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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껌의 서재입니다.

광인이 되어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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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껌
작품등록일 :
2023.05.11 13:24
최근연재일 :
2023.11.12 20:30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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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7,767

작성
23.06.2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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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벌레(2)

DUMMY

"에휴... 나보고 뭘 하라는 거지?"


일이 자꾸 꼬여간다. 강제 입영을 당한 것도 서러운데. 가면 갈수록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해질 것같은 느낌이 예사롭지가 않다.


"2소대라..."


어딜 봐도 제일 분위기가 나빠 보이는 2소대. 지랄맞은 성격의 상사 덕분에 그들 또한 그리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다. 알게 모르게 쌓인 스트레스가 밖으로 풀려나간다고 할까.


'흠...'


다행스럽게도 뭔가 할 수 있을 듯한 기회가 생겼다. 2소대와 3소대의 협동훈련이다. 진지공사에 들어가고 막바지에 모의전투가 있을 예정이다.


"둘이 그냥 떨어뜨려 놓으시지 뭘 둘이 붙여 놓는 거야."

"그러게."

"난 다이크가 그냥 발려버렸으면 좋겠네. 그러면 다음에 죽은 듯이 지내지 않겠나?"

"날뛰기나 하지 않으면 다행이지."


1소대 젠하우어, 4소대 만드레이크, 5소대 차이코프.


3명의 기사가 따로 모여 이번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무래도 화재의 인물 두 명이기에 잘 모이지 않는 이들이 모였다.


"그치만 처참하게 지기는 할걸?"

"하긴 본인 무력 빼고는 자랑할 거리도 하나 없는 녀석이니까."

"그 녀석이 내 부하였다면 다리를 분질러 놨을텐데."


모두 다 3소대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전술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싸움이다. 그가 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애먼 곳에 화풀이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더러운 평민새끼가 잘도 그러겠네."


그들은 그 이후의 일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 준남작 주제에 날뛰는 것이 아니꼽다만, 성주가 마음에 들어하고 있는 녀석이니 어찌 할 도리가 없다. 본인의 무력이 더 강하다면 모를까 말이다.


"하필 그런 새끼가 눈에 띄여서 말이야."


성난 곰과 같이 병사 시절 때부터 눈에 띄이는 모습이었으니. 그리고 실제 상황일때 그가 보인 모습이란 오크전사가 그러하지 않을까라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였다.


"작위는 왜 내리셔가지고."

"그러게 그냥 호위병이나 그런걸로 쓰시지."


물론 성주 또한 그가 사고뭉치인걸 알기때문에 바깥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것이 그의 부하들이 죽는 것이라고 해도 말이다. 평민이나 노예출신의 병사들 따위에 얼마든지 죽어도 채워 놓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고생은 우리가 하는 거지."

"쯧."


다이크 빼고는 다들 남작이다. 태어나고 성인이 되자 황제에게서 받은 직위이다. 물론 가문의 성을 물려받지는 못했다. 그래도 세습되는 직위이니 불만은 없다. 황제의 인정을 받는 직위이기도 하다.


모두 가문의 후계자가 아닌 이들이다. 가문의 주인이 죽고 그 밑의 후계자 또한 사망하고 그 밑의 자식까지 싹 죽어야 물려받을 수나 있으려나?


다른 귀족의 집사나 기사가 되는 것이 그나마 좋은 형편을 보장받는 일이다. 그들이 활약하는 것에 따라 얻는 것도 있고 말이다.


실력이 떨어져 자유기사가 된다면 용병이나 하고 지내겠지만 말이다. 뭐 여러가지 길은 많이 열린 편이나 크게는 이 두가지가 제일 좋은 방편이다.


성주 덴하르트 하인리히 자작의 눈에 들어 고용된 이들이다. 무력에 관심이 많은 탓인지. 병력이 많은 편이다. 소출이 좋은 편이라 식량도 문제 없는 편이라 가능했다.


5개의 소대 말고도 있는 편제들이 있다. 그들은 성주의 직속들이다. 다른 이들의 명령은 듣지 않는다. 전시상황이라면 달라지지만 말이다.


그러니까 여기서 소대라는 것은 그저 기사의 편의를 위한 구성이라 보면 된다. 평상시에 부려먹는 부하들이다. 전시상황에서는 1명의 기사가 전두지휘하는 편이다. 그것은 1소대 기사 젠하우어 남작이 맡고 있다. 어찌보면 노기사에 가까운 이다.


다이크 또한 그에게 큰 선을 넘고 있지는 않다.


"성주님도 다 생각이 있으신거겠지."

"그래도..."


이대로가면 성주의 험담으로 넘어갈 것 같기에 경고성 발언을 남긴다.


"저렇게 나대다가는 금방 죽기마련이지. 열내지 말고 있으시게."


그런 그 또한 다이크를 마음에 안들어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성주와 이와 관한 문제로 싸우기도 하고 말이다.


"내가 내린 작위 또한 겨우 준남작에 불과하네. 다른 것을 내릴 자격 또한 없지만 말이야."

"그렇기에 문제입니다. 저 안하무인 좀 보십시오. 저에게도 난리를 치지 않습니까. 남작과 준남작에 차이가 있는 법인데도 말입니다."

"날 보고 참아주게."

"주군..."

"나도 목줄 하나는 있어야지."

"정 그러시다면 알겠습니다."


그가 준남작이 됐을때 부터 싫어했던 터라. 이후에도 문제가 생길때 마다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주군!"

"또 왜..."

"이제는 다른 기사들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돈도 별로 들지도 않고 사용할 수 있는 패야."

"이이익!"


전투력을 왜 그리 중요시하는 것인지. 내실을 다지는 것보다 밖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이덕분에 노기사는 걱정이 많다.


그래도 그가 큰 성과인 남작의 땅을 큰 손실없이 얻은 덕분에 더욱 할 말이 없다. 강한 무력을 지닌 기사들로 적장을 베는 모습이란 자신도 놀라운 일이었다.


'다이크가 뚫고 지나가고 그 사이를 카이렌 남작이 섬광처럼 찢는 관경이란...'


성주는 무슨 생각인지 남작의 땅을 누구에게도 하사하지 않고 있다. 행정을 다루는 이와 몇 병사는 보낸 상태이지만 말이다. 욕심이 커다란 건지. 아니면 무력을 더욱 키울 생각이신 건지.


'걱정이로다.'


권력에 큰 관심이 없는 듯한 노기사이다. 아무래도 성주의 어릴적부터 보좌해왔던 이였던 만큼 지금의 성이 더욱 애착이 가기 때문이리라.


일동! 차렷!


연병대에 모인 그들이 양옆으로 나뉘어져 정렬하고 있다. 그렇게 미동 없이 기다리다 보니 성주가 내려오기 시작한다.


충!

충!


앞서 기사들이 경례를 하자 뒤이어 병사들이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인다.


"그래. 모두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네."


돈을 쓴 보람이 있는 듯 통일성 있는 복장에 마음에 들어하는 성주다.


"주군."

"둘 사이에 있던 일은 들었네. 특별히 자리를 마련했으니 좋게 해결하기 바라네."

"예..."


둘다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다.


그 외에 절차상 해야할 말들을 하고 나서 다른 의견은 듣을 생각이 없다는 듯 자리를 파하는 성주다.


다이크는 성주가 사라지자 마자 그의 대검으로 그를 가르키며


"납작하게 만들어주지."


라며 광오한 발언을 한다.


"흥. 너따위가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나의 자랑스러운 병사들을 보아라. 그리고 너의 한심한 부하를 봐라."


같은 무장을 하고 있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겉으로 보기에도 달라보이는 모습이다. 3소대가 더 개인장비에 신경쓰는 것이 보인다.


"실전이 중요한 법이지!"


그도 그것을 아는 듯 발끈한다.


"자네는 항상 말은 앞서지만 행동이 그러질 못하지 않나. 이번에도 한심한 모습을 보이지 말게."

"씨x!"

"천박하군."


노발대발하는 그를 뒤로 자신의 소대를 챙기러 간다.


"로크!"

"예!"


예의 그 소리없는 발걸음을 내보이며 그의 앞으로 나선다.


"기대해도 되겠지?"

"겨우 2소대일 뿐입니다."

"긴장을 늦추지마라. 저들이 오합지졸이기는 하지만 경험은 우리보다 많다."


"그리고 레흐."

"예."

"이번에는 대충하지말게."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습니다."


2소대는 무식한 기사 덕분에 전술 따위도 버리고 살아남은 이들이다. 비록 전시 상황에서 젠하우어경이 이끄는 것은 사실이나 그들을 실질적으로 가르쳐야되는 것은 본인이다.


젠하우어경도 솔직히 다이크의 소대를 신경쓰지 않고 있기도 하다. 그들이 받은 명령이 다른 소대 보다도 적다는 것을 보자면 얼마나 미움을 받는 것인지 알 수 있다.


그래도 그들의 처우가 그 외에 차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분란을 일으키고는 있지 않다.


그리고 전술 따위 모르기에 오직 체련만을 단련하는 이들이다. 피지컬로 살아남는 소대. 그리고 전술과 기술로 상대하는 3소대.


나름 성주는 그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그도 3소대가 이길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말이다. 같은 무력이라면 머리가 좋은 편이 이기기 마련이다. 시간이 지난다면 그 차이는 커지리라.


"거기는 고생이 많아."

"왜 저렇게 지랄인지 모르겠어. 광견병에게 물린 것이 확실해."


서로 모르는 사이는 아니기에 대화를 나누는 녀석들도 있다.


'저 틈새에 끼어들어야한다.'


자신의 사람까지는 필요하지 않다. 그럴 위치도 아닐 뿐더러 뭔가를 만족시킬 능력도 없다. 하지만 다이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이가 필요하다. 더구나 자신의 상관이라도 호박씨를 까는 것을 좋아하는 소대이니 누굴 만나게 되더라도 자신에게는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우리 꼬맹이 바쁨?"

"아 형님."


알게 모르게 챙겨주는 폰 형님이다.


"뭘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딱히 뭘 할 필요는 없어. 내 친구나 소개 해줄까?"


아무래도 심심하셨던 모양이다.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는 쌍둥이 형제다.


"우리가 끼어들지 않아도 되겠네."

"동의."


이내 관심 없다는 듯이 고개를 돌린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가 밖에 막사들이 쳐지기 시작한다. 성에서 조금 떨어진 지점이다. 진짜 훈련상황이라면 제 1 방어선을 보수하러 가겠지만, 지금은 제 1,2 저지선을 보수공사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 중간 지점에 막사를 짓고 있다. 서로의 전우애를 위해 섞여 지어지고 있다. 그래도 지휘관인 기사의 막사는 따로 지어져 있다. 사이가 좋을 경우 같이 쓰거나 붙어서 지어지기도 한다.


"바이셔! 거기는 끝났어?"

"어! 거의다."


이번에 사귀게 된 친구다. 자신이 죽인 사람과 동명이인이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조금 놀라긴 했다. 폰은 둘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덧붙여 줬다.


폰과 아는 사이인 만큼 먼저 들어오긴 했으나 자신의 소대도 아닌 이다. 서로 전우이기도 하지만 위아래는 상관하지 않고 있다. 예외로 선임병은 존중하고 있다.


"거기는 분위기 어때?"

"초상집이지."


이를 아득바득 갈며 대답하는 그이다.


"괜한 걸 물었네."

"그 x같은 망나니. 너가 부럽네. 너는 이런 x같은 일은 그래도 벌어지진 않자나."

"하하하. 그렇긴하지."


'전혀. 너가 나보다 상황은 더 좋을 거다.'


24시간 감시까지는 아니겠지만, 분명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또한 매일같이 굴려지고 있으니 좋을리가 없다. 이번 훈련 동안은 카이렌과는 만날 일이 없을 테니 지금이 오히려 매우 편한 상태이다.


"그래서 그런데 져주면 안돼냐?"

"그건 무리지. 거기보다 상황이 좋긴해도 말이야. 지면 모가지가 날라갈지도 모른다고?"

"이해해."


그러면서 다이크를 욕하고 그것을 장단 맞추며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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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마물 토벌(5) 23.10.15 9 1 11쪽
34 흑마법사(2) 23.10.14 11 0 11쪽
33 마물 토벌(4) 23.10.13 11 0 11쪽
32 흑마법사(1) 23.10.12 11 0 11쪽
31 마물 토벌(3) 23.10.11 12 0 11쪽
30 마물 토벌(2) 23.10.10 11 0 11쪽
29 마물 토벌(1) 23.10.09 10 0 11쪽
28 스콰이어(4) 23.10.09 10 0 11쪽
27 스콰이어(3) 23.10.08 12 0 12쪽
26 스콰이어(2) 23.10.08 14 0 11쪽
25 스콰이어(1) 23.10.06 17 0 12쪽
24 사교회(4) 23.10.05 15 0 11쪽
23 사교회(3) 23.10.04 16 0 11쪽
22 사교회(2) 23.08.03 18 1 11쪽
21 사교회(1) 23.07.15 23 0 11쪽
20 마석화(5) 23.07.13 30 0 11쪽
19 마석화(4) 23.07.11 24 0 11쪽
18 마석화(3) 23.07.09 27 0 12쪽
17 마석화(2) 23.07.06 29 1 11쪽
16 마석화(1) 23.07.04 31 0 11쪽
15 마물과 기생충(4) 23.07.03 28 1 11쪽
14 마물과 기생충(3) 23.07.01 25 1 12쪽
13 마물과 기생충(2) 23.06.30 27 0 11쪽
12 마물과 기생충(1) 23.06.29 33 0 11쪽
11 벌레(5) 23.06.28 38 1 12쪽
10 벌레(4) 23.06.27 34 1 11쪽
9 벌레(3) 23.06.26 40 1 11쪽
» 벌레(2) 23.06.25 4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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