


그리고 그것은 더욱 그가 광대처럼 행동하는 것을 도와준다.


"멍청이."

"멍청. 멍청."


그리고 더 크게 웃는 쌍둥이다.


"아씨..."

'왜 안가고 지x이야. 지x은.'


이제는 쌍둥이가 자신을 비웃는 것을 알지만, 그가 뭐라하지는 못했다.


딱히 그들에게 무언가 내뱉을 말도 떠오르지 않을 뿐더러, 자신이 종자가 되었다고 한들 상황의 특수성이 그것을 이용하지 못하게 한다.


이곳의 성주는 덴하르트 하인리히 자작이다. 더없이 권위적이며 무력을 좋아하는 인간이다.


그런 성주가 선포한 것 중에 하나다. 기사의 밑에 있는 직속 소대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 소대의 선임병은 스콰이어의 위에 위치하고 스콰이어의 밑에 병사가 존재한다.


그러니 이렇게 어지럽게 편성된 것이 스콰이어라고 뭔가 대우를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다.


그렇다고 선임병의 위치가 스콰이어의 다음 단계는 아니다. 엄연히 병사의 단계에 위치해 있는 것이다. 따지고 보자면 나이가 늙도록 살아남고 은퇴하지도 않은 또는 은퇴하기 직전의 병사 취급이다.


그러니 그들이 기사가 되는 일은 없다. 물론 그에 한없이 가깝기는 할 것이다. 선임병이 된다는 것은 기사가 직접 데리고 있을지 말것인지를 보는 일이다.


직속 병사들이 얼추 스콰이어와 가까운 훈련을 하는 것을 보자면 선임병은 기사와 같은 훈련을 얼추 맞추어 한다.


물론 진짜 기사나 스콰이어에 비해 가벼운 훈련에 불과하다. 훈련을 열심히 한다고 해도 진짜가 되지는 못한다.


그래도 그에 따른 대우는 받고는 있는 실정이다. 이러니 저리니해서 그가 딱히 무언가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왜! 이 짓을!"


말은 험하게 하면서도 여전히 추한 몸놀림으로 열심히하고 있는 필립이다.


자신도 무식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성과가 눈에 보일정도이니 그 자신도 성취감에 멈출 수 없는 것이다.


끼끼끼끼끼 끼끽!


저 멀리서 배를 부여잡고 웃는 돌연변이다.


"하아....!"


이런 내 신세가 어찌 된 모양이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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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악의 재림 23.11.12 5 0 11쪽
36 마물 토벌(6) 23.10.16 7 0 11쪽
35 마물 토벌(5) 23.10.15 9 1 11쪽
34 흑마법사(2) 23.10.14 11 0 11쪽
33 마물 토벌(4) 23.10.13 11 0 11쪽
32 흑마법사(1) 23.10.12 11 0 11쪽
31 마물 토벌(3) 23.10.11 12 0 11쪽
30 마물 토벌(2) 23.10.10 10 0 11쪽
29 마물 토벌(1) 23.10.09 10 0 11쪽
28 스콰이어(4) 23.10.09 9 0 11쪽
27 스콰이어(3) 23.10.08 12 0 12쪽
26 스콰이어(2) 23.10.08 14 0 11쪽
» 스콰이어(1) 23.10.06 17 0 12쪽
24 사교회(4) 23.10.05 14 0 11쪽
23 사교회(3) 23.10.04 16 0 11쪽
22 사교회(2) 23.08.03 18 1 11쪽
21 사교회(1) 23.07.15 23 0 11쪽
20 마석화(5) 23.07.13 30 0 11쪽
19 마석화(4) 23.07.11 24 0 11쪽
18 마석화(3) 23.07.09 27 0 12쪽
17 마석화(2) 23.07.06 29 1 11쪽
16 마석화(1) 23.07.04 30 0 11쪽
15 마물과 기생충(4) 23.07.03 28 1 11쪽
14 마물과 기생충(3) 23.07.01 25 1 12쪽
13 마물과 기생충(2) 23.06.30 27 0 11쪽
12 마물과 기생충(1) 23.06.29 32 0 11쪽
11 벌레(5) 23.06.28 38 1 12쪽
10 벌레(4) 23.06.27 34 1 11쪽
9 벌레(3) 23.06.26 40 1 11쪽
8 벌레(2) 23.06.25 4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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