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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강 님의 서재입니다.

애로천하(愛路天下)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최근연재일 :
2013.05.01 10:40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1,710,250
추천수 :
12,232
글자수 :
410,681

작성
13.04.23 15:24
조회
9,683
추천
96
글자
7쪽

암습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노호상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좋소! 부단주는 사해방의 전공장로를 찾아가시오. 내가 도움을 청한다고 말하면 그가 거절하지는 않을 것이오. ”

피종진이 조심스럽게 노호상을 쳐다보았다.

“다른 지부에도 무사들을 증원하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놈들이 단순히 장흥지부의 사람들과 맺은 은원관계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대호상단과 은원관계가 있다면 조만간 다른 지부에도 놈들이 공격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노호상이 다시 무거운 침음성을 흘리며 물었다.

“으음! 총관의 생각은 어떻소?”

총관인 피종진의 안색이 다시 어두워졌다.

“최근 들어 대호상단에는 적지 않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그 절강사도라는 도둑들이 우리가 표국에 의뢰하는 표물을 노리는가 하면 이번에 장흥지부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문제를 가볍게 넘어가면 대호상단과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하나로 묶어 생각한다면 연관성이 있을 것입니다.”

노호상의 얼굴에 놀라는 빛이 역력했다.

“그럼 모두 같은 놈들의 소행이란 말이오? 도대체 어떤 놈들이 감히 우리 대호상단의 행사를 이다지도 방해한다는 말인가?”

“제가 생각할 때는 모두 같은 놈들의 소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놈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표물을 강탈할 때는 단 네 명의 도적들이었지만 장흥지부를 습격한 놈들은 칠 팔 명이라고 하니 앞으로 더 늘어날 소지도 다분합니다.”

노호상의 두 눈에 노기가 서렸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白戰不殆)라는 말이 있거늘 우리는 적에 대해 전혀 모르니 우리의 실정이라도 잘 파악한다면 절반은 실패하지 않을 것이요. 분통터지는 일이지만 피해를 최소로 줄여보시오.”

노호상이 부단주에게 남아있는 사람들과 대책을 숙의하라 지시하고 피종진을 바깥으로 데리고 나갔다.

그가 대호상단의 정원을 거닐며 넌지시 피종진에게 물었다.

“아까 잠깐 머리를 스친 생각이 있어서 총관과 몇 마디 더 나눌까 하오.”

“저도 드릴 말씀이 있었습니다만......”

“말해보게. ”

“제가 생각해보니 단주님은 삼년 이내에 남에게 원한 살 일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

“맞네. 난 자중하고 있었지.”

“혹시 삼년 전에 홍금루의 일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아! 기억하고 있네. 그녀가 도주하면서 남긴 마지막 이야기를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피종진이 걸음을 멈추고 서서 노호상을 빤히 쳐다보았다.

노호상은 불안한 눈초리로 피종진을 마주 쳐다보면서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자네는 그러니까 그녀가 관련된 일이라고 생각한단 말이지?”

피종진이 하늘을 우러러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그의 태도는 생각하기도 싫은 과거를 억지로 회상해내는 모습이 역력했다.

“원인없는 결과란 없는 법이지요. 그당시 대호상단에서는 앞에 나서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결국 그자가 왕부단주의 검에 찔린채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판단하고 도주하면서 악담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아마 그녀와 동료들이 복수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노호상은 삼년 전의 일이 늘 마음속에 걸렸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막상 일이 닥치고 나니 두려움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사람이란 가진 것이 없을때는 잃을 걱정도 하지 않는 법이지만 노호상은 피나는 노력 끝에 대호상단을 절강제일의 상단으로 일으켰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절강에서 머무르지는 않게 할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모든 것을 잃을수는 없는 일이었다.

“홍금루는 어찌 돌아가고 있는가?”

피종진이 하늘을 우러러보던 눈길을 거두어 노호상을 직시했다.

“그녀는 홍금루를 매각하고 종적을 감춘 듯 합니다. 홍금루는 다른 사람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만 이젠 그녀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입니다.”

노호상이 한숨을 푹 쉬면서 자조섞인 목소리로 힘없이 말했다.

“자네는 어찌 생각하는가? 사해방의 갈천광이 도움을 주리라 보는가? 그자는 사해방이라는 그늘밑에서 우리를 신경도 쓰지 않을 위인이네.”

“만약 우리측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사해방으로 전달되는 모든 지원을 끊을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사해방이 비록 규모가 크다하나 그만큼 재원도 많이 필요하지요. 만약 우리들이 모든 지원을 끊게된다면 사해방으로서도 나몰라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왕부단주보다 자네가 직접 사해방으로 가서 갈천광을 만나보게. 그리고 홍금루에 자리를 잡아주게나. 사해방의 인원이 많으니 그쪽에서 본격적으로 개입을 하면 그녀도 움츠리게 될걸세.”

노호상이 피종진에게 지시하고 자신의 집무실로 돌아와 의자에 몸을 던지고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수족과도 같던 부하들이 수십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복수의 길로 가야 하는가? 아니면 갈천광의 도움을 얻어 막아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가? -

-음!..... 나는 상인이지 무인이 아니다. 만약 내가 복수를 한다고 설쳐대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겠는가.-

그는 이어 생각했다.

-그녀가 도주하고 난 후 불안하여 영입한 세 명의 절대고수 중 한 명은 미쳤고 아직도 두 명이 남아있으니 내가 직접 그들을 만나 두 곳의 지부를 지키게 해야 되겠군.-

그가 영입한 절대고수는 냉한무를 제외하고도 두 명이 더 있었는데 해남권왕(海南拳王) 표종해와 동천일검(東天一劍) 동배극이 바로 그들이었다.

해남권왕은 권으로써 대강남북을 찌르르하게 울렸던 사람이지만 정사의 중간적인 사람이고 동천일검은 중원의 동북부에서 내로라하는 사람이다.

대호상단의 노호상은 백설아의 마지막 말 한 마디가 가슴속에 납덩어리를 매단듯 짓누르는 바람에 거금을 들여 이들을 영입했었다.

이들은 모두 강자중의 강자로 분류되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이들로서도 안심할 수 없다는 생각에 사해방의 힘을 빌리려는 노호상의 얼굴에는 일말의 불안감이 스쳐갔다.

피종진은 곧바로 사해방으로 달려갔다.

사해방의 대문 앞에는 두 마리의 돌사자가 마치 금방이라도 머리를 흔들며 포효할 듯 노려보고 있는 석상이 두 개 있고 그 석상을 지나면 웅혼하고도 힘찬 금색의 서체로 사해방(四海幇)이라 씌어 있는 편액을 마주치게 된다.

편액의 바로 아래 문을 지키는 흑의 무복을 입은 무사 둘이 서 있는데 피종진이 다가가자 눈알을 번뜩이면서 앞길을 막았다.

피종진은 그들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대호상단의 총관이오. 귀방의 전공장로님을 뵈러 왔소이다.”

오른쪽에 서 있던 사내가 말했다.

“잠시만 기다리시오. 내가 말씀을 드리고 오겠소.”

피종진이 아무말도 하지 않고 기다리고 서있으려니 전공장로를 만나러 갔던 무사가 돌아와 피종진을 향해 말했다.

“따라 들어오십시오. 장로님께서는 안에 계시는데 안으로 모셔오라 분부하셨습니다.”





작가의말

미술대전 접수를 마치고 이제서야 돌아와 급히 써서 한 편 올립니다.

바깥에 비가 오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과 추천 감사드리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미술대전은 문인화 부문에 응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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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암습 +30 13.04.23 10,013 116 7쪽
» 암습 +20 13.04.23 9,684 96 7쪽
120 암습 +34 13.04.22 10,264 113 8쪽
119 습격 +37 13.04.18 11,460 113 8쪽
118 습격 +36 13.04.18 10,532 124 7쪽
117 습격 +25 13.04.16 10,354 118 7쪽
116 습격 +28 13.04.16 10,137 122 8쪽
115 습격 +30 13.04.15 10,254 115 8쪽
114 습격 +24 13.04.14 10,830 128 7쪽
113 준비 +28 13.04.13 11,778 123 7쪽
112 준비 +31 13.04.12 11,333 125 7쪽
111 준비 +31 13.04.11 10,757 116 6쪽
110 준비 +40 13.04.10 11,498 121 8쪽
109 계기 +37 13.04.10 11,220 138 7쪽
108 계기 +35 13.04.09 11,841 123 8쪽
107 계기 +41 13.04.08 11,343 116 8쪽
106 계기 +45 13.04.07 11,050 113 7쪽
105 계기 +29 13.04.06 10,463 104 8쪽
104 계기 +24 13.04.06 11,230 104 7쪽
103 계기 +27 13.04.05 11,661 114 7쪽
102 계기 +22 13.04.04 11,508 117 6쪽
101 계기 +21 13.04.03 12,029 107 7쪽
100 계기 +26 13.04.02 11,649 110 7쪽
99 항주의 여인들 +15 13.04.02 12,077 102 7쪽
98 항주의 여인들 +24 13.04.01 11,965 11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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