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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이야기

아포칼립스의 마물 포식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뭉작가
작품등록일 :
2021.09.05 21:10
최근연재일 :
2022.01.15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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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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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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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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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부] EP.3 최상위 포식자를 향한 첫걸음( 1 )

DUMMY

[1부] EP.3 최상위 포식자를 향한 첫걸음( 1 )


# 용어 상식 #


* 육체능력(Motor ability)


운동신경, 골격근량, 심폐지구력 등을 종합하여 환산한 신체능력 수준.

능력 개조(Ability remodel)를 사용하지 않은 인간의 한계는 Lv.10이다.

이에 도달한 소수의 인간들은 그동안 초인, 기인이라 불리며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곤 했었다.

그러나 이는 인간의 관점에서 본 것일 뿐, 모든 생명체와 비교하면 인간은 한없이 약한 존재였다.


---------------- < 대 아포칼립스 시대 용어 사전 > 육체능력(Motor ability)에서 발췌


***


우린 가까스로 좀비들보다 먼저 트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문을 닫자마자 놈들이 차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텅! 텅!


마물들은 유리창을 마구 때리며 이를 부딪쳤다.

워커의 힘으로 강화유리를 깨진 못할 것이다.

그러나 창문에 비치는 모습만으로도 놈들은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흐읍······!”


서예진은 손으로 비명이 나오는 걸 막았다.

다수의 초점 없는 눈동자에서 피눈물이 흘렀다.

지옥의 참상을 보고 있자니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았다.

서예진이 내 팔에 안겨 눈을 꾹 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좀비들은 완전히 트럭을 둘러쌌다.

차체가 흔들리고 바퀴가 들썩였다.


띠링!


[ 전용스킬 < 작가의 특권 >이 발동됩니다! ]

[ 작가의 특권 : ‘원작 출력’을 활성화합니다! ]


[ 마현웅은 사이드 미러에 놓인 야구잠바를 진주에게 입혔다. 그는 진주가 보지 못하게 눈을 가리고 트럭으로 좀비를 밀어버렸다. ]


원작에서 마현웅이 별장을 탈출하는 부분이었다.

나는 문장에 보이는 대로 뒷좌석에 놓인 야구잠바를 서예진에게 덮어주었다.


계속 긴장하느라 몰랐겠지만 그녀는 비키니에 가디건만 입고 있었다.

저체온증상은 생존에 있어서 치명적인 요소 중 하나다.


“뭐든 좋으니까 꽉 잡고 있어요.”

“네!”


서예진이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그녀는 야구잠바로 상체를 덮고 허둥지둥 안전벨트를 맸다.


콰과과곽!


난 엑셀을 밟고 사정없이 좀비들을 밀어냈다.

차체가 너무 흔들려서 뒤집히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됐다.

급발진하며 속도를 올리자 창유리를 두들기던 녀석들이 나가떨어졌다.


드르륵! 드득!


바퀴에 깔린 시체가 우그러졌다.

불쾌하고 끔찍한 소음이 차체를 통해 전해졌다.


텅텅! 터텅!

그와아악!


화물칸에 있던 녀석들이 운전석 쪽으로의 진입을 시도했다.

두드리는 소리로 보아 대략 두세 마리로 보였다.


끼이이익!


급격히 핸들을 왼쪽으로 꺾어 방향을 틀었다.


갸악!

크웨엑!


두 마리가 연달아 떨어졌다.

그러나 아직도 붙어있는 놈이 있었다.


“끈질기네.”


트럭이 자갈밭을 지나 도로로 진입했다.

우리 외의 차량은 보이지 않았다.


중앙선을 침범하며 핸들을 오른쪽 끝까지 꺾었다.

바퀴가 시멘트 바닥을 긁으며 사납게 울었다.


끼이이익!


남은 한 마리도 불법 유턴을 견디지 못하고 나가떨어졌다.

사위가 조용해지면서 차 내부의 공기도 안정되었다.


등받이에 편히 기대 핸들에서 힘을 뺐다.

너무 세게 쥐어서 손가락뼈마디가 아팠다.


“후우······.”


언제부터 숨을 참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살아있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난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며 내 퀘스트창을 다시 한 번 확인 했다.


* Qst


< 1부. 좀비 : 최상위 포식자를 향한 첫걸음 >


분류 : 메인 퀘스트

난이도 : E급

승리 조건 : 내성능력을 얻었지만 그 전에 생긴 신체손상이 몸에 남아있다. 마비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좀비억제제를 조제하여 복용해라.

제한시간 : 55분

보상 : 1,200골드

생존 힌트 : 좀비억제제 제작법은 생존자 상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 Qst


시내까지 가는데 15분이면 되겠지.

또 어딘가에 고립되지만 않으면 충분히 약을 구할 수 있을 거야.


난 서예진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녀는 아직도 내 팔을 잡고 떨고 있었다.


“이제 눈 떠도 돼요.”


반응이 없어서 몇 번 더 두드려야했다.

그녀가 야구잠바 사이로 살짝 고개를 들었다.


“······끝났어요?”


바닷가를 빠져나가는 길에는 아무도 없었다.

도로를 달리는 단조로운 엔진소리만 반복되었다.

백미러에 비친 워커들의 모습이 점점 작아졌다.


“일단은요.”


트럭이 서서히 속도를 올리며 시내로 향했다.


***


바다가 보이는 긴 곡선 도로를 따라 달린지 10여분.

운전대를 잡은 손에 감각이 사라져갔다.

손가락을 열심히 쥐락펴락하며 마비증상이 느려지길 바랐다.


찌릿.


구부를 때마다 팔꿈치가 저릿했다.

하체 근육도 말썽이었다.

발목을 구부리는 게 힘들어서 엑셀을 밟을 때 안간힘을 써야 했다.


“좀비억제제 한 개는 가지고 올 걸 그랬나?”


야매로 만든 거지만 미세하게나마 효과는 있었을 거다.

과거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던 그때 알림창이 울렸다.


띠링!


[ 작가의 특권 : ‘원작 출력’을 활성화합니다! ]

[ 읽고 지나간 과거의 장면을 회상합니다. ]


[ 아빠다리 뒤에 숨어있던 진주가 펄쩍 튀어나왔다.


“아저씨, 고마워여. 진주 이제 안 아파.”


여자아이가 싱글벙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


피식 미소를 지으며 운전대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아파하던 진주가 환히 웃는 모습을 떠올리자 후회의 감정이 사그라들었다.


퀘스트 제한시간은 아직 꽤 남아있다.

그 시간 안에 약을 찾으면 되는 거다.


“우리가 있던 곳만 이상해진 게 아닌가 봐요”


서예진은 휴대폰으로 인터넷뉴스를 찾아봤다.


생일파티 도중 딸이 아버지의 목을 물어뜯었다는 이야기, 키우던 개를 물어뜯은 견주의 사연, 전국적으로 예비군과 현역군대가 동원되었지만 30분도 안 되서 전멸했다는 등의 기사들이 올라와 있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헛소문도 섞여있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우리가 누리던 풍경은 사라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그들의 시체가 마경을 헤매고 있다.


“하암······, 앗!”

“이제 좀 괜찮아졌어요?”


하품도 하는 거 보니 조금은 긴장이 풀렸나보네.


“죄송해요! 경호씨가 운전도 하고 있는데······.”

“짧은 시간에 여러 일이 있었잖아요.”


이해가 안 가는 건 이런 상황에서도 따라온 서예진이다.

마물들이 판을 치는 곳에 굳이 나올 이유가 없었다.


“이렇게 될 거 아셨을 텐데. 절 따라온 이유, 물어봐도 돼요?”

“네? 아, 그게······, 제 메인 퀘스트가 경호씨를 따라가는 거였어요.”


다른 생존자를 서포트하는 형식의 퀘스트였군.

그런데 왜 그런 게 떴지?


퀘스트는 보통 등장인물의 필요, 욕구, 성격 등에 영향을 받는다.

쉽게 말해 당사자가 ‘해야 하는 것’ 또는 ‘하고 싶은 것’이 퀘스트로 형상화한다.


예진씨······, 당장 좀비떼를 뚫고 식량을 얻어야 할 만큼 배가 고팠었나?


“도와줘서 고마워요. 꼭 식량을 구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아······, 네! 꼭 먹을 것들을 구해서 같이 돌아가요!”


서예진이 두 손을 불끈 쥐었다.

배고파서 따라온 게 맞았군.


“인터넷에 올라온 글 중에 제한시간 관련된 질문이 제일 많네요. 시간이 지나버리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저들처럼 좀비로 변할 거예요.”


아차하고 덧붙였다.


“······라는 내용의 게시물도 있더라고요.”


난 그녀가 의심할까봐 화제를 돌렸다.


“근데 평소에 게임도 하시나 봐요? 퀘스트란 용어도 익숙한 것 같고.”

“오빠가 좋아해서 종종 같이 했어요.”


서예진은 휴대폰에서 눈을 들고 확실하게 덧붙였다.


“친오빠에요.”

“저 아무 말도 안 했는데요······.”


뭔가 오해받고 싶지 않은 것 같군.


“경호씨는 그······, 여자친구분 걱정되겠어요. 갑자기 이렇게 돼서.”

“없다고 몇 번이나 말씀 드렸거든요······.”

“정말로 솔로였어요?”


애인이 없다는 말에 서예진은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그럼 그동안 농담이라도 한 줄 알았던 건가······.


어색한 기류가 감돌았다.

옛날 같으면 요새 보험계약 잘 하고 있는지, 점심 뭐 싸왔는지 얘기라고 할 텐데······.

일 얘기를 빼고 나니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혔다.


곡선주로를 따라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리자 넓게 펼쳐진 바다가 보였다.

옛날 같으면 지는 해를 보며 감탄했겠지만 난 눈을 돌리고 앞에만 신경 썼다.

우리처럼 수영복을 시체들이 바다 위에 둥둥 떠다녔다.

그중 몇몇은 좀비가 되어 모래밭을 기고 있었다.


서예진도 그 광경을 봤는지 기겁하며 내게로 시선을 돌렸다.


“어? 경호씨 팔 근육이······.”


그녀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내 몸을 이곳저곳 더듬었다.

육체능력 레벨이 갑자기 5단계나 올라서 몸에 큰 변화가 생겼다.

전신의 근육이 두꺼워졌고 사각수영복은 찢어질 듯 허벅지를 압박했다.


“이렇게 갑자기 커질 수도 있는 거예요?”


그녀는 팔다리를 조물조물 만져보다가 화들짝 놀라며 떨어졌다.


“죄, 죄송해요! 너무 신기해서 그만······.”

“괜찮습니다.”


아까보다 100배는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난 차라리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예진씨도 저처럼 육체능력을 올려두세요.”

“그럼 저도 경호씨처럼 커지는 거예요?”

“그렇게까지 극적인 변화는 없을 거예요. 기능만 좋아지는 거니까.”


현재 [능력개조]에 대해 아는 생존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 대아시 >에 관한 여러 기능은 [생존 지침서]를 얻은 후에 알 수 있으니까.

지침서는 첫 시나리오의 클리어 보상이다.


“어떻게 하면 돼요?”

“능력 개조라고 말해 봐요.”

“퀘스트 창에 그런 설명은 없었는데 굉장히 잘 아시네요?”


난 뜨끔하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마현웅이 내게 했던 질문이 생각났다.

이번에도 말을 너무 많이 했다는 걸 깨달았다.


“예전에 했던 게임에 비슷한 설정이 있었거든요.”


띠링!


[ 서예진이 당신에게 의구심을 가집니다. ]

[ 계속되는 의심은 호감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

[ 하지만 서예진의 경우 호감도가 떨어지는 일은 없어 보입니다. ]


호감도가 떨어질 일은 없을 거라는 건······, 무슨 소리야?


“흐음······.”


서예진은 잠시 날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러나 다행히 더 추궁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내가 알려준 대로 능력개조 창을 열었다.


“1레벨 밖에 못 올리네.”

“튜토리얼 보상은 500골드가 끝이거든요.”


튜토리얼 보상은 기본적으로 매우 짜다.

나도 독좌들 때분에 난이도가 상승하지 않았다면 육체능력을 별로 못 올렸을 것이다.


[ 독좌들이 ‘그것 봐. 다 너 잘되라고 하는 거였지.’라며 댓글을 달았습니다 ]


눈물 나게 고맙다.

어떻게든 엿 먹이려고 혈안이 된 놈들이 말은 잘해요.


“육체능력이 레벨 육이면 높은 거예요?”

“레벨 육이요?”


올리기 전에 이미 [육체능력 Lv.5]였다고?

이는 웬만한 성인 남성도 제압할 수 있는 힘이다.

잘 생각해보니, 회사 정수기 물통을 교체할 때도 그녀는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었다.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아까 개인 특성은 뭘 골랐어요?”

“예전에 게임할 때도 힐러가 좋아서요. 메딕으로 했어요.”


난 그녀의 선택에 쾌재를 불렀다.

힐러는 모든 파티에 필수적인 인원이다.


[탱커] 마현웅, [메딕] 서예진.

그리고 원작을 꿰뚫고 있는 내가 정찰과 근접딜러를 맡으면 괜찮은 팀을 꾸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계속 달리다보니, 어느새 높은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끼이익.


난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버스정류장 앞에 트럭을 세웠다.


“여기서부터는 걸어가죠.”

“좀 더 들어가야 되지 않아요?”


- 도로를 달리다가 시내로 접어드는 장면으로 전환하는데 이미지를 어떻게 잡아야할지 난감해요.


난 대답대신 신호등 건너편의 허름한 모텔 거리를 가리켰다.

서너 곳의 숙박업소가 붙어있는 구간이었다.

유리로 된 곳은 거의 깨져있었고 길바닥이 피로 물들었다.


“헙···!”


서예진은 비명을 지를 뻔 했다.

모텔 창문에 좀비 한 마리가 대롱대롱 매달려있었다.

녀석은 피 쏠린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모텔 근처에 발가벗은 시체 몇 구가 널브러져있었다.

몇몇은 창문에서 떨어졌는지 머리가 터져있었다.


미처 죽지 못한 자들은 좀비가 되어버렸다.

살아남은 워커들은 어색한 자세로 모텔 거리를 배회했다.


“인구가 밀집된 시내에는 좀비가 더 많을 겁니다. 엔진소리를 듣자마자 몰려오겠죠.”

“걸어가는 게 좋겠네요······.”

“발목은 좀 괜찮아졌어요?”


걱정스럽게 발목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여차하면 나 혼자 다녀오는 게 나을 수도 있었다.


“긴장해서 그랬나 봐요. 그때는······, 순간 이대로 버려지는 줄 알았어요.”

“예진씨를 두고 갈 리가 없잖아요.”

“······예?”


서예진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아까 나 애인 없다고 할 때도 그러더니 오늘 자주 빨개지네.

어디 아프신가?


“빠, 빨리 내리죠! 또 포위되면 곤란하니까······!”


우린 바닷가 도로를 따라 시내로 들어갔다.

상가단지로 접어들자 좀비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기이한 움직임을 보이는 기행종도 다수 보였다.


편의점에서 콜라와 버터를 충분히 챙기고 휴대폰으로 가까운 약국을 찾았다.

식량도 중요하지만 지금 내겐 좀비억제제 제작이 가장 급했다.


띠링!


[ 작가의 특권 : ‘원작 출력’을 활성화합니다! ]


[ 약국으로 가는 길이 좀비들로 막혀 있었다. 놈들을 유인하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자동차의 도난경보장치가 떠올랐다. ]


전방에 기행종 두 마리가 보였다.

녀석들은 거미처럼 긴 손과 발을 이용해 기이한 자세로 벽을 타고 내려왔다.


“최소 두 대 이상은 경보장치를 울려야겠군.”


약국이 보이는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근처 공사장 앞에 공사자재와 철골 더미가 쌓여있었다.


“예진씨, 저기 약국 보이죠.”


골목에서 약 300미터 떨어진 곳에 낡은 약국간판이 걸려있었다.


“우선 저기로 들어갈 겁니다.”

“좀비가 너무 많지 않아요?”


난 공사장에서 한 블록 떨어진 놀이터를 가리켰다.

놀이터 주변에 불법주차 차량이 다수 보였다.


“자동차 도난경보장치로 놈들을 유인할 겁니다. 신호주면 바로 뛰어요.”

“저 사이로요?”


서예진은 좀비들이 즐비한 거리를 가리키며 물었다.


“이렇게 해야 우리가 살 수 있어요. 절 믿어주세요.”

“아, 알겠어요!”


서예진은 입술을 앙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겁을 먹으면서도 따라주는 그녀가 고마웠다.


공사장 앞에 쌓인 철골을 하나 집어 자동차를 노렸다.


“으으······.”


쉽사리 던질 수가 없었다.


실수하면 끝장이야.

반드시 잘 해내야 돼.

근데 건드려도 아무 반응이 없으면 어떡하지?

도난경보장치가 고장 난 차량이면?


불안한 마음 때문에 손이 파르르 떨렸다.


“기억의 서랍장처럼 자동차 상태도 확인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초조해하던 그때 알림창이 울렸다.


띠링!


[ 전용스킬 < 작가의 특권 >이 발동됩니다! ]

[ 작가의 특권 : ‘원작 분석’을 활성화합니다! ]

[ 원작에서 유사한 장면을 뽑아 현재 상황에 적합한 장면으로 재현합니다. ]


삐리리리릭!


영화필름이 빠르게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몇 줄의 문장이 나열됐다.


[ 좀비들은 먹이를 찾아 놀이터 주변을 배회했다. 근처에서 도난경보장치가 작동하는 차는 모두 3대였다. 난 우선 가장 멀리 있는 차량을 노리기로 마음먹었다. ]


원작의 내용과 비슷하지만 내가 썼던 문장은 아니었다.

스킬 명으로 유추하건데, 원작을 분석해서 내게 필요한 내용으로 재구성하는 것 같았다.


곧 3대의 차량이 희미한 빛을 내뿜었다.

빛나는 차량 위에 알림창이 떴다.


[ 도난경보장치 작동 차량 ]

[ 약점 : 보닛, 트렁크 ]


자동차의 보닛과 트렁크가 여기를 맞추면 된다는 듯 푸른빛을 발산했다.


“확실히 쓸 만해.”


그레고리가 선인세로 준 스킬 [작가의 특권]이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됐다.


“대책 없이 그냥 살아남으라는 말은 아니었나보군.”


난 철골을 들어올리고 원시시대의 투창 던지기 자세를 취했다.

찡그린 한 쪽 눈이 전방의 푸른 자동차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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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부] EP.3 최상위 포식자를 향한 첫걸음( 2 ) +2 21.09.14 3,125 65 15쪽
» [1부] EP.3 최상위 포식자를 향한 첫걸음( 1 ) +6 21.09.13 3,475 7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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