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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이야기

아포칼립스의 마물 포식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뭉작가
작품등록일 :
2021.09.05 21:10
최근연재일 :
2022.01.15 01:48
연재수 :
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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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102
추천수 :
2,633
글자수 :
582,071

작성
21.10.0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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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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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글자
15쪽

[1부] EP.9 이계 러시 ( 3 )

DUMMY

[1부] EP.9 이계 러시 ( 3 )


이계 소환이 시작되지 전, C마트를 돌아다니며 여러 아이템을 챙긴 보람이 있었다.

난 스피커를 까마귀들을 향해 배치하고 영상을 틀었다.


삐이익! 끼약! 삐익!


에스컬레이터 앞을 지키면서도 들어보았던 소름끼치는 굉음.

검독수리의 울음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퍼져나갔다.


까악?


맹금류의 포효에 까마귀들이 돌연 움직임을 멈추었다.

목숨 아까운줄 모르고 달려드는 놈들이지만, 태생적 공포에는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새들은 자기와 비슷한 크기의 종류끼리는 모여 있지만, 검독수리 같은 거대 개체에는 가까이 가지 않는다.

다가가면 안 된다는 본능적 두려움.


삐익! 끼야악!


스피커 볼륨을 더 올리자 까마귀들이 혼비백산하며 푸드덕 날아올랐다.

놈들은 급히 서로를 밀치다가 벽에 머리를 박기도 했다.


“박진호 덕분에 편하게 해결했네.”


그를 이용해 마물들을 멀리 내보내지 않았다면 사용할 수 없는 방법이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민폐덩어리였지만 나름 쓸모 있는 녀석이었다.


난 블루투스 스피커를 가까운 곳에 숨겨두고 새들이 공격하던 술집으로 달려갔다.

무너진 건물 벽 사이에서 검독수리 울음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꼼수를 들키기 전까진 어떤 새도 다가오지 못할 것이다.

술집의 나무문은 긁히고 쪼인 자국으로 엉망이 되어있었다.


“아빠, 밖에 조용해졌어. 다 갔나봐.”

“쉿, 아직 몰라 진주야. 조용히 해야 돼.”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난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


똑똑.


“아빠, 누가 왔어! 누구세요?”


노크 소리에 대답한 사람은 진주였다.


“진주야, 안돼!”

“똑똑 하면 누군지 물어봐야지. 아빠는 그렇게 하잖아.”


앙증맞은 목소리가 투정을 부리자 굵은 남자 목소리가 딸을 달래고 있었다.

오랜만에 이 둘이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게 되자 반가웠다.

난 문에 가까이 대고 말했다.


“접니다. 최경호. 트럭 열쇠 돌려주러 왔어요.”

“경호?”


벌컥!


문이 활짝 열리고 두 부녀가 나를 바라보았다.

곰 같은 거한이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렸다.


“경호······씨?”

“진주 낫게 해준 아저씨다!”


진주가 한걸음에 달려와 안겼다.

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마현웅은 아직도 믿기 힘들어하는 표정이었다.


“경호씨!”


190cm짜리 근육덩어리가 웃으며 와락 끌어안으려 하자 난 스윽 피해버렸다.

해후를 만끽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덩치였다.


“앗, 미안. 본능적으로······.”


내가 피하는 바람에 그는 바닥을 뒹굴었다.

쓰러지면서도 바보 같이 웃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서 얘기하죠.”


문을 잠근 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 발을 올렸다.

아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지만, 나도 모르게 미소가 나왔다.

무사한 둘의 모습을 보자 마음이 놓였다.


“고생 많았어요.”


지하 술집에는 아진 전기가 들어오고 있었다.

불빝 아래에서 자세히 보니 마현웅의 몸 곳곳에 쪼이고 베인 상처가 가득했다.

특히 무릎 아래쪽은 상태가 심각했다.


“좀비한테 물린 적은 없죠?”

“응, 놈들은 최대한 피하면서 왔으니까.”


좀비한테만 물리지 않으면 일단 안심이었다.

난 진주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만져보았다.

내가 준 약 덕분에 마비증상이 많이 완화되어 있었다.


“15분 뒷면 재정비 시간이 될 겁니다. 그때까지만 버티면 돼요.”

“후우······, 내가 참새 때문에 도망치게 될 줄은 몰랐어. 조그만 놈들이 눈을 부릅뜨고 달려드는데 오금이 저리더라고.”

“참새가 왜 화낸 거야?”


진주가 아빠를 보며 물었다.


“아빠가 참새 밥까지 뺏어먹어서 그런가봐.”

“그럼 아빠가 잘못했네. 다음에 꼭 사과해야해.”


어린 진주의 시답잖은 질문에도 마현웅은 하나하나 대답해줬다.

지금까지도 진주가 밝은 모습을 잃지 않은 건, 그 덕분인 것 같았다.

아버지라는 존재가 새삼 대단해보였다.


꼬르륵.


“아빠······, 나 배고파.”


진주가 자기 배를 만지며 아빠를 바라보았다.

주방 냉장고를 살펴보았지만, 술집이라 그런지 먹을 건 안주종류밖에 없었다.


“인벤토리.”


마침 좋은 재료가 들어왔으니 요리 좀 해볼까.


“요리제작.”


띠링!


알림창에 요리 가능한 리스트가 나열되었고, 난 치킨을 선택했다.

그리고 재료를 닭고기에서 구관조 고기로 교체했다.


[ 구관조 치킨에 필요한 필수재료를 모두 준비되었습니다. ]

[ 구관조 치킨을 제작하시겠습니까? ]


“응, 제작할게.”


펑!


[ ‘구관조 치킨’을 제작하였습니다! ]

[ 제작품을 인벤토리에 추가했습니다. ]


인벤토리에서 구관조 치킨을 꺼내자 고소한 치킨 냄새가 진동했다.

서예진에게 해줬던 것과 반대로, 이번에는 후라이드를 해보았다.


“치킨······.”


진주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입맛을 다셨다.

난 술집 찬장에서 은박지를 꺼내 다리 부분을 감싸줬다.


“뜨거우니까 호호 불면서 먹어.”

“먹어도 돼요?”


진주는 활짝 웃으며 치킨을 받았다.

그러나 아이는 그걸 아빠에게 건넸다.


“자,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다리!”


왜 부모들이 딸바보가 되는 건지 알 것 같았다.

자기도 배고파서 꼬르륵하지만, 진주는 아빠를 먼저 챙겼다.


“아빠 오늘은 닭다리가 별로 안 땡기네. 그건 진주 먹어.”

“네!”


진주는 그제야 치킨 조각을 물었다.

맛있는 와작 소리를 내며 아이가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난 남은 치킨다리를 은박지에 싸서 마현웅에게 건넸다.


“먹어요.”

“말했잖아. 나 오늘은 닭다리가 안 땡겨.”

“입에 침이나 닦고 말하시죠.”

“흡······!”


마현웅은 주륵 흘러내리는 침을 닦으며 민망한 듯 치킨다리를 받았다.


“이런 곳에서 다시 만날 줄은 상상도 못했어. 거기에 이런 요리까지······.”

“아빠, 이거 진짜 맛있어! 빨리 먹어.”


띠링!


[ 마현웅과 진주의 호감도가 올랐습니다. ]

[ 그들은 당신의 말을 대부분 신뢰할 것입니다. ]


“그거 먹은 만큼 해줘야 하는 게 있으니까 잘 먹어둬요.”


까마귀란 놈들은 생각보다 훨씬 머리가 좋다.

스피커를 이용한 내 트릭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난 진주 몰래 마현웅에게 귓속말을 했다.

아까부터 그의 다리상처가 계속 눈에 들어왔다.

굉장히 고통스러울 텐데, 그는 아픈 내색도 안 하고 맛있게 치킨을 뜯었다.


“달릴 수 있겠어요?”

“실은······, 조금 힘들 것 같아. 발목을 너무 많이 당했어.”


[철괘(鐵枴)] 스킬만 사용할 줄 알았다면 이 지경에 이르진 않았을 텐데······.

내 실수야. 별장에서 헤어질 때 스킬에 대해 귀띔이라도 해줘야 했어.


“이계 러시는 아직 조금 남았어요. 곧 놈들이 더 몰려올 겁니다.”

“저 문만 잘 잠그면 되지 않을까?”

“문짝이 너무 낡아서 오래 못 갈 겁니다. 그래서 아저씨한테 부탁이 있어요.”

“······내가 어떻게 하면 돼?”


나를 보는 그의 눈에서 은근한 신뢰감이 느껴졌다.


“몸이 강철처럼 변한다고 상상하면서 철괘라고 말해봐요.”

“내가 강철이 된다고? 어떻게?”

“그렇게 된다는 이미지를 상상해보는 겁니다. 저 믿고 한 번 해보세요.”


마현웅은 잠시 눈을 감고 무언가를 떠올린 뒤 입을 열었다.


“철괘.”


띵!


갑자기 마현웅의 피부가 단단해지며 은빛 광택을 띄었다.

그는 급변한 신체변화에 놀라며 몸 이곳저곳을 만져보았다.


“뭐, 뭐야?”

“스킬을 사용한 겁니다. 상태창에서 다른 스킬도 눌러보면 어떤 스킬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철괘(鐵枴).

< 대아시 >에서 이 스킬을 가진 탱커는 마현웅을 포함해 다섯 명도 되지 않는다.

그는 손으로 자기 팔을 팅팅 두드리며 놀라워했다.


“우와, 이거 아무리 때려도 느낌도 안 나!”

“스킬 이름은 속으로 외쳐도 상관없어요. 대신 전투중에도 이미지를 떠올리는 연습을 미리 해두시는 게 좋을 거예요.”

“그냥 상상만 하면 되지? 그럼 쉽지!”

“과연 그럴까요?”


난 주방에서 작은 과도를 가져왔다.

그리고 진주가 못 보게 가린 뒤 칼을 내리쳤다.

다행히 아이는 치킨에 정신이 팔려 여기엔 관심이 없었다.


콱!


난 그의 손가락을 피해 테이블에 과도를 박아 넣었다.

마현웅이 움찔 놀라는 바람에 철괘가 풀려버렸다.

그의 피부는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다.


“보셨죠? 전투 중에는 더 어려울 겁니다. 못 하면 죽는다는 각오로 익혀요.”

“연습······, 해둘게.”


마현웅은 과도를 슬쩍 옆으로 치운 뒤 철괘를 사용하고, 풀며 감각을 익혀갔다.

방어스킬이 없는 나는 버티는 것에는 재주가 없다.

새들의 다음 맹공을 막기 위해선, 그의 스킬이 꼭 필요했다.


띠리리링! 띠리리링!


그때 머릿속을 직접 때리는 것 같은 전화벨소리가 들렸다.


[ “역시 작가님은 볼수록 흥미롭군요.” ]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

그레고리가 뇌파로 직접 말을 걸어왔다.


저 놈이 전화를 걸 땐 항상 안 좋은 일만 생겼는데······.

또 무슨 일을 벌이려고 그러지?


‘왜? 독좌들이 또 뭐라 그랬어?’


[ “< 새 >의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다들 만족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까마귀나 비둘기 같은 새들로는 조금 심심하지 않겠어요?” ]


심심할 틈이 있겠냐.

수백, 수천 마리가 쉴새 없이 달려드는데.


[ “독좌분들이 경호씨에 대해 의문을 품더군요. 후원도 받고, 골드도 꽤 남는데 왜 육체능력을 올리는 것에 소홀한 지를요.” ]


‘골드가 부족해지는 상황을 대비하는 거야. 언제 필요할지 모르니까.’


[ “그러다가 독좌분들은 한 가지 가설을 내세웠습니다.” ]


또 내 말은 무시하고 지 말만 하네.

이럴 거면 알림창으로 통보를 하지 전화는 왜 했냐?


[ “생존자 최경호는, 일부러 아슬아슬한 상황을 연출하고 힘을 숨기는 게 아닌가······, 하고요.” ]


‘잠깐! 그건 정말 아니야. 나 개고생 하는 거 못 봤어?’


[ “제게 말씀하셔도 소용없습니다. 독좌분들의 화를 누그러뜨리진 못할 것 같군요. 댓글창에 악플이 212개 달려서 하는 수 없이 조치를 취했습니다.” ]


삑!


그레고리는 또 자기 말만 하고 끊어버렸다.

그리고 곧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 의도적 스토리 조작에 화가 난 독좌들이 꼬투리를 잡습니다. ]

[ 212개의 악플이 달렸습니다. ]

[ 돌발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


* Qst


< 1부. 시나리오 #1 : 불을 삼키는 새 >


분류 : 돌발 퀘스트

난이도 : B급

승리 조건 : 화식조를 토벌하라.

제한시간 : ???

보상 : ???

생존 힌트 : 화식조는 무리를 짓지 않고 혼자 행동한다. 마물은 자기 힘에 자신이 있었고, 어느 누구의 도움이 필요로 하지 않았다.


* Qst


알프레드 히치콕의 < 새 >에 화식조 같은 대형조류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계 소환]은 그레고리가 다른 세계관을 빌려와 사용하는 것 뿐, 원작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었다.

‘새’의 범주에만 들어가면 그는 무엇이든 데려와 사용할 것이다.


쿠웨에엑!


그때 지상에서 무언가가 울부짖고 있었다.

난 재빨리 계단을 올라가 문 앞에 섰다.


콰직!


검독수리의 돌진만큼이나 엄청난 충격.

그러나 몸을 직접 날리는 종류의 공격은 아니었다.

마치 도끼로 내리찍듯, 무언가가 계속해서 문을 두들겼다.


콰직! 쾅! 쾅!


바깥의 마물은 쉴 새 없이 문을 공격하고 있었다.

문짝이 너무 크게 흔들려서, 마치 술집 전체가 진동하는 착각이 들었다.

몇 초 만에 문의 경첩이 너덜너덜해졌다.


콰지끈!


그리고 엄청난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발톱이 문을 찢고 들어왔다.

‘무서운 발톱’이라 불리는 백악기 육식공룡, 데이노니쿠스를 닮은 갈고리 발톱이 문짝을 마구 헤집었다.

문은 얼마 못 가 완전히 파괴되었다.


크웩?


놈이 안으로 들어와 계단 밑의 우리를 내려다보았다.

원시시대 공룡의 모습을 닮은 그것은, 새라고 부르기엔 너무 거대했다.


“화식조······.”


뉴기니와 오스트레일리아에 서식하는 대형 조류.

화식조가 눈동자를 끔뻑이며 나를 응시했다.

새보다는 파충류에 가까운 형상이었다.

뱀과 닮은 눈깔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쿠웨에엑!


화식조가 계단을 뛰어내리더니 발톱을 휘둘렀다.

난 목검을 들고 방어자세를 취했다.


“크악!”


목검이 단번에 두 동강나면서 난 계단 밑으로 굴러 떨어졌다.

충격으로 손이 덜덜 떨렸다.


화식조가 긴 다리로 계단을 내려왔다.

술집 안으로 터벅터벅 걸어오던 녀석이 진주를 발견했다.


키엑!


놈은 묵직한 다리를 들어 올리더니 가차 없이 발톱을 내리찍었다.


“안돼!”


[ 등장인물 ‘마현웅’이 스킬 ‘철괘’를 발동합니다. ]


무쇠덩어리가 된 마현웅이 화식조의 발톱을 막아냈다.

거대한 마물은 190cm인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녀석은 연신 공중으로 뛰어올라 발톱을 휘둘렀다.


“으윽!”


화식조는 헌팅레벨 20~25의 마물이다.

부상당한 마현웅이 감당하기엔 상대가 너무 강했다.


내가 가진 스킬은 천인각(踐蹸脚) 하나뿐.

좀비처럼 느린 놈들을 잡는 데에는 좋지만, 화식조 같이 날렵한 놈에겐 별 소용이 없다.

더군다나 목검은 부러졌고 공격수단은 없었다.

육체능력을 올리더라도 맨손으로는 상대하다간 저 긴 발톱에 찢기고 말 것이다.


진주가 아빠와 나를 번갈아보며 구석에서 벌벌 떨었다.


“젠장!”


나 정말 약하구나······.

[작가의 특권]으로 간신히 살아남았지, 할 줄 아는 게 아무 것도 없어.


“으으윽!”

“아빠!”


진주가 애처롭게 아빠를 불렀다.

그때 아이의 손에 먹던 구관조 치킨이 보였다.

잊고 있었던 무언가가 기억의 파도를 타고 넘실댔다.


“구관조······? 아 맞다!”


난 재빨리 구관조 치킨을 한입 베어 물었다.

맛을 느낄 새도 없이 삼키자 알림창이 하나 떴다.


[ 개인특성 ‘포식(捕食)’이 발동합니다. ]


내가 왜 이걸 잊고 있었지, 바보 같이!

한동안 썩은 좀비만 만나다 보니, 마물을 보면 입맛이 싹 가셨다.


포식은 무엇이든 소화시켜 내 힘으로 만드는 히든 특성.

어렵게 얻은 능력을 썩힐 수는 없지.


[ 구관조 고기를 완전히 소화시켜 흉내내기 스킬을 얻었습니다. ]

[ ‘기억의 서랍장’과 ‘흉내내기’가 융합하여 새로운 스킬로 변합니다. ]

[ 스킬 ‘빙의 Lv.1’을 얻었습니다. ]


난 전신을 휘감는 신비한 마력에 전율했다.

그리고 곧바로 스킬을 발동시켰다.


“기억의 서랍장, 빙의.”


빙의 가능한 리스트가 죽 나열되었다.

이해도가 높은 마현웅이 맨 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난 그의 이름을 눌러 스킬을 발동했다.


[ 스킬 ‘빙의’의 레벨이 낮아 발동유지 시간이 5분으로 제한됩니다. ]


5분이면 차고도 남는 시간이다.

손과 발끝에서부터 전신의 피부가 강철재질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아저씨, 진주 데리고 물러나요.”


난 쓰러진 마현웅 앞에 서서 화식조와 정면으로 대치했다.

내가 창조한 시나리오의 마물이 나를 죽이기 위해 눈을 부라렸다.


< 대아시 >가 현실이 된 후,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세계가 이 지경이 된 건 내 탓이 크다고······.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걸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작가인 내게 허락된 힘은 무엇이든 사용할 것이다.


“가능하면 먼저 덤벼주라. 이거 꽤 무겁거든.”


난 강철로 된 양팔을 전방으로 흔들며 화식조를 유인했다.

놈이 괴성을 지르며 발톱을 휘둘렀다.


쿠웨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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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1부] EP.9 이계 러시 ( 4 ) 21.10.08 1,700 39 15쪽
» [1부] EP.9 이계 러시 ( 3 ) +1 21.10.07 1,736 39 15쪽
23 [1부] EP.9 이계 러시 ( 2 ) 21.10.06 1,797 39 16쪽
22 [1부] EP.9 이계 러시 ( 1 ) +4 21.10.05 1,877 40 14쪽
21 [1부] EP.8 알프레드 히치콕, 새 ( 5 ) 21.10.04 1,844 41 13쪽
20 [1부] EP.8 알프레드 히치콕, 새 ( 4 ) +2 21.10.01 1,858 45 14쪽
19 [1부] EP.8 알프레드 히치콕, 새 ( 3 ) +8 21.09.30 1,917 4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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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부] EP.8 알프레드 히치콕, 새( 1 ) +2 21.09.28 2,173 45 14쪽
16 [1부] EP.7 살고 싶다면 나가 싸워라( 4 ) +4 21.09.27 2,305 49 13쪽
15 [1부] EP.7 살고 싶다면 나가 싸워라( 3 ) +5 21.09.24 2,344 4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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