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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강 님의 서재입니다.

애로천하(愛路天下)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최근연재일 :
2013.05.01 10:40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1,710,076
추천수 :
12,232
글자수 :
410,681

작성
13.04.16 11:11
조회
10,135
추천
122
글자
8쪽

습격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여인들의 싸움에서 조방방의 느닷없는 기습에 백설아도 당황했지만 그녀는 숱한 남녀관계를 너무 빠삭하게 알고 있는지라 쉽게 충격을 이겨낸 반면 난생 처음 상식밖의 이야기를 들은 조방방은 큰 충격에 빠졌다.

백설아의 말이 이어졌다.

“하지만 소소협이 호색을 하거나 음탕한 사람은 아니에요. 공주님과의 관계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항상 남을 구해주려 하다가 할 수 없이 관계를 맺게 된 것이지요. 공주님께서 우리의 일원이 되신다면 어차피 이런 속내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

조방방이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흐트러진 생각을 추스렸다.

-그가 색마가 아니라 남을 구해주기 위해 할 수 없이 관계를 가졌다면 이해를 해야 하는건가? 나와 대화를 나눌때도 그에게서 음탕한 구석은 찾아볼 수 없었으니 이 여인의 말이 맞을지도 몰라.-

“내가 더 알아야 할 것이 있나요?”

조방방이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백설아가 차분한 어조로 대답했다.

“우리는 신분으로 서열을 정할 수는 없어요. 단 제가 제일 먼저 그를 만나고 관계를 맺었으니 당연히 맏언니가 되어야 할거에요. 그 다음이 공주님이죠. 그리고 그 다음은....”

백설아가 말을 계속하려는데 백설아의 귓전에 전음소리가 들려왔다.

‘부탁이에요. 제 이야기는 아직 하지 말아주세요. 제가 훗날 따로 말씀 드리겠어요.’

양화진이 다급하게 백설아에게 전음을 날린 것이었다.

그녀는 방금전 백설아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조방방이 만에 하나라도 자신이 소무룡과 관계를 맺은 것까지 알게 된다면 배신감에 충격을 이겨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판단이 서서 고민하다가 백설아가 이미 자신이 소무룡과의 관계를 눈치챘다고 생각하고 전음을 날렸던 것이다.

백설아는 숱한 사람을 상대하여 임기응변이 빠르고 재치있는 여인이라 양화진의 다급한 전음을 듣고 대략의 상황을 넘겨짚고 잠시 말을 끊었다가 자연스럽게 이어서 말했다.

“제가 알기로는 공주님까지 알고 있으니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공주님의 손아래 사람이 되는거예요.”

조방방은 내심 충격에서 벗어나려고 마음을 다잡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생각했다.

-그래! 내가 첫 번째는 못되어도 둘째라면 그리 억울한건 아닐지도 몰라. 그리고 저 여인은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데 내 손아래가 된다면 호칭도 어색할것이 분명해. 소무룡의 재주가 좋아 여인들이 많아진다면 골치야 아프겠지만 다 내 손아래가 되는거니 수긍할 수밖에...... 안그러면 이 사람들 사이에 끼어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없잖아.-

“조.....좋아요! 나는 언니말을 따르겠어요.”

백설아가 환하게 웃었다.

“나는 참으로 든든한 동생을 두게 되었군요. 촌수야 나중에 정식으로 혼례를 올리면 그때가서 부르기로 하고 지금은 언니와 동생으로 부르는게 어떤가요?”

조방방은 내심 결정을 하자 의외로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고 따라서 명랑하게 웃었다.

“호호호! 언니 말씀대로 따르겠어요.”

백설아는 조방방과 양화진을 데리고 강석산등 일행이 있는 곳으로 가서 소개를 시켰다.

도문기나 낭화, 강석산은 단삼도가 죽은 이후 한 번도 마음놓고 웃어본 적이 없다가 모처럼 호탕하게 웃으면서 그녀들을 반겼다.

조방방과 양화진이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음날 진시말에 장흥지부를 향해 먼 길을 떠나야 했으므로 조왕부로 돌아가 준비할 것이 있다면서 돌아가고 난 후 백설아에게 소무룡이 물었다.

“누님! 실제로 적들을 상대로 천월검법을 시전해 보셨습니까?”

“해봤어요. 천월검법은 고절한 검법이라 상대가 쉽게 막지를 못해요. 소동생이 강오라버니와 합공할 때 천월검법을 가지고 검추혼 냉한무를 상대해도 충분할 거라고 생각해요. 칠보필살이 어떤 검법인지 모르겠지만 천월검법도 절대 그보다 못한 검법이 아닐거예요.”

소무룡은 금소설이 칠보필살을 전수해줄때 하던 말이 생각났다.

‘칠보필살은 무서운 검법이에요. 상대가 검을 피하려면 한걸음씩 앞으로 나오게 되는데 종당에는 검을 밀어넣기만 해도 죽게끔 되어있어요.’

-만약 금소설의 말이 맞다면 검추혼 냉한무라해도 절대로 칠보필살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천하제일인이라는 금소설의 할아버지조차도 한걸음씩 앞으로 나오지 않았던가?-

칠보필살의 저자도 책머리에 천하에서 적수를 찾지 못했다고 적어 놓았던 것을 읽은 기억이 떠올랐다.

다음날 이른 아침이 되자 벌써 조방방과 양화진이 조그만 봇짐을 하나씩 가지고 와서 마차에 싣고 이것저것 거들었다.

조방방은 웃을 일이 별로 없는 강석산등에게 계속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었고 그녀로 인해 일행들의 분위기는 매우 명랑해졌다.

드디어 모든 준비가 끝나자 도문기와 낭화가 마차를 몰고 다른 사람들은 마차안으로 들어갔다.

장흥지부까지는 마차로 달려서 대략 보름의 시간이 걸리는데 굳이 시간을 재촉할 이유가 없었으므로 마차는 천천히 달렸다.

강석산과 소무룡이 도문기등과 번갈아 마차를 몰고갈 때 조방방은 밝은 화제로 일행들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사람들은 천진난만한 조방방의 말투만 들어도 웃음보를 터뜨렸다.

조방방은 본격적인 강호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들떠 이따금 검도 다시 만져보고 마차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감상하면서 백설아에게 무림에서의 일들을 묻기도 했다.

조방방이 백설아에게 말했다.

“소소협이 사해방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하던데 사해방에 대해서는 어떻게 복수를 진행할건가요? 워낙 세력이 강해서 쉽게 쳐들어가지 못할텐데.....”

백설아는 안색을 굳히면서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일단 대호상단이 와해되면 그때가서 생각을 해야지.”

보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장흥의 공차원은 높지 않은 산세를 바탕으로 화강암으로 계단을 만들고 누각의 한가운데는 천연 암석을 쪼개어 붙인 삼층 누각이 웅장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공차원의 사방은 대나무 숲으로 둘려쌓여 운치를 더하고 목조건물을 잇는 통로는 굵은 통나무 목재를 깎아 바닥을 깔았으며 그옆에는 아름다운 난간을 만들었다.

공차원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거리에 대호상단의 장흥지부가 있었는데 장흥지부의 건물 역시 고풍 넘치는 건물로 곳곳에 기암괴석을 세웠고 각종 희귀한 수목을 정원수로 심어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꾸며놓았다.

중원 천하에서 재배되고 있는 찻잎이 이곳으로 운송되어 상등품의 차는 황실과 왕부등으로 납품되고 그 다음 등급의 차는 고관대작의 집으로 팔려나간다.

장흥지부에는 항상 질좋은 차를 구입하기 위한 사람들로 넘쳐났다.

일행이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 장흥에 도착해서 여독을 풀고 있다가 밤이 되자 강석산과 낭화가 대호상단의 장흥지부의 담을 넘어 소리없이 장흥지부의 상황을 탐지하고 돌아왔다. 일행들이 모두 궁금한 마음에 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경계는 삼엄하지 않은데 무사들은 약 일백여명에 육박하는 것 같군. 일하는 사람들도 약 일백여명은 족히 되어 보였네. 창고가 두 개 있는데 한 곳에는 각종 차를 산더미같이 쌓아 놓고 다른 곳에는 각종 특산물을 저장해 놓고 있으니 만약 우리들이 계획한대로 창고에 불을 지른다면 차를 쌓아놓은 창고는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일걸세.”

백설아가 군사의 역할을 맡아 각자에게 임무를 부여했다.

“소협과 강오라버니가 검추혼 냉한무를 상대하는 동안 도오라버니와 제가 다른 무사들을 상대하겠어요. 동생과 양사부는 우리를 도와주면 되고 낭화 오라버니는 창고에 불을 지르세요. 내일 밤에 침입하기로 해요.”

양화진이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내일 저녁 우리들이 몰래 잠입하여 적들을 소리없이 처치하다가 적들이 눈치채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불을 지르는 것이 어떨까요? 그렇게 되면 한꺼번에 많은 적들을 상대하지 않아도 되니 숫자가 적은 우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겠어요?”

낭화가 적극 찬성의 뜻을 표했다.

“그거 좋은 생각이오. 우리의 인원이 일곱이니 소리없이 잠입하여 너댓명씩만 제압하거나 처치하여도 상대의 숫자는 절반으로 줄어들겠지. 허면 소아우나 강형님이 냉한무를 상대하기도 훨씬 여유가 생길 것이오.”




작가의말

독자님들께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바라면서.....

댓글과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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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격 +28 13.04.16 10,136 12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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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준비 +31 13.04.12 11,332 125 7쪽
111 준비 +31 13.04.11 10,756 116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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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계기 +41 13.04.08 11,341 116 8쪽
106 계기 +45 13.04.07 11,048 113 7쪽
105 계기 +29 13.04.06 10,461 104 8쪽
104 계기 +24 13.04.06 11,227 10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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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계기 +21 13.04.03 12,025 107 7쪽
100 계기 +26 13.04.02 11,647 1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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